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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본격 ‘집들이’ 시작] 서울 강남권 세입자 눈길 끄네
- [위례신도시 본격 ‘집들이’ 시작] 서울 강남권 세입자 눈길 끄네

위례신도시가 다시 한번 서울·수도권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주 수요와 전세난에 지친 강남권 중산층 세입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 릴레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첫 민영아파트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549가구)가 입주한 뒤 10개월여 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대체 신도시로 개발되는 만큼 강남권 주택 수요를 상당 부분 빨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중대형 물량도 많아

이들 단지는 모두 전매 제한이 풀려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분양권은 이른바 분양 계약서로,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등기)하기 전에 사고파는 권리관계를 말한다. 아파트 입주가 대거 몰리면 매물이 쌓이면서 시세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위례신도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 계약자 상당수가 실수요자여서 입주를 앞두고도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분양권엔 적잖은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몸값이 가장 비싼 래미안 위례신도시를 사려면 분양가보다 평균 1억~1억5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 수변공원이 보이는 로열층은 최고 2억원이다. 평균 분양가가 6억8000만원이던 래미안 위례신도시 101㎡ C타입은 지난 7월 7억5960만원에 분양권이 실거래된 뒤 현재는 8억~8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11월 입주 예정인 다른 단지 분양권에도 8000만~1억2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서울(송파구)에 있고, 신도시 중심 상업·업무지구인 트랜짓몰에 가까울수록 인기가 높다. 행정구역이 서울이냐 성남·하남이냐에 따라 학군 등이 갈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같은 신도시라도 행정구역이나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집값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파권역에 있는 위례1차 아이파크 87㎡형은 분양가보다 최고 1억1000만원 오른 7억~7억2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지난해 말만 해도 분양권이 6억4000만~6억5000만원대에 팔렸지만 올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비해 성남권역인 사랑으로 부영 86㎡형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5000만~8000만원 오른 6억~6억4000만원에 팔린다.
전세 물건은 넉넉한 편이다. 입주가 시작되면 이자 후불제 등 초기 계약조건 때문에 잔금을 건설사에 일시에 납부해야 하는 집주인들 속성상 월세 물량보다 전세 물건이 많이 쏟아진다.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101㎡형 전셋값이 5억~5억5000만원, 120㎡형은 6억~7억원대다. 사랑으로 부영 85㎡형은 4억~4억5000만원 선에 전세 물건이 나온다. 성남시 창곡동 S공인 관계자는 “인접한 장지동 송파 파인타운 84㎡형 아파트 전셋값이 5억~5억5000만원 정도인데, 대부분 입주한 지 7~8년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례의 새 아파트가 싼 편”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강남권과 가까운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을 이용할 수 있고 잠실까지 차로 15분이면 오갈 수 있다. 인근에 문정법조타운과 동남권유통단지, KTX수서역, 제2롯데월드 같은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청량산과 탄천, 남한산성 등이 가까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원 정도로 인근 송파구 아파트 평균(3.3㎡당 2200만원대)보다 15~20% 싸다. 주요 수요층은 강남권을 비롯해 분당·판교 등 인근 지역 거주자가 대부분이다. 30대 후반~40대 후반 직장인 수요가 전체의 70%를 웃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수정구 창곡동 더(The)위례공인 김종배 대표는 “전셋값이 많이 오른 잠실 등은 물론 강북권에 사는 실수요자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신도시 조성 단계라 대중교통 등 불편
분양권을 사든, 전세로 들어가든 조성 단계에 있는 신도시 특성상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위례신사선 등 위례와 서울을 잇는 지하철역이 개통되려면 시간이 꽤 남아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단지에서 1㎞ 안팎 떨어진 8호선 복정역이나 장지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단지별 입지와 주택형, 가격 수준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각종 공사 소음과 먼지가 발생하는 점도 부담이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 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행정구역에 따라 달라질 향후 자산 가치도 살필 필요가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개발 계획이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황의영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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