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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마당발③ㅣ이국형 다올부동산신탁 이사…“한번 인연맺으면 끝까지 챙겨”

소문난 마당발③ㅣ이국형 다올부동산신탁 이사…“한번 인연맺으면 끝까지 챙겨”



이국형 다올부동산신탁 이사

1963년 충남 보령生, 대전 대성고·충남대 졸업, 2003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졸업, 1989년~2003년 한국토지공사·한국토지신탁 근무, 2004년~현재 다올부동산신탁 이사
가까운 지인들의 소개로 시작된 인맥은 거미줄처럼 촘촘하면서도 넓게 퍼진다.
당신에게 땅이 좀 있다고 하자. ‘건물 하나 올려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부동산 개발 일을 하는 지인을 찾아가 말을 꺼낸다면 10명 중 8~9명에게 이런 말을 듣기 쉽다. “다올의 이국형 이사를 찾아가라.” 이국형(41) 다올부동산신탁 이사는 부동산 업계의 소문난 마당발이다. 지난 1989년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해 ‘땅’과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17년간 줄곧 부동산 관련 일만 하며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맥 허브’가 됐다. 빈 땅에 건물을 지어 분양까지 연결하는 부동산 개발은 시행사, 시공사, 금융기관(부동산 투자 금융 파트), 건축 설계·감리·분양 대행사 등 줄잡아 10여 개 업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프로젝트 규모와 내용에 따라 참여 업체의 면면도 달라지는데, 짝이 될 만한 적당한 업체들을 묶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이 이사의 일이다. 인터뷰 중 약 15분 간격으로 이 이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만큼 그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만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받은 명함도 많다. 명함을 받으면 날짜와 만난 장소, 용건 정도를 적어 따로 보관한다. 휴대전화에는 친한 사람 500여 명의 전화번호가 들어 있다. 나머지 연락처는 전자수첩에 입력해 두고 필요할 때 찾아본다. 그는 명함을 받으면 차곡차곡 정리해 모아두긴 하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명함을 주고받은 수많은 사람이 다 인맥은 아닙니다. 일이든 일이 아니든 여러 번 만나 친해져야 인맥이 되죠. 처음 만났을 때 최선을 다해 만나지만, 꼭 내 사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인연이면 이어지는 거고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지켜봅니다. 욕심을 버리는 거죠.” 이 이사는 2~3년 전부터 스케줄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아는 이들의 소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하루에 걸려오는 전화 중 2~3통은 ‘누구의 소개를 받았다, 언제 찾아가겠다’는 전화다. 새로운 얼굴뿐 아니라 기존 인맥들과의 약속도 소화하려면 퇴근 후에도 곧장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가 펼쳐 보여 준 다이어리의 스케줄 표를 보니 몇 달째 저녁 약속이 빼곡하다. 주중에 바쁘면 주말에 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 텐데 주말에도 사람 만나는 것을 쉬지 않는다. “혼자 재충전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재충전할 짬을 내려고 새벽 6시에 출근해 시간을 낸다”고 말했다. “일부러 인맥을 늘리려고 노력한 건 아닙니다. 사회에 나온 뒤 그저 열심히 일했지요.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일 잘한다는 평을 듣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직장 동료·상사와 학교 선·후배들이 업무와 관련해 저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는 일이 늘어나더군요." “노하우랄 게 없다”던 이 이사의 인맥 형성 비법은 한마디로 작은 눈덩이를 굴려 크게 키우는 ‘눈덩이’ 방식이었다. 그는 사람을 처음 만나면 우선 상대가 하는 얘기를 열심히 듣는다. 그리고 상대가 필요로 하는 업무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친절한 태도는 필수다. 경조사를 챙기는 것은 기본 중 기본. 경조사 중 슬픈 일에 우선순위를 둔다. 기쁠 때보다 슬플 때 더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맥은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 서서히 확대됩니다.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면 그만큼 자신의 실력을 길러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국형 다올부동산신탁 이사 1. 업무로 인정받는다
2. 상대의 얘기를 잘 듣고 돕는다
3. 가까운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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