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마무리 단계로 막바지 공부 계획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능시험일 전까지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컨디션 조절과 건강 관리를 위해 각종 보양식을 챙기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작 일부 수험생들은 시간이 아까워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다.

세 끼 식사 중에서도 아침 식사가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학업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아침 식사보다는 단 5분의 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뇌 활동의 에너지원은 당분이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부터 두뇌 활동이 느려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중요한 시기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연구 결과가 있다. 아침 식사를 한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수능 성적이 더 잘 나왔다는 것이다. 2002년 농촌진흥청은 대학생 3600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와 수능 성적 간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아침 식사를 한 학생들의 수능 평균 성적은 아침을 챙겨 먹지 않은 학생들보다 5% 높았다. 점수로 환산하면 약 20점 차이다. 그뿐이아니라 아침 식사를 한 학생들은 비교집단의 학생들보다 주의집중력 또한 높았다. 아침 식사를 하면 밤새 에너지가 고갈된 몸에 에너지가 충전되고 그 결과 두뇌 회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 한 끼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아침 식단을 어떤 음식으로 구성하는 게 좋을까? 수능을 앞둔 평일에는 단백질 및 탄수화물,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게 좋다. 그러나 수능 당일에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기능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에 먹기 편하고 소화가 잘 되며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최적의 두뇌 활동을 위해선 산소와 당분이 필수적이며, 그 밖에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이 필요하다. 수험생의 뇌 활동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을 골고루 섭취하려면 ‘계란’이 안성맞춤이다.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잘 알려진 계란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많아 ‘브레인 푸드(brain food)’라고도 불린다. 특히 계란 노른자에 함유된 레시틴 성분은 두뇌 발달에 특화돼 있다.

레시틴은 우리 두뇌에서 수분을 제외한 약 30%에 해당하는 물질로써, 기억력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 계란에는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고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 주의력과 집중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뿐이 아니라 비타민 A, B, C, E가 함유되어 있어 두뇌 활동 및 수험생의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 빠른 두뇌 회전이 필수인 수험생에게 계란은 빠뜨릴 수 없는 영양보충 식품으로 꼽힌다. 그 밖에 DHA가 많이 함유된 등 푸른 생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견과류 등이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특히 오전 시간이 짧은 수험생에게 삶은 계란 혹은 계란 프라이와 함께 약간의 과일과 견과류 한 스푼은 분주한 아침, 수험생의 뇌를 위한 최적의 아침 식사라고 할 수 있다.

‘브레인 푸드’답게 단일 식품으로 여러 영양소가 덤으로 따라오는 계란, 아침 식사마다 빠뜨리지 말고 섭취하자. 수능 시험일에 최대한 두뇌 회전을 원활히 하는데 작지만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필자 한광수는 맑은수병원 진료원장 신경과 전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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