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ATURES astronomy - 달 이름을 지어주세요
명왕성은 한때 행성 클럽의 정식 멤버로 간주됐다. 그러나 2006년 왜소행성(dwaft planet)으로 공식 강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천체(celestial body)임은 분명하다. 마크 쇼월터는 SETI 연구소의 행성 천문학자다. 2011년 명왕성 둘레에 있을지 모르는 고리들을 탐색하는 팀을 이끌었다. 그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P4라는 제4의 새로운 위성을 발견했다. 1년 뒤 다른 위성들을 탐색하는 보다 큰 탐색작업을 벌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 우주선의 안전을 고려한 준비작업이었다(그 우주선은 2015년 7월 명왕성 옆을 지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P5라는 제5의 위성이 발견됐다. 두 위성은 복잡한 시스템의 일부를 이룬다. 명왕성의 제1 위성 카론(Charon)은 그 절반 정도 크기이며 6.5일을 주기로 공전한다. 다른 3개 위성은 그 2개의 내부 행성 궤도를 공전한다. 그에 따라 쇼월터가 지적하듯 명왕성과 카론이 ‘이중행성(a binary planet)’처럼 보이게 됐다.
새 위성들에게는 어떤 이름을 붙여줄까? 쇼월터는 일반인들에게 투표를 붙이기로했다. 하데스로도 불리는 명왕성(Pluto)은 저승의 신이다. 그에 따라 이미 명명된 위성들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그 주제와 관련됐다. 카론과 히드라는 하데스의 신화 속 캐릭터들이다. 닉스는 밤의 여신이고 신화의 일부 버전에서는 카론의 모친이다. 일반인들이 투표할 수 있는 이름으로는 에우리디케(Eurydice), 페르세포네(Persephone), 오르페우스(Orpheus) 등이 있다.
원조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 커크 선장 역할로 유명한 배우 윌리엄 섀트너도 트위터로 아이디어를 냈다. 두 위성을 불카누스(Vulcan)와 로물루스(Romulus)로 부르자는 제안이었다. 로물루스는 이미 쓰이고 있지만 스타트렉 세계 외에서 실제로 불카누스로 불리는 천체는 없다.
“처음에는 장난스러운 아이디어로 생각했다”고 쇼월터가 말했다. “미니와 미키, 구피와 두피 같은 이름의 추천이 분명 수십만 건은 들어왔다.” 그러나 새로운 이름도 추천을 허용했기 때문에(the vote was always open to write-in nominations) 쇼 월터는 불카누스를 후보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불카누스는 실제로 로마 신의 이름이지만 저승과 명백한 관련성은 없다.
그리고 불의 신이라서 태양계 중 그처럼 차가운 구석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일지 모른다(might seem an incongruous fit in such an icy corner of the solar system). 그렇더라도 2월 25일 투표가 끝났을 때 불카누스가 15만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 단연 선두에 올랐다. 케르베로스(Cerberus)와 스틱스(Styx)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명왕성의 새 위성 두 개 중 하나에 자동적으로 불카누스라는 이름이 붙지는 않는다. 국제천문학연합회(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에 공식 제안할 두 개의 이름을 쇼월터의 팀이 결정해야 한다. IAU는 그 명칭을 수용 또는 거부할 권한을 갖는다. “불카누스가 명왕성의 위성에 적합한 이름인가(is Vulcan an appropriate name for a moon of Pluto)” 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쇼월터는 덧붙였다.
“일반인들이 명왕성 위성들의 작명 과정에 실제로 참여했다는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게 나의 최우선 과제다.” IAU가 이름을 수용할 때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경우엔 명왕성의 신화와 관계가 있는지 등이다. 케르베로스나 스틱스 같은 이름은 “명왕성과 훨씬 뚜렷한 연관성이 있다.”
IAU 산하 외부태양계 연구단(Outer Solar System Task Group)의 로잘리 로프스 단장이 말했다. “하지만 불카누스란 이름은 약간 더 불분명하다. 화산학자이자 스타트렉 팬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그 이름이 잘 어울리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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