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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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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장’ 엔비디아, 3일 연속 상승…시총 3조 달러 회복도 ‘눈앞’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3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14일(현지시간) 120달러선을 회복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27% 오른 121.67달러(17만6847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0일 106.97달러까지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주가는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며 120달러선에 올랐다.이날 애플(1.82%), 테슬라(3.86%), 마이크로소프트(2.58%) 등 주요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들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시가총액도 2조968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이날 주가 상승은 대만 폭스콘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더 잘 알려진 폭스콘은 2025년 AI 서버 매출이 1조 대만 달러(약 44조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폭스콘은 멕시코에 엔비디아의 GB200 슈퍼칩을 탑재한 세계 최대 서버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다.폭스콘의 리우 영 회장은 "1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런 전망은 AI 칩에 대한 수요,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수요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긍정적인 전망이다.다음 주 열리는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받들고 있다.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8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최신 AI 칩 블랙웰 이후의 차세대 AI 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최근 "엔비디아가 기대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블랙웰 울트라의 추론 모델에 초점을 맞춘 업그레이드, 2026년 이후 출시될 루빈, 확장성을 개선한 차세대 네트워킹, 자율주행차, 물리적 AI, 로봇 및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장기적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이 분석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투자자들은 이번 콘퍼런스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 이후 AI 분야에 대한 시장 심리를 개선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콘퍼런스가 기술주에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며, 월가가 AI 혁신과 향후 대규모 기술 투자에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엔비디아 주가 상승 속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2.18%와 1.46% 올랐고, 퀄컴과 AMD도 3.05%와 2.92% 각각 상승했다.마이크론 주가도 6.23% 올랐고,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전날 15% 급등했던 인텔 주가는 이날은 1.48% 올랐다.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27% 상승 마감했다.

2025.03.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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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 출시...가격 99만원부터

테크

애플이 주력 아이폰 모델보다 저렴한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20일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급형 모델은 2016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4세대다.애플은 그동안 보급형 모델을 '아이폰 SE'라고 불렀으나, 이번에는 명칭을 '아이폰 16e'로 바꿨다. 애플은 "아이폰 16 제품군의 강력한 새 멤버"라고 소개했다.아이폰 16e는 기존의 홈 버튼을 없애고 페이스 ID를 지원하는 더 큰 화면을 적용했다. 아이폰 16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최신 자체 개발 칩 A18을 탑재했다. 퀄컴의 모뎀을 탑재한 다른 기종과 달리 최초로 자체 개발한 모뎀 'C1'을 적용했다. 유럽연합(EU) 규정에 맞춰 USB-C 충전 포트도 도입했다.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 이미지 생성, 알림 요약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후면 카메라는 하나만 탑재됐다. 고급 모델이 최대 3개 카메라를 장착한 것과 차이가 있다. 화면 상단에 실시간 정보를 표시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128GB 기준 99만원부터다. 기존 아이폰 16 일반형 모델(125만원) 보다 26만원 저렴하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21일부터 예약판매를 받고 28일 정식 출시한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2025.02.20 14:01

1분 소요
엔비디아 주가 4% 이상 하락…美 반도체 수출 제한 우려 영향

국제 경제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25일(현지시간) 4% 넘게 하락 마감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8% 내린 136.02달러(19만496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주가는 보합권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 이후 20일 만에 14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이에 시가총액도 3조3310억 달러로 떨어지며, 같은 시간 주가가 1.31% 오른 애플(3조5200억 달러)에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경제 수장으로 지명된 소식 등으로 같은 시간에 나스닥 지수가 0.27%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날 하락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추가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들은 이들 기업과의 거래가 차단된다.이와 함께 내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의 하나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국향 선적을 제한하는 또 다른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부가 추가 제재를 하게 되면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는 모습이다.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도 2.67% 내렸다. TSMC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독점 생산한다.엔비디아와 TSMC를 제외하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0.36%)과 퀄컴(1.29%), AMD(2.01%) 등 다른 반도체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65% 상승 마감했다.

