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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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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여행

경북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경북도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경북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지정으로 포항·경주·영덕·울진 동해안 일원(면적 2,693.69㎢)이 북한 백두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경북도는 앞서 2017년 청송에 이어 두 번째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됐다.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 지역사회 협력,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하는 제도다.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한반도 최대의 신생대 화석산지, 동아시아 지체구조 형성과 화성활동(magmatism)의 주요 흔적, 다채로운 지질 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학술적·교육적·관광적 가치가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현재 경북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2개소(청송, 경북 동해안)와 국가지질공원 4개소(울릉도·독도, 청송, 경북 동해안, 의성)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최다 규모다.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문경 역시 올해 인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지정은 2015년 국가지질공원 신청을 시작으로 10년간 경북도와 4개 시군, 지역 주민이 함께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전과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4.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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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 82억 달러…'여기'가 최다

국제 경제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총 수주액이 82억 달러를 기록한 거로 조사됐다. 수주액이 80억 달러를 돌파한 건 80억 달러 수주액을 기록한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중동 지역 수주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삼성E&A를 제치고 업체별 수주액 1위에 오른 거로 나타났다.해외건설협회가 10일 공개한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총 194개 건설사가 69개국에서 147건, 82억1000만 달러(약 12조161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55억1892만 달러(약 8조774억원) 대비 약 48.8%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체코 원전사업이 2분기로 이월됐으나, 미국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지역별로는 중동이 49억6000만 달러(7조2683억원)로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유럽이 9억2000만 달러(11%) 북미·태평양이 8억5000만 달러(10%)로 뒤를 이었다. 이중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4억 달러)보다 106.3% 증가한 4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지역 수주액 중 산업설비 공종이 차지한 비중이 86.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5.7%) 대비 약 10%P 늘었다.중동 지역의 최근 전력 수요 증가가 해외 수주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UAE 타지즈 메탄올 생산 플랜트(16억8000만달러), 2월 사우디 쿨리스 및 후마이즈 380㎸ 송전선로 2건(총 3억8000만달러), 3월 사우디 루마 및 나이리야 화력발전 플랜트 2건(총 15억4000만달러)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1분기 동안 개별 기업 수주 규모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3억5600만 달러(3조4517억원)로 가장 컸다. 종합건설사 중에서 홀로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삼성E&A(17억2400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7억7400만 달러) 등이 해외 수주액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2025.04.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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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기차 집념’ 현대차·기아…누적 50만대 판매 돌파

자동차

국내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 첫 양산형 전기차 출시 이후 약 1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50만2036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29만1608대를, 기아는 21만428대를 차지했다.특히 2021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E-GMP’ 플랫폼 기반의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출시 이후 전기차 판매는 가속도를 붙었다. 해당 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7만1447대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흐름은 2022년에도 이어져 연간 11만9,791대라는 최대 실적을 달성,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다만 2023년에는 일시적인 수요 둔화 현상, 이른바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8만5203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정부의 보조금 조기 확정 등의 요인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증가한 2만3159대를 기록했다.E-GMP 플랫폼이 적용된 전용 전기차들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핵심 역할을 했다. 누적 판매 기준으로 아이오닉5는 8만3555대, EV6는 6만4491대가 팔리며 각각 브랜드의 대표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아이오닉6는 2만6446대, EV3는 1만8569대를 기록하며 전용 전기차만 총 21만5058대가 판매돼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의 43%를 차지했다.대표 전기차 모델들은 해외 주요 자동차 어워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최근 출시된 EV3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뽑히는 등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V3는 올해 1분기에만 5,718대가 팔려 전용 전기차 중 가장 높은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상용 부문에서도 현대차의 포터 II 일렉트릭이 선전 중이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 8만4919대를 기록하며 전체 전기차 모델 중 최다 판매 차량으로 이름을 올렸다.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 기아의 신형 전동화 세단 ‘EV4’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아이오닉6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 기아 최초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 준중형 전기 SUV ‘EV5’도 연이어 출시될 전망이다.

