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주역들] “외국사만 배 불리는 일 않겠다”
[자본시장의 주역들] “외국사만 배 불리는 일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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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3000억짜리 빌딩 구입 두바이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해외부동산펀드를 통해 3000억원 규모의 두바이 오피스빌딩(두바이 유보라)을 사들였다. 조 사장은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이 오피스빌딩의 임대 관리와 중동의 오일머니 확보 등 추가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연내에 두바이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업계 내에서도 펀드 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지만 그동안 유독 해외펀드만은 취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보인 상품은 단 1개. 그것도 해외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로 사실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가 아니다. 이처럼 해외펀드 부문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운용 능력이 안 되면 상품도 없다’는 조 사장의 펀드 철학 때문이다. 또 ‘인기에 영합해 외국 자산운용사만 배 불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그의 자존심도 한몫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운용 부문을 외국 자산운용사에 위탁하고 있죠. 해외 투자 경험과 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일종의 판매 에이전시 역할만 하는 셈이죠. 따라서 해외펀드가 잘 팔려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돌아가는 몫(수익)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본질(펀드 운용 능력)보다는 인기에만 치중하면서 외국사들만 배 불리고 있는 격이죠.” 실제 주식형 해외펀드의 총 보수는 평균 2.7% 정도다. 이 중 70%는 판매사(은행 또는 증권사) 몫이고,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30%인 80bp 정도만 가져간다. 또 자산운용사 몫 중 90%가량은 위탁수수료 명목으로 외국 자산운용사에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7일 현재 주식형 해외펀드의 수탁액은 39조4236억원. 즉 연간 3153억원에 달하는 자산운용사의 보수 중 2838억원은 외국사가 챙겨가고, 국내사는 단지 315억원을 번 셈이다. 조 사장은 지금과 같은 해외펀드 구조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물론 펀드시장 발전도 없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한국 펀드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스로 운용 능력을 키우지 않고 의존만 한다면 텃밭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조 사장이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진출을 결심한 것도 이 때문. 그는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은 펀드 운용 능력에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운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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