'최근 국제곡물가격'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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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오를 땐 식료품株 투자 피해야 [이종우 증시 맥짚기]](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2/05/06/ecn108980dd-32a2-4531-b75e-403f83ac3755.353x220.0.jpg)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전 세계에서 27억913만t의 곡물이 생산돼, 28억96만t이 소비될 거라 전망했다. 생산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재고나 대체식품을 고려하면 문제 될 게 없는 수준이다.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 식량가격지수가 2월보다 12.6%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만들어진 1990년 이후 최대치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식량 수급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년간 곡물 수요 증가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바이어 연료가 담당하고 있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식량 소비가 연평균 6%씩 늘었고, 바이오 에너지 사용량이 8%씩 증가한 것이 곡물 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이었다. 앞으로 10년간 두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 주요 신흥국이 식량 소비가 늘어나는 단계를 지난 데다, 인센티브가 줄면서 바이오 연료 생산 증가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작황 부진에 대한 우려로 국제 곡물 가격 급등 우선 작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작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옥수수 수출의 50%, 밀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나라다. 많은 국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밀과 옥수수를 쓰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지역에서 분쟁이 터졌기 때문에 공급 차질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기후도 좋지 않다. 재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평균 기온이 예년을 밑돌아 냉해로 인한 경작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제한 조치 우려도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석유, 철강 등 대부분 원자재는 가격이 급등하거나, 수급이 불안해지면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진다. 곡물은 그 정도가 더 심해 자국 내 소비가 조금이라도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수출 제한에 들어간다. 그만큼 제한이 빈번하게 내려지고 영향력도 크다. 실제로 2006년에 미국,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이 다양한 농산물에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비슷한 조치가 시행돼 그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단기에 5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졌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국가들에 대해 식량 수출을 계속할지 말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2010년에 가뭄으로 식량 공급이 좋지 않았을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다. 그해 8월 한 달 동안 국제 밀 가격이 54%, 대두와 옥수수 가격이 10%와 23% 급등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세계는 최근 러시아의 행보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식량의 무기화 시도도 부담이 된다.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2009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과 함께 ‘흑해 곡물 블록’을 만들려 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로 곡물 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곡물 수출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영 곡물회사 설립도 계획했었다. 국영석유회사 가스프롬 같이 곡물 수출의 40~50%를 담당하는 기구를 만들어 국제 곡물 시장의 공급을 쥐락펴락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대부분 시도가 미국의 견제에 막혀 무산됐지만, 식량 무기화는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는 문제가 됐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흑해 지역의 밀과 옥수수 수출량이 각각 700만t과 60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봄 작물 생산량과 하계작물 재배 면적이 각각 30%씩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내년까지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이 10~2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추세가 더 강해질 거로 보인다. 농업은 대표적인 수요 비탄력 산업이다. 농지가 한정돼 있어서 수요가 늘어도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다. 한번 파종하면 반년 이상이 지나야 생산물을 얻을 수 있는 점도 다른 산업이 가지고 있지 않은 약점이다. 그래서 곡물 가격이 한번 오르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최소 2년, 길면 3년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됐었다. 이를 현재 시장에 적용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이 돼야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 관련주 급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직접적인 영향은 비료와 사료 관련주, 그리고 음식료 업종에서 주로 나타난다. 국제적으로 비료가 품귀현상을 보임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제품 가격 상승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문제는 상승 정도인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건 맞지 않는다. 시장이 정체에 빠질수록 호재를 가지고 있는 소수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 4월 초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 조선주가 두드리진 상승을 기록한 게 그 사례다. 비료와 사료 관련주 상승도 비슷한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남다른 호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건데 시장에서 인기가 식으면 주가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식료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는 업종이다. 