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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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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장지구에 1조원 규모 ‘SK그린테크노캠퍼스’ 들어선다

부동산 일반

경기 부천 대장동 3기 신도시에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부천시는 4일 경기도·SK그룹·한국토지주택공사(LH)·부천도시공사와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 조성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SK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대장동 3기 신도시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에 부지면적 약 13만7000㎡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SK그린테크노캠퍼스에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온·SK E&S·SKC·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 7개 계열사가 입주하고 석·박사급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기업들과 인력이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 입주를 마치면 부천대장지구는 경기 서부권역의 친환경 미래기술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조용익 부천시장은 “3기 대장 신도시는 부천에서 개발하지 않은 마지막 기회의 땅이므로 이곳에서 부천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며 “서울 마곡·인천 계양과 연계한 첨단산업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전기차형 배터리와 관련된 소재개발, 친환경그린테크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그린연구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며 “SK뿐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 나아가 미래 국가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는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삼정동 일원 342만㎡ 규모다. 지난 2020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올해 하반기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04.04 19:11

2분 소요
반도체‧가전의 힘, 삼성‧LG 날았다…SK는 자산 순위 현대 제쳐

산업 일반

반도체와 가전 부문 등 실적 호조에 삼성전자‧LG전자가 1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날 LG전자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21조1114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고른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에서 매출액 26조8700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서버·PC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 메모리 분야는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 공급 이슈 등 우려가 이어졌던 파운드리는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도 각종 악재를 딛고 호실적을 나타냈다. 부품 공급 부족 사태와 지정학적 이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견뎌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워치 등 갤럭시 제품군 판매에서도 선방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강문수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객 포트폴리오, 사업 구조를 개선 중”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가 7조970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분기기준 최고 기록을 냈다. 영업이익은 4476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가전 업체인 월풀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53억2000만 달러(약 6조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LG전자가 이를 압도한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전제품 ‘LG 오브제컬렉션’을 필두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두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고르게 판매 실적이 향상됐다. 반도체의 힘은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친 것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은 자산 총액 기준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2위 자리를 수성했던 현대차그룹은 3위로 밀렸다. SK그룹 2012년 인수한 하이닉스의 성장으로 자산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도체 사업이 SK그룹의 간판 사업으로 떠올랐는데 그룹 자산 증가액 52조 5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분야 증가액만 20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SK그룹은 반도체 공장 4개를 증설했고 반도체용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와 웨이퍼(SK실트론) 회사도 함께 인수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 자산은 11조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이후 자산 가치는 약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4.29 11:10

