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DIGITAL MAP - “전자지도가 무인 자동차 시대 앞당길 것”

DIGITAL MAP - “전자지도가 무인 자동차 시대 앞당길 것”

전자지도를 둘러싼 글로벌 IT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전자지도가 차선까지 구분하면 무인 자동차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준 대표는 전자지도를 무기로 중국·베트남 등을 공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자지도(디지털지도)하면 내비게이션 지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자지도는 내비게이션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구글이 지도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바뀌었다. 차 안에만 있던 전자지도가 스마트폰과 만나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LBS(Location-based service, 위치기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IT 업체가 전자지도 시장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구글은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웨이즈(Waze)를 인수했다. 웨이즈는 사용자가 직접 경찰 단속, 도로 막힘 상황, 도로 폐쇄 등을 전자지도에 표시해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소셜 개념의 내비게이션앱이다. 인수가격이 약 11억 달러(1조2600억원)에 달한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사용했던 구글맵을 버리고 전자지도를 자체 제작한다.

스마트폰의 최강자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부분은 모두 매각했지만, ‘히어(Here)’라는 전자지도 제작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지도 서비스는 구글, 애플, 노키아 3강 체제로 재편됐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지난 4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독일의 오토나비를 인수했고 또 5월에는 중국의 텐센트가 전자지도 제작업체인 나브인포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제 글로벌 IT업체의 전쟁터가 전자지도로 옮겨간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전자지도를 자체적으로 보유하려는 이유가 뭔가.

신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웨이즈를 인수한 이유는 모바일 로컬 광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개념은 10여년 전부터 있었다. 다만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모델은 아직까진 내비게이션이 독보적이다. 글로벌업체들은 전자지도 플랫폼을 활용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곧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전자지도가 활용되는 또 다른 분야는.

자동차다. 전자지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통신과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진화도 전자지도의 활용성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통신의 전자지도는 서로 분리됐지만, 지금은 융합되고 있다. 쉽게 스마트카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금 전자지도는 도로를 구분하는 수준인데, 앞으로 차선까지 확대되면 무인 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다. 전자지도 기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난 1월 1일부터 한국의 영문 전자지도를 해외 업체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IT 기업의 공략이 거세질 것 같은데.

해외 기업에 공개한 2만5000분의 1 영문판 전자지도는 큰 의미가 없다. 국내 업체가 사용하는 전자지도는 5000분의 1 지도다. 정밀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직까지 맵퍼스나 현대엠엔소프트, 아이나비 등의 경쟁력을 해외업체가 따라오기 힘들다. 한국 업체의 전자지도 관련 서비스 수준도 글로벌업체보다 높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해외 업체는 전자지도를 갖고 새로운 수익사업을 만들려고 하는데, 맵퍼스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맵퍼스를 포함해 전자지도를 제작하는 국내 업체의 공통된 고민이다. 해외 진출이 쉽지 않지만 중국·베트남 등 미래 잠재력이 있는 아시아권 국가를 공략하려고 한다. 맵퍼스는 전자지도 제작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도 개발한다. 애플 맵에 들어 있는 한국지도도 맵퍼스가 제공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파행...노조, 기자회견 예고

2쿠팡 PB 상품 우선 노출했나...공정위 심의 하루 앞으로

3일동제약 우울장애 치료제 '둘록사'...불순물 초과로 회수 조치

4‘오일 머니’ 청신호 켠 카카오모빌리티…사우디 인공지능청 방문

5‘레녹스 합작법인’ 세우는 삼성전자가 노리는 것

6고령화에 日 기업 결단...줄줄이 '직책 정년' 폐지

7여름 아직인데 벌써 덥다...덩달아 바빠진 유통업계

8 민주유공자법 등 4개 법안 본회의 통과…野 단독처리

9SM엔터 ‘고점’ 왔나…하이브, 223억원 손해에도 ‘블록딜’

실시간 뉴스

1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파행...노조, 기자회견 예고

2쿠팡 PB 상품 우선 노출했나...공정위 심의 하루 앞으로

3일동제약 우울장애 치료제 '둘록사'...불순물 초과로 회수 조치

4‘오일 머니’ 청신호 켠 카카오모빌리티…사우디 인공지능청 방문

5‘레녹스 합작법인’ 세우는 삼성전자가 노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