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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다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요가하다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LIZZIE CROCKER 기자“지바묵티에 있는 섀런 개넌의 요가반에서 상체 앞으로 굽히기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처음 그런 경험을 했다”고 뉴욕에 있는 샬라 요가 하우스의 인기 요가 강사 켈리 모리스가 말했다.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집중하는데 갑자기 ‘와!’ ”

모리스는 처음엔 당황하고 요가슴(yogasm, 요가 중 경험하는 오르가슴 비슷한 느낌)에 달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수강생들이 봤을까봐 조마조마했다. 요가 수련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오르가슴에 도달할 목적으로 강습을 받지는 않지만 때때로 기대하지 않은 성과를 얻기도 한다.

쉬 느끼지 못하는 오르가슴을 요가 중에 경험한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떠돌았지만 최근 들어 강사와 수련생들이 그 현상을 더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성(性) 연구자들도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여성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않고 스스로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성과학자 제프리 톨트리스 박사가 말했다.

섹스 외에도 출산 중 느끼는 쾌감과 같이 오르가슴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행위가 있다. 출산 중의 황홀경을 극대화하는 추세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2007년 다큐멘터리 ‘오르가슴에 이르는 출산, 가장 은밀한 비밀(Orgasmic Birth: The Best-Kept Secret)’에서 절정에 달했다. 미국 전역에서 요가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발견하는 여성이 갈수록 늘어나는 듯하다.

“학생들은 항상 내게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는다”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진셍 요가의 강사 보니 샐디바-존스가 말했다.

뉴욕시의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맨해튼 북동부(Upper East Side)의 고급 강습소 퓨어 요가에서 요가슴을 경험한 일을 털어놓았다. “연꽃자세(가부좌)로 호흡과 골반저근육(질·요도·항문 아래쪽 근육) 운동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그녀가 말했다. 강사는 몸으로 그녀의 등을 누르면서 호흡을 맞췄다. 그녀가 숨을 들이쉴 때 그녀의 늑골을 올려주고 숨을 내쉴 때 그녀의 허벅지를 눌렀다. “온몸이 짜릿짜릿했다!”고 그녀가 탄성을 올리듯 말했다.

그 강사 마르코 로하스는 뉴욕시 요가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근육질 몸매에 문신을 한 로하스의 강습 시간은 종종 개인 강습을 받고 싶어하는 여성들로 만원을 이룬다. 그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파출리 향수 냄새를 풍기며 베네수엘라 액센트로 ‘이걸 올리라’거나 저 동작을 하라’고 조용히 지시한다.

그러나 로하스의 인기는 그의 섹시한 분위기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그는 요가의 대가 처크 밀러, 매티 에즈라티와 함께 수련했으며 인도에서 기원한 세 가지 유파 아쉬탕가, 하타, 비니요가에서 유래한 빈야사 플로 요가를 가르친다. 고대 수련법과 역동적인 교육법이 맞물려 그를 도사에 가까운 지위까지 올려놓았다. 요가 스승으로서 그는 제자들이 자신의 신체, 그리고 내적 자아와 소통하도록 도우려 애쓴다. 그것을 제외한 현상은 순전히 우연이라는 뜻이다.

“요가 수련을 할 때 우리는 바깥에서 안쪽을 향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 과정에서 일종의 육감, 즉 고양된 정신적·육체적 각성상태에 이른다. “나의 충실한 제자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궁극적으로 스스로 기쁨을 얻는 능력을 키웠음을 깨달았다”고 그가 덧붙였다.

요가의 목표 중에는 생식기 안팎의 근육 강화 즉 물라 반다도 있다. 고급 케겔운동(골반 근육 강화운동)과 비슷하지만 강사의 지도를 받고 특정 호흡법을 따른다는 점이 다르다. 원칙적으로 요가 수행자는 대다수 동작을 하는 내내 물라 반다를 한다. 생식기에는 무거운 역기 운동인 셈이다.

“오래 전부터 케겔운동은 여성이 오르가슴을 더 잘 조절하고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고 알려져 왔다”고 ‘G 스팟 오르가슴의 비밀(The Secrets of the Great G-Spot Orgasms and Female Ejaculation)’의 저자 트리스탄 타오미노가 말했다.