최근에 곡물 가격 상승에 원화 약세가 겹치고 있기 때문에 피해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제품가격을 올리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의 상당 부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식료품 업종은 악재의 한복판에 처해있는 만큼 투자를 피하는 게 좋다. 간접적인 영향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발생한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식료품 가격 상승을 통해 삶에 영향을 준다. 다른 어떤 상품보다 인플레이션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구도여서 곡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금융위기 직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신흥국의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선진국이 3% 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지금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5%까지 상승했다.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3%를 넘어 4%를 넘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곡물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중앙은행의 긴축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2월 주가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긴축 영향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얘기되고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후 주가가 급락했다. 여전히 긴축은 두려운 존재인 것이다.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8개월 정도 지나면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곡물 가격 상승이 시작됐으니까 이제는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때가 됐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
2022.05.03 07:00
5분 소요![[애널리스트가 본 CJ제일제당] 곡물가 상승 불똥 바이오·제약이 막을까](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5/ecn17110331.353x220.0.jpg)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종합 음식료 기업이다. 제분·제당·가공식품·라이신(가축사료 첨가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건강식품·제약·바이오 분야 확장을 통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안정적 국내 영업망과 해외 M&A(인수합병)로 글로벌 음식료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CJ제일제당 국내 사업부는 크게 소재식품·가공식품·제약·사료·바이오로 나뉜다. 자회사로는 라이신과 핵산을 생산하는 바이오 3사가 있다. 밀가루·설탕·유지류(지방·기름)를 생산하는 소재 부문은 과점적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다시다·장류·각종 편의식품을 생산하는 가공식품 부문은 1인 가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안정적 성장을 계속한다. 제약 부문은 CJ제일제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국내 음식료 기업은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한 국제곡물가격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가격 인상이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국내 음식료 산업의 성장이 2000년 초부터 정체된 것도 난제다.국내 최대 곡물수입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해엔 음식료 경쟁업체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해외 음식료 기업의 M&A가 주목된다. 3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은 중국과 미주지역 식품기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 식품기업을 M&A할 경우 중국 정부의 허가가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분투자·합작법인·인수 후 투자 등 방안으로 실마리를 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는 CJ제일제당의 신형 성장엔진이다. 라이신과 핵산(고분자 유기물질)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공격경영을 통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이신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에 따라 축산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핵산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소득증가로 식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제약사업은 CJ제일제당이 가장 역점을 기울이는 분야다. 지난해 12월 충북 오송에 1500억원을 투자해 CGMP(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최첨단 의약품 제조시설을 완공했다. CGMP는 미 FDA(식품의약국)가 마련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이다. FDA에선 자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의 유효성·안정성을 위해 수출국에 CGMP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오송 공장이 CJ제일제당 제약 부문의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011.01.17 11:05
2분 소요한민족복지재단이 기증한 콤시더로 북한 농부들이 씨 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의 한 농학자가 개발한 농기계가 지구촌 농업의 구조를 바꿀 ‘전략무기’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 산하 국립한국농업대학(학장 김양식) 식량작물학과 박광호 교수가 개발한 ‘콤시더’(Comseeder)가 바로 화제의 기계다.콤시더는 지난 6월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신기술과 한국 농업의 비전’ 심포지엄에서 그동안의 실적이 공식 발표돼 농업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정섭 농촌경제연구원장은 “기존 직파기 개념을 완전히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우리 농업의 병목이었던 모내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했다”고 평가하고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낙관했다.이 기계는 벼농사에서 가장 일손과 비용이 많이 드는 모내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작물 재배의 씨 뿌리기 등 농사일을 트랙터에 부착해 쓰는 기계 장치 하나로 한꺼번에 해치운다. 콤시더는 농작물 수확 작업을 거의 자동화한 콤바인에 필적하는 농업기계화의 성과로 ‘콤시더’란 이름도 그런 개념으로 붙여졌다.직파기란 이름으로 씨 뿌리기 단순작업을 하는 농기계는 1950년대 이후 수많은 모델이 개발돼 국내외에서 팔리고 있으나 제한된 성능과 효율 때문에 보급과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 점에서 콤시더는 종래의 직파기와는 개념과 차원이 다르다. 트랙터에 연결해 쓰는 콤시더는 트랙터가 지나가면서 생긴 바퀴 자국을 뒤집어 땅을 평평하게 해 주고 매끈하게 고른 뒤 V자형으로 골을 판다.이 골의 깊은 부분에 비료를 넣고 흙으로 살짝 덮은 뒤 그 옆 윗부분에 씨앗을 일정한 간격과 밀도로 뿌린 다음 다시 흙을 덮는다. 