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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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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인기 1위’ 굳힌 신카는? 전월실적 없이 0.7% 할인

카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022년 3분기 인기 신용카드 TOP 10’을 발표했다. ‘현대카드 제로(ZERO) 에디션2(할인형)’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위 자리에 올랐다. 해외여행 활성화 흐름에 마일리지형 카드도 2년 만에 인기 카드로 올라섰다. 이번 집계는 7월 1일부터 9월 25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PC, 모바일 통합)에서 집계된 각 신용카드 상품 조회 수와 신청 전환 수를 기준으로 매겨졌다. 1위는 ‘현대카드 제로(ZERO) 에디션2(할인형)’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연회비 1만원으로 전월실적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 0.7%를 할인받을 수 있다. 간편결제부터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생활 특화 영역에서는 1.5% 할인된다. 2위 역시 상반기 순위 그대로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Mr.Life)’가 이름을 올렸다. 전기, 도시가스요금 등 공과금부터 통신, 세탁소, 대형마트, 주유소 등 생활 할인을 전방위로 갖춘 카드다. 3위는 ‘우리 DA@카드의정석’이 차지했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8% 할인을 제공하고, 제과점, 편의점, 슈퍼마켓, 병원·약국 등 생활 가맹점에서는 1.3% 할인을 제공한다. 해외 이용, 면세점, 항공사 등에서는 1.3%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충족 시 국내 공항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주목할 만하다. 4위는 디지털 콘텐츠 20% 할인, 간편결제, 배달 등 언택트 할인을 제공하는 ‘NH농협 올바른 플렉스(FLEX) 카드’다. 5위에 오른 ‘롯데 로카(LOCA) 365 카드’는 TOP 10에 처음 진입한 카드로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비, 전기요금 10% 할인을 비롯해 디지털 구독, 보험, 학습지, 통신, 배달앱 등 다양한 생활 할인을 갖췄다. 6위는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은 5배 자동적립되는 ‘신한카드 딥드림(Deep Dream)’이, 7위는 간편결제, 스트리밍, 해외 할인 등을 제공하는 ‘삼성카드 탭탭 디지털(taptap DIGITAL)’로 TOP 10 첫 진입이다. 8위는 전월실적 없이 백화점, 주유소, 카페, 편의점, 택시 등 일상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삼성카드 & 마일리지 플래티넘(MILEAGE PLATINUM) (스카이패스)’이 2020년 총결산 이후 처음 TOP 10에 재진입했다. 9위는 배달앱에서 50% 할인을 제공하는 ‘KB국민 톡톡D 카드’가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국내에서 0.7%, 국내 온라인 및 해외에서 1.7% 할인되는 ‘하나 애니 플러스(Any PLUS) 카드’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이전에는 ‘교통’ ‘통신’ 등 혜택이 신용카드 필수 혜택이었다면, 최근에는 ‘간편결제’ ‘배달앱’ ‘디지털 구독’ 등 혜택이 대세”라며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는 마일리지 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9.29 10:05

