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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⑬]50세 넘으면 두명 중 한명꼴 발병

[클리닉 탐방⑬]50세 넘으면 두명 중 한명꼴 발병

이종균 박사가 대장항문 질환 환자에게 식이요법 등 주의사항을 들려주고 있다.
지나친 음주 후 또는 무척 피곤할 때 대변을 보면 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항문에서 새빨간 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대장항문질환은 직립 보행하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데 50세 이상인 경우 두 명 중 한 명 꼴로 생긴다. 보통은 드러내놓고 상담하기 어려운 부위여서 그냥 참고 넘어간다. 하지만 길이가 3∼4㎝에 불과한 항문은 입과 함께 중요한 소화기관 역할을 한다. 특히 입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항문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대장항문질환은 치핵·치루·치열이 주종을 이루는데 통틀어서 치질이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치질로 통칭되는 치핵, 항문 언저리에서 고름이 나오는 치루, 항문이 찢어지거나 헐게 되는 치열, 직장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직장탈, 항문 부위에 생기는 양성 및 악성종양이 많다. 그리고 콘딜로마·매독·임질·AIDS 등과 같은 항문성병도 더러 보인다. 대장항문질환은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하루 30∼50g이 적정량인 식이섬유소의 섭취가 적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거나, 오랫동안 변화 없는 자세로 또는 무거운 것을 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생긴다. 대장항문질환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승마나 골프는 맞지 않고, 수영은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도 좋다. 또 배변 후에 목욕을 하거나 샤워를 해 항문을 청결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하는 것이 좋다. 음식 중에서는 콩·미역·잡곡밥 등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한편 고기·치즈 등 고지방 저섬유식을 비롯하여 술·담배·커피·우유·매운고추·고추장·향신료·줄기가 단단한 야채·해조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5분 이상 쪼그리고 앉아 대변을 보거나 오랜 시간 꼼짝하지 않고 있으면 정상적인 혈관의 벽이 오랜 자극에 의해 얇아진다. 크기가 작을 때에는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하나 피로·스트레스·음주가 심하면 출혈이나 통증·부종의 증상을 보인다. 나중에는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질환 부위가 밖으로 튀어나와 한참 있다 들어가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갈 정도로 커지게 된다. ▶항문질환, 더 이상 부끄러운 병 아니다=이종균 박사(서울 중구 신당동 송도병원 이사장)는 항문은 겉모양과는 달리 구조와 기능이 매우 복잡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다행히 최근 20∼30년 사이에 항문에 대한 연구가 많이 발전되었고 여러 가지 항문의 기능 검사로 그동안 몰랐던 항문의 기능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항문질환은 수술시 병변 주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어디를 얼마만큼 잘라내고 남겨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무조건 다 잘라내면 항문이 좁아지기 때문에 숙련된 외과의사가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률이 적고 후유증도 가볍다. 심한 치질환자는 수술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항문 성형수술이기 때문에 섬세하고 정확하게 수술해야 후유증 걱정이 사라진다. 송도병원은 양극전기온열요법을 처음 개발했다. 이것은 양극 고주파전류를 이용한 치핵 조직응고방법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통증이 별로 없으며, 입원을 요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초기에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고, 지금까지 알려진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적절한 수술방법 선택도 중요=이밖에 경화요법(주사요법)은 5% 페놀알몬드오일액을 내치핵 내에 주사하는 것으로 치핵 주위에 섬유조직이 생성되어 치핵을 형성하는 혈관망을 압착시켜 버린다. 고무결찰요법은 특수한 고무링을 사용해 내치핵을 기계로 묶은 뒤 고사시켜 탈락시키는 것이다. 마이크로 웨이브치료는 극초단파를 이용하여 치핵에 열을 가하여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2도 치핵 치료에 사용한다. 최근엔 치료기구의 개발로 점막의 손상없이 치핵의 혈관 덩어리만을 선택적으로 소멸시킨다. 적외선 응고요법은 치료시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 강한 적외선을 내치핵에 쏘임으로써 치핵을 열로써 응고시킨다. 냉동수술요법은 냉동 수술기를 사용한다. 내치핵을 섭씨 -50℃ 이하로 얼려주면 조직이 괴사되면서 썩어 녹아서 탈락된다. 이 방법은 통증이 비교적 적고 입원을 요하지 않으며 확실히 제거되는 장점이 있다. 직류전기(Ultroit)요법은 약한 직류전기를 사용하여 치핵을 응고시키는 방법(치핵의 상부에 소식자를 접촉하여 약 10분간 전류량을 증가하여 동시에 여러 곳에 시행)으로 동통이 없고 간편하다. 1∼2도의 내치핵에 효과가 좋다. 레이저수술요법(Lazer Tx)은 CO2나 야그 레이저광선으로 치핵을 잘라 내거나 태워 없애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 대한 효과와 장점은 제한되어 있어 수술방법의 선택과 정확한 시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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