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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경제의 상관 관계] 어떤 종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을까

[종교와 경제의 상관 관계] 어떤 종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을까

종교적 신념이 경제의 근간에 깊은 영향...이윤 추구에 관대한 개신교, 경제 위기 극복 중인 카톨릭 선진국



‘두툼한 지갑이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텅 빈 지갑은 좋지 않다’(탈무드), ‘만일 너희들이 믿음이 있다면 추구하는 이자를 포기하라’(코란),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창세기)…. 언뜻 ‘청빈’만을 강조할 것 같은 종교도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에 따라 각국의 경제 상황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종교적 신념이나 교리가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정 종교색이 짙은 세계 주요국이 어떤 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종교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다.
소를 먹지 않는 힌두교의 육류 소비시장, 은행이 집을 대신 사주는 이슬람. 종교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이처럼 종교는 종종 경제구조를 좌우한다. 문화나 가치관을 통해 간접적인 형태로 경제에 반영되기도 한다. 물론 종교와 경제가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종교와 경제구조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인지를 두고 유물론적 비판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 종교에 따라 각 국가의 경제적 특징이나 맞닥뜨린 상황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이 1000억 달러를 넘는 나라는 59개다(2016년 말 기준). 이 가운데 특정 종교를 국민의 30% 이상이 믿고 있는 곳은 48곳이다. 가톨릭 국가가 21개로 가장 많고 이어 이슬람(14), 개신교(9) 순이다. 불교는 2곳, 힌두교와 유대교가 각각 1곳이다. G20 국가 중에서는 가톨릭 국가가 6곳이고, 이어 개신교(4)·이슬람(3)·힌두교(1) 순이다. 불교와 유대교 국가는 없다.
 G20 중 카톨릭 국가 가장 많아
경제력으로 일정 수준에 오른 나라로만 따지면 국가 수가 가장 많은 것은 가톨릭이다. 중남부 유럽의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과 중남미의 브라질·멕시코 등이다. 이들은 보통 가톨릭 신자가 자국 인구의 80~90%에 달한다. 캐나다와 스위스는 가톨릭 인구 비중이 각각 39%, 38%지만 일반적인 가톨릭 국가에 비해서는 종교색이 옅은 편이다.

많은 가톨릭 국가들은 현재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한창이다. 재정위기나 외환위기를 겪은 곳이 많아서다. 2010년 발생한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는 그리스다. 엄밀히 말해 그리스는 가톨릭 국가는 아니지만, 기독교의 갈래인 그리스정교를 국교로 삼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신용 문제가 국제문제로 대두한 뒤 시장 불안은 그리스와 경제 사정이 비슷한 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인근 가톨릭 국가로 번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을 강조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신재정 협약’은 프랑스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재정위기의 당사자 중 가톨릭이 많은 것은 유럽에 가톨릭 국가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통합이 빠르게 이뤄진 영향도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한 셈이다. 유럽연합(EU) 통합과 유로화 도입으로 시작된 금리 하락, 이로 인한 부채 증가, 그럼에도 단일통화 때문에 자국 재정정책이 제약을 받은 점 등이 유럽 재정위기 확산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위기의 다른 원흉으로 지목되는 과도한 복지정책에 종교적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종교학 전문가는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교회가 갖는 부의 재분배와 구휼의 기능이 큰 편이었다”며 “현대사회에서 이 기능이 자연히 정부로 넘어가면서 유럽 국가들에 복지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쉽게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은 1980년대부터 반복적인 외환위기를 겪고 있다. 경제 위기와 반짝 회복이 알파벳 M자처럼 반복된다고 해서 ‘M커브’로도 불리는 남미형 사이클이다. 일각에서는 이 역시 포퓰리즘에 기반한 과도한 재정지출이 이유라고 보지만, 광물이나 곡물 같은 변동성 큰 원자재에 기반한 산업구조와 정치적 부패로 인한 구조개혁의 실패를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개신교, ‘경제활동은 숭고하다’
2015년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무슬림 남성이 힌두교가 신성시하는 소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100여명에게 집단 폭행 당해 죽은 사건에 대해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 사진:뉴시스
종교와 경제를 묶어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개신교와 자본주의의 관계다. 500년 전 종교개혁으로 가톨릭에서 분화한 개신교는 일반적으로 친(親)자본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종교에 비해 경제활동이나 사유재산 축적에 관대한 교리가 있어서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개신교, 특히 칼뱅파와 그 사상을 이어받은 청교도가 현대 자본주의의 근원이 됐다고 주장한다. 과거 가톨릭에서는 노동을 ‘원죄의 대가’로 본 반면, 칼뱅주의는 ‘일은 신이 내려주신 사명이며, 근면하게 일을 하는 것은 신에 대한 신앙의 증거’라고 봤다. 이는 일의 성과를 올릴수록 구원이 확실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돼 누구나 당당하게 이윤을 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기존 가톨릭이 천대했던 ‘이자’ 사업을 옹호하면서 금융업 발달의 토대가 됐다고 본다.

