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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 반기문·한덕수·이헌재의 모교

하버드대학교 / 반기문·한덕수·이헌재의 모교

하버드는 보스턴 근교의 케임브리지라는 작은 타운에 위치한 미국 최초의 대학이다. 1636년 매사추세츠 식민지 일반의회(General Court of Massachusetts)의 결의에 따라 설립됐다. 1639년 400권의 책과 유산 780파운드를 기증한 존 하버드(John Harvard·1607~1638) 목사의 이름을 따서 하버드로 명명했다. 하버드는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시스템을 모방한 조직으로 출발했다. 식민지 시대에는 목사 양성에 필요한 종교교육을 의무화했다. 1869년부터 40년간 학장을 지낸 C W 엘리엇은 독일 유학의 경험을 살려 전문적 학문연구기관으로 개혁하고 선택과목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는 뒤의 개인 지도제 및 전원 학료제 실시와 함께 미국 대학 커리큘럼의 원형이 되었다. 1816년 신학대학원이 설립되고, 1819년에 법과대학원이 문을 열었다. 하버드와 제휴해 여성들만 입학시키던 래드클리프대(1897년 설립)는 1999년 10월 1일 하버드와 합병됐다. 대학 운영과 관리는 학장과 5인의 평의원·회계주임으로 구성된 하버드 법인(法人)과, 졸업생이 우편으로 선출하는 이사회라는 2개의 의결기관이 맡고 있다. 전자는 재정과 집행 운영을 책임지고, 후자는 조언과 자문 기능을 맡는다. 하버드대는 세계대학이란 명성에 걸맞게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의 집합장소다. 내셔널 메릿 장학생 의 가장 많은 수가 하버드대에 진학하고 있으며(재학생의 약 25%가 내셔널 메릿 장학생) 흑인 학생들에게만 수여되는 내셔널 어치브먼트 장학금의 수상자, 또 과학상으로 잘 알려진 웨스팅 하우스 과학 장려상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이 매년 하버드대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신입생의 40% 정도가 출신 고등학교의 수석 졸업자로 전해지기도 한다.