2024.1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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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 중심 ‘로봇 시장’서 SW 기업 ‘네이버’가 주목받는 까닭 [이코노Y]

테크

하드웨어(HW) 기술 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로봇 시장에서 한국 최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주목받고 있다. 배달·서빙 등의 일상 서비스 영역에서 로봇 도입 사례가 늘어가면서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SW) 역량도 점차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오랜 시간 쌓아온 SW 역량을 로봇 분야에 접목하며 다양한 상용화 사례를 만들고 있다.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사람과 기기 간 ‘공존’이 로봇 시장의 차세대 발전 방향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 편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SW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산업용 로봇은 HW가 중요하지만, 일상용 로봇에서는 SW의 중요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동 경로를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탐색하고, 구동 강도를 안전하게 설정하는 등 ‘로봇의 행동’을 일상에서 녹여내려면 SW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세계서 주목받는 로봇 SW로봇은 HW·SW·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돼 작동한다.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는 로봇의 특성을 공장과 같은 생산·제조와 같은 분야에서 활용해 왔다. 이 때문에 HW 구현 기술력이 로봇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최근에는 일상 서비스에 로봇이 접목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HW 분야뿐 아니라 SW 역량이 시장 경쟁력의 가늠자가 되는 추세다. 실제로 인공지능(AI)·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로드니 브룩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명예교수는 최근 한 포럼 무대에 올라 “모든 로봇은 자신이 학습한 결과를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면서 더 똑똑해질 것”이라며 “로봇은 초거대 AI와 차세대 통신(NEXT G) 등과 융합해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상배 MIT 기계공학과 교수도 “세계 로봇 연구의 90%가 소프트웨어 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SW가 로봇 분야에 향후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견해다.시장에서도 SW를 중심으로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세계 로봇 시장이 2020년 250억 달러(약 30조원)을 형성하고 있다고 봤다. 이 시장이 2023년 400억 달러로 커졌고, 2030년에는 1600억 달러(약 2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 이 중에서도 로봇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주목했다. 이 분야 시장이 2023년 135억 달러(약 18조2000억원)에서 2032년 800억 달러(약 108조원) 규모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로봇 제품·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해 최근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는 기업들의 면모만 봐도 SW 중요도를 가늠할 수 있다. 클라우드·AI·디지털전환 등 SW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빅테크 대다수가 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기업은 로봇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SW를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 역시 자회사 콤을 통해 일찍이 클라우드 로보틱스 분야에 진출했다. 클라우드 로봇 공학 시장의 경우 규모가 이미 2021년 46억2000만 달러(약 6조2400억원)로 평가됐다. 2022년부터 매년 25.3%씩 성장해 2031년에는 437억3000만 달러(약 59조1000억원)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가 ‘로봇 SW’ 역량 키우는 이유네이버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그간 쌓은 클라우드·AI 등 SW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검색·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SW 역량을 로봇 분야에도 접목,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단 취지다.네이버는 2013년 인터넷 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설립했다. 10년 뒤인 2023년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까지 완공했다. 최근 로봇 분야의 핵심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기술력을 오랜 시간 쌓아왔다는 의미다.실생활에 적용되는 로봇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도 일찍이 주목한 분야다. 네이버는 2013년 사내 연구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출범시키고 2017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킨 바 있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네이버 서비스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법인이다. 네이버 서비스를 PC·모바일을 넘어 ‘일상 공간을 플랫폼으로 전환’해 제공하겠단 목표 아래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네이버랩스는 특히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구축한 상태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인수한 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을 통해 비전 기술을 축적해 온 결과다.네이버랩스는 2019년 국제컴퓨터비전학회(CVPR)에서 시각적 위치측정(Visual Localization)의 요소 기술인 ‘R2D2’로 글로벌 IT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네이버랩스유럽은 3차원(3D)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VFM) ‘크로코’(CroCo)를 개발하는 등 지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CVPR에선 이미지를 3D로 재구성하는 AI 기술 도구 ‘마스터’(MASt3R)를 선보이기도 했다.