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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대되는 신차] 친환경차·SUV의 지존 대결

[2016년 기대되는 신차] 친환경차·SUV의 지존 대결

BMW의 친환경 차량 X5 xDrive40e.
연말을 맞은 자동차 업체들은 신년 준비에 부산하다. 2016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고민하며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신차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환경에 주목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사회 분위기가 환경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차도 이에 맞춰 친환경 키워드를 앞세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친환경 차량은 시장을 이끌어가는 효자 모델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자 국산차 업체들이 속속 친환경차 출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i-oniq, 프로젝트명 AE)’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 플랫폼을 모두 적용한 차량이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 등 세가지 파워트레인 모델로 출시된다. 지난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상용화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친환경차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NIRO)’를 준비했다. 새로 개발한 카파 1.6 GDi 엔진에 6단 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105 마력, 최대토크 15.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1.56kWh 배터리와 35kw 모터가 조합해 경쾌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내년 상반기 나와
현대차 아이오닉.
글로벌 친환경 차량도 잇따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드디어 전기차 볼트의 출시를 예고했다. 볼트는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으로 이뤄진 볼텍 시스템을 사용한다.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km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원조격인 도요타는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다. 렉서스는 2016년 상반기 GS 하이브리드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BMW 뉴 X5 xDrive40e도 주목된다. BMW i 브랜드에 속하지는 않지만, BMW가 처음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세단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강화한다. 디젤 논란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뉴 330e를, 하반기에는 뉴 740e를 각각 내놓는다. 아우디의 첫 PHEV 모델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의 출시도 화제다. 프리미엄 컴팩트 5-도어 해치백 A3 스포트백 스타일로 150마력의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204마력을 발휘한다. 한 번의 주유로 940km(유럽 기준)를 이동할 수 있고, 전기모터로만 최대 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친환경 차량이 새로 뜨는 시장이라면, SUV 시장은 최대 격전장이다. 오토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며 SUV 차량 판매가 매년 늘고 있다. 이에 주목한 업체들은 도심형 소형부터 프리미엄급 대형 차량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참전을 선언한 브랜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다.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브랜드지만 국내 출시한 SUV 모델은 적은 편이었다. 벤츠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SUV 비중을 대폭 강화했다. 내년 1월 중형 SUV인 GLC와 대형 SUV인 GLE를 출시한다. 기존 GLK클래스, M클래스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7인승 플래그십 SUV GLS와 럭셔리 SUV 쿠페인 GLE쿠페 등 2종을 추가한다. 현재 판매 중인 G클래스와 GLA를 더하면 SUV 차급에서 총 6개 모델 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벤츠코리아 매출에서 SUV 비율은 7%에 불과했다”며 “2016년에 이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상반기에 소형 SUV X1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경쟁 차종인 GLA에 비해 더욱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대형 BMW X패밀리 모델에 적용됐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아우디코리아는 대형 프리미엄 SUV Q7을 선보인다. 벤츠 GLE의 경쟁 모델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저중심 설계로 대형 SUV임에도 탁월한 민첩함을 갖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스웨덴의 볼보도 대형 SUV인 XC90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볼보 관계자는 “유럽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모델로 우리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피아트는 도심형 크로스오버(CUV) 모델인 ‘친퀘첸토X(500X)’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보다 높은 활용성과 주행안정성·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일본계 브랜드도 SUV에 방점을 두고 있다. 혼다는 콤팩트 SUV ‘HR-V’을, 닛산은 프리미엄 중형 SUV 모델 ‘올 뉴 무라노(Murano)’를 각각 한국 시장에서 전략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벤츠 vs BMW의 자존심 건 맞대결
벤츠가 새로 출시한 중형 SUV GLC.
2016년 출시 예정인 신차 라인업 가운데 최대 관심사가 있다. 벤츠 E 클래스와 BMW 5 시리즈의 진검승부다. 글로벌 고급 세단 시장의 양대 맞수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벤츠 관계자는 “성능은 물론 브랜드 파워에 있어서도 우리가 한 수 위”라는 입장이다. 2015년 BMW 7시리즈는 한국 시장에서 벤츠 S 클래스에 참패했다. BMW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다. 양사 모두 출시 시기와 판매할 구체적인 모델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멀지 않았다.

소형차로는 컨버터블 모델인 2016년형 피아트 500C와 뉴 미니 클럽맨이 눈길을 끈다. 닛산은 자사를 대표하는 스포츠카인 370Z의 2016년 모델을 선보였다. 포르쉐는 새로운 911 터보 모델을 준비했다. 1년에 한 대 꼴로 신차를 소개해온 캐딜락은 2016년엔 신차 4대를 투입하는 과감한 전략을 세웠다. 내년 출시될 신차는 고성능 라인 V 시리즈, 대형 세단 CT6, 럭셔리 SUV 에스컬레이드로 차종별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와 공동 개발한 대형 세단 탈리스만도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 9월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탈리스만은 유럽 대형차 시장에서 독일차와 정면 대결을 펼칠 모델이다. 탈리스만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CMF(Common Module Family) 플랫폼의 최상위 아키텍처인 CMF D를 적용했다. 르노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비와 부품원가를 절감하는 대신 디자인과 품질, 혁신, 서비스 부문에 개발 예산을 집중해왔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새해를 이끌어갈 자동차 트랜드는 ‘친환경과 다목적 차량’이 될 것”이라며 “2016년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용탁 기자 cho.youngta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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