2025.04.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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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키워드는 ‘친환경’…입장권 판매 여전히 저조 [E-마이스]

전문가 칼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이달 13일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서 개막, 10월 13일까지 18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5년 주기로 열리는 엑스포가 일본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오사카, 2010년 아이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제박람회협회(BIE) 공인 36번째 ‘등록 박람회’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로 일본은 영국, 이탈리아(2회)를 제치고 미국(7회), 벨기에(6회), 프랑스(5회)의 뒤를 잇는 세계 4위 엑스포 최다 개최 국가에 등극했다.55년 만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생명’과 ‘친환경’이다. 주제인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은 인류의 미래 번영을 이끄는 동력인 ‘생명’ 본연의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엑스포의 꽃’ 국가 전시관 메인 콘셉트는 ‘친환경’ 일본국제박람회협회와 BIE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75년 국제 박람회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사카시 서쪽 끝 매립 인공섬에 들어선 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1.55㎢)의 엑스포장은 ‘친환경’ 콘셉트에 따라 조성됐다. 엑스포장 내부에 110여 개 파빌리온(전시관) 역시 설계부터 시공,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줄이기’(reduce)와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이른바 ‘3R’ 원칙과 기준에 맞췄다.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상징하는 대표 목조 구조물 ‘그랜드 링’(Grand Ring)도 ‘친환경’이 메인 콘셉트다. 일본산 삼나무와 편백나무, 유럽산 적삼나무를 이용해 면적 6만㎡ 부지에 건립한 그랜드 링은 수평 보와 수직 기둥을 홈을 파 연결하는 일본 전통 건축기법(누키)을 따랐다. 엑스포의 하이라이트 구역인 ‘시그니처’와 ‘해외’ 전시관을 둘러싸고 있는 그랜드 링은 지름 615m, 둘레 2㎞, 최대 높이 20m 규모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등재됐다.‘엑스포의 꽃’인 국가별 전시관 간 친환경 경쟁도 치열하다. 전시관을 붉은 구체 형태로 디자인한 싱가포르를 비롯해 포르투갈, 영국, 독일 등은 전체 전시관에 쓰인 자재를 엑스포 이후에도 재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호주는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당시 경기장 건립에 사용한 건축자재를 재사용, 재활용해 국가 전시관을 건립했다. 테마관 중 하나인 여성관(우먼스 파빌리온) 건립에는 직전 대회인 2020 두바이 엑스포 당시 일본 국가관에 쓰였던 자재와 소재가 사용됐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은 국가 전시관 시공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외부 인테리어에 삼나무, 대나무 등 천연 목재를 사용했다. 기업 전시관을 운영하는 일본 전자회사 파나소닉은 중고 가전제품에서 회수한 강철과 구리, 유리로 기업 전시관을 꾸몄다. 각각 크기가 다른 구체 5개 연결구조의 스위스 전시관은 자체 개발한 ‘에틸렌 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이라는 플라오로 타입의 플라스틱 필름 형태의 멤브레인 소재를 사용했다. 스위스는 전체 무게가 다른 전시관의 100분의 1 수준인 약 450㎏에 불과한 초경량 전시관으로 탄소 배출량을 다른 전시관 대비 20~3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전시관 건립에 쓰인 자재의 재활용 계획도 각양각색이다. 스위스 전시관의 주재료인 플라스틱 필름 형태의 자재는 엑스포 이후 가구를 만드는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북유럽 5개국이 공동 운영하는 노르딕 전시관에 설치한 쌀 종이 스크린 등 기자재는 철거 후 호텔과 기차역, 학교, 도서관 등에 보급해 재사용할 계획이다. 입장권 판매 사전 판매 목표치 60% 수준 그쳐일본 민간 연구소 아사아태평양연구소(APIR)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로 인한 직간접 경제적 효과가 2조 7500억엔(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장 조성(2350억엔)과 행사 운영(1160억엔)에 들어간 3510억엔(약 3조 5000억원)의 8배에 가까운 규모다. 일본 민간 연구소 레소나리서치는 최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일본 내 소비를 최대 1조엔(약 10조원)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예상 방문객 2820만 명 가운데 외국인을 12%가 조금 넘는 약 350만 명으로 예상한 레소나리서치는 이들이 행사장 밖에서 교통, 숙박 등에 쓰는 비용이 전체의 약 30%인 2930억엔(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엑스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장권 판매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전시관 예약 추첨 신청이 시작된 1월 중순 이후부터 한 달 전인 3월 중 입장권 판매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3월 말 기준 입장권 판매는 851만 장에 그쳤다. 사전 판매 목표치 1400만 장의 60%를 조금 웃도는 규모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최근 학교를 대상으로 약 150만 장을 팔아 겨우 1000만 장 판매고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전체 방문객 목표치 2820만 명 가운데 약 80%인 2300여 만 명에게 유료 입장권을 팔아 전체 개최비용의 약 30%인 1000억엔(약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레소나리서치는 “오사카는 지난해 호텔 객실 점유율이 평균 76%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도쿄 다음으로 여행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엑스포 기간 부족한 숙박시설로 호텔비가 폭등해 일정을 당일치기로 바꾸거나 아예 방문 자체를 포기할 경우 경제 효과는 예상치에 한참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 구매 방법‘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은 크게 3종(일일권·다중입장패스·특별 할인권)으로 나뉜다. 금액은 입장권 종류에 따라 성인 기준 3500엔부터 3만엔이다. 하루 1회 입장이 가능한 일일권은 전체 엑스포 기간 중 아무때나 사용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개막권(4월 13~26일)과 전기권(~7월 18일까지), 평일권(오전 11시 이후 입장)과 야간권(오후 5시 이후) 중 고를 수 있다. 입장권은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와 입장권 구매 사이트 또는 국내 공식 판매처인 ‘놀유니버스 인터파크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개막권과 전기권 포함 일일권은 3만 4672원, 원하는 날짜에 여러 번 입장이 가능한 다중 입장 패스 중 사용기간이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인 ‘여름 패스’는 11만 1270원, 개막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연간(통상기간) 패스는 28만 1114원에 판매 중이다.