그 위에 토양개량제인 규산질 비료를 뿌려주는 것까지 세분하면 사람이 손으로 해 오던 여덟 가지 작업을 트랙터 운행 속도로 동시에 해내는 것이다.기존 모내기 방식의 벼농사에서는 비료와 농약이 그대로 땅 표면에 뿌려짐으로써 대부분 유실되는 데 비해 콤시더 농법은 일손을 획기적으로 덜 뿐 아니라 비료와 씨앗 사용량을 크게 줄여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작물 기르기 방식인 셈이다.박 교수는 “깊이 3~5㎝에 종자가 묻혀야 싹이 동시에 나오고 동시에 익을 수 있다”며 “콤시더 사용으로 작물이 균일하게 자라고 품질이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뿌리를 깊이 내리기 때문에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병충해에도 강하다.현재 세계 시장에 보급된 미국, 일본, 이탈리아, 중국 등의 단순 직파기는 트랙터와 함께 움직이는 과정에서 파종 깊이가 달라지거나 종자가 튀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발아율이 50% 정도에 머무르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박 교수가 개발한 콤시더는 위치 센서 등 첨단 기법을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깊이에 볍씨와 비료·농약이 들어가고 흙도 덮어주기 때문에 비용이 25.8% 절약되고 수확은 5~9%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1줄짜리 콤시더 1대를 쓰면 하루에 마른 논은 7ha, 젖은 논은 4ha 정도를 파종할 수 있다. 모내기 방식의 이앙기가 하루에 처리하는 면적의 두 배 이상을 파종할 수 있는 셈이다. 콤시더는 이앙기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므로 경제성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노동력 줄이고 친환경에 도움콤시더는 2005년에 첫 생산돼 그해 김포, 나주, 평택 등지의 농가들이 자비로 구입해 써본 뒤 2006년부터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2005년 10월 북한 황해북도 봉산군에 1대가 기증됐고 2006년 4월에는 한민족복지재단을 통해 평안남도 숙천군에 6대가 기증돼 3년째 시험영농에 활용,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벼·보리·밀·콩·유채·시금치 등 6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쌀 농사의 경우 북한 지역 평균 쌀 수확량보다 80% 증가하는 큰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2006년 상하이, 장시, 닝샤 등에 보급되기 시작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07년 2월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카메룬에 ‘콤시더’ 1대를 기증했을 정도로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 중앙정부는 앞으로 농가 보급비용의 30%를 보조해 주는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수단, 카메룬,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에 보급됐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카메룬과 가나를 방문해 벼와 옥수수의 2모작 생산을 위한 ‘복토직파기술 세미나’를 열었다.콤시더는 현재까지 국내외에 1000여 대가 보급되었는데 대당 가격은 1000만원. 이앙기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격이지만 농가 형편을 고려할 때 결코 싼값은 아니다. 그러나 수요 증가로 생산이 늘어날 경우 가격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중국, 남미 등 경지 규모가 큰 농업 지역에서는 파종 줄 수를 20~30줄로 늘린 대형 기계의 개발을 주문해 오고 있어 지속적인 모델 개발과 성능 향상이 과제가 되고 있다.콤시더의 적용 범위는 쌀·밀·옥수수·콩 외에도 유채·메밀·홍화·시금치·무·배추 등 종자로 뿌리는 모든 농산물이다. 박 교수는 콤시더 상품화 이전인 2004년 2월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시연회를 연 적이 있는데 당시 이 연구소 식물생리분야 책임자였던 펑샤오빙 박사는 “박 교수의 기계는 노동력 절감과 함께 비료의 적정 사용으로 친환경 재배 기능까지 갖춤으로써 앞으로 벼 농사 발전에 획기적인 농기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 ‘콤시더’ 개발한 박광호 교수 “생산비 획기적으로 줄여 농가 소득 높여” 박광호(50) 교수는 충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에서 농학석사 학위를, 국립 필리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농학자다.농업진흥청 연구사로 1988년과 1993년 필리핀에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두 차례 파견돼 박사과정 연수를 받으면서 직파재배기술을 연구했다.귀국 후 전 세계 직파기술과 직파기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연구를 통해 ‘콤시더’를 개발했다. -콤시더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쌀 농사의 경우 모내기를 하려면 40일 정도 사람의 손이 가야 한다. 이 과정이 없어지게 되므로 노동력이 절감되고 이는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져 농가소득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비료와 농약의 효율이 3분의 1 이상 높아짐으로써 농약 사용량을 줄이게 돼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다. 작물의 뿌리도 더 깊게 들어가 태풍에 의한 쓰러짐을 막는 등 기존 농법에 비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콤시더 개발 과정은.“연구부터 개발까지 10년 걸린 작품이다. 산업체 기술 이전에 의해 (주)금강기건에서 2005년부터 생산해 전 세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정부가 3년간 2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했기 때문에 관련 특허는 모두 정부가 갖고 있다.” -문제점은 없나.“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파종한 후에 물을 댐으로써 모내기 방식에 비해 잡초가 잘 자라기 때문에 제초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리고 수확 과정에서 떨어진 볍씨가 썩지 않고 있다가 자라나 섞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직파 재배가 경제성,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 더 효과적인가.“물 사정이 좋고 대규모 집단재배가 쉬운 지역에서 유리하다. 이제 넓은 농지에서의 모든 농사는 콤시더로 파종을 시작해 콤바인으로 수확을 마치는 자동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콤시더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면서 전 세계 지역 특성과 농작물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장치를 만들고 싶다. 농지 면적이 넓은 중국 등에서는 30~50줄짜리 콤시더를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첨단 농업기술도 전수해 줄 생각이다.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한국은 곡물 확보를 위한 기지를 전 세계로 넓혀야 한다. 농민을 해외로 내보내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수출전사로 양성해야 한다. 콤시더를 포함해 농업 분야의 진전된 기술과 개념을 통합해 한국형 복토농업을 정립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힘쓸 생각이다.”
2008.09.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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