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높이려면] 핀테크 접목 서비스로 새 수익 발굴해야
[카드사 수익성 높이려면] 핀테크 접목 서비스로 새 수익 발굴해야
수수료 인하 탓 수익성 악화 … 과당 경쟁 자제해 비용도 줄여야 저금리 시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금융회사 중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곳은 카드 업계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르면 연말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세하면 그동안 카드사의 먹거리였던 소액 대출, 지불·결제 시장에서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핀테크 기술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삼성페이·네이버페이 등이 빠른 속도로 카드사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카카오페이·삼성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을 위해 등록된 카드 수는 총 2817만매, 2분기 중 이용실적(일평균)은 207억원에 달했다. 이는 1분기와 대비해 각각 82.9%, 53.3% 증가한 수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카드사는 지지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21%, 자기자본수익률(ROE)은 8.47%였다. ROA가 가장 낮은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0.29%에 불과했다. 이어 롯데카드(1.46%)·우리카드(1.57%)·삼성카드(1.64%)·현대카드(1.77%)가 1%대의 ROA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2.17%)와 신한카드(3.29%), 비씨카드(6.45%) 순이었다. ROE의 경우 하나카드가 1.43%로 가장 낮고, 삼성카드(4.43%)·롯데카드(6.13%)·현대카드(7.35%)·KB국민카드(9.08%)·신한카드(12.28%)·우리카드(14.73%)·비씨카드(23.54%) 순이었다. 이는 해외 카드사와 비교하면 현격하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기준 마스터카드의 ROA는 24.1%, ROA는 59.4%에 달했다. 비자카드 역시 ROA 16.2%, ROE 22.1%라는 빼어난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은 결제·승인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회원과 가맹점을 모집·관리하고 대출을 시행하는 우리나라 카드사와는 수익 구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카드사는 신용 공여 기능을 위해 자본이나 자산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자산액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ROA와 ROE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도 “해외 카드사의 경우 국제적인 사용이 가능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내 시장만 놓고 8개 카드사가 경쟁하고 있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자·마스터카드 등을 제외하고 국내 카드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전업 카드사의 경우도 국내 카드사보다 실적이 좋은 편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컴퍼니의 경우 ROA가 3.2%, ROE는 24.5%로 국내 카드사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카드시장 규모는 20조4000억달러(약 2경 원)으로, 비자카드·마스터카드·유니온 페이가 전체 이용금액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가 해외 카드사에 비해 고전하는 이유는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올 초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은 1.3%로 낮췄다. 여신금융 연구소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상반기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이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떨어진 1.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상반기에만 4423억원의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며 “다만 수수료 인하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이용실적 증가로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94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77억원) 대비 1390억원(12.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 부문의 순이익(4조2789억원)은 전년 동기(4조3167억원) 대비 378억원(0.9%) 감소했다. 여기에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을 확대하면서 대손준비금 등은 전년 동기 대비 1635억원(25%) 증가했다. 윤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카드 이용실적 증가액은 32조1623억원(13%) 증가한 데 비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액은 2261억원으로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향후 소비 위축 등으로 카드 사용액이 감소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카드사와 달리 수수료 수익구조가 획일적인 것도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임윤화 여신금융 연구소 연구원은 “해외 카드의 경우 소비자가 리볼빙 결제(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데다 계좌 관리 수수료나 연회비 등 다양한 부가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카드사들은 핀테크를 접목한 디지털 친화적인 카드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2030 세대 등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당기기 위해 디지털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대카드는 ‘락앤리밋’ ‘가상카드번호 서비스’ ‘페이샷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락앤리밋 서비스는 카드의 사용처와 사용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올 4월 출시된 페이샷은 사전 등록한 PC에서 옥션·11번가·SSG 등 16개 제휴 쇼핑몰을 이용할 때 해당 쇼핑몰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카드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소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FAN 페이봇’을 통해 소비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소비 관리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카드업 이외의 사업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7월 온라인·모바일 자동차금융 상품인 다이렉트오토를 출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옵션별 차량 가격 비교, 자동차 금융상품 신청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수수료와 인센티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캐시백과 할부 이자율 인하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 쇼핑몰인 ‘위비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 이외의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는 개방형 쇼핑몰이다.
