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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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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GA 투어 ‘2024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성황리에 마쳐

산업 일반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2024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The Genesis Invitational)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올해로 8년째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마쓰야마 히데키(Matsuyama Hideki)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고, 윌 잘라토리스(Will Zalatoris), 루크 리스트(Luke List)가 3타 차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우승자에게 상금 400만 달러와 함께 GV80 쿠페 모델을 수여했다.이번 대회는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Tiger Woods)를 비롯해 스코티 셰플러(Scottie Scheffler,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Rory McIlroy, 세계랭킹 2위) 등 세계 20위권 선수 중 18명이 참가했다. 올해부터 PGA 투어가 지정한 8개 ‘시그니처 대회’(Signature event) 중 하나로 포함됨에 따라 PGA 투어 최상위권 선수들이 소수정예로 출전해 기존보다 높은 우승 상금과 페덱스컵(FedEx Cup) 포인트를 두고 뜨거운 경합을 펼쳤다.‘2024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GA 투어 대회 및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대회 중 유일하게 두 개의 홀(14·16번 홀)에 선수와 캐디 모두를 위한 홀인원 부상을 내걸었다. 이에 대회 2라운드 14번 홀에서 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한 윌 잘라토리스(Will Zalatoris) 선수는 GV80를, 캐디인 조엘 스톡(Joel Stock)은 GV70 전동화 모델을 부상으로 받았다.제네시스는 플레이어스 앤 캐디스(Players & Caddies)전용 라운지에서 바버(barber)샵 및 컨디셔닝 용품 제공 등을 통해 선수는 물론 캐디를 배려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또한 대회를 방문하는 모두가 제네시스만의 독창적 환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 ‘제네시스 14번 홀 퍼블릭 라운지’는 휴식과 함께 14번 홀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야를 선사했으며, 제네시스 카페를 방문한 방문객들은 한국 전통 다과와 음료를 함께 즐겼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GV60, GV70 전동화 모델, GV80 등 총 220대의 차량을 지원해 선수단의 안전한 이동과 대회 운영을 도왔다. 경기장 주요 거점에는 최근 출시된 GV80 부분변경 모델과 GV80 쿠페 모델을 포함해 제네시스 X 컨버터블 콘셉트,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X Gran Berlinetta) 콘셉트 등 총 18대의 다양한 차량을 전시했다.이를 통해 관람객 및 TV 중계 시청자들에게 제네시스의 고유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과 최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반영된 제품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한편 제네시스는 대회 기간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며 미국 시장에서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다. 제네시스 미국 현지법인은 타이거 우즈의 ‘TGR 재단’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사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청소년 스포츠 단체에 30만 달러를 기부했다.이 외에도 14일 사전 진행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16번 홀 홀인원을 기록한 저스틴 토마스(Justin Thomas) 선수에게 선수와 캐디가 선정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각각 5만 달러를 전달했다.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은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코스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고, 갤러리뿐만 아니라 중계를 본 많은 분들도 대회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같은 대회를 후원하며 익힌 세심한 호스피탈리티 철학이 모든 제네시스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제네시스는 2017년부터 후원해온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골프 스폰서십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 유럽에서 개최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올해 10월 한국에서 진행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타이틀 스폰서로서 후원할 예정이다. 9월 캐나다에서 열릴 ‘프레지던츠컵’과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는 공식 차량 후원사로 참여한다.

2024.02.19 10:55

3분 소요
'제네시스 후원' 2022 스코티시 오픈 성황리에 마쳐

산업 일반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에 위치한 더 르네상스 클럽에서 현지시간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2022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유럽 최고 수준의 대회 중 하나다. DP 월드 투어 최상위 5개 대회를 일컫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 중에서는 올해 세 번째로 열렸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공식 후원사가 되면서 올해부터 공식 대회명이 '스코티시 오픈'에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으로 변경됐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전략적 제휴에 따라 공동 주관하는 첫 대회가 되면서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랭킹 3위 존 람, 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 랭킹 5위 저스틴 토마스 등 세계 랭킹 상위 톱15 중 14명을 포함한 DP 월드 투어 대회 사상 최고의 선수단이 출전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총 6만8771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2010년 이래 최다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승은 잰더 쇼플리가 차지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서 파이널 라운드에서만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2위 커트 키타야마를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제네시스는 잰더 쇼플리에게 우승 상금 144만 달러와 GV70 전동화 모델을 수여했다. 김주형 선수는 잰더 쇼플리에 2타 뒤진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첫날 공동 15위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 13위, 3라운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김주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치며 3위를 차지했다. 높아진 관심 속에 제네시스는 다양한 홍보 활동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대회장 브랜딩 및 프로모션, 차량 약 140대 지원, 차량 전시, 상담 및 시승이 가능한 모바일 라운지 운영 등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와 차량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다양한 국내외 골프 스폰서십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왔다. 올해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월)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7월)에 이어 프레지던츠컵(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10월) 등 최상위권 골프 대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07.11 16:49

2분 소요
[돋보이는 골프 가족 누가 있나] 프레지던츠컵 빛낸 하스 父子

산업 일반

