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처럼 쏟아지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앱] 스마트폰으로 차 수리부터 중고차 매매까지
[봇물처럼 쏟아지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앱] 스마트폰으로 차 수리부터 중고차 매매까지

애프터마켓 전반의 플랫폼 구축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앱 ‘카닥’이다. 2013년 2월 출시 이후 지난 3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 수가 60만 건을 돌파했고, 누적 견적요청 수는 17만 건을 넘었다. 이준노 카닥 대표는 “소비자는 정보가 부족하고 수리 업체는 소비자를 만날 통로가 부족해 외장 수리 시장엔 불신이 팽배했다”며 “우리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는 자동차 수리를 안심하고 맡기고, 카센터는 소모적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품질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차량관리 가계부 ‘마카롱’도 인기다. 마카롱은 같은 차량을 보유한 차주의 자동차 관리 및 정비내용을 분석해 사용자가 보유한 차량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쏘나타에 사용되는 부품 교체 주기나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 쏘나타를 잘 수리하는 추천 정비소 등 자신에 차량에 특화된 정보만 골라 받을 수 있다. 3월 말 기준 다운로드 수가 30만 건에 육박한다.
‘파크히어’는 목적지 주변에 있는 주차장을 예약하고 주차 요금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장 입구 높이, 경사도 등 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과도 연동돼 주차장 찾기도 수월하다. 고객이 요청한 자동차를 손세차장으로 옮겨서 세차를 한 후, 다시 고객이 요청한 장소로 자동차를 가져다 주는 서비스 ‘와이퍼’도 인기다.
최근엔 중고차 직거래나 경매 관련 앱도 늘고 있다. ‘바이카’에서는 차 사진 4장과 간단한 차량정보를 등록하면 전국 약 2300명의 중고차 딜러가 실시간으로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 종료 후 최종 금액이 마음에 들 때 자신의 차량을 판매하면 된다. 정욱진 바이카 대표는 “미국 30%, 일본 60%가 경매 방식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고작 3%에 불과하다”며 “가장 합리적이고 선진화된 경매방식을 운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이카의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는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유·보험처럼 대기업이 주도하는 분야도 있지만 정비, 중고차 거래 같이 특별한 강자가 없는 시장의 규모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갖춘 스타트업이 다양한 O2O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파츠모아를 운영하는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는 “중고 부품 쇼핑몰과 같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는 국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투명한 가격정책과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확장성을 본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늘고 있다. 승차 공유 앱인 ‘에어팩토리’는 4월 초 휴대폰 결제 전문기업 다날로부터 4억5000만원을 투자받는 등 10억원을 유치했다. 마카롱도 지난 1월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4억원을 투자받았고, 카닥은 지난해 카카오의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파크히어는 지난해 5월 국내 벤처 캐피털들로부터 총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들 앱 스타트업의 목표는 ‘플랫폼 구축’이다. 외장 수리나 세차, 주차장 위치 안내 등 하나의 서비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험수리, 중고차 구매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리운전 앱 ‘버튼대리’는 최근 주차 대행, 손세차, 실내클리닝 등 자동차 통합 서비스 앱 ‘버튼’으로 변신했다. 중고차 O2O 서비스인 바이카도 손세차, 차수리, 자동차튜닝, 보험, 렌터카, 썬팅 유리막, 신차 견적 등 자동차 관련 24개의 카테고리 서비스를 담은 카링앱을 5월 중 출시한다. 카닥 역시 중고차 매매 서비스와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브랜드 간의 연대도 이뤄지고 있다. 와이퍼(손세차), 모두의 주차장(주차장 정보), 카페인(자동차 진단·정비), 컴백홈(대리운전), 디오너(중고차 매매) 등 5곳은 지난해 ‘오토 애비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다. 개별 스타트업이 홀로 시장을 확대하기엔 한계가 존재하고, O2O 시장에 진입하는 대기업과의 경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 브랜드끼리 손 잡기도

그러나 아직은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준도 카닥 대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스타트업이 덤빌만한 비즈니스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며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들어가는 인건비 등이 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고차 매매 관련 앱이 늘고, 프리미엄급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싸야 한다’는 국내 시장의 인식도 넘어야 할 벽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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