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1년 새 3.2조원 벌었다…그룹 총수 40명 주식재산 변화는?
주요 그룹 총수 40명, 1년 사이 주식으로 10조원 벌어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보유 주식 가치 500% 상승
25명 ‘방긋’ 15명 ‘울상’…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10조원. 한국 40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최근 1년 사이 불어난 규모다. 주식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꼽혔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진행됐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이들이 현재 보유한 주식 가치(1월 2일 기준)는 2023년 1월 2일과 비교해 약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총수의 지난해 1월 초 기준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는데, 올해 초엔 58조786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20.5%가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2023년 3월 말 54조4611억원 ▲2023년 6월 말 53조9133억원) ▲2023년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조사 대상 총수 중 절반 이상이 주식평가액이 1년 사이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15조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2023년 1월(11조5969억원)과 비교해 28.2% 증가한 14조86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1년 사이 증가액(3조2704억원)이 가장 큰 총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1년 사이 희비가 엇갈린 총수로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 등이 꼽혔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50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했다. 이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2일까지만 하더라도 5358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1월 2일에는 3조1995억원으로 나타나며 49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 501만4894주를 보유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작년 1월 초 3543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 감소했다. 지난해 1월 2일 3만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올해 1월 2일에는 1만3880원으로 57.5% 하락한 영향이다.
최근 1년 새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15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1385억원에서 3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작년 9월 말 기준 4만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7만8000원대로 상승했다.
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초 939억원 수준에서 1364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39.4%)과 이순형 세아 회장(37.8%)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이 기간 3532억원에서 4925억원으로, 이 회장의 경우 140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이해진 네이버 GIO 26.7%(1조1002억원→1조3945억원) ▲정몽규 HDC 회장 23.4%(1576억원→1945억원) ▲조현준 효성 21.4%(6943억원→8426억원) 등이 1년 사이 주식 재산이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석조 BGF 회장(3845억원→2912억원, 24.3% 하락)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3553억원→2823억원, 20.5%) ▲이명희 신세계 회장(4779억원→3804억원, 20.4%) ▲이호진 태광 전 회장(2746억원→2292억원, 16.6%) 등은 주식재산이 1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창수 GS 회장(14.2%) ▲신동빈 롯데 회장(14.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1.7%)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한 총수 그룹에 속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특히 1년 새 주식재산이 2조4362억원에서 2조1506억원으로 감소했다. 2800억원 이상이 하락하며 이번 4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큰 액수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작년 연초 12명 대비 1명이 늘었다. 1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9조9475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6조1186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77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3조1995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344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1506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1282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396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3945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3153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02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199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지난해 12월 15일 기준으로 평가해 조사가 진행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8698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1619억원) 등이 꼽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4년 올해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가네' 회장, 성범죄 이어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2'이것'하면 돈 날린다...전문의도 비추하는 '건강검진' 항목은?
3나라살림 이대로 괜찮아?...연간 적자 91조 넘었다
4"노사 화합의 계기"...삼성전자 노사, 임협 잠정합의안 마련
5프라우드넷, 네이버클라우드와 솔루션 사업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
6SOOP, 지스타 2024에서 ‘SOOP AI’ 신기술 공개
7"목 빠지게 기다린다"...美 유력지, 아이오닉9·EV9 GT 콕 집었다
8검찰, ‘SG사태’ 라덕연 대표에 징역 40년·벌금 2.3조 구형
9방준혁 넷마블 의장 “멀티 플랫폼·트랜스 미디어 주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