이와 함께 국내 카드사 간 과당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카드사의 주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대출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카드사 간의 경쟁까지 심화되면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카드사의 순이익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가맹점 수수료가 감소한 대신 그동안 경쟁적으로 과다하게 늘려온 카드 서비스를 줄이고, 연회비를 받는 형태로 수익성을 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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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 속에서 카드사는 지지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21%, 자기자본수익률(ROE)은 8.47%였다. ROA가 가장 낮은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0.29%에 불과했다. 이어 롯데카드(1.46%)·우리카드(1.57%)·삼성카드(1.64%)·현대카드(1.77%)가 1%대의 ROA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2.17%)와 신한카드(3.29%), 비씨카드(6.45%) 순이었다. ROE의 경우 하나카드가 1.43%로 가장 낮고, 삼성카드(4.43%)·롯데카드(6.13%)·현대카드(7.35%)·KB국민카드(9.08%)·신한카드(12.28%)·우리카드(14.73%)·비씨카드(23.54%) 순이었다. 이는 해외 카드사와 비교하면 현격하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기준 마스터카드의 ROA는 24.1%, ROA는 59.4%에 달했다. 비자카드 역시 ROA 16.2%, ROE 22.1%라는 빼어난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은 결제·승인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회원과 가맹점을 모집·관리하고 대출을 시행하는 우리나라 카드사와는 수익 구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카드사는 신용 공여 기능을 위해 자본이나 자산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자산액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ROA와 ROE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도 “해외 카드사의 경우 국제적인 사용이 가능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내 시장만 놓고 8개 카드사가 경쟁하고 있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자·마스터카드 등을 제외하고 국내 카드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전업 카드사의 경우도 국내 카드사보다 실적이 좋은 편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컴퍼니의 경우 ROA가 3.2%, ROE는 24.5%로 국내 카드사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카드시장 규모는 20조4000억달러(약 2경 원)으로, 비자카드·마스터카드·유니온 페이가 전체 이용금액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규제 늘고 각종 ‘~페이’ 서비스 봇물
이런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94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77억원) 대비 1390억원(12.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 부문의 순이익(4조2789억원)은 전년 동기(4조3167억원) 대비 378억원(0.9%) 감소했다. 여기에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을 확대하면서 대손준비금 등은 전년 동기 대비 1635억원(25%) 증가했다. 윤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카드 이용실적 증가액은 32조1623억원(13%) 증가한 데 비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액은 2261억원으로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향후 소비 위축 등으로 카드 사용액이 감소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카드사와 달리 수수료 수익구조가 획일적인 것도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임윤화 여신금융 연구소 연구원은 “해외 카드의 경우 소비자가 리볼빙 결제(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데다 계좌 관리 수수료나 연회비 등 다양한 부가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카드사들은 핀테크를 접목한 디지털 친화적인 카드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2030 세대 등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당기기 위해 디지털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대카드는 ‘락앤리밋’ ‘가상카드번호 서비스’ ‘페이샷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락앤리밋 서비스는 카드의 사용처와 사용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올 4월 출시된 페이샷은 사전 등록한 PC에서 옥션·11번가·SSG 등 16개 제휴 쇼핑몰을 이용할 때 해당 쇼핑몰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카드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소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FAN 페이봇’을 통해 소비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소비 관리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획일적 수수료 수익구조 다변화해야
이와 함께 국내 카드사 간 과당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카드사의 주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대출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카드사 간의 경쟁까지 심화되면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카드사의 순이익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가맹점 수수료가 감소한 대신 그동안 경쟁적으로 과다하게 늘려온 카드 서비스를 줄이고, 연회비를 받는 형태로 수익성을 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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