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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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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우려, 기우로만 볼 수 없는 이유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최근 소액주주들이 뭉쳐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제약용 특수효소 회사 아미코젠 주주총회에서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용철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해임됐는데요, 소액주주들이 3000만주 가량(53.3%)을 모아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계열사 투자 실패, 사기 혐의 피소 등으로 신뢰를 잃은 최대주주(12.6%) 신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했습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소액주주의 승리인데요, 일부에서는 주주 행동주의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액트·헤이홀더 등 주주들이 쉽게 뭉칠 수 있게 하는 주주 행동 플랫폼이 있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존에는 주주 명부를 보고 소액주주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위임장을 받아야 했지만, 주주 행동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앱에 접속해 보유 주식을 인증하고 신분 확인 및 전자서명을 하면 의결권이 위임됩니다. 이런 편의성이 실제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아미코젠 소액주주들은 액트를 통해 2164명이 결집해 1963만6353주(지분율 35.69%)를 모았습니다. 이 같은 주주 행동 플랫폼에서의 소액주주연대는 지분가치 훼손 논란이 있는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만이 쌓이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퓨처넷 등 여러 상장사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주주 행동 플랫폼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모아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행사할 수 있는 소액주주 의결권 전문 행사 특수목적법인(SPC)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겁니다.국내에서 소액주주연대가 활기를 띠고 있는 요인으로는 정부가 한국 시장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소를 위해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후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기업의 경영 체질 개선과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과 집중투표제를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 순이익이 늘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제도로 소액주주들이 뭉치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해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이런 흐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소액주주 권리 보호와 주식 가치 제고를 명분 삼아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전체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입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기업 경영진에게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주주 행동주의가 일부 문제의 경영진을 견제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선량한 경영진을 흔들 수 있어 마냥 환영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이 상법 개정안이 입법화되면 경영진이 각종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진화하는 주주 행동주의를 보면 기우로만 치부할 수 없습니다. 상법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흘려들어선 안되겠습니다.

2025.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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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285억·정용진 159억’…불황에도 배당 늘린 유통 공룡들

유통

불황에도 국내 유통기업들이 비교적 선전한 성과를 내고 주주들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가동해 결산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통 오너들도 지분 보유 계열사들에서 최소 1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유통 공룡 대표 오너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4개 상장 계열사에서 1년 전보다 다소 줄어든 285억원을 받는다. 또 다른 유통 공룡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을 사들이면서 작년보다 늘어난 159억원을 수령하게 됐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 165억2000여만원, 롯데쇼핑 109억9000여만원, 롯데웰푸드 6억원, 롯데칠성음료 3억6000여만원 등 모두 284억8000여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신 회장의 올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12.5% 줄어든 것이다. 신 회장은 2023년 결산에선 4개사에서 325억6000여만원을 받았으나 올해 롯데지주가 주당 배당금을 300원 줄여 수령액이 줄었다.롯데지주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12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권리주주가 확정되는 주주명부폐쇠 기준일은 다음 달 31일이다.정용진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의 매입을 마치면 15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2000원으로 책정했다.정 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다음달 1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이마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주는 기존 보유주주와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 매수 체결한 주주까지 포함된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일이다.이에 따라 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103억원에서 159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82억2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 21억6000만원 등 모두 103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이는 지난해 94억7000만원에서 9.6%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가 보통주식 주당 배당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 늘렸기 때문이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수령액도 작년에 받은 배당금 143억여원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결산을 통해 5억7000여만원을 배당받는다. 다만, 정 회장이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공개하면 정 회장의 수령액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184만7000여주(3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당 200원을 배당해 정 회장도 124억원을 받았다.

2025.02.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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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전환 마무리 수순

유통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행위제한 요건 충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 지분 정리가 필요했던 대원강업과 현대퓨처넷 지분을 계열사에 매매하기로 했다고 24일 공시했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회사 대원강업 지분 10.1%를 현대홈쇼핑(475만5695주, 7.7%)과 현대백화점(148만8114주, 2.4%)으로부터 각각 매수한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대원강업 보유 지분은 기존 22.7%에서 32.8% 늘어난다. 주당 거래금액은 이날 종가(3850원) 대비 20% 할증된 4620원으로 약 288억원 수준이다. 거래 예정일은 1개월 뒤인 2월 24일이다.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현대퓨처넷 주식 3145만9590주(지분 28.5%)를 매수하기로 했다. 주당 거래금액은 이날 종가(3575원) 대비 20% 할증된 4290원으로 약 1350억원 수준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53만4810주(5.9%)를 280억원, 현대백화점은 2492만4780주(22.6%)를 1069억원에 현대홈쇼핑으로 넘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유예 기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주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절차 및 규정에 따라 계열사간 지분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5.01.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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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밸류업’ 드라이브...우량 계열사 지분·자사주 매입

