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드라마왕국 JTBC - 마의 시청률 2% 벽을 깨다
[Media] 드라마왕국 JTBC - 마의 시청률 2% 벽을 깨다
JTBC의 대하 사극 드라마 ‘인수대비’가 12월 1일 출범한 종합편성채널 4사 프로그램 중 최초로 시청률 2%를 돌파했다. 12월 13일 밤 11시에 방송된 인수대비 4회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의 조사 결과 시청률 2.197%를 기록했다. 인수대비는 여성의 신분을 넘어 조선 최고의 권력자를 꿈꾼 인수대비와 비운의 왕비 폐비 윤씨, 조선왕조 최초의 대비 정희왕후 등 권력을 둘러싼 세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인수대비는 JTBC의 전신인 TBC에서 1973년에 인기리에 방송한 적이 있다. 주인공 인수대비 역을 맡은 채시라는 13년 전 드라마 ‘왕과 비’에서 인수대비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의 1, 2회 분에서는 어린 인수와 도원군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혼례장면이 빠른 전개로 이어졌다. 인수는 자신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시어머니 정희왕후와 권력욕은 없지만 자신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는 남편 도원군 사이에서 자신의 야심을 채우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3, 4회에서는 문종의 발병으로 생긴 조정의 갈등과 시어머니를 자기 편으로 만들겠다는 인수의 다짐, 어린 폐비 윤씨 송이의 입궐 후 생활이 펼쳐졌다.
궁중 암투와 멜로 함께 펼쳐인수대비의 어린 시절은 여성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이 맡았다. 도원군의 어린 시절은 ‘다모’에서 이서진의 아역을 맡아 인기를 끈 백성현이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역 특유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연기로 극의 초반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수양대군의 딸 세령의 사랑을 다뤘다면 인수대비는 수양대군의 아들인 도원군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주말 밤 9시에 방송되는 인수대비는 궁 안의 권력투쟁을 다룬 전형적인 대하 사극 스토리에 아름다운 멜로가 함께 펼쳐지면서 사극 고정팬인 중장년층과 젊은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라마 작가인 노희경씨가 극본을 맡고, ‘아이리스’를 통해 뛰어난 영상을 인정받은 김규태 감독이 연출한 월화 미니시리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노 작가는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강렬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첫 판타지 멜로물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정우성과 한지민이라는 국내 간판급 스타의 출연도 눈길을 모았다. 정우성은 “아들과 엄마,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 가진 아픔과 사랑을 실감나게 그려보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한지민은 “지금까지 해온 작품보다 조금 더 진한 멜로물”이라며 “어릴 적부터 선망해온 정우성 선배가 캐스팅돼 좋았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16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전과자 양강칠을, 한지민은 과거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수의사 정지나 역을 맡았다. 강칠은 어린 시절 살인 누명을 쓴 탓에 긴 복역생활을 마치고 감옥에서 나와 처음 사회에 발을 디디며 지나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그러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간암 선고가 내려지고, 강칠의 수호천사인 이국수는 그에게 기적을 선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기적인 지나가 강칠에 대해 가진 호기심이라는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또 강칠의 주변을 둘러싼 가족이 서로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잔잔한 감동 또한 선사한다.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은 강렬한 이야기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씨인사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편 제작 드라마’로 꼽힌 ‘발효가족’도 JTBC의 간판 드라마 중 하나다. 수목 미니시리즈 발효가족은 배우 송일국과 박진희, 이민영이 출연한다. 송일국은 기존의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벗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 기호태를 연기했다. 호태는 4살 때 보육원 앞에 버려진 고아 출신으로 ‘돈키호테’의 이름을 딴 인물답게 무모한 용기와 저돌성을 지녔다. 그가 기억 속에 남겨진 음식을 쫓아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한식당 ‘천지인’에 취업하는 것으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천지인에는 가출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게를 맡은 강산(박진희 분)과 우주(이민영)가 있었다.
호태가 과거의 기억을 찾기 위해 애쓰는 동안 천지인을 둘러싸고 소소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를 자매와 호태가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애와 배려,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치가 맛있는 한식당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치자 미역말이 김치’, ‘국화김치’ 등 가정식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김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인 볼거리를 줄 뿐만 아니라 한식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 ‘주몽’으로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송일국은 ‘발효가족’ 촬영 세트장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송일국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팬들이 전주시 완주군에 위치한 오픈세트를 찾아와 직접 포장한 과자를 전달하는 등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한국을 보듬어 줄 따뜻한 드라마 ‘발효가족’이 한류의 또 다른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중에서도 매일 시청자를 찾아가는 아침 연속극도 빼놓을 수 없다. JTBC는 그룹 GOD출신의 데니안을 주연으로 내세운 아침 일일드라마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를 방송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입양아로 살아가며 삶의 여러 고비를 겪은 젊은 여성의 사랑과 인생을 다룬 드라마다. 등장인물 사이의 상처와 갈등, 사랑을 담아낼 예정이다. 극중에서는 데니안과 임정은이 갈등 속에서도 풋풋한 사랑을 만드는 두 인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주연뿐만 아니라 TBC 창단멤버인 김창숙을 비롯해 연규진, 염유신 등 중견 연기자들이 합류해 탄탄하게 작품을 받치고 있다. KBS 드라마 ‘똑순이’의 한정희 감독과 MBC드라마 ‘왕초’를 집필한 지상학 작가가 의기투합해 더 화제가 됐다.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는 운명을 거슬러 행복한 삶을 쟁취하려는 한 여성의 삶에 대한 연민과 감동의 이야기를 펼친다. JTBC는 화려한 주연 배우와 탄탄한 극본을 바탕으로 드라마 방송 시청률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TBC 시절의 드라마 왕국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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