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Money Tech - 한 가지 혜택에 집중

Money Tech - 한 가지 혜택에 집중

부가 서비스 줄이며 할인·적립에 집중 … 체크카드 기능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 관심
한 대형마트에 카드 무이자 할부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는 내년 2월부터 부가 서비스 혜택이 줄어든다. 현재 통신요금 1만원을 할인 받으려면 전월 3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쓰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월 70만원 넘게 사용해야 된다. SK주유소에서 받을 수 있는 주유 할인 조건도 전월 사용금액 30만원(L당 100원)·60만원(L당 150원)에서 40만원·7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현대M3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L당 120원(월 30만원 이상 결제) 적립해줬지만 7월부터 80원으로 낮췄다. 패밀리레스토랑·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도 결제금액의 4%를 적립해줬지만 1%로 줄였다. 다른 카드사들도 부가 서비스를 줄이거나 이용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다.



신용카드 소득 공제율도 줄어카드사들의 서비스 축소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순익이 급감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비롯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7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집계된 카드 승인금액은 총 13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승철 KB국민카드 팀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부가 서비스를 축소·폐지하면서 고객들은 카드 선택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15%에서 10%로 낮춰지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카드사들은 한 카드만 쓰는 단골 고객에게는 혜택을 늘렸다. 또 고객이 원하는 부가 서비스를 선택하게 바꾸거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늘린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현대카드는 7월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을 제공하는 ‘현대카드M 에디션2’ 카드를 출시했다. 월 50만~100만원을 결제하면 0.5~2%의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월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원 적립률의 1.5배가 M포인트로 적립된다. ‘현대카드X’는 월 50만~100만원 이용하면 0.5% 캐시백, 월 100만원 이상은 1% 캐시백을 제공한다. 원석준 현대카드 카드사업본부 전무는 “체리피킹(필요한 혜택에 따라 사용 카드를 바꾸는 것)을 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제대로 많이 쓰는 사람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RPM카드 플래티늄샵(Platinum #)’ 카드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L당 100원을 적립해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전월 실적(일시불과 할부 합산)이 150만원 이상이면 최대 5%를 적립해 준다. 결제계좌를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지정하면 전월 실적 금액의 0.2%를 추가 적립해준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삼성카드4’를 이용할 만하다. ‘삼성카드4’는 전월 실적과 월 한도 조건 없이 모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현대카드ZERO’도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자주 하는 고객이라면 하나SK카드의 ‘스마트온(Smart On)’ 카드가 적당하다. 온라인 전용 카드로 G마켓·11번가·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과 롯데닷컴·현대H몰·신세계몰, 인터넷 면세점 등에서 최대 10%(월 2만원)를 할인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불필요한 혜택을 여러 가지 받는 것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카드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카드 연체이자 조심해야신용카드 혜택이 줄어서 불만이라면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카드가 인기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고객이 미리 정한 한도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계좌에 잔고가 부족하면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다.

신용 결제 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한 사람당 2장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체크카드보다 비싸다. 그러나 부가 서비스 혜택은 신용카드만큼 다양하다. 내년부터 신용카드는 소득공제 비율은 15%로 낮춰지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30%인 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사용할 만하다.

우리카드의 ‘듀엣플래티늄 카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면 매달 10%가 청구할인(매달 2000원 이내) 된다. 일반 음식점과 대형 할인점, 편의점을 이용하면 5% 할인해준다 단, 할인혜택은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금융포인트리 하이브리드 카드’도 고객이 지정한 결제 건당 또는 월간 지정 한도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이를 넘어서는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한도액은 건당 2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월간으로는 5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출금리(집단 주택자금대출·공사모기지론·KB스타모기지론III 제외)를 최대 연 0.3%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도 7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카드인 신‘ 세계KB국민은행 삼성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용 금액의 0.2~1%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이나 캐시백 한도 제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고안된 상품이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결제액이 소액이어도 결제일에 통장 잔액이 없으면 바로 연체로 간주된다. 연체이자가 신용카드 못지 않게 높다. 1개월 미만 연체 때 연 23∼29%의 이자가 붙는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하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등급까지 추락할 수 있다.

문승철 KB국민카드 팀장은 “하이브리드 카드의 소득공제율(30%)은 통장 잔고로 결제한 금액에만 적용되고 신용결제 금액은 일반 신용카드만큼 적용되기 때문에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누리려면 체크카드 사용 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2“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3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4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5“‘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6'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

7"나 말고 딴 남자를"…前 여친 갈비뼈 부러뜨려

8다채로운 신작 출시로 반등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9"강제로 입맞춤" 신인 걸그룹 멤버에 대표가 성추행

실시간 뉴스

1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2“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3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4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5“‘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