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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증시 전망] ‘불확실성’ ‘상저하고’ ‘소폭상승’

[2017년 세계증시 전망] ‘불확실성’ ‘상저하고’ ‘소폭상승’

트럼프노믹스, 주요국 통화정책 등 변수 많아... 일본·러시아·브라질 증시 전망 밝아
사진:중앙포토
지난해 세계 주가는 미국과 신흥국 경기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 국제유가 반등, 트럼프노믹스 기대 등으로 2015년의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초 중국 금융 불안으로 일시 급락 후 반등했던 세계 주가는 이후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금리 인상과 대선 우려 등으로 일시 조정을 겪었으나 상승 기조를 유지해 전년 대비 6.8% 반등했다. 세계 주가의 반등은 미국 및 신흥국 경기 회복, 미국 금리 인상 지연 및 여타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 강화, 국제 유가 반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기대감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4~11% 상승 전망
2016년 세계 증시는 다섯 가지 특징을 보였다. 첫째, 신흥국 시장의 아웃퍼폼(outperform : 시장수익률 상회)이다. 신흥국 주가는 2013년 이후 3년 연속 선진국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경제 회복, 선진국 통화 완화 기조 등으로 연간 7.1% 상승해 선진국(+6.8%)을 웃돌았다. 둘째, 미국과 영국의 부각이다. 2015년에는 유로존·일본이 양호한 성과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반대로 미국(+9.5%)과 영국(+14.4%)이 경기 호전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안도 랠리로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유로존(+1.5%)과 일본(+0.4%)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셋째, 신흥국별 차별화다. 신흥국은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브라질(+38.9%)과 러시아(+26.8%)는 경기침체 탈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인도(+2.0%)는 통화 개혁 여파, 중국(-12.3%)은 연초 금융불안 여파 등으로 부진했다. 한국은 3.3% 상승했다. 넷째, 원자재 수출국의 호전이다. 2015년과 반대로 지난해 2월 이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동 산유국과 남미 신흥국들뿐만 아니라 노르웨이(+14.6%), 호주(+7.0%) 등 선진국 원자재 관련국도 호전됐다. 마지막으로, 경기 관련 업종의 주가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기 관련 업종이 지난해 완만한 경기 호전과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재미를 봤다. 에너지(+25.6%), 소재(+22.9%), 정보기술(IT, +10.9%), 금융(+10.3%)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7년 세계 증시는 6대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6대 변수는 세계 경제의 성장, 주요국 통화 정책, 트럼프 행정부 정책, 주가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 주식시장 선호도, 지정학적 리스크다.