2025.04.05 07:00

5분 소요
카톡 번진 ‘지브리 프사’…이미지생성 열풍에 챗GPT 이용↑

IT 일반

새로운 이미지 생성 모델 인기에 챗지피티(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20만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역대 최다인 125만2925명으로 집계됐다.지난 달 10일 챗GPT DAU는 103만3733명으로, 첫 100만명대를 기록했는데 약 2주 만에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한 셈이다. 지난 달 1일까지만 해도 챗GPT DAU는 79만9571명에 불과했다.이용자 급증한 배경으로 오픈AI가 지난 달 25일 출시한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모델이 공개된 이후, 전 세계의 챗GPT 이용자들이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의 이미지를 생성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화풍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의 화풍이다.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올려 이목을 끌었다. 해당 모델은 오픈AI의 멀티모달 AI 모델 챗GPT-4o와 결합한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명령어를 하나하나 입력할 필요 없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이미지를 생성한다.다만,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수요가 급증하자 각종 부작용과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올트먼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기술적 부작용을 우려했다. 또한 특정 콘텐츠 화풍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와 혐오 표현을 담은 콘텐츠 생성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로펌 프라이어 캐시맨에서 근무하는 조시 와이겐스버그 변호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자에 대한) 동의나 보상이 없는 상태에서 AI가 특정 화풍을 학습하는 것은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01 18:01

