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아파트 편의시스템·시설] 단지에 반려견 놀이터 따로 만들어
[진화하는 아파트 편의시스템·시설] 단지에 반려견 놀이터 따로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조명·냉난방 시설 등 원격 제어 … 스마트홈 서비스 2019년 21조원대 규모 전망 퇴근길 집에 도착하기 15분 전 스마트폰에 ‘귀가 모드로 작동하시겠습니까’라는 푸시 알림이 뜬다. 확인 버튼을 누르자 아무도 없는 집에 조명과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 공동현관문 앞에 서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간다.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 동탄’ 아파트 얘기다. 이 단지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적용으로 세대 내외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조명·가스·난방시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현관안심카메라·무인택배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보안시스템도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이 멀리서 차량을 빌리지 않고 단지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 아파트는 입지와 개발호재, 스마트홈 서비스 장점이 결합되면서 평균 42.7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가 마감됐다. 이처럼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IoT기반 기술로 보안과 편의성을 높인 지능형 아파트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아파트 출입문과 엘리베이터는 물론 에어컨·공기청정기·조명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일러나 에어컨을 켜거나 외출할 때 가스밸브 잠금까지 설정할 수 있다. 과거에도 이런 기술이 없던 건 아니다. 지난 2000년 대에는 ‘홈 오토’ 시스템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과 비교하면 굉장히 단순한 기술이었다. 인터폰의 작고 두꺼운 액정을 통해 일반 유선전화와 경비실 통화, 가스·화재감지기, 실내온도 조절 등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지금은 아파트에 적용된 보편적인 기능이 됐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확산,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좀 더 편리하고 실용적인 스마트홈 서비스가 도입된 것이다. 한국 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9년까지 연 평균 20% 이상 성장, 2019년에는 21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스마트홈 관련 기기 수도 12만대에서 101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IoT 개발에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터치 없이 스마트폰 휴대만으로 문이 열리는 ‘스마트폰 출입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입주자가 출입문 키 없이도 미리 등록한 스마트폰만 지니면 블루투스 리더기를 통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10월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 동탄’,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 2차’ 등 단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 홈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연결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건물 입구와 현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을 확인하고 대화도 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을 잡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대우·SK건설이 짓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 ‘고덕 그라시움’은 삼성SDS와 손을 잡았다. 삼성SDS 홈IoT 솔루션은 입주자의 평소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기능이 있다. 예컨대 평소 대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또는 누진세 구간에 근접할 것을 미리 예상해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현대건설은 가정에서 쓰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전자밥솥 등의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12개 힐스테이트 분양 단지 1만2000세대에 스마트홈을 공급한다. 한양건설과 동문건설, 지희산업 등이 건설하는 아파트 7만9000세대에도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한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편리성과 실용성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지능형 단지처럼 최근 분양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변화는 이색 커뮤니티 시설이다. 최근 몇 년 전까지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헬스장·독서실 등 종류도 제한적이었다. 또 대부분 지하층에 자리 잡아 입주민이 외면하면서 관리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단지 내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고 싶은 수요자들이 늘면서 문화시설부터 자녀교육까지 연결해주는 단지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분양의 성패와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에 ‘펫팸(Pet+Family)’ 족을 위한 반려견 놀이터가 생긴다. 강아지들이 맘껏 뛰어 놀고 훈련도 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분양 중인 ‘김해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 주민이라면 누구나 일정 금액을 내면 아파트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수영장과 실내골프장,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10월 분양 예정인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YBM과 협업으로 단지 내에 ‘YBM 영어커뮤니티’,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단지 내 놀이터를 연결하는 어린이 안전 통행로와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휴게 형 버스베이가 설치된다.
고급 스카이라운지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하는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는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단지 인근에 있는 사직구장이 내려다보여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수요자를 위한 실속 맞춤 단지를 계속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단지 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편의시설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지 안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건설사, IoT 개발에 적극 나서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을 잡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대우·SK건설이 짓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 ‘고덕 그라시움’은 삼성SDS와 손을 잡았다. 삼성SDS 홈IoT 솔루션은 입주자의 평소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기능이 있다. 예컨대 평소 대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또는 누진세 구간에 근접할 것을 미리 예상해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현대건설은 가정에서 쓰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전자밥솥 등의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12개 힐스테이트 분양 단지 1만2000세대에 스마트홈을 공급한다. 한양건설과 동문건설, 지희산업 등이 건설하는 아파트 7만9000세대에도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한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편리성과 실용성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지능형 단지처럼 최근 분양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변화는 이색 커뮤니티 시설이다. 최근 몇 년 전까지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헬스장·독서실 등 종류도 제한적이었다. 또 대부분 지하층에 자리 잡아 입주민이 외면하면서 관리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단지 내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고 싶은 수요자들이 늘면서 문화시설부터 자녀교육까지 연결해주는 단지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분양의 성패와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단지 내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식사도
고급 스카이라운지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하는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는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단지 인근에 있는 사직구장이 내려다보여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수요자를 위한 실속 맞춤 단지를 계속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단지 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편의시설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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