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번복하고 새 작품 ‘애벌레 보로’ 제작 계획 발표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 아카데미 명예상을 수상했다.일본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작가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데모 테이프를 감상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이 기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기술을 내 작품에 도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그는 말했다.
AI를 이용한 이 CGI 애니메이션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련 프로듀서이자 드완고 AI 연구소의 CGI 팀장인 가와카미 노부오가 제작했다. 도쿄 리포터(일본의 영문 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야자키 감독은 데모 테이프를 본 뒤 “AI 기술은 생명에 대한 모독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와카미 팀장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인간을 닮은 캐릭터들이 머리를 발 삼아 이동하는 등 왜곡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캐릭터들에게 ‘더 빨리 움직이라’고 가르친 결과”라고 가와카미 팀장은 말했다. “기본적으로 이 캐릭터들은 고통을 느끼는 감각이 없고 머리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결여돼 있다. 그래서 움직일 때 머리를 발처럼 이용한다. 그 모습이 너무도 섬뜩해 좀비 비디오 게임에 써도 좋을 듯하다. AI는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괴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영상미가 뛰어난 애니메이션 수십 편을 제작한 미야자키 감독은 가와카미의 작품이 “혐오감을 준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하이파이브 같은 단순한 동작을 할 수 없었던 장애인 친구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이런 걸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이 누구든 고통이 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섬뜩한 애니메이션을 정 만들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해도 상관없지만 내 작품엔 AI를 절대 도입하지 않겠다. 이 애니메이션은 단지 실험일 뿐 세상에 내놓을 작품은 아니다. “ 미야자키 감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영상미가 뛰어난 애니메이션 수십 편을 제작했다.2016년 11월 13일 일본 NHK 채널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NHK 스페셜: 미야자키 하야오-끝을 모르는 남자’에는 AI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미야자키 감독의 반응을 보여주는 영상이 포함됐다. 최근 들어 AI는 복잡한 보드게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기고 음성이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에 이용되는 등 연구와 개발 및 실행이 활발히 이뤄진다.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한 AI의 능력을 믿지 않는 듯하다.
다큐멘터리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AI 기술을 이용하는 데 대한 미야자키 감독의 날카로운 논평을 들려준 뒤 화판 앞에 앉은 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인류의 종말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미야자키 감독은 말했다. “인간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간다.”
미야자키 감독은 2013년 ‘바람이 분다’ 개봉 후 은퇴를 선언했다. 장편 만화영화를 더는 만들지 않고 소규모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년 11월 미야자키 감독은 은퇴를 번복하고 마지막으로 장편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언급한 다큐멘터리에서 그는 지브리 박물관을 위한 12분짜리 단편영화로는 만족할 수 없어 장편 ‘애벌레 보로’를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이전인 2019년까지 영화 제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하이어신스 마스카례나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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