네이버랩스는 이런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2024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European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기도 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번 ECCV 2024에서 ▲정밀지도 등이 없는 상황에서도 얼마나 정확하게 측위가 가능한지를 겨루는 ‘무(無)지도 환경 속 시각적 재측위’(Map-free visual re-localization)▲이미지 내 물체의 3차원 회전과 위치를 얼마나 정확히 추정하는지 겨루는 ‘BOP’(6차원 객체 위치 추정 벤치마크) 챌린지 등 두 부문에 도전해 모두 1위에 올랐다. ECCV는 이미지·영상 등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된 최신 AI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기술 화두를 제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비전 분야 세계 최고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2년 주기로 개최된다. SW뿐 아니라 로봇 제작과 같은 HW 분야에서도 다양한 실증 사례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CES 2019에서 퀄컴과 함께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5G가 상용화되기도 전에 각 객체에 컴퓨터를 탑재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작동(브레인리스)하는 로봇을 개발한 셈이다. 네이버는 이를 제2 사옥인 1784에 도입하며 국내 최초의 ‘테크 컨버전스 빌딩’를 구축하기도 했다. 현재 1784에 재직하는 직원들은 100여 대 로봇이 제공하는 배송·서빙 등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다.네이버가 지난 3월 ‘사우디판 CES’로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리프(LEAP) 2024’에서 공개한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ARC mind) 역시 좋은 사례다. 네이버는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OS를 공개하면서 IT업계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웹 기술 자체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OS라 범용성 높다. 네이버는 2015년 웹 브라우저 ‘웨일’ 출시한 뒤 통해 꾸준히 확보해 온 기술을 집대성해 로봇 분야에 접목했다.네이버의 이런 기술력을 세계 최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주목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리포트를 통해 ‘휴머노이드 기술 제공자’(enabler)로 네이버를 선정했다. 로봇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배터리 등의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여럿 포함됐다. 휴머노이드 기술 분야에서 선정된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네이버는 이런 성과를 만들기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다. 회사의 연간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1조6550억원 ▲2022년 1조8090억원 ▲2023년 1조9926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네이버는 연간 매출의 20~25% 수준을 R&D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연간 영업이익(1조4888억원)보다 많은 돈을 R&D 분야에 투입하며 기술 경쟁에 대응했다. 회사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R&D에 투입한 금액은 13조4475억원에 달한다.네이버 관계자는 “선제적인 R&D 투자로 검색·브라우저는 물론 AI·로보틱스·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춰왔다”며 “웹 기술 연구도 2012년부터 지속해 왔는데, 세계적으로 자체 OS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한국·중국 등 손에 꼽는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에서도 기술 자립성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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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로 아인슈타인 연설 재구현…‘모두를 위한 AI’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94년 전 ‘아인슈타인’의 제 7회 IFA 기조연설 영상을 삼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최신 영상처럼 재탄생시켰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단독 전시장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AI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1930년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영상의 화질과 오디오를 업스케일링했다. 관중 모두가 연설을 들을 수 있도록 번역도 제공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를 통해 풍부해진 경험’을 제공한다는 주제와 연결하기 위한 이벤트로 해석된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삼성은 AI 기술이 사람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방형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삼성 AI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AI가 서로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AI를 통해 더 나아진 세상’을 주제로 AI 가전을 음성으로 여는 ‘오토 오픈 도어’, 사물의 윤곽선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AI TV ‘릴루미노 모드’ 등을 소개했다. 환경 부담을 줄이는 고효율 제품과 AI 절약 모드를 비롯한 서비스, 삼성 리워즈 프로그램 등 협업 사례도 소개됐다. ‘AI를 통해 개선된 일상’의 사례로는 집 밖에서도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자연어 기반 음성 명령을 맥락에 맞게 이해하는 음성 비서 빅스비 등을 알렸다. 건강 관리 서비스인 삼성 푸스 플러스는 사용자의 신체, 나이, 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돕는다.이날 행사에서는 AI TV의 새로운 AI 기능으로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가 공개됐다.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에 맞춰 AI가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액자 형태의 오디오 ‘뮤직 프레임 위키드’ 한정판도 소개됐다. 영화 '위키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화 장면을 담은 전면 패널과 패키지로 제작됐다. 이 밖에 새로운 AI PC인 ‘갤럭시 북5 프로 360’과 ‘갤럭시 북4 엣지’ 15인치도 공개됐다. 인텔과 퀄컴 연사가 무대에 올라 각 제품에 대한 협력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2024.09.05 20:00

