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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Life] ‘기쁨 주고 희망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특선

[The Good Life] ‘기쁨 주고 희망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특선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지만 요즘 경제 사정이 너무 안 좋다. 집 잃고 직장까지 잃은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주가는 히치콕 스릴러물보다 더 숨가쁘게 반전을 거듭한다. 성탄절 대목이 다가왔는데도 시장 분위기가 썰렁하며 자선 기부의 손길도 예전보다 뜸하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어두운 시기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있다면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 즉 건강과 가족·친구의 가치를 일깨워줄 수 있는 따스한 온기가 되지 않을까?



성탄절에 마시는
알코올 음료


값비싼 물건을 선물하기는 어렵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고급스러운 명품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의 비슷한 제품을 짝지어 소개한다. 먹기도 하는 선물을 찾는다면 눈송이 모양의 초콜릿으로 만든 미니어처 크리스마스 트리가 연휴 분위기를 한껏 띄워줄 것이다(155달러, www.lamaisondu chocolat.com).

지갑이 얇다면 대신 사탕으로 채워진 트리 모양의 바구니도 좋다(28달러, dylanscandybar.com). 깔끔한 이미지를 중시하는 남성에게는 프라다의 에나멜 가죽 옥스퍼드화가 제격이다. 이 끈 달린 구두는 턱시도뿐 아니라 진과도 잘 어울린다(650달러, prada.com). 이게 부담스럽다면 케네스 콜의 미스터 맨 구두도 몰라볼 만큼 비슷한 모양새다(230달러, kennethcole. com).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 때는 보석에 쉬 손이 안 간다. 영국 보석상 스티븐 웹스터가 내놓은 펜던트(Small Love Haze)는 눈을 황홀하게 만드는 청록색 석영이 한가운데 박혀 있다. 그 주위를 파베 다이아몬드들이 에워싸고 있으며 18금 화이트 골드가 바탕을 이룬다(9200달러, bergdorfgoodman.com).

반면 알렉시스 비타는 앨리스 목걸이의 반투명 남옥색 펜던트를 루사이트(아크릴 합성수지)로 만들어 손으로 직접 벚꽃을 그려 넣었다. 영국 왕족의 이름을 딴 컬렉션의 일부다(295달러, alexisbittar.com). 파네라이는 한때 1년에 시계를 30개 남짓만 생산했다. 지금은 그보다 생산량이 많아졌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시계회사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이 회사의 루미노르 시계는 커다란 검정 숫자판에 세련된 검정 손목 띠가 달려 있다(4550달러, panerai.com). 스위스 아미가 만든 스포티한 크로노 클래식 투-톤 시계는 스타일이 흡사하면서도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이다(450달러, swissarmy.com). 영국 브랜드 몰튼 브라운의 조이 세트는 우리의 삶에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줄지 모른다.

이 영국 브랜드 특유의 ‘나란 지’ 향 비누와 로션 외에도 그것들을 올려 놓을 한정판 접시가 딸려 나온다(94달러, moltonbrown.com). 반면, 클리니크는 인기만점의 해피 향수병에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인화해 준다. 추가 비용은 없다(49.50달러부터, clinique. com).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뷰티라이트(BeautyLight)’ 특별판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이 커피테이블 북(초대형 호화 양장본)에는 앤디 워홀의 수제자 매튜 롤스턴이 그린 초상화들이 실려 있다(2500달러, teneues.de). 이름난 패션 사진작가 패트릭 맥멀랜이 유명인사들의 입맞춤 장면을 포착한 ‘키스, 키스’는 가격이 훨씬 더 싸다(55달러, patrickmcmullan.com). 서예가 버나드 메이스너의 우산(Umbrella Umbrella)은 갈색 천에 하얀 우산 그림들을 빼곡히 그려 넣었다(110달러, bernardmaisner.com).

또는 우산을 뒤집은 모양의 백랍 그릇은 잔돈을 모아두기에 안성맞춤이다. 몇 달러라도 절약하면서 가까운 이들에게 미래를 위해 저축하도록 권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95달러, uncommon-goods.com). 몇 달러 차이로 좋은 선물과 훌륭한 선물이 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무엇보다 선물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다.



Browsing Markets Instead of the Mall


역사가 있는 크리스마스 장터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운이 좋은 편이다. 해마다 이때쯤 곳곳에 노천 시장이 생겨나 수공예 장식 소품, 특색 있는 의류, 가정용품, 미용제품, 완구, 그리고 이색 음식을 판매한다. 스케이트장 주변에 300명의 상인이 모여 형성된 스트라스부르 시장은 프랑스 최대이며 5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한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뒤편에 자리 잡았으며 줄지어 선 정감 있는 목재 건물들에 상점과 생강빵집들이 들어서 있다(12월 31일까지, strasbourg.com). 독일 쾰른에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6개나 선다. 라인강변 구시가지 앞에 정박한 배 위에서 열리는 선상시장(Floating Christmas Market)이 대표적이다(12월 23일까지, germany-christmas-market.org.uk).

에스토니아 탈린의 타운홀 광장에는 2001년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편이다. 지역의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정월 초하루까지 장이 열려 손님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펠트 모자, 슬리퍼, 화환, 수공예 양초뿐 아니라 해초를 손으로 엮어 만든 동물 완구 등 다양한 물건들을 살펴볼 수 있다(tallinn-life.com).

스웨덴 예테보리의 리세베리 시장은 전구 500만 개를 달아 놓은 거대한 놀이공원 내의 널따란 부지에 들어서며 공예품이 풍부하다. 리세베리 아이스 갤러리&바는 벽, 가구 심지어 음료수 잔까지 모두 푸르스름한 얼음으로 만들어졌다(12월 말까지, liseberg.se). 그래도 맘에 차는 선물을 못 찾겠다면 산타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E.M.





Accessories of the Season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파티 장식물


크리스마스 트리는 만찬 석상에 초대된 손님들 수준에 맞게 공들여 치장해야 한다. 파베르제는 보석 장식 달걀들을 화려한 색깔의 장식물로 변형시켰다. 차레비치(청색), 아나스타샤(적색), 스완(자주), 클로버(황색) 등이다(개당 200달러, neimanmarcus.com). 제이 스트롱워터의 유리공예품(Hinged Crown)은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됐으며 뚜껑을 열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설탕 요정의 춤’이 흘러나온다(395달러, jaystrongwater.com).

네쿠아 아트는 유리 장식물의 안쪽에 손으로 그림을 그려 넣으며 눈사람으로부터 산타까지 고객의 주문에 따라 맞춤 디자인을 제공한다(neqwa.com). 몇몇 장식물은 디저트로 먹을 수도 있다. 아르티장 뒤 쇼콜라는 화려한 색깔의 구형(球形) 장식물을 만들어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

직접 생산한 최고급 초콜릿으로 만들었다(kg당 89달러, artisanduchocolat.com). 비스케티어스가 선보인 크리스마스 럭스 보블스 통에는 먹을 수 있는 장식물이 가득 들어 있다. 장식물에 반짝이는 당의(糖衣)를 입히고 금색 리본을 묶어 나무에 매달 수 있게 했다(63달러, biscuiteers.com). 그러나 최고의 파티 장식을 원한다면 포트넘&메이슨의 카디널 코러스 폭죽으로 테이블을 장식하면 어떨까.

아주 커다란 포장 캔디 모양이며 양 끝을 잡아당기면 펑 터지면서 소매 장식단추와 장신구 같은 선물들이 쏟아진다(6개에 1480달러, fortnumand-mason.com). 손님을 이보다 더 기쁘게 하는 장식도 없을 것이다.


JOANNA H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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