2015년 대회 때 미국팀 단장·선수로 우승 일궈 … 톰 모리스 부자는 디오픈 8승 골프는 나이가 들어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면서 대를 물려 함께 하는 레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와 아들은 물론 친척까지 골퍼인 가족이 제법 많다. 마치 골프 DNA 가계가 따로 있는 것처럼 대를 이어 우승도 한다.세계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인 디오픈이 시작된 1860년 전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의 프로 골퍼는 그린키퍼이면서 동시에 클럽 제조업자이기도 했다. 선수는 곧 장인(匠人)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골퍼가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초창기의 대표적인 골퍼 2대를 꼽으라면 톰 모리스와 윌리 파크 부자(父子)다. 올드 톰 모리스는 19세기 후반 최고의 골퍼였다. 디오픈 4승을 거둔 그는 평생 그린키퍼로 일하면서 75세까지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의 아들인 영톰 모리스는 13세부터 골프 대회에 출전했다. 아버지가 우승한 이듬해 1868년부터 3년 연속 디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챔피언 벨트를 영구 보관했다. 대회가 없었던 한 해를 걸러 1872년에도 우승했다. 톰 모리스 부자가 10년 동안 디오픈 8승을 엮어낸 것이다. 하지만 1875년 영 모리스는 아내가 산통으로 죽은 후 실의에 빠져 술만 마시다 몇 달 후에 24세 나이로 요절하고 만다.1860년 디오픈 초대 챔피언인 윌리 파크 시니어는 1875년까지 3승을 했다. 그 역시 골프 클럽과 볼 제조업자이자 코스 설계가였다. 참여한 코스만도 170여 곳에 달한다. 동생인 멍고 파크는 1874년 디오픈을 한 번 우승했다. 아들인 윌리파크 주니어는 1887, 8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고, 나중에 최초의 골프 종합안내서인 을 저술하기도 했다. ━ 클럽 제조부터 코스 설계까지 만능 세계에서 가장 오랜 골프장인 스코틀랜드 머슬버러 인근에 살던 윌리 던은 1849년 비공식 대회에서 앨런 로버트슨, 톰 모리스와 경합을 벌인 골퍼로 아들 윌리 던 주니어는 1894년 US오픈을 우승하고 시네콕 힐스 등 코스 설계가로도 활약했다. 초창기의 프로 골퍼들은 클럽 장인이면서 코스 설계도 하는 만능인이었다.2차 대전이 끝난 후 미국 골프가 황금기를 맞는다. 베이비붐과 함께 미국 각지에 골프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미국인의 삶에 골프는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2~3대 골퍼 가족이 나왔다. 그중 뛰어난 자식은 프로 선수가 되었고, 큰 돈을 벌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티칭 프로 출신 그린키퍼 디콘 파머의 아들이 아놀드 파머였다. 1948년 마스터스 우승자 클로드 하먼은 네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은 커서 모두 골프 교습가가 됐다. 첫째 아들이 미국 교습가 사이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부치 하먼이며, 그 아래로 크레이그·딕·빌이 모두 티칭프로다. 심지어 부치의 아들인 부치 하먼 2세는 현재 더스틴 존슨 등을 가르치고 있어서 3대의 골프 가족이 된다.미국의 투네사 집안은 7형제 중 6명이 프로선수였다. 가장 성공한 짐 투네사는 1952년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프로가 아닌 단 한 명의 형제였던 윌리 투네사마저도 1938, 48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토미 아머와 그의 손자 아머 3세가 합쳐서 PGA투어 29승으로 역대 가장 많은 가족 승수를 올렸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태생인 토미 아머는 미국으로 이주해 메이저 3승을 거두며 생애 25승을 올렸다. 그가 쓴 골프 교습서는 수십년 동안 베스트 셀러가 됐다. 그의 골프 감각은 아들을 건너 뛰어 손자인 토미 아머 3세에게 이어졌고, 손자는 PGA투어 총 4승을 거두었다.지난해 PGA투어에서만 5승을 하면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저스틴 토머스 역시 3대가 골프 가족이다. 아버지 마이크와 할아버지 폴까지 3대가 선수다. 부친인 마이크는 2008년부터 3년 간 PGA챔피언십과 라이더컵의 스코어 기록을 담당했다. 조부인 폴은 오하이오의 잰스빌컨트리클럽에서 25년 이상 헤드프로를 지냈다. US오픈 예선전에 출전했고 시니어 투어에서는 선수로 뛰면서 아놀드 파머와 한 조로 경기하기도 했다. 조부는 US오픈과 US시니어오픈에 출전했고, 부친은 US주니어 선수로 뛰었다. 그렇게 보면 토마스의 지난해 성과는 3대에 걸쳐서 다듬어 낸 결과다.PGA투어에서 4승을 한 데이비스 러브 2세의 아들인 러브 3세는 PGA투어 21승에 일본투어에서 1승을 거두었고 라이더컵 단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1월 열린 PGA투어 RSM클래식에서는 데이비스 러브 3세와 외아들인 러브 4세(드루 러브)가 한 조로 출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 2라운드에 러브 부자를 같은 조로 편성했다. 러브 4세는 PGA투어 2부 리그인 웹닷컴투어를 5번 출전하는 등 프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2015년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는 대회 기간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아들 빌 하스를 단장 추천 선수로 뽑았기 때문이다. 당시 실력으로도 빌은 충분히 출전할 수 있었지만 아들을 뽑았다는 건 아버지 하스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 빌은 배상문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따내며 미국팀 우승에 공을 세웠고, 그제서야 부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이 하스는 1980년대 PGA투어에서 활약하며 9승을 올렸고, 동생 제리는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에서 3승을 했다. 제이 하스의 외삼촌은 1968년 마스터스 우승자 밥 골비다. ━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 아들·손자는 우승 기록 없어 수많은 우승을 거둔 위대한 선수 주변에 골프 선수가 많다. 하지만 당대에 이름을 날린 선수의 아들, 손자는 큰 나무 그늘에 가려 햇볕도 못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의 아들 니클라우스 2세는 1985년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게리 니클라우스는 2000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필 미컬슨에게 연장전에서 패해 1승을 거둘 기회를 놓쳤다. 부친은 PGA 72승을 했으나 골프를 한 자식 넷이 1승도 못 올렸다. 아놀드 파머의 외손자인 샘 손더스 역시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한국에도 골퍼 가족이 많다. 1958년 6월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은 올해로 61회째를 맞이한다. 선수들의 가계도를 따져 보면 국내에도 부자 2대를 넘어 3대 프로 골퍼와 형제 골퍼도 제법 된다.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톰 모리스 부자가 나왔듯이 한국에서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군자리 코스(현재 고양시 서울한양CC로 이전) 주변에 살던 소년들이 골프 1세대가 됐다. 능동에서는 박명출·이일안·강영일·김승학이 나왔고, 모진동에서는 연덕춘·신봉식·김복만·홍덕산, 송정동에서는 한장상·김학영, 화양동에서는 조태운 3형제와 문기수가 배출됐다. 이들은 형제이거나 친척간인 경우도 많다. 전후의 어려웠던 시절, 골프 1세대는 군자리 코스에서 아르바이트로 캐디를 하면서 틈틈이 골프를 배웠고, 그중에 실력이 두드러지면 자연스럽게 연습생으로 지내다 프로까지 됐다.부산 골프계에서는 김석봉을 중심으로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석근·석합·석종·석노의 5형제 프로 골퍼가 있다. 김석봉은 1959년 부산CC가 개장하면서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부친이 선장이어서 타고난 건강과 체력으로 금세 실력이 늘었고 곧 선수가 됐다. 김석봉은 KPGA가 창립되던 1968년에 프로에 입문했고, 74년 PGA선수권 등 국내 투어에서 4승을 거두었다. 1977년부터는 동래 온천 근처에서 12타석의 온천골프연습장을 운영했는데 그 뒤로 5살, 2살 터울의 동생들이 골프에 뛰어들었다. 형제들은 중간에 다른 사업도 했으나, 1988년 셋째인 김석합 프로가 44세 나이에 정회원이 되면서 5형제 모두 프로 골퍼가 됐다. 게다가 김석봉의 처남 4명 중 2명이 티칭 프로(김종복·김익봉)이고 아들 김창문씨가 세미 프로, 조카딸 김소라 씨가 KLPGA 정회원으로 친척 중에 9명이 프로 골퍼였다.능동에 살던 김승만 4형제(김승만·승완·승학·성호)도 모두 프로가 됐다. 김승만씨가 투어 생활을 겸하며 연습장을 20여년 운영하면서 자식들에게도 골프를 가르쳤다. KPGA 협회장까지 지낸 셋째 김승학은 국내 8승, 해외 1승을 거둔 1970년대 대표 골프 선수였다. 김승만씨의 세 아들 용균·도균·학균씨는 세미 프로이고, 외조카 곽유현씨는 KPGA 플레잉 프로, 조카 사위 한용석·신승철 프로까지 합치면 모두 10명에 이르는 골프 대가족이다. ━ 국내에서도 2~3대 골프 대가족 한국에도 벌써 골프 프로 3대에 이른다. 한국의 첫번째 프로였던 연덕춘의 외조카는 문기수였고, 아들 문성욱 프로가 1996년 4월 정회원이 되면서 골프 명문가를 이었다. 신인상인 ‘명출’상의 주인공인 박명출은 최대 골프 가문이다. 박정웅·박동만과는 사촌 간에 최금천이 처조카다. 외사촌으로 조태운 3형제, 처가로 임충상 3형제와는 당숙 지간이다. 조카뻘로 박운태·박연태 형제가 있다. 박연태 프로가 정회원이 되던 해에 태어난 아들 박제경 프로가 2003년 정회원이 되면서 골프 3대를 이뤘다. 세미 프로인 사촌들까지 합치면 박명출 가문에는 골퍼만 무려 15명이 넘는다.여자 프로들 계통을 보면 창립 멤버인 한명현·구옥희를 따라 친척들이 선수가 됐다. 1975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한명현의 친척 7명이 프로 골퍼다. 남동생 한동호 세미 프로와 외조카 이상선(티칭 프로) 외에 질녀로 한소영·한정희가 있고, 한민지는 조카뻘 친척이었다.KPGA 15승을 거둔 최광수의 아들 최형규, 국내 9승에 일본서 4승을 거둔 김종덕의 아들 김민제, 국내 8승 이강선의 아들 이현 등이 골프선수다. 하지만 이들 아들 딸들에게는 윗세대가 이룩한 다승의 그늘이 깊고 넓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루키 시즌을 보낸 전우리는 양친을 프로 골퍼로 뒀다. 부친 전규정(56)씨는 1988년 프로에 데뷔해 2부투어에서 1승(2001년 KTF 8차 대회)을 했고 어머니 노유림(59) 씨는 KLPGA 시니어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KLPGA투어의 윤슬아는 3승을 했고 남동생인 윤정호는 2016년 대구 경북오픈에서 우승한 KPGA투어프로다.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박희영과 국내 KLPGA의 박주영은 자매 지간이다.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의 아들 최강준군도 주니어 선수로 골프를 하고 있다.