2분 소요
‘혁신 스파크’ 튄다…LG그룹 인재 모여 ‘신기술’ 논의

IT 일반

LG그룹이 계열사의 신기술을 공유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외부 전문가도 초청해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다.㈜LG는 26일부터 3주간 ‘LG 스파크(SPARK) 2024’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 마곡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 핵심 기지이자 그룹의 혁신 허브로 불리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다. LG 구성원은 물론 외부 파트너사·스타트업·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혁신·예술 축제다.R&D 아이디어 공유…난제 해결 논의LG는 이날 계열사의 R&D 신기술을 공유하는 ‘LG 테크페어’를 통해 ‘LG 스파크(SPARK) 2024’의 시작을 알렸다. 이틀간 외부 전문가와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할 계획이다.그동안 LG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계열사 혹은 분야별로 기술 교류 행사를 수시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8개 계열사 R&D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겠단 취지다.LG그룹은 일찍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 강화를 내건 바 있다. 이는 각각 인공지능(AI)·바이오(Bio)·청정기술(Clean tech)을 의미한다. 이번 LG 테크페어에선 이 A·B·C 분야는 물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모빌리티 ▲소재·부품까지 6개 영역에 걸쳐 총 60여 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 각 계열사의 첨단 기술과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이 자리에서 ▲AI 에이전트(Agent)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집안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화한 ‘AI 허브’ ▲이산화탄소(CO2)를 전환 공정 없이 원재료로 직접 활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안전성과 증상 완화 효능을 크게 높인 치료제 등의 주요 과제를 계열사 R&D 연구원들과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를 모색한다.LG는 또 미래 ‘게임 체인저’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계열사 간 경계를 넘는 융복합 R&D 워크숍을 진행한다.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각 계열사의 연구위원급 전문가들이 참여해 ▲물 없는 친환경 세탁기 ▲당뇨와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채혈 없는 혈당 측정 기술 등 여러 R&D 난제에 대해 각자의 전문 지식과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고 심층 논의를 진행한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퍼실리테이터(진행 조력자)로 참여해 워크숍을 지원할 예정이다.LG는 A·B·C 분야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한 미래 기술 세미나 세션도 마련한다. ▲김상배 MIT 교수의 ‘휴머노이드의 기술혁신’ ▲이상엽 KAIST 부총장의 ‘지속 가능 플라스틱을 위한 대사공학’ ▲강기석 서울대학교 교수의 ‘차세대 배터리’ 등의 강연을 통해 구성원들은 최신 R&D 트렌드 정보와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다.‘LG 테크페어’를 시작으로 3주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각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공유하는 ‘DX페어’(8월 29일~30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슈퍼스타트 데이’(9월 4일~5일) ▲그룹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9월 9일~10일) ▲LG 구성원과 가족·산학인재·마곡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까지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컬처위크’(9월 11일~13일)가 잇따라 열린다.LG는 ‘DX페어’에서 계열사의 32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과제 성과를 전시하고 DX 활용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최근 ‘엑사원 3.0’을 공개한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공개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에 대해서 소개한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문서·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진규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권도혁 LG생활건강 전무 등 계열사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는 ‘DX를 활용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같은 특강을 진행한다.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LGLG는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마련한 ‘슈퍼스타트 데이’를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락희(樂喜)를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재해석해 ‘PLAY FIRST-즐거운 혁신이 세상을 만든다’를 주제로 개최한다.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 개 스타트업들이 미래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로 LG와의 협력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AI 기반으로 한국어 수어를 자동으로 번역하는 ‘케이엘큐브’ ▲AI 기반으로 탈모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콘스탄트’, 음성으로 치매를 예측하는 ‘보이노시스’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또한 LG가 지난 1년 동안 육성해 온 ‘그린컨티뉴’ 등 12개 스타트업들이 슈퍼스타트 데이에 참가한 기업,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성과 발표회를 실시할 예정이다.LG는 각 계열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이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도 이틀간 열어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처 등 8개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한다. 지난해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의 창시자인 제임스 고슬링(James Gosling) 등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IBM·퀄컴·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LG SPARK 2024’의 마지막을 장식할 ‘컬처위크’에서는 LG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주민·산학인재들이 즐길 수 있는 강연과 거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 구성원 간 체력과 노래 실력을 경합하는 ‘사파피지컬100’과 ‘융합로가요제’를 올해 새롭게 선보이며 팀워크를 다지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 모형 수상 보트를 제작해 경주하는 프로그램과 LG아트센터와 연계한 예술 특강 등을 진행하며, 컬처위크 참가자들에게 기술,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업계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문화·예술·과학·기술이 경계를 넘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LG SPARK’를 지속 확대해, 계열사 간 융복합 R&D 시너지를 일으키고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만의 차원이 다른 혁신 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6 14:05

