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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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취임 6년 맞아 ‘자신감’ 들고 나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숱한 경영 과제에 ‘자신감’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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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인지 요즘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회식 자리에서조차 “자신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라며 건배 제의를 한다. 현 회장도 회식 자리에 가면 앞장서서 그렇게 한다. 최근 현대그룹 TV 광고에도 물론 이 문구가 등장한다. 임직원 교육이나 워크숍, 사업 현장에서도 곧잘 ‘자신감’ 구호가 동원된다.
■ 실적 개선, 경영권 방어 위해 공격 경영 의지= 현 회장은 왜 ‘자신감’을 새해 경영 화두로 내세웠을까? 재계는 무엇보다 현대가 글로벌 경기침체, 금강산관광 중단 장기화 등 그룹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선 ‘현대 맨’의 전매특허인 ‘패기와 열정’이 더욱 필요했다고 본다. 또 현 회장 스스로에 대한 강한 다짐의 뜻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03년 8월 부군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뜻하지 않은 타계로 그해 10월 회장 직을 이어받았다. 지난 6년 동안 숱한 악재와 고군분투하다시피 했다.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아직도 실적 개선, 경영권 방어, 리더십 확립, 2세 승계 등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좀 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난 등 숱한 과제를 ‘자신감’을 갖고 정공법으로 돌파해 보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14일부터 금강산관광 예약을 선제적으로 다시 받기 시작한 점이 그 실례다. 금강산관광 재개 발표 시까지 예약 접수를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그는 시아버지이자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대그룹을 지켜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현대그룹의 적통임을 늘 강조했다. 하지만 KCC, 현대중공업 등 분가한 현대가(家) 오너들과 현대그룹 경영권과 관련해 여러 차례 공방전을 벌여야만 했다.
재계 일각에선 양측의 샅바 싸움이 여전히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본다. 특히 2001년 채권단으로 넘어간 그룹 모태기업 현대건설 인수문제를 놓고 지금도 신경전이 무척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 회장은 작년 가을 그룹사보와의 취임 5주년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 초기부터 경영권 위협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에 마치 전쟁터에 내놓아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취임 초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금니가 다 빠졌다” “주요 결정을 앞두고 ‘정몽헌 회장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하고 상상해 본다” 등등. 어쨌든 그는 지난 6년간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에 강골 기질을 가미해 ‘현정은 체제의 현대그룹’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 금강산관광 재개, 현대건설 인수에 역점=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현대증권·현대아산·현대경제연구원·현대유엔아이·현대투자네트워크 등 8개사다. 지난해 매출은 줄잡아 14조원 상당. 2012년까지 재계 13위에 오르기 위해 인프라·물류·금융 등 세 가지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금강산사업 조속 재개, 현대건설 인수, 신사옥 마련 등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작년 7월 관광객 피살사건 이래 중단된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일 것이다. 작년 11월부터는 개성관광 사업도 멈췄다. 남북문제로 그룹 간판사업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아산의 주력사업인 북한 관광사업은 그룹 전체 매출의 약 3% 정도. 따라서 사업을 1년만 못해도 수천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은 최근 200억원의 증자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최근 경영권 안정과 관련, 2세 승계 문제도 간혹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2녀1남을 두고 있다. 아직은 큰딸 정지이(32)씨가 현대유엔아이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뉴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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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공일 무역협회장
사공일(69) 한국무역협회 신임 회장이 지난달 24일 취임했다. 그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27대)으로 선출됐다. 회원사는 6만5000곳에 이른다. 취임 후 그는 “금융이 안 돼 수출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으며, FTA 조기 비준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G20 정상회담 기획조정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올 초까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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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국 한국PR협회장
정상국(56) LG 부사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PR협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제20대 회장에 선임됐다. 마산 출생인 그는 20여 년간 LG상남언론재단 상임이사, LG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 LG전자 및 LG그룹 홍보팀장 등을 두루 거친 홍보·광고 전문가다. 그는 취임사에서 “불황으로 PR인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협회 위상과 PR인의 지위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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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
이재균(55)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이 지난달 20일 열린 해외건설협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 부두과장, 해양수산부 공보관, 해운물류국장 등을 지냈다. 협회는 건설업체 CEO들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고사해 그를 회장에 추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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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기계산업진흥회장
정지택(59)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3년 임기의 제18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에 선출됐다. 신임 정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정책심의관, 기획예산위원회 재정개혁단장,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 등을 지냈다. 그는 선출 직후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통해 올해 기계산업 수출 목표 4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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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종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
선종구(62) 하이마트 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이사회에서 제10대 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2002년 하이마트 골프단을 만들어 신지애(21)·안선주(22)·김혜윤(20)·유소연(19) 등 스타 선수를 키워낸 인물. 선 사장은 5일 KLPGA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출된다. 임기는 2012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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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율 풀무원 대표
이효율(52) 풀무원 부사장이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풀무원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됐다. 신임 이 대표는 그동안 단독 대표였던 남승우 총괄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아 활동하게 된다. 풀무원 식품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그는 1984년 풀무원에 입사해 생산·영업·마케팅 부서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인 &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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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배순훈(66) 전 대우전자 회장이 지난달 23일자로 한국 미술계의 수장인 임기 3년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됐다. 정보통신부 장관(1998년 DJ정부), KAIST 부총장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문화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어 응모했다”고 밝혔다. 화가 신수희(65)씨가 부인,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 배정완씨가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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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권처신 제일화재 대표 등 전보 인사
한화그룹은 지난달 25일 3개 계열사의 대표를 전보 발령했다. 제일화재 대표에는 한화손해보험 권처신 대표가, 한화손해보험 대표에는 한화S&C 김관수 대표가 내정됐다. 또 한화S&C 대표에는 한화석유화학 진화근 전무가 내정됐다. 이들은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최근 제일화재 인수를 완료한 데 따른 사장단 순환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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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연임 확정
손경식(70·CJ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연임(임기 3년)이 확정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5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손 회장을 만장일치로 20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상공업계의 권익 대변을 위해 정부·기업 간 가교 역할을 잘했다는 평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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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된 남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해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다시 맡겼다. 최근 한화·산은 간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이 무산된 가운데 비상경영을 선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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