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효과'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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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균 기능을 광고하는 일부 어린이 침대 제품에서 향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8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8개 브랜드 제품의 어린이 침대를 시험평가한 결과, 어린이침대 매트리스에 항균 기능이 있다고 광고한 5개 중 2개 제품은 향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쁘띠라뺑의 '퍼스트슬립 미니 포켓스프링 매트리스 SS' 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일룸의 '데일리 키즈 매트리스 SS'는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간균의 감소율이 99% 미만으로 항균 효과가 없었다.또, 항균 기능이 있다고 광고한 5개 제품 모두 시험균의 종류, 시험방법, 균 감소율 등 항균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소비자원이 매트리스·프레임의 품질 및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다만 '로안 본넬 스프링 매트리스SS 20T RA2SS02(꿈꾸는 요셉)' 제품은 품질·안전성 항목 중 매트리스 겉감을 잡아당겼을 때 견디는 힘(인장강도)의 세로 방향은 관련 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제품 가격의 경우, 41만9000원부터 최대 224만원 범위로 제품 간 최대 5.3배 차이가 있었다.시몬스의 '도미크 스카이블루'와 '뷰티레스트 스위트 SS' 구성이 22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반면, 레이디가구의 '멜로 저상형 데이베드 침대 일반형 프레임 SS'과 '또바기 매트리스 딴딴이 14 SS' 구성이 최고가 제품 대비 18.7% 수준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다음으로 한샘 제품이 51만10000원으로 저렴했다.
2024.11.08 09:30
1분 소요![[지구촌 이모저모] 건강 - 매운 고추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4/ecn990009780_6PZmD3Bp_05.353x220.0.jpg)
장수비결은 동네 식료품점에 있을지 모른다. 최근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매운 고추를 먹는 사람은 안 먹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더 낮고 잠재적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다.미국 버몬트대학 라너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국민 건강·영양조사를 통해 미국인 1만6000여 명을 분석했다. 매운 빨간 고추 섭취에 사망위험을 13%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8~1994년 피험자들의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하고 18년에 걸쳐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팀이 피험자들의 건강 실태를 분석했더니 매운 고추를 먹은 사람의 사망률은 21.6%에 그친 반면 먹지 않은 사람의 경우엔 33.6%에 달했다.연구 결과는 지난 1월 9일 국제적인 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고추가 어떻게 장수를 돕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향신료에 함유된 생리활성 성분 캡사이신에 “장내 미생물군에 변화를 줘 숙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균효과도 있다고 추론했다.2015년 중국인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조사에서도 한 주에 6회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14% 낮아졌다. 한편 한 주 2회씩 매운 음식을 섭취한 사람은 더 순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10% 낮아졌다.향신료의 캡사이신에 비만방지, 항산화·항암·소염 특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또한 캡사이신에 진통효과 그리고 신체의 아픈 부위를 치유할 수 있는 엔돌핀 생성 촉진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었다.- 재니스 윌리엄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7.01.30 14:27
1분 소요보수 정치인 크리스틴 오도넬이 킨제이 연구소의 소장이 아니라 미국 상원의원 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중이니 어쩌면 섹스, 특히 자위 문제를 보는 그녀의 견해에 왈가왈부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위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인류의 생존까지 걸린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도넬은 1990년대 중반 자위가 생식기관으로 ‘장난을 치는’ 행동이며 대체로 아기의 생산을 저해한다고 비난하면서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코끼리, 다람쥐, 인간의 사례를 보면 자위는 상식과는 달리 건강한 아기를, 그것도 많이 생산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가족 가치 중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과학 이론은 간단명료하다. 동물의 왕국에서 어떤 행동이 보편화되면 생물학자들은 거기에 적응기능이 있지 않나 의심한다. 