하버드대학교

구분: 사립대
개교연도: 1636년
소재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교수 1인당 학생수: 10명
장서: 1410만 권
학교 특징: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타가 공인한 대학이다. 세계의 젊은 엘리트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미국 대통령 7명, 노벨상 수상자 38명을 배출했다.
한국인 동문: 하버드 출신이라는 소속감을 가진 국내 한국인은 1000명이 넘는다. 그러나 국내에서 하버드대 ‘성골’로 인정되는 학부 졸업생은 100명을 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전문 대학원이라고 자부하는 로스쿨(HLS·법과대학원)과 비즈니스스쿨(HBS·경영대학원) 출신도 각각 200명을 넘지 않는다. 케네디스쿨(KSG·행정대학원) 출신은 200명을 겨우 넘었고 디자인스쿨(GSD·디자인대학원)과 아트앤드사이언스스쿨(GSAS·문리대학원)도 100명을 채 넘지 못했다. 30~40명 안팎인 의과대학원 출신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위경영자과정(AMP)처럼 단기 교육과정 출신자가 다수다. 케네디스쿨, 로스쿨, 비즈니스스쿨에서 수학한 인사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로 활약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는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2주간의 독서시간(reading time)과 1주간의 브레이크 타임이 주어진다. 독서시간은 시험 준비 기간, 다음 한 주간은 대부분의 학생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즐긴다. 신입생들은 대부분 책을 싸 들고 집에 가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알찬 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보스턴 중심에서 찰스강을 건너 시가지에 있는 캠퍼스에는 기숙사를 포함해 400동의 건물이 있다. 약 1650명의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하버드 야드 내 17개 신입생 기숙사에 모여 산다. 신입생 학장실에서 룸메이트를 배정하며 이들은 애넌버거 홀에서 함께 식사하며 신입생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1년을 보낸다. 2학년에 진학하면 12개의 레지덴셜 홀에 정식 배정되며 각 레지덴셜 홀은 350∼500명 단위로 구성돼 교양과목(liberal art)을 중심으로 각 전공분야의 교육을 받는다. 각 레지덴셜 홀은 강의실은 물론 도서관, 식당, 커먼 룸 등이 마련돼 있다. 와이드너 도서관을 비롯한 97개의 부속 도서관에는 약 1500만 권의 각종 도서가 소장돼 있으며, 정기간행물 10만 종이 비치돼 있다. 부속시설로는 스미스소니언 천체연구소, 하버드-옌칭 연구소, 우드홀 해양연구소, 패어뱅크 동아시아연구소, 국제관계센터 등이 있으며, 부설 박물관으로는 포크 & 새클러 미술박물관, 피바디 고고학 인종학박물관 등 6개의 박물관이 있다. 조지 부시(43대), 존 F 케네디(35대), 프랭클린 루스벨트(32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등 총 7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대학 졸업생 또는 교수를 지낸 사람 가운데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193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W P 머피와 마이넛을 비롯해 1990년에 같은 상을 받은 머리(Joseph E. Murray:1919∼) 등 38명에 이른다.
한국인 학부 졸업생은 100여 명 한 해에 900여 명이 졸업하는데 졸업 전에 96%가 직장을 찾고 졸업 후 3개월 안에 98%가 직장을 구한다. 이들 평균 연봉은 보너스를 포함해 12만5000달러에 달한다. 하버드대 교정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수학하고(학위 취득이나 기간과 상관없이) 하버드 출신이라는 소속감을 가진 국내 한국인은 1000명이 넘는다. 그러나 국내에서 하버드대 ‘성골’로 인정되는 학부 졸업생은 100명을 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전문 대학원이라고 자부하는 로스쿨(HLS·법과대학원)과 비즈니스스쿨(HBS·경영대학원) 출신도 각각 200명을 넘지 않는다.
케네디스쿨(KSG·행정대학원) 출신은 200명을 겨우 넘었고, 디자인스쿨(GSD·디자인대학원)과 아트 앤 사이언스 스쿨(GSAS·문리대학원)도 100명을 채 넘지 못했다. 30~40명 안팎인 의과대학원 출신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위경영자과정(AMP)처럼 단기 교육과정 출신자가 다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하버드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딴 엘리트 관료의 전형이다. 경기고-서울대-하버드대를 나와 최고의 학맥을 구축하고 있다. 하버드대에 가게 된 계기는 경제기획원 사무관 시절, 연구를 위한 파견 케이스로 선발된 것이다. 케네디스쿨은 네 가지 석사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2년 과정인 공공정책석사(MPP), 행정·국제개발석사(MPAID), 행정학석사(MPA)와 1년 과정인 경력자행정학석사(MCMPA). 국내 케네디스쿨 출신자들은 MCMPA와 MPA 과정이 다수다. 케네디스쿨에 우리 공무원들이 진학하게 된 때는 1981년부터다. 공무원의 국제화,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당시 재정경제부(경제기획원), 산업자원부, 감사원 등의 실력 있는 공무원들이 선발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케네디스쿨이 배출한 최고의 인재로 꼽을 수 있다. 반 총장은 1984년 케네디스쿨을 졸업할 때 우수상을 탔다. 40세가 넘은 나이에 팔팔하게 젊은 동기생들을 따라잡기 어려웠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도전했다. 공부의 추억은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그 결실은 컸다. 그의 참을성 있는 리더십도 40대 만학도였던 하버드 시절의 공부가 일조했을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인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리더들이 바로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케네디스쿨 동문의 막강한 영향력은 미국은 물론 제3세계에까지 미친다. 케네디스쿨 한국동문회는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열린다. 그 네트워크의 결속도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케네디스쿨 동문회 주최로 서울 광화문 중식당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총장의 환송회가 열렸다. 