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59

1분기 매출 선방한 삼성전자, 2분기도 이어질까 [이슈+]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다.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지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현재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에 영업이익은 5조원 정도를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4조원대 영업이익이 나올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이번 호실적은 모바일(MX)사업부의 갤럭시 S25 흥행 성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첫 공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현재까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 S25는 국내 사전예약 기간 동안 130만대가량이 판매되며 사전 판매 최고 기록한데 이어, 정식 판매 기간 중에는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S25는 출시 이후 21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는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의 100만대 판매 기간(25일)보다 4일 빨랐고,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일주일 앞선 기록이다. 갤럭시 S25 신제품 효과를 1분기 실적에 톡톡히 본 것이다. 앞서서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시기에 매번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 때문에 1분기에 얻은 깜짝 효과가 지난 후, 2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크다. 갤럭시 S25 신제품 판매가 출시시기보다 낮아지면서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 또 아직 풀리지 않은 반도체 이슈도 발목을 잡는다. 삼성의 새 수익을 책임질 수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엔비디아 승인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자리에서 계속해서 삼성 가능성을 말하지만, 납품 관련 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납품을 올 하반기를 목표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까지는 엔비디아와의 계약건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한편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그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며 "HBM4 등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5.04.10 16:14

2분 소요
밸류업 vs 돈잔치…빚더미 에너지 공기업, 줄줄이 배당에 논란

산업 일반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잇따라 배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성과를 바탕으로 배당을 늘려 주가를 부양하는 밸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과 독점 기업이 요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손쉽게 번 돈으로 잔치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한국전력공사는 한 주당 214원을 배당키로 했다고 지난 2월 28일 공시했다. 한국전력이 주주 주주 배당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배당금 총액은 1373억원 수준이다. 한국전력이 배당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호실적에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4조1315억원, 영업이익 2조403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규모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 영향으로 전력 조달단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전력 판매 이익률이 개선됐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도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재개 소식을 알렸다. 두 회사는 기획재정부가 ‘배당협의체’를 개최한 다음 날인 2월 26일 배당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1주당 1455원, 지역난방공사는 3879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배당액 총액은 각각 1269억원, 449억원 수준이다. 공기업의 이런 배당 정책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지난해 상장 공기업의 경영평가를 할 때 주주가치를 높인 업체에 유리하도록 평가 기준을 변경했다.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해 주식 투자자에게 혜택을 늘리고 이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정책이다. 문제는 배당을 결정한 공기업의 현 상황이 절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부채 총액이 202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200조원이 넘는 부채 탓에 내야 하는 이자만 연간 3조원에 이른다. 일수로 계산하면 하루 이자가 12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7483억원인 것을 고려할 때 이자를 내고 나면 사실상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이렇게 부채가 쌓인 것은 이전 정부의 탈원전과 요금 인상 억제 정책 탓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이번 정부에서 전기 요금을 인상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한국전력은 부채 상환 대신 배당에 나선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공기업의 이익을 배당으로 빼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한국전력의 최대 주주로 지분의 32.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대한민국정부(18.2%)다. 정부가 산업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전의 최대 주주는 정부라고 볼 수 있다. 정부가 한국전력 배당의 절반을 받아 간다는 뜻이다. 핵심은 정부가 한국전력의 배당과 전기요금 인상 등을 정한다는 것이다. 공기업의 배당은 기획재정부가 주도하는 배당협의체에서 결정한다. 한국전력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9.7% 인상한 정부가 흑자를 이유로 배당을 받아 가는 상황이다.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정부의 배당금 빼먹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늘어난 3조34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49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역난방공사도 32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두 공기업 모두 ‘미수금’ 문제를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수금은 가스공사나 지역난방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연료를 공급했을 경우 나중에 받을 ‘외상값’을 장부에 기록한 금액이다. 사실상 적자로 볼 수 있지만, 양 사는 회계장부에 ‘자산’으로 표기한다. 나중에 받을 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미수금의 경우 사실상 받기가 쉽지 않고, 돌려받으려면 가스 요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 부담이 전제된다고 말한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4년 사업연도 기준 약 14조원, 부채는 47조원에 달한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누적 미수금 5595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발표 직후 주가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 이들 기업의 주가는 배당 결정 이후 오히려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8일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날보다 8.57%(2000원) 내린 2만1350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경우 2월 26일 주가가 1.71% 하락했고 다음날에는 4.83%, 28일에도 1.69% 떨어졌다. 가스공사와 같은 날 배당 계획을 발표한 지역난방공사는 26일 주가가 4.45%올랐지만 이튿날 하락 반전하며 27일 1.78%, 28일 3.22% 떨어졌다. 배당 계획 발표날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의 배당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기 요금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며 “1월 전력 정산 단가가 급등하며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배당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4일 밝혔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를 내고 “배당으로 줄어드는 현금 흐름을 보충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인상 폭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한전이 4년 만에 배당 지급을 결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2025.03.08 06:00