5분 소요
갤럭시 AI, 폴더블 만나 ‘진화’…삼성전자, Z 폴드·플립6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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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2024) 행사를 개최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했다.이번 제품은 올해 초 출시해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불린 갤럭시 S24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AI가 탑재됐다. ‘접고 펼치는’ 폴더블 폼팩터(Form Factor·제품 외형) 스마트폰으로 더 발전한 갤럭시 AI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으로 꼽힌다. 폴드는 화면을 가로로 접는 형태이고, 플립은 세로로 펼칠 수 있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6와갤럭시 Z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했다. 이어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 AI를 폴더블 스마트폰에 맞춰 고도화했다. 갤럭시 Z 폴드6 대화면과 갤럭시 Z 플립6의 ‘플렉스모드’(FlexMode)를 통해 갤럭시 AI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겠단 취지다. 회사 측은 “사용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생산성·창의성·소통 경험을 선사한다”고 자신했다.이번 갤럭시 Z 시리즈는 디자인 역시 진일보했다.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직선형의 견고한 마무리로 더 날렵해진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갤럭시 Z 폴드6는 커버 스크린에 새로운 비율을 적용해 접었을 때 더 자연스러운 바(Bar) 타입 제품과 같은 사용성을 제공한다.내구성도 강화됐다. 외부 충격을 보다 분산시킬 수 있도록 듀얼 레일 힌지(Hinge)의 구조와 설계가 한 단계 더 진화됐다. 메인 화면의 재질을 강화해 화면 주름도 개선됐다.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Armor Aluminum) 프레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Corning®Gorilla® Glass Victus® 2)가 탑재됐다.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바일 플랫폼’(Snapdragon® 8 Gen 3 Mobile Platform for Galaxy)이 장착됐다. 향상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가 결합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이를 통해 AI 프로세싱을 최적화하고 그래픽 성능도 끌어올렸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방열 시스템도 진화했다. 갤럭시 Z 폴드6는 더 커진 ‘베이퍼 챔버’(VaporChamber)를, 갤럭시 Z 플립6에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더 강력해진 갤럭시 AI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시대를 열었다.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에는 갤럭시 AI를 폴더블과 대화면에 최적화해 공개했다.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앱) 내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에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요약 정리해 주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줄 뿐 아니라 바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스크립트를 번역·요약 할 수도 있다. 또 ‘PDF 오버레이’(PDF Overlay) 번역 기능도 추가됐다. PDF 문서 내 텍스트가 문서 형식의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번역된다.‘삼성 키보드’도 편리해졌다.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메일 본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글쓰기’(Composer)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다. SNS 게시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소셜 앱 내 사용자 히스토리와 대화 말투 등이 반영돼 문구가 제안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핵심 기능으로 꼽혔던 ‘자유로운 의사소통’ 역시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에 장착된 갤럭시 AI를 통해 폴더블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통역’(Interpreter)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와 상대방은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할 수 있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에는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은 기본 전화 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 연동된다. 카카오톡·라인·구글 미트·왓츠앱·텔레그램·위챗·페이스북 메신저·인스타그램 DM·시그널 등 9개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카메라 역시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Engine)을 통해 촬영부터 편집·감상까지 모두 진화했다.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는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됐다. 새롭게 추가된 ‘인물 사진 스튜디오’(Portrait Studio) 기능은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준다.화면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영상을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으로 감상하게 해주는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InstantSlow-mo) 기능은 슬로우 모션으로 변환된 영상의 저장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친구·가족 등과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구글과의 협업을 통한 AI 기능도 한층 고도화됐다.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에는최신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앱이 탑재돼 ‘어시스턴트’(Assistant)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HeyGoogle)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Geminioverlay)가 실행된다. 이를 통해 정보 습득·글쓰기·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제미나이는 구글 앱들과 연동돼 유기적인 생산성 경험을 제공한다. 구글 지도와 연결돼 관광 명소를 찾아주고, 최적의 동선을 추천하고, 실시간 항공편과 호텔 예약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식이다.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다 상세 정보가 궁금할 경우 ‘제미나이 오버레이’에 질문을 남기면 바로 결과를 받을 수도 있다.갤럭시 Z 폴드에는 S펜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선 AI를 통해 S펜 성능도 끌어올렸다. ‘스케치 변환’(Sketch to image)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으로 스케치를 더하면, 생성형 AI가 단순한 스케치를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 준다. 갤러리에서 강아지 사진을 열고 강아지 눈 위에 S펜으로 선글라스 모양을 그리면 ‘스케치 변환’ 기능이 실제 같은 선글라스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식이다.갤럭시 Z 폴드6의 커버 스크린은 22.1:9의 신규 비율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신규 비율은 접었을 때 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갤럭시 S 시리즈와 같은 바(Bar) 타입 제품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24일 세계 시장 순차 출시삼성전자는 7월 24일부터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국내를 포함해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갤럭시 Z 폴드6는 256GB·512GB·1TB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222만9700원, 238만 8100원, 270만4900원이다. 1TB 모델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 주요 온라인 채널과 삼성스토어를 포함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6는 256GB·512GB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48만5000원, 164만3400원이다.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는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2024.07.10 22:14

