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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MBA '한국이 비좁다'

국가대표 MBA '한국이 비좁다'

▎성균관대가 운영하는 SKK GSB의 수업장면. 교수가 학생의 발표를 듣고 강평하고 있다.

▎성균관대가 운영하는 SKK GSB의 수업장면. 교수가 학생의 발표를 듣고 강평하고 있다.

한국형 MBA의 간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은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집중형’ 강의로 교육의 질을 끌어올린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한국형 MBA의 국제화를 선도한다. ‘물류’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가진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은 과감한 지원책으로 인재를 유인하고 있다. 한국형 MBA 빅3의 MBA 과정을 살펴봤다.



종합점수 1위 서울대 MBA

“365일 안에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



이코노미스트의 한국형 MBA 경쟁력 평가에서 종합점수 1위를 차지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의 MBA 과정은 세 개다. 전일제인 SNU MBA(SMBA)와 글로벌 MBA(GMBA) 그리고 주말집중 MBA 과정인 Executive MBA(EMBA)다. 1년제인 SMBA와 GMBA는 4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2년에 달하는 해외 MBA 교과과정을 압축해 방학 없이 진행한다. 강의시간도 2년제 해외 MBA와 똑같다. 강도 높은 수업과 과제가 특징. 이를테면 ‘집중형’ MBA 과정이다. 학사학위 외 실무경력 2년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SMBA는 금융 및 일반경영을 가르친다. GMBA는 100% 영어로 진행되는데, 1년 중 6개월은 선택과목을 가르치고 외국인 초빙교수가 수업을 진행한다. 외국인 초빙교수는 미 와튼 스쿨, 듀크대, 영국 런던정경대학 등 세계적 비즈니스 스쿨의 현직 교원이다. EMBA는 차세대 최고경영자를 키우는 과정이다. 기업 및 주요 기관 임원의 경영능력 강화가 목적이다. 지원자격은 5년 이상, 회사 추천이 필수다. 공인 영어성적도 필요하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졸업 직후 실전투입’이 목표다. 최단기간에 기업·기관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위논문 심사를 폐지하고 경영프로젝트 실적 심사를 만들었다. 또 국내 10대 기업 및 외국계 컨설팅 회사 인사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MBA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상시 운영한다. 졸업생 채용뿐 아니라 교과과정 개편 등 세부 프로그램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의 현장 밀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한국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세계에 알리는 산파 역할도 한다. ‘Doing Business in Korea(DBIK·한국 비즈니스의 이해)’라는 과목을 통해서다. 이 과목에선 외국인 장학생, 교환학생을 상대로 한국산업의 발전모델과 한국식 비즈니스 노하우를 가르친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표 기업을 탐방하는 한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최신 이슈를 주제로 서울대 교수진과 현장 전문가들이 릴레이 강의를 한다. 미 UCLA 경영대학원인 앤더슨 스쿨은 LA 소재 기업 중역으로 구성된 FEMBA 학생 40명을 올해 8월 교환학생으로 파견해 이 과목을 수강했다. 한국형 MBA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2002년 국내 최초로 AACSB 인증을 받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글로벌 MBA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대 MBA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안태식 원장의 목표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형 MBA를 수출하고, 외국의 핵심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종합점수 2위 인하대 MBA

“21세기 물류혁신 이끈다”



이번 조사에서 종합점수 2위를 차지한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은 한국형 MBA 13곳 중 유일하게 물류분야를 특화한 MBA다. 주간 MBA인 글로벌물류MBA 과정은 1년6개월 동안 총 48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매월 한 과목씩 수강한다. 정원이 20명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높다. 미국·유럽 등 14개 대학의 유명 교수가 강의한다. 학사 이상 학력과 토익 750점 이상의 공인 영어성적이 지원요건이다. 물류분야 실무경험자는 우대한다.

글로벌물류MBA의 하위 과정 중 하나인 GMLog(GU8 글로벌물류 석사)는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의 자랑이다. GU8은 인하대가 ‘2020년 물류분야 세계 TOP10’을 목표로 미 워싱턴대 등 7개 대학과 구성한 공동교육 컨소시엄. GMLog과정에는 인하대를 비롯해 호주 RMIT대, 프랑스 르아브르대, 영국 헐대 등 4개 대학이 참가한다. 학기별로 유럽과 아시아에 각각 허브대학을 선정한 뒤 학생을 선발해 보낸다. 이 과정에 선발된 학생은 소속 대학에서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허브대학에서 나머지 강의를 듣는다. 물류이론부터 현장실습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은 학생에게 전폭적 지원을 하기로 유명하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물류전문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까지 매년 2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 받았다. 이 자금으로 학생에게 선진 물류지식을 습득하고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워크숍도 해마다 개최한다. 2009년엔 호주 멜버른 항만시설과 시드니 공항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올해엔 미국 USC대 학생과 함께 미국 물류기업을 방문해 워크숍을 개최할 방침이다. 모두 3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하고, 마지막 학기엔 국내외 기업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간과정인 물류MBA는 직장을 가진 학생을 위해 인천 본교가 아닌 서울교육장에서 진행한다. 물류분야 실무경험자가 물류MBA에 지원하면 우대 받는다.



종합점수 3위 성균관대 MBA

Executive MBA 1기는 켈리스쿨 석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은 SKK GSB와 경영전문대학원으로 분리돼 있다. SKK GSB는 2004년 성균관대가 MIT슬로언과 제휴해 도입한 미국식 경영전문대학원이다. SKK GSB가 운영하는 MBA 과정은 전일제인 글로벌 MBA와 주말 집중형인 Executive MBA로 나뉜다. 그중 글로벌 MBA은 MIT슬로언 및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복수학위를 체결해 유명해졌다.

올해부턴 SKK GSB 입학 전 복수학위과정 입학허가를 해주는 ‘복수학위 특별전형’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해외 MBA를 목표로 뛰는 인재가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외국인 학생이 많다는 것. 그들 중엔 미국 코넬대, 프랑스 인시아드 등 세계 명문대학 출신이 많고 GMAT(미·유럽 경영대학원 입학시험) 750점 이상의 뛰어난 인재도 상당수다.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공동 운영하는 Executive MBA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력 8년 내외의 중견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주말에만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CEO를 꿈꾸는 직장인에게 좋은 기회다. 대학 공동운영과정으로 졸업생 전원이 양쪽 대학의 학위를 각각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입학한 Executive MBA 1기생 전원은 올해 12월 켈리스쿨 학위를 취득한다. 켈리스쿨은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평가(2009)에서 미 MBA 중 15위에 선정된 명문이다.

아시아 MBA, EMBA 과정도 운영된다. 아시아 MBA는 중국 푸단대, 일본 와세다대 등 아시아 주요 대학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EMBA는 방학마다 해외 유수 대학에서 30시간 이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해외방문 블록세미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성균관대 SKK GSB 로버트 클렘코스키 원장은 “쉼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SKK GSB를 한국 인재가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성장기반으로 만들겠다”며 아시아 명문 MBA 과정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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