2018.02.25 07:43

6분 소요
[국내 베스트 18홀을 모아본다면] 이 가을 자연을 향한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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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성·심미성 겸비한 홀 많아 … 세계 100대 코스에 다수 등재국내 골프장 수는 487곳, 이를 18홀 기준으로 환산하면 534곳이다. 600여곳을 가진 프랑스에 이어 세계 8번째 규모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홀이 많다. 그중에 베스트 18개 홀을 맞춰보면 다음과 같은 조각 그림이 그려진다.1번 홀(레인보우힐스 남코스) | 계단식 낙수충북 음성에 자리한 레인보우힐스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동·서·남의 27홀 코스다. 2008년 개장한 후 10년이 지난 올해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이 코스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설계 기교를 다 부렸다. 내리막인 1번 홀은 계단식으로 호수를 조성해 물 흐르는 그린 주변 풍경이 수채화처럼 아름답다.2번 홀(서원밸리) | 장미의 가시 홀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는 2000년 6월 말 개장한 18홀 회원제(파72, 7010야드) 코스다. 그중에 시그니처 홀인 서원 2번 홀은 파5 548야드의 내리막으로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지나서 다시 호수가 놓여 있다. S라인으로 홀이 흘러서 여체의 아름다운 곡선을 연상케 한다. 별칭은 ‘장미의 가시 홀’이다. 아름다운 경치만큼 물에 빠져서 타수를 잃는 위험이 상존한다.3번 홀(제이드팰리스) | 자연 속의 산책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파72, 7027야드)는 한화그룹의 가장 대표적인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이다. 호주의 그렉 노먼이 설계해 2004년 9월 15일 개장한 이 코스는 올해부터 KLPGA 메이저인 한화클래식 대회를 열고 있다. 18홀 어디를 봐도 인공적인 모습은 없다. 3번 홀은 자연 속에서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오르막 홀이다.4번 홀(핀크스 동코스) | 제주 앞바다의 고즈넉함제주도 서귀포의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구릉지에 조성한 골프장이 핀크스골프클럽(파72, 6735m)이다. 1999년 재일교포 김홍주씨가 투자하고 데오도르 로빈슨이 설계했다. 지난 2005년 선정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 72위’에 오른 바 있다. 동코스 5번 홀은 그린에서 산방산과 제주도 앞바다 섬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홀이다.5번 홀(여수경도 금오코스) | 목책 아래 남해의 파도2014년에 개장한 전남 여수 경도의 골프장이 여수경도다. 섬 하나에 27홀 골프장 시설만 오롯이 들어차 있다. 돌산·오동도도 있지만 금오도는 4번 홀부터 길게 3홀이 모두 바다를 따라 흘러간다. 페어웨이 왼쪽으로는 목책이 그린까지 쭉 이어진다. 목책 옆으로는 파도가 출렁인다.6번 홀(스카이72 오션코스) | 억새와 지평선 2005년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72홀 4개 코스 중의 챔피언십 코스가 오션코스다.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10년 간 개최하고 있다. 6번 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90도 가까이 오른쪽으로 빙 돌아가는 홀이다.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이고, 두 번째 샷을 할 때 언덕 위 그린과 지평선이 노을에 걸리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7번 홀(롯데스카이힐제주 스카이 코스) | 백록담을 향한 오르막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와 한라산이 조망되는 곳에 2005년 2월 6일 개장한 골프장이 롯데스카이힐이다. 힐-포레스트와 함께 스카이-오션은 1년에 두 번씩 롯데렌터카여자오픈과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이 각각 열린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제주도에 조성한 역작이다. 이 중에 스카이 7번 홀은 한라산 백록담을 향해 샷을 하는 오르막 홀이다.8번 홀(몽베르 쁘렝땅코스) | 암반 위의 그린경기 포천에 2004년 6월 25일 개장한 대유몽베르 골프장이다. 이 중에서 쁘렝땅-에떼 코스는 남성적이고 호쾌한 레이아웃이라 매년 KPGA 동부화재프로미오픈이 열린다. 설계자 데스몬드 뮤어헤드는 브렝땅 8번 홀을 가장 만족스러워 했다. 파3로 그린 영역에만 암반이 있다. 거리나 방향이 안 맞으면 마치 아일랜드 홀처럼 볼을 잃으니 자연 암반이 만든 난이도 높은 홀이다.9번 홀(휘슬링락 템플코스) | 그린 앞 흔들 다리 강원도 춘천에 자리잡은 휘슬링락은 27홀의 암반 지대를 깎아 만든 골프장이다. 그중에 템플 9번 홀은 그린이 아일랜드 스타일이고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가려면 나무로 만든 9m 높이의 흔들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설계자인 테드 로빈슨 2세는 라운드의 마지막인 9번 홀에 짜릿한 그린을 만들었다. 온그린에 실패하더라도 흔들리는 다리를 지나는 스릴을 가미했다.10번 홀(해슬리나인브릿지) | 암벽 아래 섬 그린 2009년 9월 26일 경기도 여주에 개장한 해슬리나인브릿지(파72, 7256야드)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10번 홀은 드라이버를 잡아서는 안 된다. 페어웨이가 끝나는 지점에 물이 있다. 그린은 거기서 띄워 보내야 하는 암벽 아래 자리잡고 있다. 바위 꼭대기에서 물줄기가 폭포처럼 내려온다. 이 골프장은 세계 100대 플래티넘 클럽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11번 홀(화산) | 분화구 사이로 그린1996년 9월에 경기도 용인시 화산리에 개장한 골프장이 화산(파72, 6440m)이다. 국내 예술적 설계의 거장인 임상하 씨의 대표작이다. 그중에서 파3 11번 홀은 별칭이 ‘분화구 홀’이다. 백티에서는 194m가 나올 정도로 오르막이라 난이도도 높다. 지명이 화산리여서 골프장 이름이 나왔지만, 이 홀의 화산(火山)의 분화구 때문에 골프장 이름이 지어졌을 것만 같다. 12번 홀(드비치) | 탁 트인 거제 앞바다2011년 2월에 경남 거제에 개장한 드비치(파72, 7442야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중에서도 12번 홀은 파5585야드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내리막을 향해 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황포 해수욕장과 딴섬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이 뛰어나다. 한국 대표 설계가 송호의 역작이다.13번 홀(우정힐스) | 다이 디자인의 시그니처매년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을 개최하는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파72, 7185야드)는 피트 다이의 첫째 아들인 페리O. 다이가 설계해 1993년 5월 9일 개장했다. 다이 디자인이 그러하듯 이 코스에는 13번 홀이 파3의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시그니처홀이다. ‘스플레시(Splash)’라는 별칭을 가져서 한국오픈이 열리면 선수들도 온그린에 쩔쩔매는 난이도 높은 홀로 변한다.14번 홀(잭니클라우스코리아) | 원온의 유혹 지난 2015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파72, 7413야드)는 잭 니클라우스가 공들여 설계해 지난 2010년 9월 3일 개장했다. 그중에 14번 홀(파4, 340야드)은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원온에 도전하는 홀로 이름 높았다. 개울이 그린 앞을 흐르기 때문에 위험과 보상이 공존한다.15번 홀(파인비치링크스) | 등대 같은 해송전남 해남의 내륙 끝 지점에 터를 잡아 2010년 9월 개장한 파인비치(파72, 7349야드)는 후반 4번 홀부터 바다를 향한다. 그중에서도 바다를 건너 치는 비치 6번(182m) 홀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 머리와 같이 삐쭉 내민 지형이다. 그 머리에 그린이 자리하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 뒤의 숲 언덕에 해송 한 그루가 등대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16번 홀(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 바다 가운데 튀어나온 그린2014년 개장한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16번 홀(파3, 152m) 역시 바다 건너 내리막의 불쑥 튀어나온 암반 케이프에 조성된 그린을 향해 쏘는 홀이다. 잘 쳐서 볼을 그린에 올리면 세상을 다 얻은 듯 뿌듯하고 볼을 물에 빠뜨리면 벌타를 먹고도 자연스레 또 다시 치고 싶어진다. 영국의 코스 정보사이트인 톱100 골프코스는 이곳을 ‘세계 100대 코스’ 91위에 올렸다.17번 홀(안양) | 고요함 속의 치열함1968년 경기 군포에 개장한 안양컨트리클럽(파72, 6951야드)은 국내에서 8번째로 개장한 초창기 코스다. 골프 애호가였던 이병철 삼성그룹 설립자의 정성이 깃든 이 코스는 일본의 미야자와 조헤이가 설계했고, 88년 R.T.J 2세가 코스 리뉴얼을 해서 서구적인 스타일로 변모시켰다. 파3 17번 홀은 고요함 속에 치열하고 정교하게 아일랜드 그린에 공을 올려야 하는 홀이다.18번 홀(클럽나인브릿지 제주) | 챔피언 가리는 전략적 홀제주도에 조성된 클럽나인브릿지(파72, 7190야드)는 이 세계 100대 코스 43위에 꼽은 코스이자 올해 PGA)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컵@나인브릿지가 열리는 코스이기도 하다. 그중 파이널 홀인 18번은 아일랜드 그린을 향하는 파5홀로 전략성과 함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춰 챔피언을 가리는 파이널다운 홀로 유명하다.

