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ttery] 연금복권 “로또 게 섰거라”

7월 6일 ‘연금복권520’의 첫 번째 당첨번호가 발표됐다. 1등 당첨번호는 4조601586번과 5조530562번. 충북의 한 매장과 인터넷 판매처에서 판매한 복권이 당첨됐다. 1등 당첨자 두 명은 20년간 세금 22%를 떼고 매달 390만원씩 모두 9억3600만원을 받는다. 세전으로는 12억원을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받는다. 복권 이름은 여기에서 나왔다.
한국연합복권에서 발행하는 연금복권520은 추첨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출시 이틀 만에 온라인 판매처에서 35만 장이 모두 팔렸다. 편의점·가판대·복권방 등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판매처에서는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판매처에서 구매한 직장인 박상민(39)씨는 “목돈을 장기에 걸쳐 나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한 장에 1000원으로 부담이 없고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연금복권520은 기존 로또·스포츠토토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우선 일시불로 지급했던 로또복권과 스포츠토토와 달리 연금 방식으로 당첨금을 준다. 당첨 확률이 로또복권보다 높다. 연금복권은 당첨 확률이 315만분의 1로 로또 당첨 확률 814만분의 1의 두 배다. 당첨금 지급 잔여 기간에 당첨자가 사망할 경우 상속인에게 지급된다. 또 3억원 이상 일시불 복권 세율 33%보다 세율이 11%포인트 낮다.
복권위원회사무처 김도익 사무관은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주요 복권 구매 계층이었던 40~50대 직장인뿐 아니라 20~3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연금복권이 처음 나왔다. 선진국에서는 당첨금을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 있는 복권이 많다. 미국의 ‘파워볼’과 ‘메가 밀리언’은 당첨일로부터 ‘60일 이내 일시불’ 또는 ‘26년간(파워볼은 30년) 분할청구’를 할 수 있다. 일시불 수령자는 26년간 지급되는 당첨금의 50%를 받고, 분할수령은 26년 동안 매년 같은 금액을 받는다. 캐나다의 ‘밀리어네어 라이프’ 복권은 일시불로 1700만 달러 또는 연금식으로 25년 동안 매년 100만 달러를 준다.
연금복권 출시로 복권시장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거리다. 지난해 기준 연간 복권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2002년 말 판매를 시작한 로또복권은 10년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2조420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스포츠토토가 1조9000억원이다.
연금복권은 이론적으로 연간 최대 3276억원(1000원×630만 장×52주) 정도의 판매액을 올릴 수 있다(연금복권은 1~7조까지 조당 90만 장씩 630만 장으로 발행을 제한한다). 로또와 스포츠토토의 점유율을 조금 잠식한다고 가정하면 점유율이 최고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위 김 사무관은 “매회 63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여기서 반품을 빼면 적어도 5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50억원 가운데 60% 정도를 당첨금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연금복권의 경쟁자들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다. 나눔로또 차승현 홍보실 팀장은 “연금복권 출시 후에도 로또 판매는 꾸준하다”며 “연금복권과 로또가 치열한 경쟁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박대호 대표도 “토토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스포츠 문화를 즐기는 30~4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로또나 연금복권처럼 기대수익이 높지 않고 구입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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