4분 소요
KB금융, ELS 타격에도 작년 순익 ‘5조 클럽’ 진입

은행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5조 클럽’에 진입했다. KB금융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선다.KB금융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사상최대 실적이다. 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의 영향이다. 2024년 연간 은행 NIM은 1.78%로 전년 대비 5bp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금리에 3분기부터 조기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감소 등의 내실 중심의 수익성 관리 역량을 발휘하며 그 하락폭이 제한된 결과다.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대부분 개선됐다. KB증권 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늘었다.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4027억원, KB라이프생명은 2694억원(개별기준)으로 각각 전년 보다 14.7% +15.1% 개선됐다.지난해 KB금융그룹 ROE는 9.72%로 전년 대비 0.59%p 개선되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 및 확대했다.그룹 CIR은 40.7%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 갱신했다.2024년 12월말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 유지했다.KB금융은 호실적을 토대로 주주환원에 나선다. KB금융은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 적극 동참한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드린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성장지원 금융·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2024년에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 소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KB금융그룹은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KB금융그룹의 의지가 돋보인다.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2024년은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난 10월에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발표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KB금융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2.05 15:50

3분 소요
한국 매출 늘었는데...코스트코, 연회비 최대 15% 올린다

유통

한국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인 미국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멤버십 연회비 인상에 나선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급성장 등으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스트코의 이런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3일 코스트코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월 1일부로 멤버십 연회비 인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스트코 멤버십은 ▲골드스타 ▲비즈니스 ▲이그제큐티브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5월부터 코스트코 골드스타 회원권 가격은 기존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오른다. 비즈니스 회원권은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이그제큐티브 회원권은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다만 코스트코는 이그제큐티브 회원의 2% 적립 리워드(보상)를 연간 최대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한다. 비즈니스 애드온 회원권의 경우 비즈니스 회원권과 동일한 가격으로 인상된다.한국 멤버십 연회비 최대 인상률은 15%에 달한다. 이는 미국, 캐나다 등보다 높다. 지난해 하반기 멤버십 연회비를 인상한 미국, 캐나다의 경우 인상률이 8% 내외였다.이에 대해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여러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등의 상승에 따라 연회비를 인상하게 됐다”며 “이번 연회비 인상 이후에도 당사는 계속해서 최고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통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이번 결정을 두고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어서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4~2023년)간 대형마트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7.2%로 1.5%p 줄었다. 같은 기간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6%로 집계됐다. 무점포 소매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25.7%로 13.9p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회비를 인상한 것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한편 코스트코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으로 매출 6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늘었다.

2025.02.03 18:00

2분 소요
지난해 국내 증시 불안 속 대형 증권사는 웃었다

증권 일반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4분기 대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 증권사 6곳 중 5곳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키움증권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2258억원으로, 2023년 4분기 2770억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미래에셋증권(-904억원→2230억원)과 삼성증권(-23억원→2120억원)도 적자에서 벗어나 2000억원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는 287억원에서 2432억원으로 1년 새 분기 영업이익이 약 85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1354억원에서 194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4%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4분기 5580억원에서 2024년 4분기 551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감소폭은 1.1%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주요 상위 증권사들의 ‘1조 클럽’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2021년 5곳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 1곳이었고 2023년에는 아예 없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0% 늘어난 1조148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어 ▲한국금융지주 1조2717억원 ▲삼성증권 1조1916억원 ▲키움증권이 1조1263억원 등으로 ‘1조 클럽’ 복귀가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은 하반기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에는 양호한 증시 흐름에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체로 보면 2%가량 감소해 체감 대비 감소폭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됐고 해외주식 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하며 국내 주식시장 부진의 영향을 상쇄했다”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상승했고 2023년에 반영됐던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신용공여 관련 충당금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부동산 PF 잔여 부실 처리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업권 내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밸류업 정책 역시 일부 대형사에 국한된 이슈”라고 봤다.