2017.09.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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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 없는 ‘무관’의 실력자들] 콜린 몽고메리, 우승 문턱서 다섯 차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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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도널드, 56주 세계 1위였지만 메이저 우승 없어... 마쓰야마·그레이스 등 왕좌 가능성 주목 남자 프로골프 세계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본 소수와 그렇지 않은 대다수 선수로 나뉜다. 일 년에 4개 뿐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일반 대회 10개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하는 선수도 많다. 메이저 우승 기록은 없지만, 정말로 탁월한 선수도 많다.스페인의 골프천재로 불리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74번째 출전한 메이저 대회이자 마스터스에서만 19번째의 도전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되돌아보면 1999년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에서 19세의 어린 나이에 타이거 우즈와 아슬아슬 막판 우승 경쟁을 벌이던 그 선수가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 19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그동안 가르시아는 22개의 메이저에서 톱10에 들었고, 2위만 4번 했다. 지난해 US오픈과 디(브리티시)오픈에서도 5위를 차지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가르시아는 이번 우승 전까지 ‘메이저 우승을 아직도 못한 게 골프계의 미스터리’라거나 ‘새가슴 골퍼’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다.메이저 5승을 달성한 필 미켈슨마저도 1992년 데뷔 후 2004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승을 거두기까지는 줄곧 ‘소심하다’ ‘유리 멘탈’이라는 뒷공론에 시달려야 했다. 세계 골프 랭킹 1위에도 올랐고, 무수한 대회에서 우승한 몇몇 선수도 메이저 우승을 못한 것이 마치 멍에인양 선수 생활 내내 그 부담감을 안고 산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누구일까. 누가 가장 아쉬운 선수일까.콜린 몽고메리: 유러피언투어 통산 승수에서는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31승을 거둔 ‘몬티’라는 별명의 몽고메리는 올해 54세다. 유럽 외에 PGA투어에서는 4승, 아시안투어는2승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니어가 되면서 유러피언 시니어투어에서 8승을 거두고 있다. 그는 세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2위를 5번을 했다. 94년, 97년, 2006년 3번의 US오픈, 2005년 디오픈, 95년 PGA챔피언십에서다. 그중에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이다. 스티브 엘킹턴과의 연장 첫 홀에서 티샷, 아이언샷도 몬티가 더 좋았지만 엘킹턴의 마지막 퍼트가 귀신같이 홀에 들어가면서 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메이저 대회 출전은 가르시아보다 한 번 더 많은 75회였으나 마스터스에서는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일 뿐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상금왕을 무려 8번이나 한 선수치고는 안타까운 기록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PGA투어보다는 주로 유럽 무대에서만 활동한 것이 그가 메이저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 혹은 이유가 될지는 모르겠다.리 웨스트우드: 올해로 44세인 웨스트우드는 스무 살이던 1993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23승(역대 8위)을 쌓았고 PGA투어에서 2승, 일본투어에서 4승, 아시안투어도 9승을 거두는 등 총 42승을 거뒀다. 메이저에서는 2위가 5번, 3위가 한 번이다. 마스터스에서는 2010년, 2016년 두 번에 걸쳐 2위를 했고, US오픈은 2008년, 2011년 모두 3위, 디오픈은 2010년에 2위, PGA챔피언십은 2009년에 3위를 했다. 성적도 꾸준했고 항상 우승권에는 있었다. 98년에 세계 랭킹 톱10에 든 이래 2001년까지 160주간 열 손가락 안에는 늘 꼽혔다. 2002년엔 한 때 슬럼프로 세계 100위권까지 처졌으나 2008년 말에 다시 세계 톱10에 복귀했고, 2011년 4월 24일 인도네시안마스터스에서 우승해 타이거 우즈에게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은 뒤 통산 22주 동안 제위에 올라 있었다. 그럼에도 메이저 우승만 빠져있다. 다 합치면 2012년까지 310주를 세계 톱10 랭킹 골퍼 안에 들어 있었다. 웨스트우드는 2011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으로 옮겨온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우승하며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그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큰 대회에서 퍼팅이 약한 게 흠이다. 뛰어난 체력 관리, 넓은 가슴과 듬직한 몸집을 가졌어도 메이저의 압박감이 높아지는 대회에서는 퍼팅 실력이 줄어들곤 했다.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의 세계 랭킹 1위 제위를 빼앗은 이가 도널드다. 올해 39세의 도널드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 유러피언 투어 레이스투두바이에 올랐고, 세계 랭킹 1위를 무려 56주간 지켜냈다. PGA투어 5승, 유러피언 투어 7승 등 통산 16승을 거뒀다.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으면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제이슨 데이(51주), 이안 우즈남(50주), 닉 프라이스(44주), 비제이 싱(32주) 등 12명의 선수들보다도 오랜 기간 세계 정상을 지켰다.메이저 대회에서는 톱10에만 8번이나 들었다. 2005년 마스터스와 이듬해 PGA챔피언십에서는 3위를 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영국에 있는 자택 뒤뜰에 세인트앤드루스 17번 홀의 그린 옆 벙커를 그대로 본떠 만들었을 정도로 연습파이고 실제 벙커샷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아쉬운 것은 드라이버 샷이나 퍼팅과 같이 우승을 결정짓는 한 방, 즉 클러치 샷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단지 위기를 잘 지켜내는 데 능한 선수여서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메이저 챔피언 중에 지키기만 한 선수 중에 우승의 열매를 딴 선수는 극히 드물다.마쓰야마 히데키, 리키 파울러: 세계랭킹 4위인 마쓰야마는 현재 메이저 대회 우승이 아직 없는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 랭킹이 높다. 이번 시즌 2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올린 마쓰야마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직 25세에 불과하지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5번 톱10에 오른 것도 조만간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도 7위에 올랐고 PGA챔피언십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에 뒤이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아시아 선수로 주목된다.세계랭킹 8위 파울러는 2014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2번과 3위 한 번, 그리고 5위가 한 번이었다. 다만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연거푸 컷 탈락하면서 기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28세인 파울러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해 PGA투어 8승을 거두었다. 부치 하먼을 코치로 두고부터 기량이 나날이 오르고 있으며, 메이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스타성이 넘치는 만큼 파울러의 메이저 우승은 멀지 않아 보인다.매트 쿠차, 브랜트 스네데커: 통산 7승을 올린 38세의 쿠차는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하다. 2002년 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39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7번 톱10에 올랐고 특히 마스터스에서만 3번이나 8위 이내에 들었다. 올해 마스터스 마지막날 파3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서 선두를 위협하다가 4위로 마무리했다. 그는 날씨와 외부 조건에 굴하지 않고 항상 일관성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올해 36세인 스네데커는 메이저 챔피언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페덱스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PGA투어에서 통산 8승, 유러피언투어 1승을 거둔 그는 3차례 톱10에 진입한 마스터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 회원이었던 조부 덕에 어렸을 적부터 이 코스에서 숱하게 라운드한 경험이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다. 그밖에 US오픈에서 4번, 디오픈에서도 톱10에 세 번 들었다. 뛰어난 퍼팅 실력에 볼 스트라이킹도 나무랄 데가 없다.브랜던 그레이스, 최경주, 이안 폴터: 남아공의 그레이스는 지난 프레지던츠컵에서 5전 전승을 거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선수다. 구레나룻 수염을 길러 나이 들어 보이지만 올해 28세로 젊다. 지난 2015년 체임버스베이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거의 우승할 뻔했다. 16번 홀에서 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조던 스피스에서 우승을 넘겼을 뿐이다. PGA투어 1승에 유러피언투어 7승, 남아공의 선샤인 투어 5승을 거둔 그는 메이저에서 톱5에 3번이나 들었다. 조만간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릴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2011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 8승을 거뒀고, 아시아에서 10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6번 톱10에 들었다. 2000년부터 18년 동안 활동하면서 PGA투어 통산 상금은 319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메이저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올린 역대 선수 중 5위에 해당한다. 올해 나이 48세에 최근 들어 성적이 많이 떨어져 있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멋쟁이로 알려진 폴터는 라이더컵과 같은 매치플레이에선 펄펄 나는 선수다. 유러피언투어에서 12승을 거두고 PGA 투어 2승을 이뤘다. 2008년 디오픈에서 패드레이그 해링턴에 이어 2위를 한 것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톱10에 8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비거리가 길지 않은 게 흠이지만 코스 공략과 노련함을 발휘하면 메이저 우승 가능성도 있다. 특히 패션과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더 줄이고 메이저에 집중한다면 확률은 조금 더 올라갈 것이다.이밖에 아직 메이저 우승의 가망성이 높은 후보 선수로는 34세 트리오다. PGA투어에서 6번 우승했고 2011년 페덱스 컵을 쟁취한 빌 하스, PGA투어 5승에 아마추어계를 평정했던 라이언 무어, 2011년 뇌수술 이후 제대로 기량을 회복한 장타자 J.B 홈즈가 있다. 유럽 출신에서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7위를 한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와 최근 신세대 장타자로 주목받는 스페인의 존 람이 있다. 아쉽게도 우승에 도전할 나이를 놓친 선수 중에는 46세로 유러피언투어 15승의 베테랑 토마스 비욘, PGA투어 12승에 올해 지천명(50세)에 이른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 53세의 스페인의 멋쟁이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도 있다. 히메네스는 메이저 대회에 67번 출전했으나 매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51세 나이에 최고령 유러피언투어 우승부터 홀인원까지 다양한 기록으로 사랑받는 스타다. 히메네스는 “내게는 와인과 시거와 골프가 있는 삶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하니 그에게 메이저 트로피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른다.