2분 소요
상반기 신용카드 대세는 ‘할인’…‘현대카드ZERO’ 1위

카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022년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TOP 10’을 발표하며, ‘현대카드ZERO Edition2(할인형)’이 올해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집계는 1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PC, 모바일 통합)에서 집계된 각 신용카드 상품 조회수와 신청 전환수를 기준으로 매겨졌다. 1위 ‘현대카드ZEROEdition2(할인형)’은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정상 자리를 지켜냈다. 전월 실적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 0.7%를 할인받을 수 있다. 대형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카페, 교통 등 생활 특화 할인에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갖췄다. 2위는 ‘신한카드 Mr.Life’가 이름을 올렸다. 전기, 도시가스요금 등 최근 인상이 예고된 월납요금(공과금)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세탁소, 푸드 등 다양한 생활 필수 할인을 갖춰 자취생 카드로 꼽힌다. 3위는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이 차지했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0.8~1.3%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전월 실적 30만원 충족 시 국내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위는 모든 가맹점에서 1.2%, 온라인에서 1.5% 무조건 할인되는 ‘롯데카드 LOCALIKIT 1.2’가 이름을 올렸다. 5위에 오른 ‘NH농협 올바른 FLEX 카드’는 교통, 통신 등 생활 할인부터 영화, 온라인구독, 배달앱 등의 여가 할인 등을 갖췄다. 6위는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은 5배 자동적립되는 ‘신한카드 Deep Dream’이, 7위는 국내 0.7%, 국내 온라인 및 해외 1.7% 할인을 제공하는 ‘하나카드 Any PLUS’가 차지했다. 8위는 교통, 통신 등 생활 할인과 선택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taptap O’가, 9위는 월납요금, 통신, 대형마트 등 반복되는 일상 할인을 제공하는 ‘현대카드Z family’가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관리비, 도시가스, 통신 등 생활 할인부터 온·오프라인 쇼핑 영역을 모두 커버하는 ‘KB국민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카드’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고유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던 상반기에도 무조건 카드는 상위권에 올랐다”며 “대중교통 소득공제율 인상,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이 예정된 만큼 하반기에는 공과금, 통신 혜택을 갖춘 카드와 해외 혜택 및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6.30 11:51

2분 소요
Money Tech - 한 가지 혜택에 집중

산업 일반

부가 서비스 줄이며 할인·적립에 집중 … 체크카드 기능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 관심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는 내년 2월부터 부가 서비스 혜택이 줄어든다. 현재 통신요금 1만원을 할인 받으려면 전월 3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쓰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월 70만원 넘게 사용해야 된다. SK주유소에서 받을 수 있는 주유 할인 조건도 전월 사용금액 30만원(L당 100원)·60만원(L당 150원)에서 40만원·7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현대M3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L당 120원(월 30만원 이상 결제) 적립해줬지만 7월부터 80원으로 낮췄다. 패밀리레스토랑·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도 결제금액의 4%를 적립해줬지만 1%로 줄였다. 다른 카드사들도 부가 서비스를 줄이거나 이용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다.신용카드 소득 공제율도 줄어카드사들의 서비스 축소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순익이 급감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비롯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7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집계된 카드 승인금액은 총 13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승철 KB국민카드 팀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카드사들이 부가 서비스를 축소·폐지하면서 고객들은 카드 선택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15%에서 10%로 낮춰지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카드사들은 한 카드만 쓰는 단골 고객에게는 혜택을 늘렸다. 또 고객이 원하는 부가 서비스를 선택하게 바꾸거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늘린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현대카드는 7월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을 제공하는 ‘현대카드M 에디션2’ 카드를 출시했다. 월 50만~100만원을 결제하면 0.5~2%의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월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원 적립률의 1.5배가 M포인트로 적립된다. ‘현대카드X’는 월 50만~100만원 이용하면 0.5% 캐시백, 월 100만원 이상은 1% 캐시백을 제공한다. 원석준 현대카드 카드사업본부 전무는 “체리피킹(필요한 혜택에 따라 사용 카드를 바꾸는 것)을 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제대로 많이 쓰는 사람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신한 RPM카드 플래티늄샵(Platinum #)’ 카드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L당 100원을 적립해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전월 실적(일시불과 할부 합산)이 150만원 이상이면 최대 5%를 적립해 준다. 결제계좌를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지정하면 전월 실적 금액의 0.2%를 추가 적립해준다.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삼성카드4’를 이용할 만하다. ‘삼성카드4’는 전월 실적과 월 한도 조건 없이 모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현대카드ZERO’도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인터넷으로 쇼핑을 자주 하는 고객이라면 하나SK카드의 ‘스마트온(Smart On)’ 카드가 적당하다. 온라인 전용 카드로 G마켓·11번가·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과 롯데닷컴·현대H몰·신세계몰, 인터넷 면세점 등에서 최대 10%(월 2만원)를 할인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불필요한 혜택을 여러 가지 받는 것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카드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하이브리드 카드 연체이자 조심해야신용카드 혜택이 줄어서 불만이라면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카드가 인기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고객이 미리 정한 한도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계좌에 잔고가 부족하면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다.신용 결제 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한 사람당 2장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체크카드보다 비싸다. 그러나 부가 서비스 혜택은 신용카드만큼 다양하다. 내년부터 신용카드는 소득공제 비율은 15%로 낮춰지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30%인 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사용할 만하다.우리카드의 ‘듀엣플래티늄 카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면 매달 10%가 청구할인(매달 2000원 이내) 된다. 일반 음식점과 대형 할인점, 편의점을 이용하면 5% 할인해준다 단, 할인혜택은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KB국민카드의 ‘KB국민 금융포인트리 하이브리드 카드’도 고객이 지정한 결제 건당 또는 월간 지정 한도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이를 넘어서는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한도액은 건당 2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월간으로는 5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출금리(집단 주택자금대출·공사모기지론·KB스타모기지론III 제외)를 최대 연 0.3% 할인 받을 수 있다.삼성카드도 7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카드인 신‘ 세계KB국민은행 삼성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용 금액의 0.2~1%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이나 캐시백 한도 제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하이브리드카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고안된 상품이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결제액이 소액이어도 결제일에 통장 잔액이 없으면 바로 연체로 간주된다. 연체이자가 신용카드 못지 않게 높다. 1개월 미만 연체 때 연 23∼29%의 이자가 붙는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하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등급까지 추락할 수 있다.문승철 KB국민카드 팀장은 “하이브리드 카드의 소득공제율(30%)은 통장 잔고로 결제한 금액에만 적용되고 신용결제 금액은 일반 신용카드만큼 적용되기 때문에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누리려면 체크카드 사용 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