2025.01.11 17:40

2분 소요
현대차그룹, ‘2024 정기 임원인사’ 단행...‘성과주의·세대교체’ 초점

자동차

현대차그룹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단행했다.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41%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기여도에 초점 맞춘 ‘성과주의’ 기조의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가 대상이다. 이번 인사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성과주의’ 초점 맞춘 인사먼저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는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사상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한 것에 이어, 이번 승진 인사에서 해당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 승진했다.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기아도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 목표 초과 달성의 공로를 인정받은 구 재경본부장 주우정 사장이 이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된 바 있다. 이번에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는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아울러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현대로템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현대차그룹은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의 호실적을 지속 유지해나가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근본적 체질개선과 미래 사업전환 가속화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장재훈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또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를 위해 총 53명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 발탁을 강화했다.대표적으로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미래 준비 위한 세대교체 속도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가량 확대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기본성능과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전동화·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우수인재를 고루 발탁했다.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과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을 상무로 승진 인사했다.더불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브랜드·IT·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하여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Brand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0 10:39

3분 소요
중소형사 CEO들에 드리워진 먹구름...연임 여부 불투명

증권 일반

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는 대체적으로 불투명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하며 실적마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이뤄질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각 사 별로 온도 차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업권 전반에 ‘변화와 쇄신’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 중 SK증권·다올투자증권·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LS증권 등 7곳의 CEO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있지만 이들 중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회사들도 있어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연임 여부가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9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SK증권의 영업손실도 764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PF로 대부분 실적 부진…교체에 무게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인 SK증권은 정 대표가 올해 초 선임됐고, 경영총괄을 맡은 전 대표는 2022년 12월 선임돼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SK증권은 기존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SK증권이 올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두 대표의 리스크 관리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올라, 연임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실적 부진에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의 거취 여부도 불투명하다. 다만 올해 3월 취임했고, 지난해 취임해 실적 이외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재신임받을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부동산 PF 관련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 조직을 신설해 수익다각화에 나 나서는 동시에, 리테일영업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 흑자를 시현하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556억원으로 집계, 전년 대비 14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부동산 PF 관련 손익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아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충당금 비용을 줄인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년 3월까지 임기인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는 물음표다. 그는 지난 2019년 LS증권의 전신인 이베스트증권에 홍원식 전 대표를 대신해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22년 재신임에 성공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LS그룹의 인사 기조를 감안하면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LS그룹이 전통적으로 C레벨 인사에서 파격적인 교체를 통한 쇄신보다는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실제로 LS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했다. LS그룹은 당시 인사와 관련해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으나, 오너 3세인 구동휘 전 LS MnM 부사장을 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는 등 몇몇 임원들을 승진시킨 것 이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초 취임한 한두희 대표도 한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 취임 후 한화투자증권은 당해 순이익 92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국민연금 하반기 1등급 거래 증권사에 오르면서 중소기업특화금융투자회사에 선정돼 추후 IB부문에서 호재가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도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는 유진그룹 오너 2세 경영인으로 15년 이상 대표 자리를 지켰고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이미 일부 중소형사는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상태다. 지난달 상상인증권은 주원 사장을, 토스증권은 김규빈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부동산 PF 이슈로 인해 대형사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CEO 교체카드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내년 이후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실적 개선을 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대교체 등 변화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올해 실적 성과를 내세우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대표들의 거취가 더욱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등 사업부문별 실적이 상호 보완적 구조로 잘 갖춰진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형사는 그렇지 못해 몇 년전부터 실적 쏠림과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왔다”며 “중소형사는 경영 효율화를 꾀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24.12.06 16:05