2분 소요
SK그룹, 건설은 폐기물에 화학은 친환경에 꽂혔다

산업 일반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환경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를 늘린 곳이 SK다. 공정위가 3일 공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이 기간 SK 계열사는 16개가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처리 업체 인수 등에 대해 공정위는 ESG 흐름에 따라 환경 분야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 SK에코플랜트, 폐기물 사업 집중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 계열사로 편입한 곳은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곳이다. 도시환경은 경기도 연천에서 의료폐기물을 소각하고 폐열을 활용해 스팀 공급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보유해 하루 44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의료폐기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있는 이 업체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메디원은 전남 장흥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처리 기업이다. 도시환경과 마찬가지로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 처리용량은 최대 59t이다. 그린환경기술은 충남 천안에 있는 사업장폐기물 소각기업이다. 소각로 1기로 하루 90t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6월에도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기업 3곳을 인수했다. 이렇게 폐기물 처리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 기준 국내 1위 사업자가 됐다. 당시 SK에코플랜트 대표였던 안재현 사장은 의료폐기물 사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장폐기물에 이어 의료폐기물 소각사업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다양한 혁신기술을 연결하며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SKC, 대상‧LX인터와 손잡고 친환경 플라스틱 투자 SKC는 지난해 11월 대상·LX인터내셔널과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기술·원료·공급망에 강점이 있는 3사가 모여 합작사를 설립하고 국내 PBAT 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PBAT는 매립 후 6개월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특성 때문에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앞으로 친환경 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C는 2021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대상·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사에 총 1040억원(기술가치 790억원 포함)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 합작사 이름이 ‘에코밴스’다. 2020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생분해 기술 인증을 획득한 SKC는 개발 등 기술 역량을 제공하고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PBAT의 주원료인 부탄디올을 공급한다. LX인터내셔널은 마케팅‧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담당할 계획이다. PBAT는 강도가 약해 잘 찢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에코밴스는 이런 약점을 보완한 고강도 PBAT를 생산할 계획이다. 고강도 PBAT는 강도가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빨대, 비닐봉지, 농업용 멀칭(덮개)필름 등 1회용품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체소재로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그룹 내 친환경 연구개발 시설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경기도 부천에 지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 부천시와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시설은 약 9만9000㎡(3만여 평) 크기의 부지에 들어선다. 연면적 약 19만8000㎡(6만여 평) 규모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 E&S, SKC, SK머티리얼즈 등 7개 사의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 인력 3000여 명이 입주한다.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환경 솔루션 분야를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준 SK그린연구소추진단장은 “각지에 분산된 그룹의 친환경 연구개발 역량을 모으는 그린테크노캠퍼스가 조성되면 넷 제로 달성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2.04 16:03

3분 소요
SK(주), 장동현 대표 부회장 승진…2022 임원인사 단행

CEO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일 장동현 대표의 부회장 선임을 포함한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SK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첨단소재, 그린(Green), 디지털(Digital), 바이오(Bio) 등 4대 핵심 사업 중심의 투자전문 조직 구조를 안정화하고 투자센터별 전문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장동현 사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 등을 성공시킨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 관계자는 “(장 부회장이)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해 SK㈜의 경영시스템 혁신도 주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최근 합병한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을 SK㈜ 내 CIC(사내 독립 기업, Company-In-Company) 형태의 ‘SK㈜ 머티리얼즈’로 두고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와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 머티리얼즈는 사업개발센터, BM혁신센터, 글로벌테크(Global Tech)센터 등 3개 센터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SK㈜는 4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영역의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에 ‘Tech(테크) 담당’과 ‘Global(글로벌) 담당’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SK㈜ 관계자는 “SK㈜는 투자전문회사로 각 투자센터의 전문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올리는 성과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2.02 15:00

1분 소요
[CEO UP]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산업 일반

M&A전략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타다 SK머티리얼즈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며 이 회사 성장을 이끈 이용욱 사장(대표이사)이 주목 받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식 각 가스 등 첨단IT 제조용 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 관련주’다. 최근 반도체 공급 대란과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SK머티리얼즈 실적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이용욱 사장은 SK그룹의 ‘전략통’으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면서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지난해 SK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선임된 이용욱 사장은 일본의 불화수소가스 수출 규제 사태를 맞아 소재기술 독립과 사업 다각화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 불화수소가스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이다.이 사장 선임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SK머티리얼즈가 지난해 6월부터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양산에 성공하면서 신규 사업을 개척했다. 또한 지난해 이 사장은 M&A 전문가답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내 전기소재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파장에 따라 실리콘 웨이퍼에 그림을 그리는 노광공정 소재로 역시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들어간다. SK머티리얼즈는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와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를 2022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이밖에도 SK머티리얼즈는 탄소·실리콘 복합 소재를 개발하는 ‘그룹14 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일본 화학기업 JNC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개척을 통해 수익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따라서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15.8% 오른 2741억원, 6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SK머티리얼스가 빠르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4.17 11:29