2분 소요
퇴직연금 1000조 시대…은행, 수성 총력전

증권 일반

은행권이 향후 1000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로 상당한 자금이 옮겨가면서 위기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춘 분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온·오프라인 접근성을 높이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은행 vs. 증권사…퇴직연금 ‘무한경쟁’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현재 400조원가량인 시장 규모가 약 10년 후 1000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규모는 2037년 1000조원, 2055년 185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반드시 수성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야 할 시장으로 꼽힌다.여기에 지난해 10월 31일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이후 증권사에 상당한 자금을 빼앗긴 것도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다.지금까지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권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특히 기업형 퇴직연금(DB, DC)의 경우 은행의 오랜 고객기반과 기업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관리 규모를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증권사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국내 14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03조9257억원으로 연간 성장률 19.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98조481억 원에서 225조7684억 원으로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8조7913억원으로 전년 동기(155조3394억원)보다 23조4519억원 늘었다.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45조9154억원)이었고, 그 뒤가 ▲국민은행 42조481억원 ▲하나은행 40조2736억원 ▲우리은행 27조989억원 ▲NH농협은행 23조455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신한은행은 IRP 적립금이 약 3조300억원 증가해 은행권 순증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IRP 적립금은 1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에선 하나은행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40조2736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적립금이 늘었다. 증가액도 6조5748억원에 달해 금융권 최대 증가율·증가액을 기록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맞선 5대 은행의 ‘반격’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5대 은행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포트폴리오 고도화, 비대면 서비스 강화, 연금전문가 배치 등 서비스 재정비로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가장 큰 고민은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방안”이라며 “고도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 개발과 온·오프라인 접점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국민은행은 최근 WM고객그룹 연금사업본부 내에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협의체’를 신설했다. 연금사업본부장 주관으로 상품, 고객·수익률 관리, 제도·은퇴 노후 등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상담사가 고객과 상담하는 ‘퇴직연금 고객관리 AI 콜봇’도 도입해 플랫폼 고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신한은행은 고객 관리와 편의성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SOL뱅크 앱의 ‘나의퇴직연금’ 서비스를 올 초 리뉴얼해 비대면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했다. 또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에 고객 종합 분석을 통한 최적의 퇴직연금 운용 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수익률 관리를 위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지원한다.또한 신한은행은 2022년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오픈하고 은퇴 설계 전문 컨설턴트들이 33만여 고객에게 포트폴리오 중심의 자산 운용 및 수익률 관리를 위한 상담 서비스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다인 190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라인업 구축, 영업점 무서류 IRP 신규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ETF 상품을 판매하고, 2022년 은행권 최초 채권 직접투자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 현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하나더넥스트 연금플래너’를 선보였고, 현재 전국 7곳인 연금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올해 최소 2곳 이상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총 435개의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거점 168개 영업점에 연금전문가(PA)를 배치해 연금 자산관리 및 전문 상담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월 기준 ETF 총 105종, 펀드 총 528종까지 확대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은행권 퇴직연금 최초 DC‧IRP 고객을 대상으로 한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반영해 아이온큐 등 양자 컴퓨팅 관련 미국 핵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ETF 상품으로 글로벌 신성장산업 투자 상품과 고배당 및 가치주 상품 등 타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퇴직연금 고객들의 장기적인 자산 성장과 우수한 수익률 달성을 위한 경쟁력있는 상품 소싱 및 출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 제고가 뒤따라야 한다고 관측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이 각각의 강점을 갖지만 실물 이전 제도 이후 유리해진 업권은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라며 “은행은 지점 접근성 등 증권사에 비해 차별화된 강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접근성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단순 수익률 제고뿐만 아니라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4.01 08:00

4분 소요
‘LG CNS 대표주관’ KB증권, 1분기 IPO 리그테이블 1위

증권 일반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KB증권이 LG CNS 대표주관 효과를 앞세워 국내 증권사 가운데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많은 딜을 주관했지만, 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1분기 LG CNS를 대표주관해 2638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 ▲삼양엔씨켐(198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 등 중형 딜을 추가로 주관했다. 동국생명과학(153억원)의 경우 NH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전체 주관 실적은 3149억원으로 집계됐다.미래에셋증권은 ▲미트박스글로벌(190억원) ▲모티브링크(181억원) ▲위너스(144억원) ▲대진첨단소재(240억원) 등 6건을 주관하며 건수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딜을 소화했다. 서울보증보험(907억원)은 대표주관, LG CNS(1139억원)는 공동주관 형태였다. 이를 합산한 전체 주관 실적은 292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삼성증권은 1566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며 3위에 올랐다. LG CNS 주관사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보증보험(907억원)을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했고, ▲와이즈넛(153억원) ▲피아이이(180억원) ▲엠디바이스(105억원) 등 중소형 딜을 추가로 맡았다.4위는 대신증권(1376억원), 5위는 신한투자증권(1201억원)이었다. 두 증권사 모두 LG CNS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1000억원이 넘는 주관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한텍(357억원), 신한투자증권은 티엑스알로보틱스(62억원)로 실적을 보탰다. 이번 1분기 IPO시장에서는 리그테이블 상위 5개 증권사 중 4곳이 LG CNS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LG CNS 딜의 주관사단 참여 여부가 상위권 성적을 사실상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대형 딜이 리그테이블 판도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진 셈이다.6위는 NH투자증권(742억원), 7위는 하나증권(361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동방메디컬(315억원) ▲씨케이솔루션(225억원) ▲티알엑스로보틱스(290억원) 등으로 주관 건수는 확보했지만, 대형 IPO를 대표주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특히 올해 2월 상장을 추진했던 케이뱅크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이 실적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8위는 한국투자증권(365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지넷(140억원) ▲오름테라퓨틱(500억원) ▲더즌(225억원) 등 여러 딜을 공동 또는 단독으로 맡았지만, 대형 IPO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분기 대표 대형 IPO였던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핵심 딜에서 배제된 것이 순위 상승에 한계로 작용했다.그 밖의 중위권에서는 ▲신영증권(210억원) ▲교보증권(169억원) ▲IBK투자증권(152억원) ▲유진투자증권(62억원) 등이 소형 딜 위주로 실적을 쌓았다. 대부분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중심을 이뤘다.IPO 주관 건수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5건 ▲NH투자증권이 4건 ▲한국투자증권이 3건으로 뒤를 이었다.한편 1분기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려가 심화됐던 것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 확정한 기업은 23곳 중 15곳(65%)에 달했고, 일부 딜은 기관 수요가 1000대 1을 넘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785.0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708.2대 1을 기록했다.신규 상장 기업 수는 23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개사)보다 8곳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거 연기된 딜이 올해로 이월된 영향이 컸다.다만 시장 구조는 중소형 딜 중심의 시장 흐름이 이어졌다. 1000억원 이상 공모는 LG CNS(1조1994억원)와 서울보증보험(1815억원) 단 두 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딜은 100억~500억원대 중소형 IPO가 대부분이었다.