4분 소요
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조 훌쩍…밸류업 진심 드러내

은행

KB금융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조원이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추후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 비율(CET1비율)을 연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3분기 그룹 누적 순익 4조원 훌쩍24일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6.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성과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역대최대 실적을 썼다.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 Income Ratio)은 36.5%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40% 미만의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3분기 그룹 NIM은 1.95%p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개선된 0.41%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하는 등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입증했다.9월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기록하며,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룹차원의 철저한 자본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은행 등 주요계열사 순익도 견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의 여파다. 3분기 은행 NIM은 1.71%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된 것에 기인한다.2024년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6월말 대비 2.9%, 전년말 대비 5.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최근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 확대로 전년말 대비 5.8%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6.0% 증가했다.국민은행의 3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지난 분기 대손충당금 환입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한 0.19%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 수준 유지했다. 9월말 기준 연체율은 0.28%, NPL비율은 0.37%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NPL Coverage Ratio는 179.4%로 잠재 부실에 대응한 충분한 손실흡수력 보유했다. 이어 각 계열사들의 3분기 순이익과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KB증권은 각각 1707억원(53.1% 증가), 5468억원(51.4% 증가)을 기록했다. 이는 WM 및 트레이딩부문 수익성 개선과 영업외손실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KB손해보험은 1680억원(8.3% 증가)·7400억원(8.8% 증가)을 기록했도, KB국민카드는 1147억원(44.3% 증가), 3704억원(36.0% 증가)의 실적을 냈다. KB라이프생명은 745억원(26.1% 증가), 2768억원(0.9% 감소) 등이다. 밸류업 발표…일정 기준 넘으면 ‘무조건 환원’이날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KB의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밸류업 공시)’을 결의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이같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건전성·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며 “이날 발표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아울러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 내 밸류업 게시판 신설을 비롯해, 내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서는 개인투자자 대상 질의응답 기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10.24 15:43

4분 소요
실적 반등 성공한 홈쇼핑…하반기도 기세 이어갈까

유통

시청 인구 감소로 위기에 직면했던 TV홈쇼핑 업계가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빛을 본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 호실적은 지난해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도 분석된다. 여기에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숙제도 여전히 남았다. 올해도 송출 수수료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확보가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TV홈쇼핑 이익 반등 비결은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주요 4사(CJ·GS·현대·롯데)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47.1%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2분기 매출액이 2754억원,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4.0%, 165.9%씩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0.7% 늘어난 23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무려 711.2%나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재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을 진행하지 못해 실적 기저효과가 나타났음에도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다.다만 GS샵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줄어든 2733억원, 영업익은 0.4% 감소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상으로는 주요 홈쇼핑 4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줄었으나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했단 분석이다. 고수익 상품 편성을 늘리고 히트 신상품을 선보여 이익 감소폭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TV홈쇼핑업체들이 이같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탈TV·고마진 상품 강화 등의 영업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과거 홈쇼핑업계는 가전·보험 등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황금 시간대에 편성해 왔으나, 최근엔 뷰티·패션·자체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수익 중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대형 가전은 판매 금액이 높아 취급고(거래액) 증가에는 기여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아 저마진 상품으로 분류돼 대형 가전 상품 편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의 2분기 취급고는 3.4% 줄었고, 현대홈쇼핑과 GS샵도 각각 5.1%, 4.8%씩 줄었다. 롯데홈쇼핑 취급고 역시 5.7% 감소했다.CJ온스타일은 모바일커머스를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었다. 지난 4월 진행한 CJ온스타일의 상반기 대형 프로모션 ‘컴온스타일’도 멤버십 개편 효과와 맞물리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패션·리빙·뷰티 등 트렌디한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인스파이어리조트· 로보락·VT코스메틱 리들샷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호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트렌드를 반영한 방송 편성과 마진율이 낮은 전자제품 대신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PB상품과·라이선스 브랜드(LB)를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현대홈쇼핑은 연초 PB상품과 LB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현대홈쇼핑은 PB ‘머티리얼랩’·LB ‘프리마클라쎄’·‘시슬리’를 새롭게 론칭했고, 머티리얼랩은 2분기에만 목표 매출 3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프리마클라쎄는 누적 주문금액 166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롯데홈쇼핑 역시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방송을 편성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패션 부문은 2분기 편성 시간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리자, 주문 건수가 20%가량 증가했다. 뷰티 역시 신상품 편성 시간을 80% 확대해 주문 건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송출 수수료 부담에…하반기는 ‘미지수’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홈쇼핑업계지만 TV 시청 인구 감소 및 높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TV홈쇼핑협회가 최근 발표한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전년 TV홈쇼핑업체 7개 사의 송출 수수료는 총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1조9065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이 가운데 올해도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송출 수수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고 있는 탓인데,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주 수입원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송출 수수료는 늘어나고 있지만 홈쇼핑업체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어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특히 장기적인 먹거리 모색이 올해 홈쇼핑업계의 하반기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홈쇼핑업계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TV 의존도를 낮추는 탈TV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반기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몰을 탈바꿈하며 젊은 소비층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예능 형식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론칭했으며, 현대홈쇼핑은 방송 직후 AI가 숏폼을 만들어주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숏 커머스 콘텐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커머스 다양화를 위해 연애 예능 ‘24시간 소개팅’ 등을 선보이는 등 자체 제작 콘텐츠로 소비자가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GS샵은 차별화 상품과 데이터·AI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익 중심의 운영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실제 라이브커머스, 숏폼 등의 시도로 인해 실적 개선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1 08:00