주요 경제 전망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4% 안팎 증가해 7년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과거 성장률·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와 주가 간의 동조성을 감안할 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경기 모멘텀은 지역별로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재정 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으로 작년 1.6%에서 2%대 초반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신흥국은 러시아·브라질 등이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구조개혁), 인도(화폐개혁) 등은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국의 통화 정책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미국(올해 2회 내외 금리인상 가능성)의 금리인상, 유로존과 일본의 추가 완화 한계 등으로 이전의 글로벌 통화 완화 여지가 축소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성장에 기반한 완만한 금리 상승, 여전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이 주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폭의 금리 상승과 경제의 견조한 성장이 동반될 경우 금리 상승과 주가 간 플러스 상관관계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HSBC에 따르면 과거 사례를 볼 때 연간 채권금리 상승폭이 50bp를 넘지않을 경우 세계 주가 상승이 동반된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의 적정한 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과 동조되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월 20일 공식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도 주요 변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주도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올 초 행정부 출범 이후 추진될 정책에 따라 주가 향방은 유동적이다. 재정 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은 주가에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 보호무역 확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 의회와의 마찰 소지 등은 신흥국 등 다른 나라 증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국 기업의 이익이 늘 것이라는 전망은 증시에 호재다. 주요국의 기업 이익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10%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지역별로 기업 이익의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 역시 기업 이익 부진세가 지난해 중반 종료되고 올해 안정적인 개선세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PE(주가수익비율)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나 장기평균 수준을 소폭 웃돌고 있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주가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주식시장 선호도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 기업 이익 개선, 채권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여타 자산에 비해 투자 유인이 우세할 전망이다. 주요 투자은행(IB) 들도 채권 등 여타 자산 대비 주식 및 현금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상반기 유럽 선거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산적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다. 세계경제 반등과 기업 이익 개선 전망에도 유럽 주요국의 정치 이벤트, 주요국간 분쟁, 취약 신흥국 등이 위험 회피 성향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 판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영국의 브렉시트는 올 3월 협상이 개시될 것으로 보이고,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반EU 정서가 재부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은행권 불안도 리스크 요인이다. 중동 분쟁 격화(이슬람국가(IS)·이라크·시리아), 러시아 영향력 확대(동유럽·북구·중동),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 강화(방공식별구역 선포, 국지적 충돌), 주요국 테러 등 불안 요인이 많다.
 불안 요인이 주가 반등 발목 잡을 듯
이러한 다양한 요인을 감안할 때 2017년 세계 주가는 한자릿 수 대의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수의 불안요인으로 하방 리스크가 상당해 증시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증시는 세계경제의 성장 반등, 기업 이익 개선, 주식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 기조 약화, 주가 고평가 인식, 미국 신정부 정책, 유럽 내 정치불안 등 불확실성이 상당해 큰 폭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IB들도 올해 세계 주가가 4~11%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톰슨로이터가 지난해 말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도 올해 주요국의 주가 상승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완만한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기간별로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 상반기는 여러 불안 요인으로 변동성 장세가 진행된 후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2009년 이후 8년 동안 하반기 세계 주가 성과가 상반기보다 높았던 사례는 다섯 차례였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1.5% 하락 후 하반기에 8.4%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올 상반기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 중국 경기 둔화, 정치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차별화도 예상된다. 통화 정책 차별화(미국 금리 인상, 유로존·일본 통화 완화), 경기 회복 모멘텀 격차, 주가 고평가 인식 차이 등으로 유로존·일본 등이 미국에 비해 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 증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신흥국 증시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유가 추가 상승 등 상방 요인이 있는 반면 미국 금리 인상 여파, 통화 약세, 정치 불안 등 하방 요인도 상당하다.

결론적으로, 2017년 세계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한자릿수의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국의 경기 상황 악화, 트럼프 정책, 유럽 주요국 불안 등 하방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지난해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상반기 중에 세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같은 기간 주요국 주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국내 증시의 경우 주요 IB들은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견조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신흥국 증시 불안과 국내 증시의 동조화 여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박스기사] 투자은행(IB)의 투자 전략은 - 일본은 ‘확대’, 미국·신흥국은 ‘아리송’
투자은행(IB)들의 지역별 선호도는 매우 혼란스럽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 시장은 ‘축소 의견’이 소폭 우세하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 진작,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과 강달러 영향, 금리 인상 초기 주가 부진 등으로 ‘축소’ 의견이 우세하다. IB 7개 기관 중 축소는 3곳, 확대는 2곳, 중립은 2곳이었다. 유럽은 ‘중립 의견’이 다수였다. 유럽 경기 호전과 기업 이익 개선 등 긍정적 요인에도 주요국 정치 불안, 정책 유연성 제한 등으로 중립적인 전망이 더 많다. 7개 기관 중 4곳이 중립을 택했다. 일본은 ‘확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경기 회복 기대, 엔 약세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통화 정책 완화 기조 지속, 주가 저평가 인식 등으로 선진국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7개 기관 중 5곳이 확대 의견을 냈다. 신흥국은 혼조세가 가장 심하다. 통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 주가 저평가, 미국 등 경제 회복에 따른 수혜 등으로 ‘확대’를 권고하는 기관과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취약 신흥국 우려 등으로 ‘축소’를 권고하는 기관이 혼재한다. 의견을 내지 않은 1곳을 제외한 6개 기관 중 3곳은 확대, 3곳은 축소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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