유통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은 우량 자회사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현대홈쇼핑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도 나선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지분 1.8%(약 40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할 계획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보유 지분은 기존 31.5%에서 33.3%로 늘어난다. 현대홈쇼핑도 이날 한섬 지분 1.5%(약 33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보유 지분을 기존 39%에서 40.5%로 확대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저평가된 우량 계열사 지분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다만 실제 지분 거래는 사전 공시 규정을 준수해 공시 뒤 한 달이 지난 다음 달 24일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현대홈쇼핑은 이날 한섬 지분 매입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 규모(약 24만주)의 자사주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우량 계열사 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해 11월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과는 별개의 추가적인 조치”라며 “각 사에 가장 필요한 밸류업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내부 논의와 검토 끝에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백화점과 홈쇼핑 그리고 한섬은 시장 내 위상이나 브랜드 경쟁력, 미래 성장성 등 실질 가치와 비교해 지나치게 저평가가 돼 있다고 판단해 지분 확대 및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량 계열사들이 적정 가치에 못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업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01.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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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오에라’ 한섬라이프앤 흡수합병…“뷰티 사업 효율화”

유통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은 오는 23일 뷰티 브랜드 ‘오에라’를 운영하는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한다고 22일 공시했다.한섬은 한섬라이프앤 발행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이번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로 이뤄진다. 합병 이후 한섬 주주가 변경되지는 않는다.한섬 관계자는 “뷰티 사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섬라이프앤과의 합병을 결정했다”며 “뷰티 사업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10.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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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2000억 주식 보유”…‘금수저’ 미성년자 주주들 보니

증권 일반

국내 상장사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19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가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9명,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1명으로 조사됐다.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큰 미성년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17세 아들로, 2006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말 622억원에서 1384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연초 100만7984주였던 보유 주식 수가 올해 7월 197만7921주로 2배로 증가한 데다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연초 이후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폭등한 영향이다.지난해 말 종가가 6만1500원이었던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 12일 10만1400원으로 66%가량 올랐다.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11살 손녀는 솔브레인을 포함한 3개 상장종목 주식을 32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정양은 지난 연말까지 487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주식을 일부 처분하면서 보유 가치가 약 34% 줄었다.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의 18세 자녀는 파멥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이 회사 주식을 19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16~18세 손주 3명은 140억∼168억원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지고 있다. 임 전 회장은 손주들이 어릴 때부터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유명하다.탄소배출권 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코아이의 최대주주인 전종수씨의 자녀로 추정되는 13~18세 자녀는 각각 137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17세 딸도 현대그린푸드 주식 116억원어치를 보유해 미성년자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전량을 가족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 중 최연소는 덕산테코피아 대표의 2022년생 자녀로 22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일철강 엄정헌 회장의 손주들로 추정되는 4세, 6세, 7세, 9세 주주는 16∼17억원어치를 주식을 보유 중이다.

2024.09.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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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주주환원 강화...배당액 높이고 자사주 소각

유통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10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중장기 배당 정책(2024년~2026년)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 권익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해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번 발표로 3개년의 배당 규모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주입장에서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배당 정책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 배당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했고 현대홈쇼핑은 앞으로 3년간 주당 2500원 이상의 배당액을 주주들에게 보장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 배당하기로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며, 23년도 주당 배당액은 50원 상향된 200원을 지급하는 안을 공시했다.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등 5개 계열사는 그룹의 전향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처음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최소 배당 성향(배당금 비율)을 10~20%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올해 영업실적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으로 24년도 배당 규모는 23년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3년도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배당 규모는 22년도(1434억원) 대비 16.4% 증가한 1669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할 방침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한섬은 자사주 추가 매입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5% 수준을 이달 말 소각할 예정이다. 지누스도 최근 이사회에서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2.3%를 소각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2월 보유한 자사주 전량(발행 주식 총수의 4.0% 규모)을 소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전향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2.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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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2.3%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주주가치 제고 노력”

유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2.3% 수준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지누스는 6일 다음달 29일까지 자기 주식 23만7972주를 장내 매수한 뒤, 기존에 취득한 자기 주식 23만7972주를 포함해 총 47만5944주를 오는 4월 내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게 돼 보통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 지누스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침실가구시장 위축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추진해 저평가돼 있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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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1년 새 3.2조원 벌었다…그룹 총수 40명 주식재산 변화는?