다시 말해 그 행동으로 동물 개체의 생존율이 더 높아지고 그 행동을 하지 않는 동물보다 더 많은 후손을 남긴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그 행동의 유전자가 다른 개체로 퍼져 결국에는 종족 전체의 기본적 특질이 된다. 이 이론은 물론 아주 일반화된 자위 행위에도 적용된다. 10월초 ‘사이언스 인 세컨즈’ 블로그에 쓰였듯이 ‘spanking the monkey(원숭이 볼기 치기)’ ‘charming the snake(뱀 홀리기)’ ‘freeing willy(고래 풀어주기)’ 등 자위를 뜻하는 상당수의 속어 표현이 동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자위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 행동은 일본 짧은꼬리원숭이, 긴팔원숭이, 개코원숭이, 침팬지, 코끼리, 개, 고양이, 말, 사자, 당나귀 그리고 지느러미로 성기를 때리는 바다코끼리의 사례에서 확인됐다.그렇다면 자위의 적응기능은 무엇일까? 적자생존 전쟁에서 동물이 승리하는 데 자위가 어떤 도움을 줄까? 다행히 과학자들이 그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왔다. 네 가지 기본 이론이 있으며 각자 동물 한두 종의 사례가 뒷받침한다(자위가 적응력을 주기보다 성적흥분의 부산물에 불과하다고 가정하는 성적 배출구 가설은 제외했다).1 자위가 노쇠하고 병든 정자를 생식기관에서 제거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건강하고 빠른 정자의 비율이 높아져 남성이 아빠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인간의 경우 자위는 여성 생식기관 내의 정자 수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정자의 질을 높인다(젊은 정자를 늘리는 방법을 통해)”고 센트럴 플로리다대의 생물학자 제인 워터먼이 저널 플로스 원에 새로 발표한 논문에서 설명했다. 1993년에도 자위를 하면 다음번 그 남성이 섹스할 때 파트너에게 전달하는 정자 수는 줄지만 그 여성의 몸에 남는 정자 수는 줄지 않는다고 생물학자들은 주장했다. 그들은 “자위는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려는 남성의 전략”이라고 결론지었다.지난해 한 과학 학술회의에 제출된 연구결과도 이 건강한 정자 이론을 뒷받침했다. 7일 동안 매일 사정한 남성의 DNA 손상도를 측정했더니 정자의 질이 향상됐다. 3일 동안 금욕한 뒤 표준방식으로 측정했을 때는 평균 손상도가 34%였지만 7일 동안 사정한 뒤엔 손상도가 ‘나쁘지 않은(fair)’ 정자품질 범위인 26%로 떨어졌다. 정자 손상도가 감소한 남성만 보면(일부 어떤 이유에선지 손상도가 더 높아진 경우도 있었다) 평균 손상도가 ‘우수한(good)’ 범위인 23% 이하로 떨어졌다. 게다가 정자의 운동성도 크게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건강한 아기를 더 많이 나을 가능성이 커진다.2자위가 일종의 광고가 될지도 모른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위를 하는 수컷은 경쟁자뿐 아니라 짝짓기 후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정력이 왕성한지를 과시한다. “수컷은 자신의 정자가 많으며 어느 정도는 버려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며 자신의 왕성한 정력을 광고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워터먼이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짝짓기를 더 하고 아기를 더 낳아 가족이 더 많아진다. 아 참, 광고행위로서의 자위는 인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얼른 덧붙여야겠다(정말 그렇기를 희망한다).3자위는 승리를 자축하는 일종의 ‘세리모니’일지도 모른다. 몇몇 동물은 짝짓기 후 자위를 한다. 그룹의 다른 구성원들이 이를 알기 때문에 자위는 그 행위를 하는 수컷이 다른 암컷에게 선택을 받은 파트너였음을 나타낸다. 아직도 짝을 찾는 암컷은 그 정보에 이끌려 그들의 선택을 따를지도 모른다. “저 암컷을 만족시킨 수컷이라면…”이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짝짓기가 많아져 새끼를 더 많이 낳는다.4자위에 위생기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수컷이 자위를 하는 이유는 생식기관을 깨끗이 해서 최근 다른 파트너와 관계한 뒤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으로부터 성병이 옮을 확률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성병 감염이 줄고 성생활 위생이 개선되어 짝짓기를 더 하고 아기를 더 낳는다.성병예방 기능은 워터먼이 나미비아의 케이프 땅다람쥐(Xerus inauris)를 2000시간 동안이나 관찰한 뒤 자위의 기능을 추론한 정보다. 플로스원에 실린 그녀의 설명을 보자. “수컷이 앉은 자세로 머리를 숙여 발기된 성기를 입 안에 넣고 입(펠라치오)과 두 앞발(마스터베이션)로 자극하면서 하체를 앞으로 던지듯 전후로 움직이다가 마침내 사정을 하는 듯 절정에 이른다. 구강자위의 사례다.” 이런 행동은 암컷의 수정이 가능한 날 더 자주 나타났다. 그리고 주로 짝짓기 후 일어났다. 이는 난자의 수정 확률이 가장 높을 때 아주 많은 숫자의 정자를 낭비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상해 보일지 모른다. 다른 많은 수컷과 교미했던 암컷과 짝짓기한 수컷이 자위를 더 했다는 관측도 이상하다(케이프 땅다람쥐 암컷은 3시간의 가임 기간 동안 최대 10마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그러나 짝짓기 후, 그리고 특히 관계가 문란했던 암컷과 짝짓기했을 때 자위를 더 많이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한 가지 이론이 있다. 자위는 수컷이 성병 감염 확률을 줄이는 한 가지 방편이라는 주장이다. 침에 항균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성병이 생식력을 훼손하기도 하기 때문에 자위를 통한 성적 위생은 수컷 다람쥐가 계속 아기를 생산하는 한 방편이 된다.그렇다면 암컷의 경우는 어떨까? 야생에서 자위하는 암컷을 관찰한 사례는 훨씬 적다. 