2017.04.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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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들의 별명 백태] 백상어·붐붐·침묵의 암살자, 이름보다 사랑 받는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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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외모·스타일로 작명… 선수 특화시키고 돋보이게 하는 긍정적 효과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 하지만 그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누구나 아는 타이거는 이름이 아니라 부친 얼 우즈가 젊은 시절 베트남에서 사귄 절친의 별명이었다. 우즈가 스탠퍼드대학에 다닐 때 친구들은 그를 ‘우르켈’이라고 불렀다. 프로 골퍼들은 각종 별명으로 불리고, 또 예명을 공식 선수 명부에 올리기도 한다. 작명 계기가 다양하거니와 그 사연도 천태만상이다. ━ 스윙 스타일로 작명 벤 호건은 1949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1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해 이듬해 US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인간 승리의 표본이었다. 1953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작은 체구에도 우승을 쟁취하자 ‘작은 얼음사나이(Wee Ice Mon)’란 스코틀랜드 방언이 별명으로 붙었다.프레드 커플스는 ‘프레디’라는 축약된 이름도 있지만 전성기 때 시원스레 날린 장타로 유명해 의성어를 본뜬 ‘붐붐(Boom Boom)’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남아공 출신의 어니 엘스는 큰 몸집에 부드러운 그의 스윙을 빗대 ‘빅 이지(Big Easy)’로 불렸다. 바든 그립의 창시자로 유명한 해리 바든은 처음엔 그의 그립이 독특했지만 당시로는 일반적이지 않아서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다. 또한 골프를 할 때면 마치 사냥개처럼 핀을 향해 간다고 ‘그레이 하운드’라는 별명도 가졌다. 8자 스윙의 짐 퓨릭은 지난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마지막날 한 라운드 역대 최저타 58타 기록을 갱신하면서 ‘미스터 58(Mr.58)’이란 별명을 얻었다.엄청난 장타와 호쾌한 플레이로 여성팬에게서 인기가 높은 박성현의 별명은 ‘남달라’다. 호쾌한 장타가 여타 여자 선수들과 차이가 나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다. 세계 골프랭킹 42위로 한국 남자 중에서는 가장 앞선 왕정훈은 한국산 저격수 즉 ‘코리안 스나이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유러피언 투어 3승을 쓸어 담고 있는데, 마치 저격자처럼 극적으로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따내기 때문에 붙었다. 박인비의 별명은 무시무시한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다. 버디를 넣어도 요란한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한쪽 팔만 살짝 들 정도로 감정 기복 없이 우승을 따내는 데서 나왔다. 신지애는 장타는 아니어도 항상 드라이버샷이 빨랫줄처럼 곧게 뻗어나갔다. 그래서 마치 건축물 지을 때 바닥에 분필로 긋는 직선이라는 의미의 ‘초크라인(Chalk line)’이 별명이었다. ━ 이름을 변형, 축약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트러블샷의 귀재였다. 절대로 레이업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직접 핀을 공략했다. 그의 골프는 예술의 경지로 평가받으면서 이름에서 유추되는 ‘마에스트로’로 불렸다. 지난 2015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잭(Zack) 존슨은 대학 시절 ‘Z-맨’으로 불렸다.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돈을 벌자 ‘Z-머니’가 되었다가 비슷한 발음의 ‘Z-몽키’로 변한 뒤에 지금은 Z가 떨어진 ‘몽키’가 되었다.메이저 우승이 없는 가장 우수한 선수로 꼽히는 콜린 몽고메리는 ‘몬티(Monty)’로 불린다. 몽고메리라는 이름의 축약형이다.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더프너 역시 ‘더프(Duf)’로 불린다. PGA투어 81승으로 최다승을 가진 샘 스니드는 꽝하고 내리친다는 뜻의 ‘슬래밍 샘(Slamming sam)’ 혹은 ‘슬래머(Slammer)’로 불렸다. 1920~30년대 골프계의 슈퍼스타였던 월터 헤이건은 ‘헤이그’, 1945년 한 해에만 PGA투어 18승을 거두고 11연승의 기록을 달성한 바이런 넬슨은 존경의 표시를 담은 ‘바이런 경(Lord Byron)’으로 불렸다. 2012년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최나연은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더해서 그의 이름 이니셜인 NYC가 뉴욕시의 이니셜과 같아서 그 도시의 상징인 ‘빅 애플’로 불렸다. ━ 동물 이름으로 짓기도 2010년 디오픈 우승자인 남아공의 루이 우스투이젠은 ‘슈렉’이다. 라운드 중에 입이 열리는 데, 가운데 앞니가 벌어진 모습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슈렉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호주의 크레이그 페리는 항상 웃는 모습에 올망졸망한 얼굴 때문에 ‘뽀빠이’로 불렸다.검은색 옷을 주로 입었던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흑기사(Black Knight)’였다. 그가 만든 골프장 설계회사도 블랙나이트디자인이다. 1980년대 말 331주나 세계 랭킹 1위에 있었던 그렉 노먼은 ‘백상어(White shark)’로 불렸다. 상어가 많은 호주 출신에 은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플레이 해 그런 닉네임이 붙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골프의 변방이던 호주에서 온 ‘코스의 약탈자’라는 배타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의 전인지의 별명은 ‘덤보’였다. 코치인 박원 프로가 호기심이 많은 제자가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 코끼리 캐릭터 덤보를 닮았다고 붙여주었다. 하지만 팬클럽에서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누비라는 의미로 ‘플라잉 덤보(Flying Dumbo)’라고 업그레이드해서 지금은 그렇게 불린다. 은퇴한 서희경은 ‘필드의 슈퍼모델’이었다. 뛰어난 몸매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었다. ━ 새로운 캐릭터 창출 지난해 디오픈에서 영국판 존 댈리로 급부상한 앤드루 존스톤은 신장(176cm)에 비해 체중(96kg)이 많이 나가는 육중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더부룩한 턱수염, 곱슬곱슬한 머리털이 어디서나 눈에 띄는데 별명은 쇠고기, 즉 ‘비프(Beef)’다. 프로가 된 뒤에 앤드루 존스턴이란 이름으로 사인을 해주곤 했는데, 하루는 어린 꼬마가 내민 모자에 그냥 비프라고 쓰고 그 옆에 웃는 얼굴을 그려주었다. 꼬마는 좋아서 펄쩍펄쩍 뛰자 그는 사인을 바꿨다.1931년 디오픈에서 샌드웨지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한 진 사라센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귀농해 농장을 가꾸는 꿈을 가졌다. 멋을 따지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어서 항상 단정한 옷매무새로 인해 ‘시골 신사(Squire)’로 불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놀드 파머는 ‘왕(King)’이었다. 따르는 팬이 워낙 많았던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어마어마한 팬클럽 즉, ‘아니의 군대(Arnie’s Army)‘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 PGA투어 72승에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의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황금곰(Golden Bear)’라는 별명이 붙었다. 금발머리에 호쾌한 플레이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생겨났다. 멕시코인 장의사의 아들이던 리 트레비노는 항상 유쾌한 농담으로 동료 선수들을 웃게 만든 재간둥이였다. 그래서인지 유쾌한 멕시코인이란 의미의 ‘메리 멕스(Merry Mex)’로 불렸다.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이자 우직하기로 소문난 스티브 스트리커는 ‘스트릭스’였다가 지금은 북극에 산다는 괴물 설인(雪人) ‘사스콰치’로 불리게 됐다. 2015년부터 출전 스케줄을 대폭 줄이면서 대회장에서 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서 생겨났다. 이처럼 선수의 별명이 동물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남아공의 팀 클락은 뒤뚱거리는 걸음 때문에 ‘펭귄’,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 걸음걸이로 인해 ‘오리(엘 파토)’, 존 댈리는 큰 몸집에 장타에 금발머리로 ‘사자’, 코리 페이빈은 한번 물면 끈질기게 늘어진다고 해 ‘불독’, 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은 이름 때문에 ‘거위(Goose)’로 불린다. 몸집이 큰 상체 비만 체형인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얼굴에 8자 수염이 돋보였다. 그래서 ‘바다코끼리(Walrus)’로 불렸다. 그의 아들 케빈 역시 PGA프로인데 비슷한 아버지를 닮은 외모로 ‘리틀 왈루스’로 불린다.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이 한국과 미국 모두 잘 어울린다. 1999년에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덜컥 합격했고 이후로 미국 투어를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개척해나갔다. 최경주의 PGA투어 8승은 아시아 선수 중에는 독보적인 업적이다. ━ 스타 선수 이름 사용 장타자로 유명한 버바 왓슨은 ‘프릭쇼(Freakshow)’라고 불린다. 친구인 이마다 류지가 왓슨에게 ‘다른 사람은 아무도 할 수 없는 괴짜(freak)와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서 붙인 별명이다. 2013년 마스터스의 10번 홀 연장전에서는 거의 90도를 꺾여 돌아가는 마술에 가까운 훅 샷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버바’라는 이름은 부친이 좋아하던 버바 스미스라는 풋볼 선수 이름에서 따왔다. 원래 이름은 게리 레스터 왓슨 주니어다. 버디 퍼트를 할 때 칼을 꽂듯 하는 세리머니의 원조인 치치 로드리게스의 본명은 후안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지만, 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꾸며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명했던 야구 선수 치치 플로레스에서 따온 이름이 그대로 선수 이름이 됐다.150cm 내외의 작은 신장이지만 우드를 잡고서 당차게 코스를 공략했던 LPGA투어 9승의 김미현은 ‘수퍼 땅콩’이었다. 비슷한 키에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은 ‘수퍼 울트라 땅콩’이었다. 김미현이 미국에 진출한 뒤에 장정이 미국으로 향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다른 별명이 나오게 됐다. 자신의 원래 이름이면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했겠지만 이처럼 자신을 특화시키는 별명이 선수를 기억하게 하고 돋보이게 하니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건 선수에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2017.03.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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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인도 골프 시장] 인도 출신 골퍼 연이은 해외 투어 우승에 ‘아차아차(인도어로 ‘좋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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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아트왈·밀카싱 등 선전... 대도시 주변에 골프장 건설 바람 거세 인구대국 인도에서 골프가 꿈틀대고 있다. 국기로 불리는 크리켓의 인기에 눌리고, 골프장은 234곳에 불과하지만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인의 평균 연령이 27세인만큼 잠재력만으로 보면 엄청난 시장이다. ━ 51세 쿠마르의 인생 역전 올해 51세인 무케시 쿠마르는 1965년 8월1일 인도 무하우에서 태어난 노장 골퍼다. 87년에 프로에 데뷔했으니 인도 프로 골프의 1세대에 해당한다. 쿠마르는 지난 32년간 상금왕을 6번이나 차지한 인도 프로골프의 대표 선수다. 지역 대회를 포함한 통산 승수가 123승에 달한다. 한국으로 치면 한장상(76·KPGA 고문), 최상호(61·타이틀리스트) 정도쯤 된다. 쿠마르는 인도의 대표 프로골프 투어로 자리를 잡은 인도프로투어(PGTI)가 2007년에 창립되기 전인 AMBI투어에서 2004~05년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해 22개 대회에 출전에 5승을 거뒀다. 톱10에는 19번 이름을 올렸고, 2위만도 5번을 차지했다. PGTI투어 설립 이후 2008년에는 4승을 거뒀다. 타타오픈에서는 100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쿠마르는 뛰어난 선수였지만 국내용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4일 아시안투어로 열린 파나소닉 인도오픈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데뷔 32년 만에 국제대회인 아시안투어에서 최고령으로 우승한 것이다. 그는 인도 델리골프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많은 조티 란다와, 라시드 칸을 한 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시안투어 우승은 쿠마르 인생의 역전이자 대박이었다. 우승상금 7만2000달러(약 8400만원)는 예전에 받아보지 못했던 거액이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32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국내에서 123번을 우승한 것과는 전혀 다른 감격이다.”쿠마르는 이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투어이자 유러피언투어와 공동 개최되는 홍콩오픈에 출전할 절호의 찬스까지 얻었지만 이내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졌다. 생전 해외 대회에 나가보지 못한 쿠마르였기에 자신의 여권 유효 기간이 만료된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쿠마르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여권을 갱신할 시간이 없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없다. 아시안투어 우승으로 다른 해외 대회 출전의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올 것이다.파나소닉 인도오픈에서 4위를 한 스리랑카의 미툰 페레라를 제외하고는 이 대회 톱10에 인도 선수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인도에서 치러진 대회라고 해도, 인도의 골프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유명한 인도 선수는 95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아준 아트왈(43)이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골프를 배워 미국에서 자랐고 22세에 프로가 됐다. 