6분 소요
삼성·SK에 이어 ‘리벨리온’…AI 반도체 개발 역량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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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리벨리온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으로 AI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리벨리온은 자사 제품 ‘아톰 카드’가 업계 표준화 단체 ‘PCI-SIG’가 주관하는 PCIe 5.0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아톰 카드는 레벨리온이 개발한 데이터센터향 AI반도체 ‘아톰’(ATOM)을 탑재한 제품이다. 카드 형태로 고객사 서버에 장착할 수 있다. 이번에 PCIe 5.0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성능을 입증해 냈다. PCIe 5.0 지원에 대한 공식 검증을 통과한 곳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리벨리온이 세 번째다.PCIe는 컴퓨터 내부에서 다양한 부품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규격이다. SSD(Solid State Drive)·그래픽카드 등 다양한 전자 기기에 활용된다. ‘PCI-SIG’가 주관하는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는 특정 기기 또는 플랫폼이 특정 세대의 PCIe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원하는지 다양한 항목을 기반으로 평가한다.리벨리온의 ‘아톰 카드’는 이번 테스트의 모든 평가 항목을 통과했다. 최신 5세대 규격인 PCIe 5.0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성능을 갖췄단 뜻이다. 다양한 서버 및 플랫폼에 대한 호환성도 증명했다. 16개 레인(Lane)을 지원해 높은 대역폭(bandwidth)과 속도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레인은 PCIe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하나의 양방향 경로를 의미한다. 레인이 많을수록 컴퓨터 내부에서 데이터를 더 많이,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리벨리온은 여러 대의 ‘아톰 카드’를 연결해 AI 연산의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멀티카드’(Multi-card) 환경에 PCIe 5.0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언어모델을 포함한 생성형 AI 모델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리벨리온은 올해 중순부터 고객에게 멀티카드 환경 기반으로 소규모언어모델(SLM·Small Language Model)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SLM 기반 상용서비스를 기획하는 PoC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ATOM 양산품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리벨리온은 2020년 9월 설립된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파이낸스향 AI 반도체 ‘아이온’(ION·2021년 출시)과 데이터센터향 AI 반도체 ‘아톰’을 개발했다. 2023년 2월 출시한 아톰은 삼성전자 5nm 공정으로 제작되고 있다.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엠엘퍼프에서 퀄컴·엔비디아 등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 거대언어모델(LLM)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준 높은 AI 추론 연산을 제공하기 위해선 칩 설계뿐 아니라 카드 단위에 적용되는 통신 기술 또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리벨리온은 단순히 최신 통신 기술을 선제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의 안정성까지 철저히 검증받음으로써 생성형 AI 추론의 필수 인프라인 멀티카드 솔루션의 성능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2024.04.12 17:22