2013.09.11 15:13

4분 소요
[Company]  현대카드 브랜드 포트폴리오 성공 비결

카드

최하위에서 업계 2위로 부상…할인 혜택 조건 없는 ‘현대카드ZERO’로 새 바람 2001년 10월 시장 점유율 1.8%로 카드업계 최하위, 2011년 11월 16%로 2위. 현대카드의 지난 10년 실적이다. 카드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오히려 급성장을 거듭했다. 덩치는 옛 LG카드와 합병한 신한카드가 가장 크지만 브랜드 파워만 따지면 현대카드가 뒤지지 않는다. 특히 많은 사람이 톡톡 튀는 광고와 투명카드, 미니카드, 갤러리카드를 비롯해 세계적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레옹 스탁 등을 내세운 디자인 마케팅을 기억한다.출범 때부터 브랜드 전략 고심현대카드의 브랜드 파워가 커진 건 이들 덕분만은 아니다. 과학적 분석과 치밀한 전략적 사고가 뒷받침 됐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성향과 태도 등을 분석한 결과 다양하고 복잡한 메시지보다 알파벳이나 숫자와 같은 간단 명료한 기호를 더 잘 받아들이고 기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은 알파벳, 혜택은 숫자, 프리미엄급은 색깔로 구분하는 카드를 잇따라 내놨다.라이프 스타일은 알파벳에 대입하는 전략을 썼다. 예컨대 2003년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의 특성에 맞게 Multiple의 첫 글자를 따서 ‘현대카드M’을 만들었다. ‘현대카드O’는 Oil의 약자로 주유 할인 혜택을, ‘현대카드T’는 Travel의 약자로 여행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현대카드가 현대카드M을 내놓을 당시 다른 카드사는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개별 카드의 장점이 아니라 기업의 권위에 의지한 마케팅이었다. 현대카드는 달랐다. 카드사별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별 경쟁으로 게임의 룰을 바꿔 성공을 거뒀다.숫자는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의 수준을 상징한다. 알파벳 카드 숫자가 커질수록 혜택도 늘어난다. 예컨대 현대카드M에는 일반적인 포인트 적립율을 적용한다. 현대카드M2는 매월 100만원 넘게 쓰면 1만 M포인트를 더 적립해준다. 현대카드M3는 M포인트를 2배 적립해준다.컬러는 2005년 국내 최초로 내놓은 VVIP카드인 ‘블랙카드(the Black)’에 도입한 브랜드 요소다. 블랙카드 이후 ‘퍼플카드(thePurple)’와 ‘레드카드(the Red)’도 출시했다. 컬러는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를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현대카드의 모든 카드 상품은 이 세가지 요소로 만든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다. 카드사 최초이자 유일한 전략이다. 종이 한 장에 다이어그램으로 쉽게 그릴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현대카드 고객이 아닌 사람도 현대카드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카드 상품은 각기 다른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빈틈없이 반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 쇼핑·통신·주유·교육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상품이 나오고 변동 주기 역시 짧다”며 “그래서 전체 상품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카드사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런 전략이 없었다면 지금의 현대카드는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2001년 말 다이너스카드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카드업계에 진출한 현대카드는 창립 1년 만에 카드대란이란 위기를 맞았다. 회원을 모으기는커녕 자칫 잘못하면 ‘돌려 막기에 쓰이는 마지막 카드’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2003년 1월, 현대카드 사옥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달린 회의실. 이 회의실 골방 안에는 마케팅 본부의 일명 ‘엑스칼리버 TFT(태스크포스팀)’ 소속 직원이 산더미 같은 자료와 씨름을 벌이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회의실 문을 두드리며 “여기가 TFT가 일하는 곳 맞나요?”라고 물었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찾아온 사람은 바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었다. 