2분 소요
[CEO UP]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IT 일반

SK머티리얼즈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며 이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이용욱 사장(대표이사)이 주목 받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 가스 등 첨단IT 제조용 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 관련주’다. 최근 반도체 공급 대란과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SK머티리얼즈 실적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욱 사장은 SK그룹의 ‘전략통’으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면서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팀장과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 메니지먼트 실장, 투자2센터장을 거치며 이 분야 전문가로 성장했다. 지난해 SK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선임된 이용욱 사장은 일본의 불화수소가스 수출 규제 사태를 맞아 소재기술 독립과 사업 다각화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 불화수소가스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이다. 이 사장 선임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SK머티리얼즈가 지난해 6월부터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양산에 성공하면서 신규 사업을 개척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선 급박한 외부 변수를 해소하게 됐다. 또한 지난해 이 사장은 M&A 전문가답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내 전기소재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파장에 따라 실리콘 웨이퍼에 그림을 그리는 노광공정 소재로 역시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들어간다. SK머티리얼즈는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와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를 2022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SK머티리얼즈는 탄소·실리콘 복합 소재를 개발하는 ‘그룹14 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일본 화학기업 JNC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개척을 통해 수익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따라서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15.8% 오른 2741억원, 6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SK머티리얼스가 빠르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5일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와 소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 매출액 1조1789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 실적을 예상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4.16 11:23

2분 소요
[CEO UP & DOWN] 이용욱 vs 정우현

CEO

━ UP |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 일본에 의존했던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SK머티리얼즈가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1년 만에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6월 17일 불화수소가스를 경북 영주시 공장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불화수소가스는 ‘에칭가스’라고도 불린다. 반도체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깎아내는 핵심소재다. 하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가까웠고, 초고순도 제품은 거의 일본산에 의존해왔다. 기술 문제로 국산화가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이런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연간 15톤 규모의 불화수소가스를 생산하고 국산화율을 2023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대표는 이용욱 사장이 맡고 있다.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작업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예상치 못한 일격에 우리 산업의 취약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불확실했고 원천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소부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정부는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1조원 이상 투자하고 관련 지원법을 마련해 20대 품목을 1년 내, 80대 품목을 5년 내 공급 안정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품·소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꼽힌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의 인허가 절차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SK도 ‘비상 경영’을 내걸고 수입선 다변화, 부품 소재 국산화 등 반도체발(發) 탈 일본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1년 만에 불화수소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DOWN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오너리스크, 소비자 외면에 ‘미스터피자’ 매물로 ‘미스터피자’가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그룹은 6월 12일 유동성 확보 및 지배구조 개선 M&A를 위해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자문사)로 선정하고 15일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 엠피그룹 보통주 3953만931주(48.92%)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신주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미스터피자 창업자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가족의 오너리스크 문제 등으로 기업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199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서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 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반도체 부분은 매각하고 2012년엔 사명을 ‘주식회사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다. 2017년엔 다시 ‘MP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그러나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등으로 논란이 커지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피자에 공급하는 치즈를 정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비싼 값에 공급해 ‘통행세’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알려지며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정 전 회장이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실적이 나빠졌고 미스터피자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2018년 12월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해 개선 기간을 얻어냈다. 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 포기 추가 확약서’를 제출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하자 상장 폐지를 유예하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정 전 회장 측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은 6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적격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본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0.06.20 14:55