잘 풀리진 못했으나 반전이 있었다. 2010년에 투어 생활 15년 만에 시드를 잃은 아트왈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에서 먼데이 퀄리파잉(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18홀 경기를 벌여 상위 입상자에게 대회 출전자격을 주는 제도)으로 출전권을 얻어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인도인으로는 처음으로 PGA투어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지브 밀카 싱(45), 아니르반 라히리(29)는 아시안투어를 거쳐 유럽·미국의 큰 무대로 나아간 케이스다. 밀카싱은 유러피언투어 3승, 일본 JGTO투어 4승, 아시안투어 6승을 거두는 등 해외에서 13승을 거둔 인도의 대표 골퍼다. 2009년에는 인도인으로는 가장 높은 세계랭킹 29위까지 올랐고,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인 라히리는 대표적인 유망주다. 유러피언투어 2승에 아시안투어 7승을 하고 지난해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했다. 올해는 미국 PGA투어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다. 2006년 PGA투어에 데뷔한 가간짓 불라(28)는 올해 한국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다. ━ 영국 제외하면 세계 최초로 골프장 들어서 여성 골퍼도 있다. 아디티 아쇽(18)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 올해 2승을 거뒀다. 지난달 인도 구르가온에서 열린 히로인디언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뒤로 2주 만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레이디스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아쇽은 지난해 LET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한 후 2승을 거뒀다.세계 골프 역사에서 보면 인도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영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초의 골프장이 들어선 나라는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니라 인도였다. 1829년 동인도회사로 영국 주둔군의 숙영지에 조성된 것이 인도 동쪽 끝 콜카타의 로 열캘커타 골프장이다. 이 코스는 1911년에 영국왕 조지 5세와 메리 여왕으로부터 ‘로열’이란 칭호를 받았다. 그린은 평탄하며 챔피언티에서 전장도 6978야드로 짧은 편이다. 그 뒤로 봄베이CC, 방갈로르GC가 1876년에 개장했다. 1873년 캐나다에 북미 최초의 골프장인 로열몬트리올이 생겨난 것에 비하면 일찍부터 골프장이 조성됐다.그러나 두 번의 세계대전이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영국 웬트워스 골프장 회원이던 마하라자 바로다가 1939년 인도 골프계의 대부였던 조부의 지원으로 인도골프협회를 만들었으나 이내 전쟁의 참화에 묻혔다. 종전 10년 뒤인 55년에야 인도골프협회(IGU)가 창립되면서 소멸하다시피 했던 골프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인도 오픈은 64년부터 열렸다.현재 인도의 골프장 수는 234곳이지만 이중 94곳이 군전용 골프장이다. 이곳에서는 일반인들의 라운드가 제한된다. 멤버십 코스의 회원이 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전통 있는 델리GC는 회원 신청 후 무려 25년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전체 골프장 중에 9홀 코스가 총 코스의 60%를 차지하며 18홀은 39%다. 27홀 코스는 3개다. 하지만 현재 개발되거나 공사 중인 골프장만 32곳에 달한다. 인도의 골프코스 설계가인 비짓 난드라족은 “인도는 크리켓 팬이 다수지만 골프를 배우는 인도인이 최근 급속도로 늘었다”고 말한다. 그는 “선수들이 유럽과 미국 해외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계기가 됐다”며 “9홀 코스는 큰 도시 주변에 대부분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12.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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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진출 강화한 美 PGA투어] 시장 넓히려 한·중·일 공략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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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정규 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 열기로... 군침 흘리던 유러피언투어 주춤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의 동북아시아 진출 전략이 본격화했다. 유러피언투어가 군침을 흘렸지만 규모가 커서 제대로 삼키지 못한 한·중·일 시장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규 PGA투어인 CJ컵@나인브릿지를 10년 간 개최하기로 했고, 중국에서는 3부투어를 더 강화했으며, 일본에 아시아 전초기지를 설립하고 챔피언스 투어도 3년 간 개최하기로 했다. ━ 한국에서 총상금 925만 달러 규모 대회 10년 간 열어 CJ그룹과 PGA투어는 지난 10월 24일 내외신 미디어를 초청하고 엄청난 발표를 했다. 내년 10월 16~22일에 제1회 CJ컵@나인브릿지를 시작으로 10년 간 제주도(클럽나인브릿지)나 여주(해슬리나인브릿지)에서 총상금 925만 달러(약 105억)의 PGA투어 정규 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선수 10명 내외를 비롯해 세계 랭킹 60위 이내 PGA투어 선수를 중심으로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 18명 포함한 78명이 4일 간 컷오프 없이 겨룬다. 대회 한번 개최에 드는 제반 비용을 200억이라고 추산하면, CJ그룹은 10년 간 PGA투어에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하는 구도였다. CJ가 내놓은 논리는 “2002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만들어져 4년 간 진행되면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통로가 되었듯, 침체에 빠진 한국 남자 골프가 PGA투어를 통해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CJ가 제시한 논리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의혹과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국내 KPGA투어가 한 해 총상금 95억원에 대회를 12여개 남짓 개최하는 현실에서 국내 KPGA투어와의 공동 개최도 아닌 미국 대회를 한국에서 여는 것이 국내 실정과 괴리된다는 게 지적의 핵심이었다. 대회 흥행과 관련한 의문도 제기됐다.순서상 내년 CJ대회 직전에 열리는 총상금 700만 달러 규모의 CIMB클래식에서 출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7위인 패트릭 리드에 불과했는데, CJ컵이라고 한국에 올 세계 정상급 선수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메이저리그 야구와 미식축구 NFL이 한창인 때다. 막상 대회가 열려도 중계 시간이 미국·유럽과는 시차로 인해 구미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PGA투어 단독 대회가 열리는 건 말레이시아(CIMB클래식)·중국(HSBC챔피언스)의 사이에 개최하는 PGA투어 버전 ‘아시안스윙’의 기본 포맷(78명 출전에 컷오프 없는 4일 대회)을 깨지 않겠다는 투어 수뇌부의 고집 때문이다. 이로써 PGA투어는 매력적인 한국 시장에 바로 침투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 선수들만 출전한다’는 투어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그들이 콧대를 높게 세울 근거는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한국 골프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또한 내년 2월 LA의 리비에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구 노던트러스트오픈)은 현대자동차가 스폰서다. PGA투어로서는 한국 기업이 PGA투어를 찾아오게 만들되, 협상에 들어가면 그들의 방식대로 주도하고 싶은 것이다.이에 대해 올 초 한국에 지사 사무실까지 열고 신규 대회를 모색하던 유러피언투어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한방 맞은 것일 수 있다. 지난 6년 간 한국에서 이미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개최한 바 있고, 그것도 KPGA투어와 공동 개최로 30명 이상의 한국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GA투어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수만 모은 대회’라는 어젠 다를 한국에서 천명하고 이를 실현시켰다. ━ 중국에선 HSBC챔피언스와 3부 투어 확대 팀 핀쳄 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2019년 프레지던츠컵이 중국에서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PGA투어가 진출해야 할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골프가 억제되고 골프장도 폐쇄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PGA투어는 두 방향에서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뚫었다.첫째는 최상층부에서의 접근이다. 프리미엄 대회를 열어 중국의 자존심도 추켜주고 골프에 대한 관심도 끌어낸다. 올해 12년째를 맞아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는 미국의 진출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손님에서 출발한 PGA투어는 지금 이 대회를 쥐락펴락한다. 지난 2005년 유러피언투어로 시작한 HSBC챔피언스는 유럽과 아시아에 사업장을 가진 HSBC은행이 어마어마한 초청료로 타이거 우즈를 출전시키는 등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9년에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6대 투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WGC(월드골프챔피언십) 규모로 격상됐다. 그러면서 대회 일정은 미국 PGA투어 시즌이 끝나는 11월로 옮겨졌고, 미국 선수들에게도 제한적이나마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유러피언투어가 주도권을 가졌고, 미 PGA투어도 2012년까지는 비공식 이벤트 대회로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미국이 본성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에 포함시켰고, 상금을 700만 달러에서 850만 달러로 올리고 챔피언에게는 3년 간의 PGA투어 출전권을 주는 대회로 만든 것이다. 올해 상금액은 무려 950만 달러로 올라 미국을 제외하고는 디오픈을 제치고 가장 큰 상금액을 자랑한다.PGA투어가 중국에 접근하는 두 번째 방법은 아래로부터의 접근이다. 투어를 열어주는 것이다. PGA투어는 2년 전부터 중국 핑안은행과 함께 3부리그 격인 차이나투어를 매년 12개씩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본토를 떠나 홍콩에서 총상금 120만 위안(약 2억원) 규모의 클리어워터베이오픈을 11월 3~6일 일정으로 신설했다. 이에 따라 미 PGA투어가 주도하는 차이나투어는 5월 9일에서 시작해 11월 말까지 13개 대회를 연다. 총상금은 1560만 위안(약 26억원)에 불과하다.13개의 대회는 국내 KPGA투어보다는 작고 국내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보다는 큰 상금 규모다. 상금 순위가 높으면 PGA 2부투어 출전권도 부여해 한국 선수들도 제법 출전한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한 김태우가 38만1575위안(약 6435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8위에 올라 있다. 김태우는 백두산에서 열린 핑안프라이빗뱅크완다오픈에서 우승했다. 현재 상금 선두는 9개 대회에 출전한 저창더우로, 상금은 106만9920위안(약 1억8044만원)이다. 쪼그라든 KPGA투어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국내 중하위권 선수들은 차이나투어를 병행하고 있다.미 PGA투어는 2009년부터 퀄리파잉스쿨 시스템을 없애고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뛰어야만 PGA투어 출전 자격을 주는 시스템을 갖췄고, 하위 투어인 3부투어를 만들어 우등생에게는 웹닷컴투어 출전권을 주는 이른바 ‘투어의 피라미드식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 2011년 PGA라틴아메리카 투어를 시작으로, 2012년엔 캐나다투어를 인수했고, 2014년에 만든 게 차이나투어다. 진출하는 나라에는 유소년을 위한 퍼스트티 프로그램이나 TPC코스 설립 등 기타 사업을 병행하는 등 훗날을 위한 사업 아이템도 다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일본에 아시아 지사 세우고 챔피언스투어 열어 미 PGA투어는 동북아의 커지는 골프 시장에 맞춰 일본을 베이스 캠프로 삼고 도쿄에 아시아 지사를 열었다. 팀 핀쳄커미셔너는 지난 10월 26일 PGA투어를 방송하는 일본의 골프케이블인 주피터골프네트워크의 이시이 마사시 사장을 PGA투어 아시아 지사 부사장으로 발표했다. 핀쳄은 지사 개소식에 참여해 “일본은 골프에 중요한 시장이고 PGA투어는 이곳에 뛰어들 정확한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면서 “지난 2001년 골프월드컵에서 기회를 봤는데 다가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새로운 골프 사업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PGA투어는 오는 2020년 일본하계올림픽의 골프를 앞두고 국제골프연맹(IGF)과 함께 골프대회 개최지인 가스키가세키골프장의 코스 진행을 돕기로 했다. 핀쳄은 새롭게 2023년 프레지던츠컵을 일본에서 개최할 것을 타진하고 있다. 2019년 중국에 제안했던 개최 카드는 이미 두 번 개최했던 호주 멜버른으로 다시 돌아갔으나 4년 뒤의 개최지는 중국이나 일본 중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PGA투어는 이번에 아시아 지사를 개소하면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와도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했다. 또한 국제업무, 글로벌 상거래 및 인터내셔널 미디어, 라이선스, 스폰서십, 골프 대회장과 관련된 일을 담당할 예정이다.사무소 설립 발표 1주일 전 PGA투어는 내년부터 3년 간 챔피언스투어 재팬 항공챔피언십을 나리타골프클럽에서 개최하기로 발표했다. 9월 4일부터 열리는 이 대회는 총상금 250만 달러로 열리는데, 미 PGA투어가 일본에 진출하는 첫 번째 정규 투어 대회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포스코건설송도챔피언십을 개최한 적이 있다.PGA투어는 이처럼 동북아 3개국에 대한 진출을 전격적으로 추진했다. 10년 간 PGA투어는 한국에서 열고, 중국에서는 3부투어에 대회를 신설해 규모를 확대하고, 일본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두고 챔피언스투어를 신설했다. 모두 다른 타깃을 겨냥했으나 동북아에서 골프 맹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만은 뚜렷하게 잡은 듯하다.유러피언투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경제 위기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아시아 자체적으로는 아시안투어나 원아시아투어 등 나라별 투어가 이합집산하고 있는 이때가 PGA투어가 진출하는 적기일 수 있다. 올해 말로 23년의 임기를 마치는 핀쳄이 PGA투어에 남기고 가는 마지막 업적이자 과제일 수도 있겠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동북아에서 밀린 미국이 내년부터 경제적으로는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할 공산이 크지만, 골프는 최고의 상품인만큼 적극적으로 동북아에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2016.11.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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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과 골프] 그들의 못 말리는 골프 사랑