다만 보노보(콩고의 유인원)는 이뿐만 아니라 온갖 형태의 성애행위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암컷이 자위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한 가지 일반 이론은 정확하지 않다. 즉 오르가슴(짝짓기 중 또는 직후)이 정자를 난자 쪽으로 세게 밀어 보낼지도 모른다는 이론이다. 정반대로 과학자들은 2002년 논문에서 이렇게 보고했다. “질과 자궁의 수축이 정자를 빠르게 이동시켜 수정을 촉진한다고 잘못 해석됐지만 그렇게 세게 밀어 보내면 정자가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며” 따라서 임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대신 암컷의 경우 그것은 단지 “감각적인 쾌락을 유발하려는” 목적이라고 영장류학자들은 결론짓는다.전반적으로 그리고 크고 작은 동물 모두 자위(적어도 수컷의 경우)는 생식, 따라서 가족 형성의 주춧돌이다. 자위와 관련된 오도넬의 비과학적인 견해가 확산된다면 가족 가치에 우려할 만한 위협이 된다.번역·차진우
2010.10.26 17:25
5분 소요스포츠웨어 및 의료용 가운에 은 성분만 보완하면 떼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 체취와 발냄새를 없애주는 섬유. 섬세한 피부 보호. 의료용 가운에 묻은 오염물질 제거. 새로운 것을 발견했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은(銀)에 대해 하는 말이다. 은의 항균작용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알려져 왔다. 은은 지금까지 임상에서 항균용으로 더러 쓰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을 소비재에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들은 은의 항균작용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봉합사 ·붕대 ·가운에 은을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우 케미컬(Dow Chemical), 듀폰(DuPont), 스미스 앤 네퓨(Smith & Nephew)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연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은이나 기타 물질로 항균섬유를 제조하는 방법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앞서 가고 있는 기업은 펜실베이니아주 클라크스서밋에 있는 노블 파이버 테크놀로지스(Noble Fiber Techonologies)다. 제약업체 애벗 래버러터리스(Abbott Laboratories)의 마케팅 담당 출신 윌리엄 맥낼리(William McNally)가 설립한 노블은 직원이 6명뿐이다. 그것도 모두 전임 연구원들이다. 그러나 지난 5년 사이 은 코팅 광섬유 브랜드 ‘X스태틱(X-Static)’으로 100여 개가 넘는 제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그들 가운데는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아디다스(Adidas) ·푸마(Puma) ·스파이더(Spider)도 있다. 연구개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존슨 앤 존슨(J&J)조차 새로운 붕대를 개발하기 위해 노블의 기술에 의존했다. 맥낼리는 “최고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다른 대기업들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X스태틱에는 정전기 방지 및 체온조절 기능도 있다. 두 가지 기능 모두 은이 갖고 있는 특성이다. 노블 지분은 맥낼리와 프로 스키선수 출신 조엘 퍼레이(Joel Furey)가 똑같이 갖고 있다. 노블의 지난해 매출은 1,200만 달러였다. 그러나 맥낼리는 올해 매출이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은은 세균을 질식사시키고 은 이온은 생체반응성이 매우 뛰어나다. 다른 물질과 쉽게 결합한다는 뜻이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일수록 은 이온은 세균 세포벽 안팎의 단백질과 잘 결합한다. 세균의 호흡과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세포벽은 쉽게 뚫지 못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은의 생체반응 효과는 더 커진다. 이는 은이 스포츠용품 제작에 적합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 육군은 X스태틱이 함유된 양말 550만 켤레를 구입했다. 그 전에 병사들로 하여금 6개 회사 제품을 직접 신어보도록 했다. 그 결과 X스태틱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동계 올림픽에서는 5개 팀이 X스태틱 섬유로 만든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맥낼리는 1996년 애벗에서 퇴사해 안과질환 진단용 전극 생산업체를 설립했다. 당시 전도율과 항균성이 뛰어난 섬유가 필요해 X스태틱을 개발하게 됐다. 맥낼리는 “X스태틱이 임상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며 “그때 문득 일반 섬유에 첨가해도 섬유의 특성이 변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맥낼리는 X스태틱으로 T셔츠와 양말을 만들었다. 그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보름 동안 계속 입고 신었지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극이나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극말고 다른 엄청난 소비재 시장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코넬대학, 대만 타이베이(臺北) 소재 양밍(陽明) 의대에서 실시한 연구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은 코팅 섬유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같은 병원균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 코팅 섬유는 무좀의 원인균인 트리코파이톤 멘터그로파이테스(T. mentagrophytes)도 48시간 안에 대부분 살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블은 일반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에 임상실험 결과만 강조하려 든 것이 실수였다. 