3분 소요
‘일류’면 삼성과 함께…오픈AI·네이버·Arm·AMD·레드햇 ‘반도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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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네이버·퀄컴·Arm·AMD·레드햇·테슬라·현대자동차·브리티시 가스·프린스턴대….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최근 협력을 발표한 주요 기업의 면면이 화려하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모두 ‘세계 일류’로 꼽히는 곳들이다. 거리가 다소 먼 자동차·에너지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술이 쓰이고 있다.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상용화를 목적으로 미국 명문 대학과도 손을 잡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세계 주도권을 쥔 업체이자,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메모리·설계 전문(팹리스)·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산업의 쌀’이라고 비유되는 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삼성전자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39.4%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낸드플래시 통계에선 2023년 3분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1.4%로 집계됐다.‘비메모리’ 혹은 ‘시스템 반도체’로 묶이는 팹리스·파운드리 부문에선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단 평가를 받지만,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2.4%로 2위다. 대만의 TSMC(57.9%)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45.5%포인트로 아직 격차가 크지만, 양사의 기술력 차이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영역에선 ‘초격차 유지’가, 추격이 필요한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선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AI 시대, 중요성 높아진 반도체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중에서 최근 가장 시장의 눈길을 끈 소식은 단연 ‘Arm 협업’이다. TSMC를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단숨에 향상될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협업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화두에 오른 인공지능(AI)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Arm은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리는 기업이다. 반도체 자체를 설계한다기보단, 기초 기술을 다른 팹리스에 제공해 사용료를 받는 식으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설계에 필수적인 ‘명령어아키텍처’(ISA) 분야를 사실상 독점 중이다. 삼성전자·애플은 물론 퀄컴·화웨이·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개 기업이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 중이다. Arm의 기초 설계도가 없다면 반도체를 구현하는 게 불가능하단 분석도 나온다.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런 기술력을 지닌 Arm과 ‘공정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rm의 차세대 시스템온칩(SoC·CPU와 GPU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하는 칩) 설계 자산(IP)을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공정에 최적화하는 게 핵심이다. GAA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 4개 면을 모두 감싸는 기술이다. 기존 3개 면을 감싸는 핀펫(FinFET) 구조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 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반도체를 양산한 바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Arm의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팹리스로 같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주요 고객사가 차세대 제품 개발에 드는 시간·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이번 협업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Arm은 자사 중앙처리장치(CPU) IP를 다년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했다. 이를 GAA로 확장하는 게 이번 협업의 골자다. Arm은 초고성능·초저전력 코어텍스 중앙처리장치(Cortex-CPU)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고, 삼성전자도 고객사에 GAA 공정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다.삼성전자는 Arm과의 협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를 2025년 양산할 계획이다. 이 프로세서엔 Arm의 코어텍스-CPU(A78AE 10개)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이전 제품 대비 CPU 성능을 1.7배 강화했고, 6개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동시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세서를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AMD 기술 탑재한 엑시노스파운드리·차량용 반도체 영역에서 Arm과의 협력을 강화했다면, 모바일 칩 분야에선 AMD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AP 칩 ‘엑시노스 2400’를 탑재했다. 최상위 라인인 갤럭시 S24 울트라의 AP 칩은 퀄컴(스냅드래곤8 3세대)이 독점했지만, 업계에선 ‘변곡점’으로 불리는 이번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채택됐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역량이 대폭 향상됐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발열·성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켰던 엑시노스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에 채택되며 2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엑시노스 2400은 전작에 비해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CPU 성능은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비교해 10% 안쪽으로 기능이 개선됐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분에선 되레 10% 정도 우위를 점한다는 외부 성능 평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는 엑시노스 2400에 AMD의 최신 아키텍처 RDNA3 기반 GPU인 ‘엑스클립스 940’를 탑재한 결과다. 메모리 영역에선 레드햇과 협력으로 ‘초격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드햇은 컴퓨터 운영체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개발하며 기술력을 증명한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업과 업계 최초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CXL는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효율적 활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다. 처리 데이터양이 많은 생성형 AI나 자율주행과 같은 차세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삼성전자 측은 “CXL 메모리 동작 검증으로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별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자사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서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를 사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생성형 AI’ 시대를 연 오픈AI와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와의 협력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와 삼성전자의 협업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영역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와도 협력에도 AI 반도체가 중심이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양사는 ‘초대규모 AI’의 실제 구현 환경을 염두에 두고 기술 고도화에 요구되는 다양한 난제를 함께 해결할 목적으로 손을 잡았다. 네이버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적 난제를 제시하면, 삼성전자가 하드웨어(HW) 역량을 통해 해결한다. 이를 다시 네이버의 소프트웨어(SW) 노하우로 검증하는 구조다. 양사는 1년간 개발한 성과를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로, 양산 전 시제품 제작에 주로 활용) 형태로 최근 공개한 바 있다.삼성전자와 네이버는 또 지난 3월 4일 ‘사우디판 CES’라 불리는 글로벌 정보기술 전시회 ‘LEAP 2024’에서 함께 개발한 ‘로봇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팹리스 영역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네이버가 협력한 사례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비공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Robotics Edge Computing Platform) 개발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 시스템온칩·이미지 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과 네이버의 ‘운영체제(OS)·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하겠단 취지다.이 플랫폼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도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맞춤형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5조원)로 책정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탈바꿈하는 도시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해당 도시를 로봇·클라우드 등이 대거 접목된 스마트 시티로 마련할 방침이다.

