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중형급 최첨단 장치로 무장
[Car] 중형급 최첨단 장치로 무장
기아자동차가 9월 17일 포르테의 후속 모델인 새로운 준중형차 ‘K3’를 내놨다. 2009년 프로젝트명 ‘YD’로 연구개발을 시작해 42개월 동안 30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준중형인 K3, 중형인 K5, 준대형인 K9의 라인업이 갖춰졌다. 기아자동차는 현재로선 소형급인 프라이드,모닝, 레이의 후속 모델명을 K1이나 K2로 바꿀 계획이 없다.
나름대로 브랜드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K3가 K시리즈의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국내에서 프라이드나 모닝은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굳이 (차명을)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K3는 기아자동차(KIA)와 대한민국(KOREA)의 대표 글자이자 ‘강함, 지배, 통치’를 뜻하는 그리스어‘Kratos’, 역동성을 뜻하는 영어 ‘Kinetic’의 첫 글자 ‘K’에 준중형급을 뜻하는 ‘3’를 붙여 만들었다.
아반떼와 성능과 연비는 비슷기아자동차는 K3를 내놓으면서 마케팅 슬로건으로 ‘세가지 가치(The Valuable 3)’를 내세웠다. 젊은 감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성‘ 능과 연비’,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바탕인 ‘편의성’이 세 가지 가치다. 그러면서 ‘이제부터의 준중형은 분명 달라집니다’라는 카피 문구로 아반떼가 독주하고 있는 준중형 시장의 기준을 바꾸겠다는 목표다. 이형근 부회장은 “K3는 K시리즈의 명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발전시켜 기존 준중형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3가 준중형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를 추월해 질주할 수 있을까. 9월 18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봉평 휘닉스파크까지 왕복 100km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봤다. 우선 K3의 성능은 아반떼와 같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인 1.6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공인 연비 또한 14.0km/ℓ(복합 기준)로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공인 연비는 르노삼성의 뉴SM3가 약간 앞선다. 포르테의 후속모델이지만 달리기 성능은 한결 뛰어나다. 준중형급 엔진의 한계상 속도를 높일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시속 80㎞가 넘어가자 가뿐하게 달렸다. 차체 쏠림이 적
고, 핸들감도 적당했다. 다만 속도를 높이면 엔진 소음과 바람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또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한다면 고민일 수 있겠다.
2700mm 축거 설계로 아반떼보다 공간은 키웠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특히 운전석은 준중형치고 넓고 여유 있다. 무릎 공간도 여유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반경도 넓다. 메모리시트를 적용해 운전자의 체형에 맞는 시트의 높이와 각도를 미리 설정해놓고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문 안쪽과 앞좌석 가운데의 팔걸이도 두툼하게 만들었다. 뒷좌석은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넓은 편이지만 준중형 모델의 한계상 중형이나 대형 모델처럼 편하지는 않다. 아이라면 모를까 어른이 타면 답답할 수있다. 물론 K3의 메인 타깃이 미혼 고객이니 큰 지장은 없겠다. 기아차의 서춘관 상무는 “K3의 주요 타깃은 25~34세의 젊은 세대와 40~50대 여성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고급차 맞먹는 편의사양특히 동급 최초로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UVO) 장치를 달았다. 자동차와 무선 통신을 결합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룸미러에 달린 유보 버튼을 누르면 콜센터로 연결된다. 목적지를 말하면 콜센터에서 차의 내비게이션과 연결해 운전자가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경로를 설정해준다. 유보를 통해 길 찾기는 물론 날씨 안내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상담원과 전화 연결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려 급한 상황에서 길 안내를 받거나 도움을 청할 때 불편할 수 있다. 차량 판매가 늘어 통화량이 증가하거나 한꺼번에 몰릴 때는 연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K3의 올 판매계획은 내수시장에서만 1만2000대다.올 8월까지 포르테로 팔았던 물량을 단숨에 팔겠다는 계획이다. 사전계약은 9월 17일까지 6000대였다. 애초 예상(5000대)보다 많다. 2013년에는 국내 5만5000대를 비롯해 전 세계 41만대 팔겠다는 목표다. 아반떼의 시장을 뺏기보다 준중형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이 겹칠 수밖에 없다.K3의 가격은 다른 준중형 모델처럼 싸진 않다. 1492만~1939만원이다. 아반떼보다 주력 트림 기준으로 13만원 정도 높다. 여러 편의사양을 모두 장착하면 200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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