현재 50대 나이로 80년대에 케네디스쿨을 함께 다녔던 송하중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유지창 전국은행연합회장,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 최병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박기종 미얀마 주재 대사,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 본부장 등은 친분이 두터운 케네디스쿨의 대표적인 소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유학기 참조),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이 케네디스쿨을 나왔다.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도 케네디스쿨 출신이다. 박진 의원은 2년 동안 공부한 수업 내용도 다양했지만, “학업과 특별활동을 통해 구축한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채널은 의정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에 재직 중인 케네디스쿨 동문으로는 삼성경제연구소 김병기 사장(연구위원), GE에너지코리아 이현승 사장, 강문석 LG텔레콤 부사장, 김진군 전 델코리아 사장 등이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1년간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한 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원)에 들어갔다. 거시적인 안목과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케네디스쿨에서 수학한 것으로 알려진다. 케네디스쿨 수업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콜드콜(cold call·사전예고 없이 수업에서 학생을 지명해 질문을 하는 것)’과 ‘웜콜(warm call·수업 개시와 함께 몇몇 학생을 호명해 토론을 준비시키는 것)’, 그리고 직전 수업에서 토론자를 예고하는 ‘핫콜(hot call)’이다. 대부분의 수업은 ‘콜드콜’로 이뤄진다. 누가 지명 당할지 아무도 몰라 자료를 미리 읽고 수업 준비하느라 진짜 지옥처럼 산다. 최유강씨는 2006년 10월 6일 한국인 최초로 케네디스쿨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지도자급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한국의 학부 출신인 젊은 한국인이 학생 지도자로 선출된 사건이다. 최씨는 2003년 한동대 국제어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9월 이 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최씨는 “강의실 앞과 뒤에 조교들이 지키고 앉아 발표 내용과 이름을 체크해 성적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신입생 950여 명. 미국 국적이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100개국이 넘는 국적으로 이뤄져 있다. 학생들이 자기 국가의 미래 혹은 현재의 지도자급이다 보니 이곳을 무사히 졸업했다는 것은 바로 세계적 인맥의 소유자라는 말과 통한다.
윤석민 태영건설 사장도 동문 하버드 비즈니스스쿨(HBS)은 해마다 경영대학원(MBA)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하버드는 거의 대부분 1위를 차지한다. 오늘날 HBS가 브랜드를 앞세워 벌이는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경영학 석사, 즉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를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과 기업체 임원들이 받는 경영자 교육 과정,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발간과 경영 관련 서적의 출판 등이 그런 것이다. HBS는 또 해마다 뛰어난 케이스 스터디를 상당량씩 만들어내 전 세계 매니지먼트 교육기관에서 널리 활용하게 하고 있다. HBS를 졸업한 국내 인사들은 200명에 육박한다. 윤석민 태영건설 사장,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 벤처기업인 김철수씨,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최재원 SK가스 공동대표,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HBS 출신이다.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스티븐 리도 이 학교 출신이다. 장윤석 마스타카드인터내셔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손성원 한미은행장, 이수길 한국신용평가정보 상임고문도 HBS에서 수학했다. 하버드의 로스쿨 과정은 법학이 아닌 다른 전공의 대학 졸업생이 입학할 수 있는 JD학위, 미국의 JD 졸업생이나 외국의 법학 전공자들이 입학할 수 있는 LLM학위, JD 또는 LLM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는 법학박사(SJD) 과정 등 세 가지가 있다. 한국의 하버드 로스쿨 졸업자들은 대개가 1년짜리 LLM 학위다. 3년짜리 JD학위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이영애 변호사는 최초의 여성 사시 수석(13회), 최초의 여성 법원장을 지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 김영무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김진세 법무법인 송백 변호사, 조규대 반도 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만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박상길 부산고검장, 백윤재 법무법인 한얼 대표변호사, 배금자·고승덕 변호사 등이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다. 국내에서 JD 학위를 가진 이는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 대표적 인사다. 조 부사장은 조석래 효성 회장의 둘째아들로 1999년부터 국내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씨는 전략본부 임원 겸 전력PU(사업부)의 장을 맡고 있다. 그는 중공업 부문의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중국 남통우방사를 인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학계에도 하버드 출신의 파워는 대단하다.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고범서 한림대 석좌교수, 김영식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박노현 고려대 법대 교수, 황상민 연세대 인문학부 교수 등이 자신들의 전공과 관련, 하버드의 캠퍼스에서 수학했다.


