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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건설은 폐기물에 화학은 친환경에 꽂혔다

[대기업 계열사 변동 현황 분석①] SK
지난 3개월 계열사 가장 많이 늘린 SK, 16곳 증가
폐기물 관련 4곳, 화학 관련 업체는 2곳 편입

 
 
사진은 서울 SK 본사 건물 모습.[연합뉴스]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환경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를 늘린 곳이 SK다. 공정위가 3일 공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이 기간 SK 계열사는 16개가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처리 업체 인수 등에 대해 공정위는 ESG 흐름에 따라 환경 분야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SK에코플랜트, 폐기물 사업 집중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 계열사로 편입한 곳은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곳이다.  
 
도시환경은 경기도 연천에서 의료폐기물을 소각하고 폐열을 활용해 스팀 공급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보유해 하루 44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의료폐기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있는 이 업체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메디원은 전남 장흥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처리 기업이다. 도시환경과 마찬가지로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 처리용량은 최대 59t이다. 그린환경기술은 충남 천안에 있는 사업장폐기물 소각기업이다. 소각로 1기로 하루 90t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6월에도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기업 3곳을 인수했다. 이렇게 폐기물 처리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 기준 국내 1위 사업자가 됐다.  
 
당시 SK에코플랜트 대표였던 안재현 사장은 의료폐기물 사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장폐기물에 이어 의료폐기물 소각사업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다양한 혁신기술을 연결하며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C, 대상‧LX인터와 손잡고 친환경 플라스틱 투자  

SKC는 지난해 11월 대상·LX인터내셔널과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기술·원료·공급망에 강점이 있는 3사가 모여 합작사를 설립하고 국내 PBAT 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PBAT는 매립 후 6개월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특성 때문에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앞으로 친환경 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C는 2021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대상·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사에 총 1040억원(기술가치 790억원 포함)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 합작사 이름이 ‘에코밴스’다.  
 
2020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생분해 기술 인증을 획득한 SKC는 개발 등 기술 역량을 제공하고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PBAT의 주원료인 부탄디올을 공급한다. LX인터내셔널은 마케팅‧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담당할 계획이다.  
 
PBAT는 강도가 약해 잘 찢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에코밴스는 이런 약점을 보완한 고강도 PBAT를 생산할 계획이다. 고강도 PBAT는 강도가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빨대, 비닐봉지, 농업용 멀칭(덮개)필름 등 1회용품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체소재로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그룹 내 친환경 연구개발 시설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경기도 부천에 지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 부천시와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시설은 약 9만9000㎡(3만여 평) 크기의 부지에 들어선다. 연면적 약 19만8000㎡(6만여 평) 규모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 E&S, SKC, SK머티리얼즈 등 7개 사의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 인력 3000여 명이 입주한다.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환경 솔루션 분야를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준 SK그린연구소추진단장은 “각지에 분산된 그룹의 친환경 연구개발 역량을 모으는 그린테크노캠퍼스가 조성되면 넷 제로 달성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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