4분 소요
증권사 상반기 순항…CEO 세대교체 ‘합격점’

증권 일반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른 젊은 CEO들은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쇄신을 앞세웠다. 그 결과, 국내외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핵심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올해 상반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곳은 김성환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52억원, 순이익 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5%, 64.9%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고, 각 부문에서 시장지배력도 좋은 편이다 보니 업황 개선에 따라 전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 외에도 김 대표의 전문분야인 IB분야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구축한 초기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초대형IB 지정과 단기금융 업무 인가 발행어음 사업 안착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IB수익이 197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25억원을 기록하며 약 1.75배가량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PF 신규 딜이 증가한 영향이다. 리테일(소매금융) 자산관리(AM) 부문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고객그룹장이던 시절부터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자금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는 매달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개인고객 자금만 놓고 보면 업계 최대 수준으로 작년 말 53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2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 체제 출범 반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3795억원, 영업이익은 4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8.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현대증권과의 합병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IB와 WM부문을 맡은 두 대표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KB증권 WM부문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고객 가치 증대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브로커리지, WM 등 분야별로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KB증권은 대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KB M-able(마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2019년 1월부터 김 대표가 맡고 있는 IB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DCM에서는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해 단독·대규모 대표주관을 확대하며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ECM에서는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장 완료했고, 상반기 6건의 IPO와 7건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선두 지위를 탈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발해인프라 등의 대형 딜을 수행해 선두 지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늘고…WM·IB 등 차별화 강화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 취임 이후 전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457억원, 순이익 4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5.2%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윤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WM부문에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며 “IB부문 경쟁력 제고, 트레이딩/운용 부문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전 부문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상반기 탁월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NH투자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채권·랩 등 매출 증가와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으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588억원으로 증가했다. 윤 대표의 전문분야인 IB부문은 DCM, ECM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회사채 대표주관 및 인수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2위를 달성했다. 또한 공개매수-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 공개매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6708억원, 순이익은 26.4% 늘어 51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WM부문, IB부문, 운용부문 등 전 부분에 걸쳐 골고루 균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전통강자’로 꼽히는 WM부문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WM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WM 부문에서 위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의 자산이 전 분기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3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4000명을 돌파하는 등 고액자산가 서비스를 특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부문에서도 구조화금융과 IPO, 인수금융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25%의 성장을 나타내며 상반기 실적에 기여했다.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순이익은 37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2기로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부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WM·연금 등 플랫폼 비즈니스와 해외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연금 자산 38조원, 해외주식잔고 30조원, 금융상품판매잔고 194조원 등 총 고객예탁자산 423조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또한 경상비즈니스 안정세가 강화되며 상반기 세전이익 6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의 경우 뉴욕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과 인도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2024.09.01 07:0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