CEO

10조원. 한국 40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최근 1년 사이 불어난 규모다. 주식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꼽혔다.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진행됐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이들이 현재 보유한 주식 가치(1월 2일 기준)는 2023년 1월 2일과 비교해 약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총수의 지난해 1월 초 기준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는데, 올해 초엔 58조786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20.5%가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2023년 3월 말 54조4611억원 ▲2023년 6월 말 53조9133억원) ▲2023년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조사 대상 총수 중 절반 이상이 주식평가액이 1년 사이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15조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2023년 1월(11조5969억원)과 비교해 28.2% 증가한 14조86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1년 사이 증가액(3조2704억원)이 가장 큰 총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1년 사이 희비가 엇갈린 총수로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 등이 꼽혔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50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했다. 이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2일까지만 하더라도 5358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1월 2일에는 3조1995억원으로 나타나며 49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 501만4894주를 보유 중이다.김 전 회장은 작년 1월 초 3543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 감소했다. 지난해 1월 2일 3만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올해 1월 2일에는 1만3880원으로 57.5% 하락한 영향이다.최근 1년 새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15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1385억원에서 3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작년 9월 말 기준 4만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7만8000원대로 상승했다.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초 939억원 수준에서 1364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39.4%)과 이순형 세아 회장(37.8%)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이 기간 3532억원에서 4925억원으로, 이 회장의 경우 140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이해진 네이버 GIO 26.7%(1조1002억원→1조3945억원) ▲정몽규 HDC 회장 23.4%(1576억원→1945억원) ▲조현준 효성 21.4%(6943억원→8426억원) 등이 1년 사이 주식 재산이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석조 BGF 회장(3845억원→2912억원, 24.3% 하락)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3553억원→2823억원, 20.5%) ▲이명희 신세계 회장(4779억원→3804억원, 20.4%) ▲이호진 태광 전 회장(2746억원→2292억원, 16.6%) 등은 주식재산이 1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창수 GS 회장(14.2%) ▲신동빈 롯데 회장(14.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1.7%)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한 총수 그룹에 속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특히 1년 새 주식재산이 2조4362억원에서 2조1506억원으로 감소했다. 2800억원 이상이 하락하며 이번 4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큰 액수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작년 연초 12명 대비 1명이 늘었다. 1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9조9475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6조1186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77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3조1995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344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1506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1282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396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3945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3153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02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199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지난해 12월 15일 기준으로 평가해 조사가 진행됐다.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8698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1619억원) 등이 꼽혔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4년 올해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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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광주에 누가 먼저 깃발 꽂나…신세계vs현대百, 이유 있는 ‘광주대첩’

유통

광주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복합쇼핑몰 건립이 가시화되면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스타필드’, 현대는 ‘더현대’ 출점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통 불모지였던 광주의 랜드마크 선점 경합을 벌인다. 양사는 비수도권 점포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인근 이마트를 헐고 신축하려던 가칭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접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문화관 건물 등을 활용해 매장 면적을 대폭 넓히기로 했다. 당초 철거하려던 이마트 광주점은 그대로 영업을 유지한다.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는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를 본떠 쇼핑몰과 버스터미널을 결합한 형태다. ‘광주판 센트럴시티’를 실현하기 위해 1년여 만에 궤도를 전면 수정했다. 강남점의 ‘고품격’, 센텀시티점의 ‘초대형 규모’, 대전점의 ‘문화예술공간’ 등 전국 각지 대표점의 장점을 결합해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을 포함한 기존 530여 개 브랜드를 1000여개로 2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 사업비는 9000억원으로,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한다.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이번 개발로 광주 도심경쟁력을 높이고, 144만 광주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지역 최대·최고 수준의 시민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광주점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점포로 꼽힌다”며 “수익성이 높은 만큼 신세계가 광주에서 점포를 확장하고 개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초대형✕럭셔리’ 백화점 짓는다신세계는 어등산 자락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상가지구 용지 면적을 2만8148㎡(약 8515평) 축소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 면적을 2만8495㎡(약 8620평) 확대해 시의 기준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사업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26년 말까지 관광단지 지정·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 2027년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30년에 주요시설인 스타필드, 하이엔드 콘도, 관광휴양 오락시설 등으로 단계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해 고객들이 2박3일 이상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도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약 31만㎡(9만3000평)에 대지면적 3만3060㎡(약 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더현대 광주’는 랜드마크 타워·역사문화공원·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핵심 시설) 역할을 맡는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한번에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 대규모 방직공장터 개발을 위한 공공기여 협상도 지난 11월 29일 마무리됐다. 공공기여 협상은 방직공장 부지 개발 사업의 가장 큰 고비로 꼽혔으나, 비율 산정이 마무리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곧 부지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의 착공 시기는 행정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5년 예정이며, 2027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그룹은 여러 곳의 신세계 매장에 뒤지지 않는 초대형 쇼핑몰을 꾸며 호남권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광주는 대지면적 3만3060㎡(1만여 평), 연면적 30만㎡(9만900여 평) 규모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1.5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반면 롯데는 현재까지 광주 지역에 신규 출점 계획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롯데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이 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할 때도 ‘부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롯데는 현재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수완점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미 3개의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유통 불모지였던 광주시가 쇼핑문화 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남지역의 1호 복합쇼핑몰 자리를 두고 양사 중 누가 광주에서 첫 삽을 뜨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에서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호남권 일대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출점 메리트가 크다”며 “먼저 호남지역에 출점하게 되면 선두주자가 브랜드 유치와 모객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호 복합쇼핑몰’이 주는 상징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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