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 Book - 『시장의 배반』
Econo Book - 『시장의 배반』
대형 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여러 가지 원인이 나왔다. 버스회사는 안전 점검에 소홀했다. 브레이크가 제동력이 떨어진 지 오래였지만 교체하지 않았다. 또 한참 전에 은퇴했어야 할 운전사를 고용했다. 교통안전 당국은 버스회사의 규정 위반을 눈감아줬다.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세계경제 위기에도 많은 원인이 작용했다. <뉴요커> 기자인 저자는 본문 440쪽 중 약 3분의 1을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 분석과 대응에 할애했다. 이미 나온 사실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새롭지는 않지만 복습할 가치는 있다. 저자의 분석은 차분하고 정확하다.
우선 미국 경제의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한참 전에 은퇴했어야 마땅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미 닷컴 버블을 방관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금리를 과감히 떨어뜨리며 만회하는 듯 했지만, 지나치게 오랫동안 저금리를 유지했다. 이번에는 부동산에서 버블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산 버블을 제어하는 ‘브레이크’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금리 인상이고 다른 하나는 자산 취득을 위한 대출을 규제하는 조치다. 그러나 이미 지적했듯이 그린스펀은 금리를 올리기는커녕 낮게 가져갔다. 게다가 미국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풀어놓았다. 기존 규제가 위반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미국 경제는 브레이크를 달지 않은 채 과속 주행했다.
파생금융상품이 거품을 더 키웠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채권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부채담보부증권(CDO)이라는 파생금융상품이 고안됐는데, CDO가 잘 팔리면서 다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부채질했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악순환이 시작됐다. CDO를 통해 확산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해지며 여러 금융회사에 충격을 줬다. 2008년에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며 경제위기의 뇌관을 터뜨렸다.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면 처방도 제대로 내릴 수 있다. 저자가 잘 지적했듯 미국 부동산 버블은 통화정책 수장이 적절한 판단을 내려 실행에 옮기고, 금융당국은 시장 참여자가 기존 규제를 준수하도록 했다면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다. 저자는 시장에 추가로 안전장치를 장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어 “시스템이 기본적인 펀더멘털에서부터 실패했다”며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적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유토피아 경제학의 대척점에 현실 기반적인 경제학을 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는 경제 위기와 관련한 경제학자들의 직무유기에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경제학을 시대적인 배경에 비추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이다. 아담 스미스,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등의 학설이 도마에 올려졌다. 뉴요커>
마크 주커버그의 초고속 업무술
포스트 잡스를 만나다27세의 청년 마크 저커버그는 세계 8억 명의 사용자를 이어주는 페이스북의 창업자다. ‘포스트 잡스’, ‘제2의 빌 게이츠’ 등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책은 그를 해부한다. 영화를 통해 잘못 알려진 그를 바로잡았다. 그가 세계 14번째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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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진실, 펀드매니저의 고백
헤지펀드의 오해와 진실한국형 헤지펀드가 나왔다. 국내의 시선은 희망과 우려로 나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출신의 저자는 350만 달러의 헤지펀드를 만들어 5년 만에 10억 달러까지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그의 헤지펀드 운영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냉철한 시선으로 담았다. 저자는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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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세금의 진실
아는 만큼 세금 덜 낸다현직 국세청 사무관인 저자가 세테크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동안 잘 몰랐던 세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다. 실제 있었던 판결을 예로 들어 이해를 도왔다. 1장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궁금해 할 세금 사례 15개를 모아 설명한다. 이후에는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 영역별로 살핀다. 합법적 범위 안에서 세금을 줄이는 정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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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통, 네 글자로 끝내라
중언부언 하지 마라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저자는 사자성어를 추천한다. 단 네 글자로 분위기를 장악하고 듣는 사람을 압도할 수 있어서다. 상대방의 기억에 오래 남을 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품격까지 올려준다. 적절한 상황에 구사할 수 있는 사자성어 140개를 모았다. 더 이상 중언부언하지 말고 촌철살인의 대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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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처럼 제휴하라
불황 속 수익모델 창출하기불황 속에서도 거침없이 성장하는 두 기업이 있다. 애플과 구글이다. 구글은 제휴를 통한 콘텐트 확보로 세계 검색시장의 60%를 장악했다. 애플은 매니어 집단과 제휴로 아이폰이라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책은 다양한 제휴 사례와 활용법을 담았다. 제휴를 어떻게 활용하고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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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두부 한 모에 담은 상상력사나이(오토코마에) 두부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남자가 있다. 저자인 이토 신고가 주인공이다. 특이한 컨셉트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색깔의 두부를 만들었다. 일반 두부의 3배가 넘는 가격이었지만 불티나게 팔렸다. 과점시장을 단숨에 평정한 저자의 스토리를 담았다. 일본판 꼬꼬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이토 신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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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꽃을 피우는 건 꿈꾸는 나비』
사랑과 꿈이 결국엔 승리한다
저자 소강석
출판사 예스위캔
값 1만3000원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사는 ‘맨발의 소명자’ ‘영혼 사랑의 승부사’ ‘잿빛 도시를 물들이는 영혼의 저널리스트’ 등으로 화려하다. 맨발·맨몸·맨땅에서 오늘 ‘목회적 대형교회’를 일으켜 세웠기에 ‘3M’으로도 불린다.
저자의 신간 『꽃을 피우는 건 꿈꾸는 나비』는 현대적 지성과 예술적 감성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집이다. 지난 시절의 시련과 오늘의 꿈을 유려한 필체로 담아냈다. 소 목사는 “가냘픈 풀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 혼자만의 힘으로 해냈을까?”라는 자문과 함께 “벌은 꽃을 향해 행진을 하지만 나비는 꽃을 보고 춤을 춘다”는 관찰력을 앞세워 제목을 달았다. ‘꿈’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따라 붙어야 했다. 목회자의 고백록이자 간증록인 책이 문학 에세이처럼 씌어진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남다른 시선과 문장력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8년간 이어왔던 그의 사랑과 섬김의 목회활동은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선다.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처럼 다시 일어서야 한다.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 받지만 또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 실패 인생, 낙오 인생이라고 절망하면 안 된다. 인생은 어떤 하나의 기준과 가치로 판단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이다.”(47쪽)
그가 보내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결국엔 꿈과 사랑이 승리한다는 것. 그래서 위대한 사랑과 불멸의 꿈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것.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이 무거워 보이는 이때, 소강석 목사의 신간과 함께하는 것도 의미를 더할 것 같다.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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