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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낼 30인의 유망주들

한국을 빛낼 30인의 유망주들

“나만 따라 해.” 맏형인 권순호 타임캐스트 디자이너가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1월 17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권 디자이너와 장동원 한국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금세 친해졌다. 셋은 모두 미혼이다. 직장 생활부터 연말정산, 사업, 결혼 고민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포브스코리아가 한국의 젊은 파워리더 30인을 선정했다. 올해로 4번째다. 정보기술(IT), 금융, 아트&디자인, 엔터테인먼트, 음악, 푸드&와인 등 6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 20~39세의 유망주를 대상으로 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30 Under 30’의 선정 기준을 한국 실정에 맞게 바꾼 것이다. 한국 남성이 군 복무 등으로 사회진출 시기가 늦다는 점을 고려했다.

선정 방식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5일까지 각 분야의 CEO, 교수, 협회장, 기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분야별로 5명의 심사위원을 선정했다. 전문가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 다음 심사위원들로부터 업계에서 주목 받는 유망주 5명씩을 추천 받았다. 최근 성과가 두드러진 인물, 떠오르는 신예, 업계에서 자리 잡은 차세대 리더들이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중복 추천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편집국 회의를 거쳐 한국의 젊은 파워리더를 선정했다.
 평균나이 33.6세, 임정식 셰프 4년 연속 선정
최종 선정된 30명의 평균 나이는 33.6세다. 지난해보다 0.4세 젊어졌다. 가장 젊은 리더는 가수 아이유(22·본명 이지은)였다. 아이유는 지난해에도 최연소 파워리더로 뽑혔다. 올해는 30대 후반 유망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권순호 타임캐스트 디자이너, 나영석 CJ E&M 프로듀서, 송병준 게임빌 대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1976년생(만 39세)으로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소속된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 ‘꽉 찬’ 30대들과 달리 가장 활발한 도전을 해야할 20대가 6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유를 포함해 임정식 정식당 대표, 이유석 루이쌍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워리더로 선정됐다. 특히 임정식 대표는 4년 연속으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지난해엔 선정되지 못했지만 각자 2012년, 2013년 명단에 들었다. 여성 파워리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명으로 집계됐다. 가수 아이유, 성시연 지휘자, 윤향로 설치미술가다.

올해는 심사위원들 간 의견을 취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별하게 한 인물에 쏠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이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트&디자인 분야의 심사위원을 맡은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부장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그만큼 눈에 띄는 유망주가 늘었다는 뜻”이라며 “빠른 시간에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식 대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나영석 프로듀서, 배우 임시완, 백정기 작가 등은 각 분야별 심사위원들로부터 2~3회 이상 거론돼 공통된 지지를 받았다.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젊은 리더 6명을 직접 만나 성공담을 들었다. 미국 30 Under 30에 뽑힌 22세 억만장자 팔머 럭키와 남녀 유망주 4명도 소개한다.

- 글 최은경 포브스코리아 기자 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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