2024.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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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보다 빨랐다…삼성전자가 ‘온 디바이스 AI’ 시대 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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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 개념을 현실에 구현해 냈다. 이는 오픈AI(Open AI)가 주도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확산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IT업체 한 고위 임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변화를 주도할 기회를 잡았다는 견해다.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로 AI 서비스를 손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오랜 시간 기술적으로만 논의되던 ‘온 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온 디바이스 AI 전략을 스마트폰에 국한하지 않고 가전·PC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픈AI가 챗GPT 출시 후 최근 1년간 주도한 정도의 변화를 삼성전자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다양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 영역을 선점했기 때문이다.삼성전자가 애플·구글·화웨이·LG전자 등 세계 굴지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온 디바이스 AI’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배경으로 ▲반도체 기술 역량 ▲IT 기기 제조 능력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스마트폰 제조사인 동시에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메모리·설계 전문(팹리스)·위탁생산(파운드리) 등 반도체 모든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건 삼성전자 유일하다.‘온 디바이스 AI’ 주목받는 이유AI가 유려한 문장을 생성해 내고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정보를 번역·요약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같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개인 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 뒤,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처리·분석·연산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현재 대다수 AI 서비스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통해 연산을 마친 정보를 다시 개인 기기로 보내는 방식이다.생성형 AI 등장으로 처리가 필요한 데이터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용도 만만찮다. 업계에선 챗GPT 하루 추론용 연산 비용이 약 70만 달러(약 9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한다.온 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장착된 반도체 칩을 통해 연산·추론 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 때문에 저지연·보안성에서 강점을 지닌 데다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다.문제는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온 디바이스 AI 성능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서비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야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게 현재 시장 분위기”라며 “삼성전자도 AI 반도체 칩 하나로 구현할 서비스의 성능을 어디까지로 설정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도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단순히 AI 기술을 적용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갤럭시 S24로 초기 AI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화려한 귀한 ‘엑시노스’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모바일 반도체 설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팹리스 기업 ‘퀄컴’과 협력을 강화했다. 이와 동시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D램·이미지처리장치(ISP) 등을 모은 시스템온칩(SoC)을 말한다. 스마트폰 데이터 연산을 담당하는 AP 칩에 스마트폰 성능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삼성전자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을 표방하는 이번 제품에 자체 개발 AP 칩 ‘엑시노스 2400’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병행 채택했다. 국내의 경우 갤럭시 S24 울트라엔 스냅드래곤이, S24+·S20엔 엑시노스가 장착됐다.삼성전자가 갤럭시 S에 엑시노스를 채택한 건 2년 만이다. 엑시노스 2400의 전작인 ‘엑시노스 2200’은 지난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에 쓰였다. 해당 모델은 발열·성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켰고, 엑시노스 2200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에선 엑시노스를 아예 빼버렸다. 그런 엑시노스가 ‘변곡점’으로 불리는 이번 제품에 장착되면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2400이 전작에 비해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고 자신했다.AP 칩 성능은 생성형 AI 기능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다수 구현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생성형 AI 성능은 통상 기반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Parameter) 수로 가늠한다. 오픈AI·구글·네이버 등은 2000억~3500억 개 규모의 파라미터 수를 지닌 초대규모 AI 모델을 기반으로 ‘생성형 AI 검색’이나 ‘챗봇’ 등의 서비스를 구현했다. 파라미터 규모가 클수록 생성형 AI 기능이 고도화되는 구조다.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 구현·운영에 대형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이유다.퀄컴은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이 100억 개의 파라미터 수를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기반의 초대규모 AI 모델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개인 기기에 장착되는 단 하나의 칩임을 고려하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엑시노스 2400의 파라미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비슷한 수준을 갖췄으리란 게 IT업계 추정이다. 김영집 삼성전자 MX사업부 언어AI팀장(부사장)도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냅드래곤·엑시노스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셋 구조는 다르지만, 초기 단계부터 수년간 같이 협의해 만들어 성능은 모두 동일하다”며 “AI 구동에는 2가지 칩 모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갤럭시 S24 시리즈 해외 출시 제품에선 여전히 스냅드래곤 3세대 채택 비중이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설명처럼 각종 대외 평가에서 두 칩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엑시노스 2400은 긱벤치6 벤치마크 테스트(성능테스트)에서 ▲S24 싱글코어 2131점·멀티코어 6785점 ▲S24+ 싱글코어 2139점·멀티코어 6634점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한 S24 울트라는 싱글코어 2289점·멀티코어 7123점을 받았다. 두 칩의 CPU 성능 차이가 10%도 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래픽 성능을 나타내는 오픈CL 점수에선 엑시노스가 되레 13.3%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AMD의 최신 아키텍처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GPU를 탑재하며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결과다.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 공개 직후 “올해 약 1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 AI를 스마트폰을 넘어 TV·가전·자동차 등 삼성의 다른 기기로 확대하는 동시에 다른 브랜드 기기로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3월 말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S23 팬에디션(FE)’에 새 운영체제(OS) 버전인 ‘원(ONE) UI 6.1’ 업데이트를 배포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된 AI 기능을 전작에도 제공하겠단 취지다. 기존에 출시한 갤럭시 Z폴드5·Z플립5·탭S9 시리즈를 대상으로도 AI 기능을 순차 확대할 방침이다.

2024.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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