산업 일반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골프를 사랑했고, 그런 대통령에 미국 국민은 친근함을 느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 해 54번의 골프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18명이었고, 그중 15명은 골프를 즐겼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도 골프와 밀접하다.미국에 골프가 전파되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생겨나고, US오픈이 시작된 게 1895년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그린과 페어웨이와 백악관을 수시로 오가면서 세계를 이끌었고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20세기 이후 골프를 하지 않았던 대통령은 단 세 명이다.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 그리고 지미 카터였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에서 골프를 즐기는 후보는 그렇지 않은 후보를 거의 이겼다. 단 한 번의 예외는 지미 카터가 재임하려던 제럴드 포드를 이긴 1976년 선거였다. 하지만 4년 뒤에는 로널드 레이건이 카터의 재선을 봉쇄했다. 월터 먼데일, 마이클 듀카키스, 밥 돌 등 골프를 하지 않았던 수많은 대통령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했다.2004년 11월 선거에서도 선거 유세 기간 중 한 번도 골프 라운드를 하지 않은 그냥 그런 골퍼인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뼈대 있는 골프 가문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패했다. 조지 부시 재선의 경쟁자였던 미트 롬니는 골프를 즐기지 않는 정도라 아니라 반대할 만큼 싫어했다.미국 대통령에게 골프란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고 여유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휴식 수단이었다. 골프를 많이 즐기고 스코어가 좋았던 대통령일수록 당대와 후대의 평가가 후하게 나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무소불위(?)의 대통령이기에 성격에 따라 플레이 룰과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었다. 뉴욕타임스의 탐사 기자였던 돈 반 나타 주니어는 이라는 책에서 그들을 열성파(Good)와 엉터리(Bad), 그리고 사기꾼(Ugly)으로 구분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열성파(Good) 루즈벨트, 아이젠하워, 케네디, 포드, 부시 부자, 오바마: 미국의 제 32대(재임 기간 1933년~45)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즈벨트는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골프를 중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뛰어난 골퍼였다. 고등학교 시절인 16세 때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사촌인 엘러노어와 결혼하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골프만 치는 남편 때문에 신부는 자신이 버림받은 게 아닌가 걱정할 정도였다. 나중에 장애 탓에 필드에 나가지 못했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아서 자신 같은 신체 장애 환자를 위한 9홀 골프장을 직접 설계했다. 루즈벨트의 최대 업적인 뉴딜 정책을 실시하면서 정부 자금으로 250개 이상의 공립 골프장을 건설해 경기를 살리고 일반인들이 골프를 하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대중 골프장의 대거 건립도 분명히 들어간다. 34대(1952년~61) 대통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8년 재임 기간 동안 골프 라운드 횟수가 800회에 달할 정도의 골프광이었다. 사나흘에 한 번씩 골프를 친 것이다. 수요일과 일요일마다 18홀을 쳐 ‘1주일에 36홀’ 기록을 만들었다. 일상에서도 골프화를 신고 다녀 애칭인 ‘아이크’ 대신 ‘스파이크(Spike)’로 불리기도 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원으로 8년 재임 중 그곳에서만 210번을 라운드했다. 그곳 17번 홀 페어웨이 왼쪽에는 아이젠하워 나무가 2년 전까지 위용을 자랑했다. 대통령이 라운드 할 때마다 빈번하게 그 나무에 볼이 걸리자 ‘제발 베어버리라’고 했지만 꿋꿋이 살아남았다고 이름 붙여졌지만 2년 전 폭풍우에 꺾였다. 그의 재임 시절은 미국 골프의 황금기였다. 국회의사당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골프장비 판매와 강습, 프라이빗 클럽 회원권 신청 접수 등이 이어졌고 전국에 골프 붐이 일었다. 35대(1961년~63)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전임자인 아이젠하워가 골프로 비난받았던 것을 감안해 ‘몰래 골프’를 즐겼던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골프를 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구경꾼이나 사진 기사가 접근할 수 없도록 전체 코스를 다 돌지 않고 3, 4번 홀에서 시작해 15, 16번 홀에서 끝내곤 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도 항상 80타대를 유지해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자로 꼽힌다. 38대(1974년~77)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는 80타대의 준수한 실력을 가졌으나 가끔씩 프로암 행사장에서 친 볼이 갤러리로 날아가 ‘포어~(볼)’를 외쳐야만 했다(그의 고향 사람들은 비슷한 발음의 ‘포드~’라고 외친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수많은 프로암에 초청받으면 거의 사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갤러리 타구 사고가 잦았다. 종종 함께 라운드하던 코미디언 밥 호프는 ‘포드는 치명적인 무기를 가지고 다닌 최초의 대통령인데 그건 바로 골프클럽이었다’라고 농담했다. 41대(1989년~93)와 43대(2001년~09)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 부자는 미국 골프 역사에서는 성골이다. 41대 부시의 외할아버지인 조지 허버트 워커는 1920년에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을 지냈고, 영국과 미국의 국가 간 아마추어 팀 대항전인 워커컵을 기증했다(그 이름을 따서 워커컵이 됐다). 아버지인 프레스콧 부시 역시 1935년에 USGA회장을 지냈다.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도 골프계의 가장 대표적인 자선단체이자 청소년들에게 골프와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퍼스트티프로그램의 명예 회장을 맡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국제연합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의 대표적인 후원자다. 이들 부자는 플레이 속도가 워낙 빨라 한 라운드를 2시간에 마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이들 포섬의 최저 라운드 기록은 1시간42분이다. 44대(2009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1997년 부인 미셸을 통해 뒤늦게 골프를 배웠지만 지금은 핸디캡 15인 수준급 골퍼가 됐다. 오바마는 종종 골프 때문에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해 8월 이슬람 과격단체 IS에 의해 피살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애도하는 성명을 낸 직후 골프장으로 향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타수를 속이지 않는 진중한 열성파 골퍼로 평가받는다. 엉터리(Bad) 태프트, 윌슨, 쿨리지, 레이건: 27대(1909년~13)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는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에도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고 골프를 무한정 즐겼다. 거구에 비만 체형의 태프트는 다음과 같이 항변했다. “나는 140㎏이 넘는 거구여서 야구나 테니스를 할 수 없다. 골프는 다리와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스포츠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외국 대통령의 방문에도 라운드를 했으며, 심지어 대통령 취임식 전 이틀 간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애석하게도 그의 평균 타수는 체중만큼이나 많이 나왔다. 라운드 수로는 28대(1913년~21) 대통령 우드로 윌슨을 따를 사람이 없다. 8년 동안 1200라운드를 했다. 한겨울에는 눈 속에서도 공이 잘 보이도록 붉은 페인트를 손수 칠하는 열정을 보였다. 심지어 재혼을 위해 맞선 보러 나가는 날도 오전 라운드를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100타를 깨지는 못했다. 특히 그린에서 애를 먹어 한 홀에서 퍼팅을 15번 하기도 했다. 30대(1923년~28)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는 보비 존스, 월터 하겐 등의 최고 스타가 활동하고 골프장이 폭증하던 미국의 골프 황금기에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라운드는 했으나 실력이 형편없었다.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던 시절이라 그의 골프 패션은 그야말로 최악이어서 함께 라운드하던 사람들조차 키득키득 웃었다고 전해진다. 골프채를 들고 후려 패던 쿨리지는 한 홀에서 그린에 오르기까지 11타를 쳐야만 했다.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날 때 골프백이 캐비넷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던 억지춘향 골퍼였다. 40대(1981년~89)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은 임기 8년 동안 골프를 10번 정도 밖에 치지 않았다. 아마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유일하게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골프를 치다 만 게 집권 초기인 1983년 10월이다. 16번 홀에서 티샷을 했을 때 골프장에 정신병자인 무장 괴한이 나타나는 바람에 라운드를 그쳐야 했다. 이후 레이건은 필드에 자주 나가지 않았지만, 대통령 전용기와 집무실에서 퍼팅은 즐겼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각료들과 퍼팅하는 사진을 종종 내보낼 정도였으니 골프는 레이건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수단이었는지도 모른다. 사기꾼(Ugly) 하딩, 존슨, 닉슨, 클린턴: 29대(1921년~23) 대통령인 워렌 하딩은 ‘내기 골프’를 너무나 사랑했다. 거의 한 홀마다 내기를 했고 대부분은 땄다. 그리고 자신이 서명한 수정헌법 18조의 금주령을 공공연하게 위반했다. 두세 홀 건너서 위스키를 마시곤 했다. 골프가 아니면 포커를 치느라 백악관의 불을 밝힌 적도 부지기수. 그중 백미는 1921년 7월 2일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선언문이었다. 그는 골프 라운드 중에 클럽하우스에서 서둘러 사인하고는 내기 골프를 하러 부리나케 뛰어나갔다. 36대(1963년~69) 대통령 린든 존슨은 한 라운드에 평균 300~400타 정도를 쳤다. 그는 라운드 중에 타수를 계산하려고도, 실력을 줄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존슨은 골프를 어리석은 게임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함께 라운드하는 동반자는 종종 멘붕에 빠지곤 했다. 그의 비서는 훗날 다음과 같이 존슨을 묘사했다. ‘그는 고릴라 같았다. 티에서 400야드를 치고 그린에서도 400야드를 쳤다.’ 대통령이기에 진정한 망나니 황제 골프를 했다. 37대(1969년~74)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플레이가 서툴렀고 볼을 옮기는 부정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건 강박증 때문으로 짐작된다. 부통령 시절 닉슨은 상관(대통령)이던 아이젠하워가 그토록 좋아하는 골프를 함께 하기 위해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라운드에 몰두했다. 정작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못하는 실력을 감추려고 라운드할 때 종종 속임수를 썼고, 타수도 속였다. 하지만 1961년에 LA 벨에어에서 기록한 홀인원은 진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홀인원을 치하하는 아이젠하워에게 닉슨은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홀인원을 했는데도 91타를 쳐서 아깝게 3달러를 잃었습니다.’ 어떤 것에서도 만족을 찾지 못하던 닉슨은 결국 워터게이트로 인해 대통령직을 불명예스럽게 내려놓고 만다. 42대(1993년~2001)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소문난 골프광이다. 12살에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골프를 접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꾸준히 골프를 즐겼다. 볼이 오비(Out of Bounds) 지역으로 날아가면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을 남용해 ‘빌리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어느 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와 라운드를 한 클린턴은 기자들에게 80타를 쳤다고 떠벌렸다. 조용히 있던 니클라우스는 다른 이에게 속삭였다. “멀리건을 50개쯤 쓴 80타였죠.”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와 트럼프: 세계 골프장의 절반을 보유한 미국은 대통령의 골프에 너그럽고 후했다. 20세기 이후 골프를 했던 15명의 대통령 중 절반의 대통령이 엉터리이거나 속임수를 쓰는 형편없는 골퍼였음에도 말이다. 미국 대통령에게 골프는 골프라는 일상을 편하게 즐기고 있음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였다. 현재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인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 오르기 전에 외동딸 첼시와의 가족 골프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수없이 멀리건을 남발하는 남편을 둔 탓에 스스로는 골프 활동을 자제했을 것이고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 보인다. 이와 달리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골프장을 18개 가진 골프 리조트와 부동산 재벌이다. 스스로 최저타 기록이 66타(확인된 바는 없다)라고 하며 공식 핸디캡은 3이다. 최근 그가 소유한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내셔널도럴에서 WGC(세계골프챔피언십)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자 선거 유세 일정을 쪼개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선거 유세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PGA투어와 어색했던 관계였던 트럼프는 팀 핀쳄 PGA투어 커미셔너와 서먹했던 감정을 푼 것으로 보인다. 우승자 아담 스콧을 격려한 뒤에 다음과 말했다. “어쨌거나 내가 당선되면 골프계는 앞으로 더 좋을 것이다.” 현재까지 골프를 하는 여유를 가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맥락을 살피면 트럼프가 유리할지 모른다. 그러나 골프장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골퍼는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었다. 더욱이 이제는 미국 골프 업계에서도 여성의 역할과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수장은 여성으로는 두 번째인 다이애나 머피다. 금녀의 구역이던 오거스타내셔널도 몇 년 전부터 여자 회원을 받고 있다. 골프장이 미국에서는 유세장이 되기도 한다. 트럼프가 바쁜 시간을 쪼개 헬기를 타고 골프장을 찾은 데에는 그래야 할 이유가 있어서다. 이에 대한 힐러리의 대응은 딸 첼시와 함께 가족 라운드를 하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 그의 남편은 현재 클린턴재단의 이사장으로 PGA투어 휴매나챌린지를 매년 주최하는 스폰서이기도 하다. - 남화영 헤럴드스포츠 편집부장

