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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증시 고수 10인의 대전망 - 올해 증시 홈런타자는 없다

Money Tech 증시 고수 10인의 대전망 - 올해 증시 홈런타자는 없다

코스피지수 1900대가 적정 수준, 헤지펀드 같은 절대수익 추구형이 대세



서재형 대표는 “당분간 헤지펀드와 같은 절대수익형 투자상품이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예금 등 다른 투자자산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역시 강한 상승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연초의 상승 기대와 달리 내려 앉은 코스피 지수 1900포인트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 운용을 맡아 2007년 한 해에만 62%의 수익률을 기록해 운용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중소형주 투자의 고수다. 2007년 태양광 사업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며 OCI(옛 동양제철화학)를 3만~4만원대에 매입해 1년 만에 10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후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세워 한 달 만에 1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 모으며 자문형랩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창의투자자문이 대신자산운용과 합병하면서 대신자산운용 대표로 펀드시장에 복귀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연초 분위기는 좋다. 한국형 헤지펀드 ‘대신에버그린롱숏펀드’가 3개월 만에 수익률 10%를 돌파했다. 이 펀드는 운용 시작 두 달 만인 11월에 5.9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국형 헤지펀드 월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4.27% 급락한 12월 초에도 0.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월 1일 설정 이후 한 주를 제외하고 매주 플러스 수익을 냈다. 한국형 헤지펀드 모집금액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서 대표의 올해 증시 전망은 밝지 않다. 그는 코스피 지수 예상치로 1750~2050포인트를 전망했다. 금융권의 다른 전망치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글로벌 유동성이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서 대표는 “달러·유로·위안·엔의 4대 통화가 동시에 진행한 양적 팽창이 정점에 도달했다”며 “이는 양적완화 축소와 같은 방식으로 유동성 축소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둘째 교역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고환율 덕에 이룬 수출 증가세가 엔저와 미국 제조업체의 리쇼어링(본국 회귀)으로 인해 꺾이고 있다.

셋째 인구구조가 바뀌고 가계저축률이 바닥을 맴도는 점도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적극적 투자 계층인 30~40대 인구가 줄었다. 2004년부터 펀드 붐을 이끈 세대는 장년층이 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끝으로 기업으로 쏠린 부가 정부·가계로 재분배되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현재 채권이나 예금·원자재 등 다른 자산 역시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가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그는 “다른 자산의 수익률을 감안할 때 주식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10% 이내로 잡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전략도 중요하다. 그는 “지금까지 성장한 한국 기업의 내재가치상 크게 유동성이 빠지지는 않겠지만 업종을 기반으로 전망을 예견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건에 비춰봤을 때 올해 증시에 홈런타자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한 업종에 기대 오래 묵히기보다는 산업에 무관하게 내린 종목은 사고 오른 종목은 파는 전략이 적합하다. “결국 롱숏전략을 쓰는 절대수익 추구형 투자가 대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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