2025.03.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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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한전기술과 맞손...“사내기금 대여 시 퇴직연금 담보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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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2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국전력기술와 임직원 복지 지원을 위한 ‘퇴직연금 담보설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신한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국전력기술 임직원이 사내기금 대여 등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 근로자가 가입한 퇴직연금에 담보 설정하는 프로세스를 지원한다.한국전력기술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임직원 복지 혜택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한은행은 향후 한국전력기술 임직원을 위해 다양한 상품 및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한국전력기술 임직원에게 보다 나은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사업자로서 하나로 연결된 연금솔루션을 만들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목표로 고객 관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이에 발맞춰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신한 SOL뱅크 비대면 퇴직연금 관리 플랫폼 ‘나의 퇴직연금’을 전면 개편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은행권 최다인 190개 ETF 상품을 운영하는 등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5.03.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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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선택” 카드론 잔액 ‘역대 최다’…이것마저 조이면 서민은 ‘벼랑 끝’

카드

# “작년부터 카드사 세 곳에서 ‘카드론’을 쓰고 있는데 건수가 늘어서 그런지 신용점수가 특히 많이 떨어졌네요. 매월 상환하는 게 벅차서 카드론을 정리해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직장인 A씨가 경제‧금융 온라인 카페에 올린 게시글의 내용의 일부다. A씨는 주택담보대출‧마이너스통장 등과 함께 카드론까지 받아 이자 납부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2월 말 카드사 9곳 카드론 잔액 43조원 육박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말 잔액 42조7310억원과 비교해 한 달만에 약 2500억원이 더 불어난 것으로, 4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 외에도 대환대출과 현금서비스 잔액,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등도 소폭 늘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과 고물가 및 생활비 부담 증가로 서민층 급전 수요가 카드업계에 집중되면서 카드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구체적으로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1조6843억원으로 1월 말 1조6110억원보다 늘었다. 단기카드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7440억원으로 전월 6조6137억원보다 늘었다. 신용카드 대금을 이월해 결제하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역시 7조613억원으로 전월 7조52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높은 금리에 ‘곡소리’…법정 최고금리 20%에 근접게다가 카드사의 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 금리는 법정 최고치 수준으로 유지돼 고객들은 높은 금리에 곡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전업·비전업 포함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평균 17.25%,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18.24%를 기록했다.특히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 대상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한 상태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경우 현대카드가 700점 이하 고객에 평균 19.32%의 금리를 적용했다.결제성 리볼빙은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6개사가 신용점수 700점 이하 고객에게 평균 19%대의 금리를 책정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카드 19.55% ▲롯데카드 19.42% ▲신한카드 19.19% ▲KB국민카드 19.15% ▲BC카드 19.13% ▲하나카드 19.02% 등이다.현금서비스는 우리카드가 700점 이하 회원에게 제공한 평균 금리가 19.61%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롯데카드는 19.31% ▲BC카드 19.19% ▲삼성카드 19.12% ▲KB국민카드는 19.00% 등으로,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5곳의 금리가 19%를 넘어섰다. 취약자주에서 신용부채 악순환…당국, 카드사 관리 기조카드론 악순환의 굴레는 연소득이 낮고 신용카드 부채를 보유하는 등의 취약 차주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 결과 차주의 연소득이 낮을수록 문제적 카드 부채를 보유한 차주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2016년 기준 문제적 카드 부채를 보유한 소득 1·2분위 차주 중 90일 이상 카드 연체한 차주의 비중은 각각 17.1%, 16.5%로 여타 소득분위보다 높았다. 작년 4분기 기준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21만3000원, 2분위는 291만원이다.또한 카드 연체를 30일 이상한 적이 있는 차주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반적으로 대출기관 수가 많고, 신용대출과 카드론 사용 차주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사용 차주의 비중은 낮았다. 이는 자산 수준과 담보 제공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급작스러운 소득 변화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카드 부채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부채로 부채를 갚으면서 부채를 증가시키고, 원금 상환 시기를 늦추면서 이자를 크게 늘려 부채 비용이 커지게 하는 특성을 갖게 된다”고 진단했다.카드론 잔액이 점점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에 2025년 카드론 관리를 위한 연간 계획을 제출토록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전업카드사가 신용등급 700점 미만 고객에 제공한 카드론 평균금리는 17.85%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이 잔액 관리를 위해 금리 상승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차주 부담 가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드론의 문턱이 높아질 경우 중·저신용자들이 제도권 밖 대출로 밀려날 우려도 있다. 또한 카드론을 받게 되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추후 1금융권 금융상품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자의 법정 최고금리가 20%까지 내려오면서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고, 저축은행도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 공급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에 당국도 일명 ‘총량 규제’로 카드사들의 카드론 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 받고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카드론은 경기 상황이 안 좋을 때 최후의 대출 수단으로 사용하시는 부분이 있어 카드론을 완전히 규제하게 되면 중·저신용자의 자금 상황이 막혀버릴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국에서도 카드론 쪽은 좀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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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IPO 수수료율 ‘왕좌’는 삼성·KB證

