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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이 보는 스타트업 |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작은 일에 일희일비 말라”

[벤처캐피털이 보는 스타트업 |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작은 일에 일희일비 말라”

사진:패스트트랙아시아 제공
치명적인 문제나 불편함이 있는 시장을 찾을 것, 회사를 경영하는 공동창업자를 잘 고를 것. 박지웅(34) 패스트트랙 아시아 대표가 제시한 스타트업의 성공 조건이다. 박지웅 대표는 “조급해하지 말고 끈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창업하고 나면 매일 수많은 이슈와 마주하게 되는데 좋은 일, 나쁜 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망한 시장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박 대표가 주목하는 업계 트렌드는 오프라인 시장의 온라인화다. 단순한 연결, 중개를 넘어 소비자에게 높은 부가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눈여겨보는 기업은 온라인 맛집 배달서비스 업체 플라이앤컴퍼니다. 이 회사의 주요 서비스는 푸드플라이. 배달 서비스가 없는 유명 맛집의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결제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달해준다. 박 대표는 “고급 레스토랑뿐 아니라 일반음식점까지 온라인화하며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배달 인프라를 함께 갖추고 있다”고 주목 이유를 설명했다. 플라이앤컴퍼니는 지난해 배달 앱 요기요로부터 44억 원을 투자 받았다. 패스트트랙아시아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아직 전체 O2O 시장의 1%도 제대로 온라인화되지 않았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이해, 오프라인에서의 휴먼 터치(인간적 감성)를 적절히 결합해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에 설립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과는 좀 다르다. 유망 스타트업의 설립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 이들을 파트너사라고 부른다. 플라이앤컴퍼니 외에 교육업체 패스트캠퍼스, 멤버십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파이프,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헬로네이처, 남성 커스텀 패션 브랜드 스트라입스 등이 있다. 박 대표는 “특히 패스트캠퍼스와 헬로네이처가 각각 강한 실행력과 상품 경쟁력에 대한 고민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2013년 설립된 패스트캠퍼스는 지난해 누적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12월 패스트트랙아시아와 GS홈쇼핑으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자회사인 패스트인베스트먼트는 엔젤 투자를 담당한다.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에스이웍스, 육아정보 소셜 미디어 ‘스마일맘’을 내놓은 스마일패밀리, 수면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프라센, 맞춤 다이어트 정보 서비스 ‘다이어트 노트’를 제공하는 다노 등에 투자했다.

박 대표가 투자를 결정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것 역시 시장과 사람이다. “앞으로 3~5년 후를 상상해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장인지, 그동안 경영진이 사업에 올인할 수 있을지 직접 교류하며 판단합니다.”

초기에 대박 난 스타트업도 계속 성장하긴 쉽지 않다. 박 대표는 “당장 내일 할 일과 5년 후 할 일을 함께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일과에 매몰되거나 너무 먼 미래만 그리는 것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그는 올 하반기에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때일수록 고객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떤 시기든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는 기업은 살아남았으니까요.” 이어 그는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어 투자를 꾸준히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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