잊을 수 없는 나의 모교


“세계의 젊은 엘리트들과 우정 쌓아” 박진 한나라당 의원

▶ 약력 1956년생, 서울대 법대,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16·17대 국회의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리더를 양성하는 훈련소’로 불린다. 세계의 숱한 리더들이 모두 케네디스쿨 출신은 아니다. 그러나 케네디스쿨이 세계의 리더들을 키워내는 산실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77년 제11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당시 중앙청에 있는 외무부에서 근무했다. 그때 깨달은 것은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남북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세상에서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미래가 보장된 외교관 생활을 포기하고 해군장교 생활 3년 3개월을 마치고 1983년 국비장학생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을 때 나이는 만 26세였다. 케네디스쿨을 선택한 동기는 세계 최고의 정책 대학원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 인재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기르고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1983년 7월부터 1985년 6월까지 2년 MPA 과정을 다녔다. MPA 과정에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약 30여 명의 젊은 엘리트들이 함께 참여해 국가정책을 논의하고 우정을 나누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외무부 유엔 과장이던 반기문 현 유엔 사무총장도 ‘Mason 프로그램 1년 MPA 과정’에서 케네디스쿨을 함께 다니며 국제정치와 외교정책, 국제법 등 수업을 같이 들었다. 당시 반기문 과장은 필자의 외무고시 선배로 학업에도 열심이면서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겨주고 격려해주었다. 이 밖에도 이순우 상공부 국장을 비롯해 외무부와 경제기획원 공무원들이 함께 유학하고 있었다. 관계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유지창 전국은행협회 회장도 함께 공부했다. 학계에서는 이달곤, 최병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와 박기종 미얀마 대사, 김광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등이 당시 하버드 캠퍼스에서 같이 우정을 쌓았다. 당시 케네디스쿨의 학장은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의 심층적인 외교정책적 분석으로 명성을 높인 국제 정치학자인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ison) 박사가 맡고 있었다. 그레이엄 앨리슨 학장과 앨버트 카니세일(Albert Carnesale) 교수의 공동 강의인 ‘핵 위기 관리론’은 대단히 흥미로운 명강의였다. 또한 트루먼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이자 미국 대통령학의 권위자였던 리처드 뉴스타트(Richard Neustadt) 교수가 필자의 지도교수였다. 케네디스쿨에서 2년 간 공부한 주요 과목은 공공정책 분석, 미시·거시 경제학, 외교안보정책, 정책결정 과정, 정치학(리더십), 위기관리론, 통계학 등이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수업은 마이클 낙트(Michael Nacht) 교수의 국가안보정책 세미나에서 한반도 급변사태라는 위기 상황을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각각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최고지도자 역할을 맡아 어떻게 위기상황을 대처해야 할지 열띤 논의를 벌였다. 당시 필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팀이 되어 한국 정부 지도부 역할을 담당했다. 덕분에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책 시뮬레이션 과정은 케네디스쿨의 독특한 수업방식이었다. 한반도 급변사태라는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리더십, 외교정책, 국가안보, 국제공조, 유엔의 역할 등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살아있는 생생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케네디스쿨 2년 동안 공부한 내용도 다양했지만, 학업과 특별활동을 통해 구축한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채널은 현재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국회의원 의정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당시 앨리슨 학장과 지도교수인 뉴스타트 교수가 소개해줬던 공화, 민주 양당의 인사들과는 아직까지도 꾸준히 교류를 지속하고 있고,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출신의 동문들은 언제든지 전화 한 통화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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