톨트리스 박사는 그 생리작용을 더 세분화한다. “여성이 자신의 치골미골근(PC)을 움직일 때 G 스팟(여성의 질 내 강한 성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부풀어올라 절정에 달할 수 있다.”

수련 중 요가슴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성관계 중 얻는 오르가슴의 질과 양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하는 수련자도 적지 않다.

“물라 반다를 집중적으로 훈련한 수련에 참가했던 한 여성이 다음날 나를 찾아 와서는 6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관계에서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경험했다고 전했다”고 약간 놀란 듯한 표정으로 로하스가 말했다. “그러니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는 셈이다.”

남성은 그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수련 중에 요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건 맞지만 남성에게도 이점이 있다. ISHTA(하타, 탄트라, 아유르베다 통합과학) 요가의 설립자이자 남아프리카 탄트라의 대가인 앨런 핑거에 따르면 물라 반다 동작의 열쇠는 회음부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일이다. 회음부는 남녀의 성적 쾌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남성이 자신의 정기를 모아 배꼽으로 끌어올릴 때 침대에서 스태미너를 오래 지속하는 능력이 커진다고 핑거가 말했다.

요가를 통해 얻는 성적인 혜택은 오히려 남자가 여자보다 크다고 핑거는 주장한다. “남자는 처음에는 불리하다. 남성의 오르가슴은 외향적이라서 여성보다 빠르고 짧다. 그러나 성관계 중 물라 반다를 하면 클라이막스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된다.”

하타와 쿤달리니 같은 현대의 많은 요가 수련법은 탄트라에 뿌리를 둔다. 탄트라는 고대 인도 경전에서 기쁨의 내적 각성으로 정의된 정신적인 운동이다. 탄트라 경전에 따르면 섹스는 생식(生殖), 기쁨 그리고 해방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오랫동안 요가를 수련했으며 탄트라를 신봉하는 가수 스팅은 과거 자신이 아내와 “매일 밤 일곱 시간씩 성관계를 갖는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탄트라의 목적은 단지 성행위를 가능한 한 오래 지속하기보다 물라 반다에 뿌리를 둔 정기를 몸 전체로 확산시켜 궁극적으로 더 깊은 환희에 도달하는 것이다.

요가 수련자들은 우리 몸에 일곱 개의 차크라(힌두 원전에 따르면 에너지의 소용돌이)가 있다고 믿는다. 첫째와 둘째가 골반저에 위치한 ‘섹스’ 차크라다. 이들 차크라의 뿌리에 연결해 그 에너지를 ‘심장’과 ‘마음’ 차크라로 이동시켜 깊은 명상적인(그리고 어쩌면 정신적인) 전신 오르가슴을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생식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기보다 존재 자체를 채워준다”고 핑거가 설명했다.

운동 삼아 땀을 흘리며 여성의 가슴골과 달라붙는 타이즈 밖으로 드러나는 각선미를 감상하려고 요가 수련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적인 각성에 관한 설교가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진지한 요가 수행자들에게는 요가의 가장 큰 목적은 깨우침이다. 세계에 다섯뿐인 중견 지부묵티 요가 스승 중 한 명이며 독실한 티벳 불교 신자인 켈리 모리스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모리스에 따르면 요가슴은 단순히 덧없는 쾌락의 순간이 아니라 연민, 애정, 그리고 깨우침의 표현이다.

몇몇 부처상이 왜 항상 웃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깨달음을 얻은 뒤로 영원한 오르가슴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일설에 따르면 부처의 얼굴에 항상 얼빠진 듯한 미소가 맴도는 건 그런 이유라고 모리스가 설명했다.

마음이 흥분의 강력한 요소라는 점은 더는 비밀이 아니다. 너무 강해 때때로 육체적 자극 없이 오르가슴의 절정에 도달하기도 한다. “잠을 자다가 오르가슴을 경험할 수 있다면 요가 수련 중에도 분명 가능한 일”이라고 모리스가 말했다. “여자들이 나를 찾아와 대체로 아주 당혹스럽고 겁 먹은 표정으로 ‘이게 정상인가요? 허용되는 일인가요? 불경한 일은 아닌가요?’라고 묻는다. 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성심 성의껏 그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그 느낌을 최대한 만끽하라고 일러준다. 아이스크림처럼 금방 녹아 없어지니까.”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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