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학대하는 정부는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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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창기라이 짐바브웨 총리는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는 임무를 떠맡았다. 오랫동안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대표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총선이 폭력으로 얼룩진 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권력을 분점하기로 협상하고 과도정부의 총리직을 맡았다. 짐바브웨 재건 협조 요청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그를 크리스토퍼 워스 뉴스위크 기자가 만났다.
짐바브웨에 80억 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용도는?
식량 문제만 급한 게 아니다. 교육과 보건, 농업생산 회복도 시급하다. 영세농들이 식량을 자급자족하도록 도와야 한다. 과도정부가 진정한 변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서방의 정부들은 무가베가 필요한 수준까지 지배권을 내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협정이 시행되기를 바란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나라에선 사람들이 짐바브웨 국민을 돕고 싶어 했다. 그들은 짐바브웨의 경제회복을 바란다.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어떤 일을 할지에 따라 단계적이고 목표가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일례로 국민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데는 돈이 안 든다.
매주 월요일에 무가베 대통령을 만나 회의를 한다고 들었다. 이제 더는 껄끄러운 감정이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 받은 탄압을 생각할 때도 같이 일할 만한가?
일은 같이 할 수 있다. 사무적인 관계다. 개인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서로 존중한다. 우리는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
무가베의 지지자들과 국영 언론은 여전히 당신을 혹독하게 비난하는데.
우리는 이제 야당이 아니라 정부의 일원이다. 국영 언론은 내가 무가베 대통령이나 내각과 마찬가지로 행정적 권한을 지닌 총리라는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협정에 따른 일이다.
당신의 지지자들은 그들대로 당신이 무가베에게 지나치게 회유적이라고 비난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무가베에게 대항적이거나 회유적인 정도로 평가 받은 적은 없다. 내가 표적이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의 목을 원하기 때문이다. 무가베의 과거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와 내가 함께 일하기로 했으니 우리가 하기로 한 일에 전념하게 되리라고 말하고 싶다.
MDC 지지자들이 여전히 폭력에 시달리나?
심각한 정치폭력 사건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금 단계에선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순조롭다.
하지만 국제사면위원회는 짐바브웨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계속된다고 주장한다. MDC가 잠시 인권 문제에 등을 돌렸나?
우리는 어떤 문제도 외면하지 않는다. 정부가 짐바브웨 국민을 학대하는 데 앞장선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 만큼 법규범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내 입장이다.
그렇게 할 만한 권한이 있나? 혹시 그러지 못할 경우 통합정부에서 탈퇴할 생각인가?
탈퇴는 하지 않는다. 권한이 없지도 않다. 과도정부의 일원으로서 정부의 결정이 초래할 결과에 책임질 행정적인 권한이 있다. 짐바브웨 국민을 학대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하지만 무가베가 여전히 보안군과 경찰과 언론을 지배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짐바브웨 정부는 하나뿐이다. 정책의 결정과 시행을 책임지고, 장관들을 감독할 책임은 나한테 있다. 그리고 무가베는 국가수반으로서 책임이 있다. 통합정부의 권한은 그렇게 나뉜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는 듯한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이룬 긍정적인 성과가 변화 아닌가? 국민이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 일들을 추진하는 것도 변화다. 학교와 병원들이 문을 열었다. 인플레이션이 감소했고 국민이 상점에서 상품을 살 수 있다.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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