증권 일반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총 23개 기업이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가운데, 삼성증권과 KB증권이 개별 딜 기준 가장 높은 주관 수수료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증권사들은 상장 난이도가 높은 기업들의 IPO를 주관하며 리스크를 감수한 대가를 챙겼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상장 완료한 IPO기업 중 가장 높은 기본 주관 수수료율(성과보수 제외)을 기록한 기업은 엠디바이스(6.67%)와 심플랫폼(6%)으로 나타났다. 해당 딜을 통해 삼성증권은 7억원, KB증권은 8억5000만원의 인수수수료를 거뒀다.이는 공모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LG CNS,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을 제외한 코스닥 20개 상장 기업의 평균 주관수수료(약 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다른 딜과 비교해 다소 기본 주관수수료율이 낮았던 피아이이(2%), 한텍(2.5%)과 비교하면 400bp(4%) 이상의 차이다.업계에서는 두 증권사 모두 꼼꼼해진 IPO 심사 기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상장을 이끈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발행사들이 타 IPO 기업들보다 높은 성과보수를 설정하는 것을 용인해준 것이라는 설명이다.엠디바이스는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를 통해 상장하면서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됐다. 상장 심사가 강화된 가운데,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기업의 미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부담이 작용했던 까닭이다.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주관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파두 사태 이후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는 첫 테슬라 트랙 상장 기업이었던 만큼,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높아진 심사 문턱을 통과해야 했던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엠디바이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기업가치는 여전히 추정 순이익을 기반으로 산정해야 해 주관사는 기업가치 평가와 공모 전략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또한 테슬라 특례 상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 점도 부담 요인이었다. 엠디바이스의 주가가 상장 후 3개월 내 공모가의 90%를 밑돌 경우 삼성증권이 차액을 보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엠디바이스는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삼성증권은 인수 수수료 7억원과 성과 수수료 3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을 확보했다.심플랫폼의 공모 규모는 약 9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으나, 그동안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업이 국내 증시에 없었던 만큼 상장 과정이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여기에 기존 상장 기업 중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없어 적절한 피어그룹을 찾는 것 또한 어려운 과제였다. 이에 KB증권은 기업가치 평가와 공모 전략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지난 2021년부터 KB증권이 PI(자기자본투자) 형태로 심플랫폼에 투자해온 점도 높은 요율 설정에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IPO 초기 단계에서부터 심플랫폼과 협력을 지속하며 신뢰를 구축했고, 이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 평가와 공모 전략 수립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심플랫폼 측은 비교적 높은 수수료율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KB증권은 심플랫폼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PI투자를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12월 심플랫폼 주식 20만2344주를 주당 9884원에 취득하는 약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는데, 26일 종가 기준 심플랫폼 주가는 1만3110원으로 취득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이날 기준으로 약 6억5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1분기 단일 딜 기준 가장 많은 주관수수료 수입을 올린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 CNS의 IPO를 주관해 약 21억원의 주관수수료를 받았다. 그 뒤를 공동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가 약 19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주관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기존 300bp 내외로 형성되던 IPO 수수료율도 점차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거래소와 당국의 높아진 심사 문턱도 이 같은 기조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5.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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