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경북 영주 무섬마을

경북 영주 수도리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와 더불어 경북지역 3대 ‘물돌이 마을’ 중 한 곳이다. 무섬의 어원은 ‘물섬’,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다. 하회·회룡포가 유명세를 치르는 반면 무섬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형상의 무섬마을 역사는 조선 영조 때 반남 박씨 박수라는 선비가 터를 잡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선성 김씨 김대라는 사람이 처가마을인 이곳에 정착하면서 박씨와 김씨 양성이 집성촌을 이뤘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에 휩싸여 있는 무섬은 마을 뒤를 받치는 은은한 산세와 은백색 백사장, 그리고 40여 가구의 한옥이 어우러져 예스러움이 가득하다.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500여 명이 살았다고 하는데 현재는 26가구 44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만죽재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박수의 후손이 집을 지키고 있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ㄷ자’형 안채와 ‘一자’형 사랑채가 머리를 잇대 ‘□자’ 형 배치를 이루는 경북 북부지방의 대표적 고택이다. 이 밖에 오래된 집으로는 선성 김씨 종손이 살고 있는 해우당이 있다. 모두 100년 이상 된 유서 깊은 집으로 후손들이 민박을 운영하고 있어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이 마을의 명물은 6년 전 복원한 외나무다리다. 30년 전만 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마을을 잇는 다리는 3개가 있었다고 한다. 학교 가는 아이들, 길 가는 나그네, 새참을 이고 가는 아낙네들, 가마 타고 시집오는 새색시, 상여 타고 떠나는 사자들이 모두 이 다리를 건너갔다.
그러나 1970년대, 마을 앞으로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면서 외나무다리는 자취를 감췄다. 이것을 2005년 복원해 매년 무섬외나무다리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날은 전국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날이기도 하다.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또 다른 특징은 마을 안에 농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논밭이 없어 마을을 휘감는 물길을 따라 강변을 걷기에 좋다. 조선 때만 해도 영주에서 가장 부유한 마을로 당시 기준으로 강 건너 반경 30리 이내가 대부분 이 마을의 토지였다고 한다. 모래톱 위로 흐르는 강물의 수심은 어른 무릎이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낮다. 강물은 유유히 흘러 사철 물이 맑고, 모래는 부드럽다. 물길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가족끼리 여행하기에 좋다.
마을 안에는 한옥체험관이 있다. 가족이 이용하기 좋은 방과 50여 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큰 방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고택의 사랑방 한 칸을 얻고 싶다면 한옥체험관에 문의해 민가의 사랑방을 빌리면 된다. 누렇게 변색한 구들장이 있는 고택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영주 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자동차로 20분, 대중교통으로는 30여 분 소요된다. 마을 내에는 경북 북부지방의 전통음식을 내놓는 골동반 한정식 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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