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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가 ‘헬스케어 로봇’으로

안마의자가 ‘헬스케어 로봇’으로

▎이규대 대표

▎이규대 대표

대경산업은 ‘메디칼드림’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헬스케어 로봇 제조업체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안마의자와 헬스케어 로봇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경산업은 2006년 말 수행하게 된 국책과제로 혁신을 창출하고 있다. 이 과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대경산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 건양대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규대(52)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생체인식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인 체어봇(Chairbot) 개발 프로젝트는 전자, 기계, 바이오,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의 보고”라며 “여기에 적용된 기술을 하나씩 떼어내면 다양한 종류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마의자 관련 원천기술 보유최근 히트한 손지압 마사지기 ‘메디칼드림 목어깨 온열 마사지기’는 과제 진행 중 하나의 부품을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대경산업은 이 제품 하나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책과제를 진행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킨 곳은 대경산업이 유일하다. 비결은 이 대표의 마케팅 전략에 있다. 그는 ‘소비자와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만의 마케팅 전략은 오랜 경험에 의해 축적됐다.

이 대표는 경북 영주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특전사 단기 하사관에 자원 입대했다. 그렇게 마련한 등록금으로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종합상사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밤 12시 이전에는 퇴근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입사 전부터 자신의 꿈이 ‘독립’이라고 외쳤던 그는 1991년 그 꿈을 이뤘다. 배추장사에서 신발, 의류, 의료기기까지 돈이 된다 싶은 제품은 안 팔아 본 게 없을 정도다.

그러다 우연히 일본의 전동안마의자를 소개 받고 1997년 국내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이 대표는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전동안마의자 시장을 개척했다. 이 전동안마의자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재는 무려 15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규대 대표는 이후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 최고산업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대경통상을 설립했다. 현재 경기벤처협회 수석부회장, 지식경제부 차세대전략기술위원회 기술위원, 한국벤처산업협회 이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 대표의 기술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가 미국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대한민국의 로봇공학자 목록’에 속해 있을 정도다. 그는 2006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09년 원주 첨단 의료기기 산업단지 내에 대경산업 테크노센터를 건립했다. 기업 부설 연구소와 헬스케어 로봇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대경산업은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발명특허, 실용실안, 의장등록 등 10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과 신기술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대경산업이 R&D 전문 제조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흥하듯 대경산업은 9월 개최된 ‘2010 제품 안전의 날’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대경산업 공장 전경.

▎대경산업 공장 전경.



지경부 국책사업에도 참여이 대표는 대경산업의 강점을 기술에 대한 집념, 인재, 신의로 꼽았다. 그의 경영철학은 사람에 집중돼 있다. 이 대표는 대경산업의 핵심 브레인인 기술연구소 연구원 자랑이 대단하다. 기술연구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송재훈 박사와 로봇 전문가로 통하는 차인혁 박사가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

“보통 기업의 평균수명을 8~9년으로 봅니다. 업계에서도 10년 넘은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경산업이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의 열정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대경산업은 중소기업이지만 2002년 1억원 연봉제를 실시했다. 최초, 최고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의 사기와 업무력 향상을 위한 전략이었다. 이 대표는 고객만족 이전에 직원만족을 위한 근무여건 조성을 강조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경산업은 전년 대비 40% 이상의 인원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 성장으로 매출 규모 역시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대경산업은 2015년 매출 1000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개최된 ‘제2회 국제 장애 청소년 스포츠캠프’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1억원 상당의 상품과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서울대에 1억5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업이 나서는 것은 사회적 책무며 상대를 돕는 일은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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