2016.03.20 18:12

8분 소요
[2016년에 주목할 골프뉴스 16] 올림픽 금메달, 최다승 최연소 기록…

산업 일반

2015년에는 한국 여자 골프가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의 성과를 보였다. 2016년에는 그 이상의 결실을 거둘까? 바닥까지 내려간 남자 골프는 과연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까? 조던 스피스와 로리 매킬로이의 세계 랭킹 1위 경쟁은 어떻게 진행될까? 미리 보는 2016년 골프 뉴스 16가지 테마를 뽑아보았다. ━ 01. 올림픽 출전 경쟁 대한골프협회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하는 골프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의 포상금을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으로 책정했다. 올림픽에는 남녀 60명씩 출전한다. 7월 11일까지 2년 간의 성적으로 정한다. 국가별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랭킹 15위 이내의 선수를 많이 보유한 국가는 4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2015년 말 현재 세계 랭킹에 따르면 여자 선수는 박인비(2위), 유소연(5위), 김세영(7위), 양희영(8위)이 출전 후보다. 남자는 안병훈(28위), 김경태(60위)가 출전할 수 있다. 여자는 세계 랭킹 30위 이내에 13명이 있어 새해 초부터 출전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 02. 조던 스피스의 메이저 우승 행진 골프채널, 골프월드 등에서 하나 같이 2015년 뉴스메이커 1위로 조던 스피스의 메이저대회 우승 행진을 꼽았다. 특히 4월 7일부터 열리는 마스터스 2연패가 관심사다. 2014년 2위, 2015년에는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우승했으니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6월 16일부터는 까다로운 세팅으로 악명높은 오크몬트에서 열리는 US오픈의 2연패 여부도 역시 관심사다. 그린이 까다로운 오크몬트에서 퍼팅이 뛰어난 스피스가 얼마나 기량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 03. 타이거 우즈의 복귀 불혹의 나이를 넘긴 타이거 우즈는 2015년 11월 말 세계 랭킹 400위 밑으로 떨어졌다. 683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황제의 추락을 보는 시선엔 착잡함과 애틋함이 교차한다. 시사주간지 타임과 2015년 말 가진 심층 인터뷰에서 우즈는 “투어 무대에 복귀하기보다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이제는 그가 메이저 15승과 80승을 실현할 수 있느냐보다는 ‘언제쯤 투어에 복귀할 수 있느냐’ 혹은 ‘과연 은퇴가 아닌 복귀를 하는 것이냐’로 관심사가 옮겨졌다. ━ 04. 로리 매킬로이의 1위 복귀 현재 세계 랭킹 3위지만 언제든 1위로 복귀 가능한 선수가 로리 매킬로이다. 그는 투어에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5년 11월 말에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엄청난 보너스를 챙기고 상금왕에도 올랐다. 따라서 2015년 8월 15일 이후 박탈당한 제위의 탈환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새 시즌의 첫 번째 출전은 1월 21일 개막하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이고, 뒤이어 2월 4일부터 두바이데저트클래식까지 출전한 뒤에 18일 PGA투어 첫 경기인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2위인 제이슨 데이나 1위인 조던스피스가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1위 복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 05. 리디아 고의 최연소 기록 이제 19살이 되어 소녀와 숙녀의 중간을 지나는 리디아 고는 2015년에 수많은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세계 랭킹 1위, 상금왕, 올해의 선수, 메이저 우승을 그냥 달성해도 대단한데, 그 앞에 모두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16년에 당장은 박인비가 이룬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이 어려울지 모른다. 2015년까지 달성한 것이 많아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할 것이다. 소렌스탐이 가진 ‘한 라운드 59타 최소타’와 같은 색다른 테마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투어 최소타 ‘베어트로피’ 항목에는 최연소 도전이 가능하다. ━ 06. 박인비의 올림픽 금메달 박인비는 2015년 메이저 2승,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투어 최다승인 5승 달성, 골프 ‘명예의 전당’ 포인트 획득 기록을 세웠다. 비록 리디아 고에게 상금왕, 올해의 선수, 세계 랭킹 1위를 넘겨주고 말았지만, 박인비의 2016년 관심사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세계 1위 복귀는 아마 그 과정 속에서 함께 따라오는 부산물일 것 같다. 또 하나를 바란다면, LPGA 17승을 하는 동안 국내 대회 우승이 없으니 그게 언제 이뤄질 것이냐다. 2016년에도 3개 정도의 국내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 07. 한국 선수의 LPGA 15승 경신 2015년 LPGA는 비정상이었다. 1988년 구옥희가 첫 승을 마른 하늘에 벼락치듯 한 이래 15승이라는 우박이 쏟아진 해였기 때문이다. 어느 해보다 한국 선수들이 강력하다는 건 예고되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첫 대회 코츠챔피언십의 최나연 우승에서 시작해 메이저 3승을 수확했다. 이전까지 세 번의 11승이 시즌 최다승 기록이었다. 2006년에 9명의 선수가 11승을 거뒀다. 세리키즈로 세대교체를 이룬 2009년에는 신지애가 3승을 하고 최나연이 2승을 하는 등 총 11승을 올렸다. 2014년에는 세계 랭킹 1위이던 박인비의 3승을 필두로 김효주, 백규정, 이미향 등 20대 초반 세대가 기세를 올렸다. 2015년에는 전인지, 김세영 등 뉴페이스가 추가되면서 역대 최고인 15승을 거뒀다. 전력 누수 없이 오히려 보강이 되었으니 새 시즌엔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 ━ 08. 이보미의 열도 열풍 ‘일본에서 상금왕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아버지의 유언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줄은 몰랐다. 이보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7승을 하며 일본 투어 4년째에 역대 일본 남녀투어 사상 최고액인 상금 2억3049만엔을 돌파했다. 이전까지 일본프로골프 투어 남녀 시즌 최다 상금 1위는 2001년 이자와 도시미즈의 2억1793만엔이었다. 여자 중에서는 요코미네 사쿠라가 지난 2009년 기록한 1억7501만엔이 종전까지 최고액이었다. 이보미는 코스에서 실력뿐만 아니라 미모, 친절한 팬 서비스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많은 골프잡지의 커버 모델이 됐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요즘에도 ‘보미짱’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 09. 유럽아시아 투어의 합병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의 합병 작업이 2016년에도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아시안투어는 지난 2004년 선수들이 주축이 된 투어로 발족했다. 그래서인지 대회 수는 많아도 상금은 적었다. 그러던 중 2009년에는 한국, 중국, 호주의 골프협회가 주축이 된 원아시아투어가 창설됐다. 투어의 상금 규모는 컸지만 후발주자라서 견제를 받았다. 더구나 중국 정부의 골프장 단속과 호주의 이탈로 2015년에는 7개 대회로 대폭 축소됐다. 2000년대부터 볼보차이나, HSBC챔피언십, 메이뱅크 등으로 호시탐탐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한 유럽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더구나 2012년에 미 PGA투어가 중국에 3부 투어를 만들면서 시장 선점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 10. 앵커링 없는 퍼팅 2016년부터 선수들은 더 이상 밸리퍼터나 롱, 브룸핸들 퍼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립을 가슴이나 배에 대고서 퍼팅하는 ‘앵커링(Anchoring)’이 모든 프로 대회에서 금지되기 때문이다. 가슴에 대고 퍼팅을 하던 대표적인 앵커링 퍼팅 선수인 호주의 아담 스콧은 지난 프레지던츠컵부터 일반 퍼터를 들고 나왔다. 허리에 부담이 적어 시니어 투어나 아마추어 사이에 쓰이던 롱 퍼터는 키건 브래들리와 같은 20대 선수가 2011년 PGA챔피언십에 들고 나와 우승하면서 히트했다. ━ 11. 안병훈의 PGA투어 첫 승 한국 남자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28위의 안병훈이다. 한국과 중국의 탁구스타 안재형 자오즈민의 아들로 뛰어난 스포츠 자질을 물려받았고, 미국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라는 타이틀도 붙어 있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러피언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랭킹이 급상승했고, 유러피언투어 시즌 상금 7위(2417만3568유로)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2016년에는 미국 PGA투어에 뛰어들었다. CJ와 스폰서 계약도 해서 운동에만 집중하게 됐다. 187cm의 신장에서 뿜어내는 장타력에 정교한 퍼팅 실력까지 갖춰 PGA에서 첫 승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 12. KLPGA의 새로운 스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화수분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가 매년 등장한다. 2012년에는 김하늘이 주목받았고, 2013년에는 장하나, 김세영이 투 톱을 이뤘다. 2014년에는 김효주가 한국여자오픈 등 메이저 3승에 총 5승으로 역대 상금 최고액인 12억원을 챙겼다. 2015년에는 전인지가 메이저 2승에 총 5승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들 모두 일본과 미국 무대로 떠났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한다.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계에서 여자골프가 3부 투어까지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 13. 전인지의 LPGA 도전 전인지는 2015년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 메이저 2승에 총 5승을 거뒀고, 일본의 두 개 메이저 대회에 초청받아 우승했다. 특히 세계 최대 메이저인 US여자오픈에서도 덜컥 우승했다. 세계 3개 투어의 메이저 5승을 수확했다. 그래서 “2016년 시즌의 목표가 유럽투어 메이저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 진출하는 첫 해에 많은 우승을 거둘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선수처럼 영어를 충분히 익히거나 2부 투어에서 미국의 경험을 쌓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 14. 김경태의 일본 상금왕 이보미 못지 않게 주목받은 남자 선수는 김경태다. 2015년 일본남자투어(JGTO)에서 5승을 하면서 상금왕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김경태는 일본오픈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 25위까지 올랐다. 그리고는 호기롭게 미국행을 택했으나 잘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와서 우승이 없는 기간을 지냈다. 가정을 꾸리고 2세를 낳은 2015년이 최고의 해였다면 새해는 과연 상승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외국인이 일본 투어 상금왕에 세 번 올랐던 적은 없다. ━ 15. KPGA의 부활 2015년 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수장이 바뀌었다. 양휘부 전 한국 케이블TV방송연합회장이 제1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원래 경선 방식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단독 후보로 선임됐다. 기자 출신으로 미디어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양 신임회장은 “2016년에 코리안투어를 18개 이상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지난 시즌에 12개 대회에서 총 상금액이 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남자투어는 인기 하락과 대회 수 급감 등 난제에 휩싸여 있다. 협회 회원들끼리 의견이 갈리면서 내분 조짐까지 보였다. 스폰서들이 쉽사리 대회 개최에 나설지도 회의적이다. ━ 16. JLPGA 한국인 최다승 경신 1985년 구옥희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 진출해 3승을 올린 게 한국 여자 선수가 해외에서 거둔 첫 번째 성과였다. 이후 구옥희는 2005년까지 20년간 통산 23승을 쌓았다. 이후 2015년까지 한국 여자 선수는 일본에서 175승을 기록했다.2015년에는 시즌 역대 최다인 17승을 올렸다. 구옥희의 해외 23승 기록은 2016년에 깨질 듯하다. 이지희는 2001년부터 15년간 19승째를 쌓았다. 전미정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22승을 기록했다. 1승만 더하면 구옥희 기록과 동률이지만 부상으로 2년간 우승이 없었다. 안선주는 2010년부터 6년간 20승을 쌓았고, 이보미는 2012년부터 4년 만에 15승을 기록했다.- 남화영 헤럴드스포츠 편집부장

2015.12.27 14:12

7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