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아파트 서비스 면적 팍팍 드려요
[Real Estate] 아파트 서비스 면적 팍팍 드려요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의 특징은 실속형으로 설계된 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T자·Y자·부채꼴 등 독특하고 화려한 형태의 평면이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실사용 면적을 넓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상품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서비스 면적이다. 건설업체가 경쟁적으로 서비스 면적을 키운 상품을 내놓고 있고, 서비스 면적이 큰 아파트가 청약 성적도 좋다. 서비스 면적이란 발코니나 테라스의 면적을 말하는 것으로 아파트 분양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2005년 말 발코니 확장이 허용된 후 건설업체가 확장을 고려해 아파트 평면을 설계하기 때문에 발코니 면적이 클수록 유리하다. 테라스도 내 집 앞마당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클수록 좋다.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기 때 서비스 면적을 강조하곤 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입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였던 1993년 경기 분당신도시 청구 아파트 84㎡형(이하 전용면적)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전면에 방을 두 개 넣어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중형 아파트 전면에 세 곳의 발코니 공간을 둔 3베이 구조로 당시로서는 획기적 설계였다.
30평을 40평처럼 만들어아파트 설계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에는 소형 아파트에도 4베이 평면이 나온다. 최근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파트의 경우 59㎡형 소형 아파트인데도 거실과 방 세 개를 모두 전면에 배치했고 발코니 공간을 6곳이나 들여 서비스 면적이 40㎡ 나오게 설계했다. 이 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한 김모(43·김포시)씨는 “확장한 채로 꾸며진 견본주택을 보니 웬만한 중형 아파트보다 공간이 넓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같은 시기, 같은 곳에서 분양됐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보다 청약 성적이 좋았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809가구에는 108명이, 반도건설의 1491가구에는 1606명이 청약했다. 대형 건설사의 인기 브랜드를 서비스 면적으로 승부해 이긴 것이다.
올 3월 IS동서가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했던 광교신도시 에일린의뜰 테라스 하우스는 최고 49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데 이어 최근에는 100% 계약까지 끝냈다. 이 단지 역시 아래층의 지붕을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된 게 인기 요인이었다. 최근 평균 경쟁률 12대 1로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한 쌍용건설의 부산 금정산 2차 쌍용 예가도 4베이로 설계된 평면이 인기를 끌었다. 4베이가 아닌 84㎡ B타입에도 202명 모집에 1830명이 청약해 9.0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지만 4베이를 적용한 84㎡ A타입에는 136명 모집에 2809명이 몰려 20.6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분양된 동원로얄듀크는 3면 발코니 평면을 선보여 최고 경쟁률 32.6대 1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이 최근 청약을 받은 경기 수원시 래미안 영통 마크원의 경우 4베이 구조가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84㎡형 4베이 구조는 서비스 면적이 42㎡나 된다. 삼성물산 김상국 마케팅 팀장은 “서비스 면적이 많이 나오도록 특화해 설계했다”며 “30평대 아파트를 40평대처럼 쓸 수 있어 수요자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발코니 폭을 늘린 광폭 발코니 아파트도 선보이고 있다. GS건설과 두산건설은 울산 무거동 산호아파트를 재건축한 무거위브자이에, 대림산업은 경기 의왕 내손 e편한세상에 각각 폭 2m의 광폭 발코니를 도입했다. 110㎡형 아파트에 2m 발코니를 적용해 확장할 경우 일반적인 1.5m 발코니보다 실내가 6.6~9.9㎡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이 인천 서구 당하동에서 분양 중인 검단힐스테이트4차는 포켓 발코니로 서비스 면적을 넓혔을 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포켓 발코니는 발코니가 집 안에 있는 형태로, 확장하면 자연스럽게 집이 넓어지고 별도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방이나 서재 등으로 쓸 수 있고 확장해 넓게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마당처럼 쓰는 테라스도 제공별도 공간이 덤으로 제공되는 아파트도 있다. 코오롱건설이 분양 중인 대구 수성구 수성못 코오롱하늘채는 1층 일부 가구를 복층형으로 설계했다. 아래층에 입주민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오디오 및 비디오 감상실, 취미실 등으로 꾸밀 수 있는 방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할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2차도 1층 가구 지하에 개인 스튜디오 및 영화관으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같은 설계로 전용면적 84~116㎡ 주택형의 1층을 분양 받으면 면적별로 약 25㎡ 늘어난 109~142㎡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건설은 1, 2층을 함께 설계해 복층을 만들고 2층 평면을 33㎡ 내외의 소형 주택으로 분할해 쓸 수 있는 신평면을 최근 발표했다.
아파트 일부를 세 놓을 수 있는 부분 임대형 구조도 새로운 평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 수는 줄고 1~2인 임차수요는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집 일부 공간을 따로 떼어냈다. 한진중공업은 경기 광명시 해모로 이연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41㎡형 159가구 중 46가구를 2가구가 독립해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84㎡ 정도의 큰 공간과 59㎡ 정도의 작은 공간을 중문으로 분리해 2가구가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센트레빌2차에 세대 분리형 설계가 적용된 34가구를 포함시켰다. 정식 청약 순위 내에서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웠다.
아파트 계약자가 가족 수나 취향에 따라 방 개수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 도입도 활발하다. 수원 래미안 영통 마크원 115㎡ A타입의 경우 가변형 벽체 두 개가 적용된다. 전면에 배치된 방과 방 사이에는 물론 후면에 배치된 방과 거실 사이에도 적용돼 가족 수가 많지 않은 집은 벽체를 터 주방을 넓게 쓸 수 있다. 화성산업은 가변형 벽체를 이용한 신개념 평면 9개를 저작권 등록했다. 벽체를 설치·분리만 할 수 있는 기존 가변형 벽체와 달리 벽체 자체를 일정 범위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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