실험결과를 믿으려는 업체가 없었고 사실 그들 업체를 비난할 수도 없다. 사기꾼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짜놓고 땀이 잘 배출되는 혁신 제품이라고 선전하는 기업도 있다. 그것은 사기였다. ” 맥낼리가 한 말이다. 맥낼리는 업계의 거물들에게 샘플을 돌리기 시작했다. 고급 사이클 ·런닝 관련 제품을 만드는 콜로라도주 소재 펄 이즈미(Pearl Izumi)의 전 CEO 스탠 메이비스(Stan Mavis)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메이비스는 X스태틱 셔츠를 가방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었다. 그리고 일본 오사카(大阪)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사카에 당도해보니 짐이 온데간데 없었다. 결국 X스태틱 셔츠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비스는 X스태틱의 “항균작용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했다. 그로부터 6개월도 안 돼 펄 이즈미는 X스태틱 섬유로 만든 양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이비스는 현재 워싱턴주 보델에 있는 스포츠 의류 메이커인 브룩스 스포츠(Brooks Sports)의 CEO다. 브룩스도 X스태틱 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맥낼리에게는 다른 운도 따랐다. 앨라배마주 어번 대학 섬유공학과 교수 로이 브로턴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자 항균성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취약한 환경에서 항균성 제품이 병원균 퇴치에 한몫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X스태틱은 의료시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상처치료에 이용되는 제품만 연간 2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항균 붕대의 인기가 매우 높다. 항균 붕대는 그리 자주 갈아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붕대를 갈 때 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화상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항균 벽지, 항균 샤워 커튼, 심지어 탄저병이나 기타 감염성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여러 종이 제품도 연구되고 있다. 은의 탁월한 항균기능 다양하게 활용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균물질이 트리클로산(Triclosan)이다. 트리클로산을 함유한 비누나 탈취제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트리클로산은 은과 달리 섬유에 집어넣기가 힘든데다 효과도 떨어진다. 은은 미량으로도 오랫동안 살균효과를 유지한다. 현재 직물에 들어가는 X스태틱의 비율은 5% 정도다. X스태틱에는 순도 99.9%의 은이 사용된다. 맥낼리에 따르면 X스태틱의 항균효과는 적어도 250번 세탁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푸마는 올해 상반기부터 X스태틱 러닝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독일 본사의 스포츠 의류 담당 이사 맬컴 맥도웰(Malcolm McDowell)은 “제조업체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신기술을 들고 찾아오지만 그 중에서 X스태틱이 단연 눈에 띄었다”며 “X스태틱은 약품 처리 없이도 체온 ·습도조절 ·살균 탈취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마의 X스태틱 T셔츠 값은 일반 스포츠 T셔츠의 2배다. 맥도웰은 X스태틱이 ‘대단한 기술’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덧붙였다. “시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T셔츠 한 장에 60달러를 선뜻 지불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신기술의 진가를 아는 러닝광(狂)밖에 없을 것이다.” 은은 안전하다 은이 언제 발견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고대인들도 은의 정화력을 알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대왕은 전군에 은항아리를 사용하라고 명령했다. 은항아리에 물을 넣어둘 경우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 시절 질산은이 약으로 처방됐다. 기원 후 78년 로마의 학자 플리니우스는 에서 “은에 치유력이 있으며 특히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부유한 로마인들은 은잔과 은식기를 사용했다. 로마시대 상류층 가정에서는 은숟가락을 아기 입에 물리는 풍습이 있었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조지아주 클레이턴의 정형외과 전문의 바트 플릭은 “당시 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플릭은 국부 치료에 은을 사용한다. 그는 “은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여러 득을 안겨준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신생아의 감염성 안과 질환 예방, 화상 치료, 세척액 이온화에도 은이 사용되고 있다.
2003.12.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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