정사장은 “새 상품은 전쟁을 수행하는 날카로운 칼이 돼야 한다”며 “건의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e메일로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팀원들은 그날 저녁 필요한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고했다. 정 사장의 약속대로 TFT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이들은 고객 정보를 시시콜콜한 각종 지표로 세분화 하고 이들의 카드사용 행태와 선호도를 집요하게 끄집어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대카드M이 탄생했다.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면밀한 분석, 타깃의 세분화 작업을 통해 고객의 모든 결제 행위에 혜택을 부여할 때 고객의 로열티를 확보함과 동시에 해당 카드를 고객의 주사용 카드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현대카드의 브랜드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초창기에 가장 신경을 쓴 건 메시지 차별화였다. 당시 다른 카드사들은 회원 이탈을 막고 카드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빅 모델을 기용해 정서적인 유대감 확보에 주력했다. 현대카드는 달랐다. 현대카드M은 광고에서 빅 모델이 아닌 카드 자체를 주인공으로 썼다. 결과적으로 많은 고객이 ‘혜택’에 끌려 현대카드M을 썼다. 2007년 7월 국내 최초로 500만 회원을 돌파한 카드업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현대카드M은 광고 하나, 디자인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현대카드M은 단일카드 최초로 800만 회원을 돌파해 현재 82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발급 거절률이 40%가 넘는 현대카드 특유의 심사 시스템을 감안하면 현대카드M의 800만 돌파는 더욱 의미가 크다. 현대카드M 회원 1인당 월 평균 신용판매 사용액은 80만원대다. 다른 카드사 카드의 월평균 사용액(40만~50만원)보다 훨씬 많다.현재 신용카드 시장은 포화상태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약 4.6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 간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수퍼마켓이든 식당이든 주유소든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어느 곳에서든 4.6대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분명 레드오션이다. 현대카드는 남다른 브랜드 전략으로 소모적인 경쟁 대신 레드오션 속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냈다. 특히 광고나 디자인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던 역할에서 벗어나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만드는 룰 메이커로 진화하고 있다.현대카드ZERO 새로운 브랜드 전략 알려현대카드는 올 11월 새로운 개념의 할인 카드인 ‘현대카드ZERO’를 내놓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방점을 찍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축을 이룰 현대카드ZERO는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할인율로는 카드업계 최고 수준인 0.7%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음식점이나 대형할인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버스·지하철·택시 등 생활 속에서 이용 빈도가 많은 사용처에서 이 카드를 이용하면 0.5%의 추가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할부를 이용할 때는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특히 현대카드ZERO의 모든 혜택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 신용카드 할인 서비스에 으레 따라다니는 ‘전월 얼마 이상 써야 한다’는 실적 조건이나 ‘하루에 몇 번, 한 달에 몇 번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한 조건을 찾아볼 수 없다. 이름 그대로 조건이 제로(ZERO)다. 막연히 숫자 마케팅에 나선 경쟁사와는 한 차원 높은 전략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완성이자 새로운 브랜드 전략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1.11.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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