3분 소요
[최태원 회장이 주문한 핵폭탄급 변화·혁신] 시도만으론 부족 속도·강도 확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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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160조8480억원, 지난해 당기순이익 13조60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재계 서열 3위 SK그룹이 지난해 거둔 성적표다. 경영 실적만 보면 연초부터 축포를 터뜨렸어야 할 SK그룹이 최근에는 그야말로 격변기를 겪고 있다. 진앙지는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최태원 회장은 올해 상반기를 마감하는 지난 6월 30일 편안한 복장으로 SK 주력 계열사 CEO들 앞에 섰다.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라는 명칭을 빌어서 진행된 이날 회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드러웠으나 최 회장이 던진 화두는 핵폭탄 급에 가까웠다.최태원 회장이 던진 화두는 근본적인 혁신이다. 강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돈 버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근본적인 혁신을 넘어 혁신의 속도와 혁신의 강도까지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모든 기업이 혁신을 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거나 강도가 약하면 글로벌 시장의 강자에게 한 방에 나가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강의 도중 “지금은 Slow가 아니라 Sudden Death의 시대”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최태원 회장의 근본적인 고민은 그동안 SK그룹을 이끌어왔던 주력 사업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SK에서 ‘3두 마차’로 불리며 그룹을 이끄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에너지·화학), SK텔레콤(ICT), SK하이닉스(반도체)다. 문제는 이들의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미래 안심 못해 SK텔레콤은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고,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뒷걸음질쳤다. 매출 수치로만 2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SK그룹 주력 계열사의 정체 상황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최 회장은 “우리 임직원이 SK를 선택한 이유는 SK에서 일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며, SK가 존재함으로써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고 말문을 연 뒤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최 회장은 “현실의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율(ROE)이 낮고 대부분 관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SK 임직원은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 회장은 CEO들에게 3가지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우선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꿔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 등 사업의 근본을 고민해 봤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해서 십수년 동안 그 사업만 계속 해왔는데 갑자기 상품·시장·자산을 바꾸라고 하니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면서 “고민하다 결국 집중하는 것은 변화나 혁신이 아닌 종전의 오퍼레이션 최적화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좀 더 잘 할지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출퇴근 문화에서부터 근무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고정관념 탈피를 무지개 색깔에 빗대어 설명했다. “무지개가 몇 개의 색깔인지는 나라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무지개는 딱딱 나눠진 여러 색의 띠가 아니라 스펙트럼입니다. 아주 많게는 200개가 넘는 색깔로 구분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원과 체력이 뒷받침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산효율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을 효율성(Efficiency)과 유연성(Flexibility) 있게 관리하면 변화의 속도에 맞게 준비할 수 있어 어떤 사업에 어떤 자산을 최적으로 투입할 지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SK그룹 계열사들은 수시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스몰딜을 통해 사업구조를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지난해 11월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 2월 SK바이오텍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지난 4월 SK에어가스 인수, 지난 5월 AI(인공지능)·클라우드 사업부 신설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재·모듈, IT 서비스, ICT 융합 등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오고 있다.SK텔레콤은 ‘통신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가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해법으로 ‘플랫폼’을 천명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 미디어,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3대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통해 고객과 산업, 사회의 잠재적인 기대까지 선제적으로 충족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 ‘새로운 시장’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SK하이닉스도 보다 강한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주력 제품인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의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업체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선도적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최 회장은 SK그룹 계열사들의 이런 변화 움직임에 대해 평가를 하면서도 변화의 속도와 강도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기한 있는 숙제를 냈다. 각 사 CEO들에게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각 사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최적의 사업·조직·문화의 구체적인 변화와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 “더 큰 행복 만들어 사회와 나눠야” 최 회장은 스스로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근본적 변화에는 형식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몸으로 말하듯 이날 CEO들에게 ‘TED 방식’으로 강연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주문했다. 형식을 갖춘 회의에서 변화를 주문하는 것 자체가 낡은 방식이라는 뜻이다. 무선 마이크를 달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CEO들 앞에선 최 회장은 SK그룹에 닥친 위기서부터 변화의 대상과 방법 등을 열정적으로 풀어나갔다.최 회장은 지난해 말 개인사 고백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근거 없는 억측이나 음해 등으로 한때 움츠러들기도 했으나 이런 일로 발목을 잡히면 안 된다고 판단한 듯 최근에는 더 열정적으로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최 회장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변화의 대상과 방법보다는 궁극적인 변화의 목적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가 환골탈태하려는 궁극적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던진 화두는 그간 강조돼온 변화의 속도·깊이 등 2차원적 개념을 넘어 변화의 대상·방법, 그리고 변화의 목적까지 아우른다”면서 “앞으로 SK 관계사들은 최 회장이 제시한 방향성에 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07.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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