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한 투자로 의료기기 강자에 우뚝
코리아본뱅크는 사명 그대로 본뱅크(Bone Bank), 뼈 은행으로 출발했다. 건강한 사람의 뼈를 필요한 환자에게 제공하는 일이다. 1997년 회사 설립 당시 국내에는 매우 낯설었던 분야다. 인체조직 이식재 시장은 블루오션이었다.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4년 만에 매출 80억원을 돌파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인체조직 이식재에 대한 법률이 확정되고 보험수가가 해마다 낮아지면서 위기가 왔다. 심영복(47) 대표는 유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2005년 회사를 연구개발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이후 코리아본뱅크는 생체재료의공학 연구소를 만들고 석·박사 연구원을 영입해 의료기기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투자는 과감했다. 코리아본뱅크는 여러 기관투자가로부터 3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지난해에는 다국적 투자기업인 이플래닛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회사가 개발한 척추고정 보형재는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 및 유럽통합 인증마크인 CE인증을 받고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수출 첫해 실적은 500만 달러. 이후 코리아본뱅크는 정형용 임플란트와 인공관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차세대 의료용 소재로 검증된 동물세포 유래 재조합 단백질인 ‘rhBPM2’ 대량 생산 공정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에는 인공관절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엔도텍 지분 100%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코리아본뱅크는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194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 203% 늘었다. 회사 측은 “조직 이식재와 인공관절을 포함한 정형용 임플란트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공급물량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에 피부 인체조직은행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심영복 대표는 “2012년 5대 다국적 의료기업에 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민원 줄이고 공기 단축 신공법 개발
혁신녹색기술경영 부문 |
이송복 콘솔SWC 사장
건설현장은 항상 민원에 시달린다. 특히 고층 건물 공사는 인근 주민과 상인의 민원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소음과 분진 때문이다. 이런 민원을 피해가면서 오히려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신공법을 만든 회사가 바로 콘솔SWC다. 이송복(43) 사장은 GS건설 근무 당시 다양한 초고층 시공 경험을 쌓은 전형적인 건설인이다. 그는 직장시절 각종 공법 아이디어를 내 이미 사내외 기술 콘테스트를 휩쓴 바 있다.
이 사장은 이 신공법을 아예 사명에 박아 넣었다. SWC(Safety Working Cage) 공법은 대도시 주상복합 등 고층 빌딩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외벽마감 신공법으로 안전 가설 작업틀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안전 가설 작업틀을 이용해 고층 건물 외벽마감 공사와 골조 공사를 연계한 것. 이는 아래층부터 한 층씩 외벽을 차곡차곡 마감하는 작업이다. 골조공사가 끝나면 대개 건물 위에서 곤돌라를 내리거나 건물 옆에 비계를 설치해 공사를 진행해 온 고층건물 외부 마감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다.
이 공법은 특히 건설현장 안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리나 창호, 외벽마감재는 공사 중에 현장 근로자에게 자칫 큰 위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SWC 공법은 망 안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자재나 작업자가 떨어질 위험이 거의 없다. 이 사장은 “환경민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는 줄이고 품질완성도는 높이며 공기는 단축할 수 있다”며 “최근 녹색건설기술 트렌드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SWC 공법은 건설현장에서 기존의 가설방식인 비계, 곤돌라, 워킹 플랫폼 등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 공법은 개발 2년 만에 GS, 쌍용, 롯데, 현대, STX건설, 두산중공업 등 50여 현장에 도입돼 그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콘솔SWC는 설립 첫해 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8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신공법으로 2007년 11월 국내 특허를 취득했고, 미국, 유럽 등에 국제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한정연 기자 jayhan@joongang.co.kr
인재는 인재가 키운다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0
인재경영 부문 |
박경실 파고다아카데미 회장
교육은 사람을 길러내는 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타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교육자의 자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파고다아카데미는 지난 31년 동안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박경실(55) 회장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박경실 회장은 항상 고객이 최우선이다. 그룹 수업과 일대일 수업을 결합한 복합 회화 전문 프로그램을 직접 고안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 영어교육 업계의 표준이 됐다. 고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강의 형태를 적어내도록 한 것도 박 회장이다. 소비자 조사를 통해 고객 맞춤형의 커리큘럼을 진행하도록 한 것도 그다.
파고다아카데미는 내부 고객인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박 회장은 지금도 신입직원들과 직접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이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 파고다 입사 3개월이 지나면 모든 직원은 박경실 회장과 단독으로 면담한다. 6개월이 지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교수 이수학점제를 운영하면서 직급별 업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제시한다. 사외 전문기관도 활용한다. IGM과 같은 곳에서 직원 위탁교육을 하고 희망자는 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니며 일부 연수비를 지원 받는다.
2009년 파고다아카데미 매출은 496억원, 다이렉트 잉글리시나 출판사가 배치된 파고다SCS는 지난해 매출 2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첨예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성인 어학시장에서 테스트프랩 과목군을 과감하게 전진 배치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이는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고객의 기호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부침이 심한 교육업이지만 파고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를 거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사와 직원을 합쳐 1100명이 이런 과정을 거쳐 파고다에 합류했다.
e커머스의 담대한 미래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0
혁신경영 부문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20대 청년 다섯 명이 뭉쳤다. 각자 100만원씩 냈다. 달랑 500만원이 자본금이었다. 처음엔 이해 받지 못했다. 안정된 미래를 팽개쳐서가 아니었다. 다섯 명이 하려는 사업이 너무 생소했다. 다들 소셜 커머스가 뭐냐고 물었다. 5월 10일 문을 연 티켓몬스터는 지금까지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의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와 한국의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모두 3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다섯 창업자는 각각 대표(신현성)와 이사(이지호), 재무이사(신성윤), 영업이사(김동현), 구매담당이사(권기현)를 맡아 뛰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하루 단 하나의 상품만 판다. 어떤 레스토랑의 점심 식사권을 사이트에 올려놓는다. 특정 인원수 이상이 점심 식사권을 구매하면 개인이 구매할 때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티켓몬스터의 상품은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다. 레스토랑 식사권, 공연 관람권, 호텔 숙박권을 판다. 티켓몬스터는 지역 사업자와 깊숙이 연계돼 있다. 서울에 있는 구매자에게 부산의 레스토랑 식사권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다. 티켓몬스터도 강남, 강북, 부산, 분당으로 사이트를 세분화해 놓고 있다.
티켓몬스터의 판매 영업은 티켓몬스터의 이용자가 스스로 한다. 특정 인원수 이상이 공동 구매를 해야 저렴한 가격을 누릴 수 있다. 먼저 구매 의사를 밝힌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구매자를 끌어오게 된다. 트위터나 마이스페이스 같은 SNS들이 도구 역할을 한다. 청담동에 있는 티켓몬스터 사무실은 기업이라기보다 동아리 방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게 생활이다. 벌써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다. 신현성(25) 대표는 “소셜 커머스는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첫 장일 뿐”이라며 “앞으로 전혀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는 이렇게 태동하고 있다.
신기주 기자 jerry1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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