미국과 영국은 대표적인 개신교 국가다. 미국은 국민의 46.5%가 개신교 신자다. ‘정교(政敎) 분리’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대통령 취임 때 성서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할 정도로 기독교적 가치관이 뿌리 깊다. 영국은 성공회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개신교 범주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인 독일은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 비중이 34%로 비슷하지만, 근처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개신교의 성향이 짙다.
 시련이 만든 ‘유대교 벤처’
GDP 순위로 보면 종교가 뚜렷하지 않은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상위 세 나라가 모두 개신교다. 이들은 산업화가 빠르게 정착해 제조업이 발달한 게 특징이다. 청교도적 가치관이 뚜렷한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금융 서비스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장 후보’ 중에서는 개신교가 많지 않다. 가령 신흥국의 대표격인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는 개신교 국가가 없다. G7에는 속하지 않지만 G20에는 들어가는 개신교 신흥국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다. 다 큰 어른은 있지만 청년은 드물다는 얘기다.

주춤하는 개신교 선진국의 경제는 현대산업이 직면한 영·미식 자본주의에 대한 한계와도 연관이 있다. 자본소득의 증가로 인한 경제 양극화 때문이다. 특히 자본주의의 근간이 됐던 ‘노동의 가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초기 개신교의 전제, 즉 ‘열심히 일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받고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개념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2011년 ‘월가 점령 시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개신교 국가들도 있다. 복지국가로 불리는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다. 이들은 국민의 90%가 개신교 신자인데, 대부분 루터파다. 미국·영국과는 교파가 다르다. 자본주의를 도입했지만 영·미식 자본주의보다는 정부 역할을 강조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과도한 복지지출, 수출부진 등으로 경기가 후퇴하며 발생한 자산 붕괴를 견고한 주택금융시스템, 강화된 공적 소득보장제도 등을 통해 극복하는 중이다.

세계 경제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유대인이다. 사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02%에 불과하다. 유대교 국가는 GDP 순위 36위의 이스라엘밖에 없다. 그러나 경제대국인 미국 내에서 소수 유대인의 입김이 세다. 미국에는 약 530만 명의 유대계 시민이 있다. 여기서도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정치·경제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 유대인의 상재(商才)는 유명하다. 특히 금융과 벤처산업에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골드만삭스·살로먼브라더스·베어스턴스·리먼브러더스 등이 유대계 또는 유대 색채가 강한 금융사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IT 분야에서도 유대인 창업자나 경영인이 포진하고 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경영인 다수가 유대인이다.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의 모델이 되고 있는 요즈마그룹의 고향도 이스라엘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먼저 유대교는 금융의 기본인 ‘이자를 받는 행위’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구약성서(레위기 25장 35절)에는 ‘너는 그에게 이식(이자)를 취하지 말고’라고 돼 있다. 이에 따라 중세 기독교는 이자를 신성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반면 유대교는 같은 구약성서를 따르면서도, ‘외국인에게는 변리를 놓더라도 같은 동족에게는 변리를 놓지 못한다’는 성서 구절에 따라 외국인에게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결국 기독교 주류사회가 비천하게 여긴 금융업을 탄압 받는 유대인이 대신 맡게 됐고,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와 영향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탄압을 피해 각지로 흩어져야만 했던 역사적 배경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의 주류가 선점한 레드오션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가령 유대인들은 미국 내에서도 자동차, 철강 등 국가주도 기간산업에서는 진입하지 못했다. 일본 라이프사이언스의 [지도로 읽는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은 “미국의 건국과 발전을 주도한 ‘와스프(WASP, 백인·앵글로색슨·개신교)’의 독점이 심했기 때문”이라며 “불리한 조건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해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을 거머쥐는 상법이 유대인의 전통”이라고 설명한다.
 이슬람 금융은 ‘이자’ 금지
글로벌 시장에서 유대인이 금융 서비스를 장악하고 있다면, 이슬람교는 글로벌 금융의 큰 손이다. 바로 ‘오일 머니’다. 세계 석유 시장은 이슬람교가 장악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3개 가맹국 가운데 8개국이 이슬람 국가다.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는 석유를 ‘알라의 가호’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슬람교와 산유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6개국이 모여 걸프협력회의(GCC)이라는 국제기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오일머니는 국제금융 시장을 좌우한다. 석유 생산량으로 원유 가격을 정해 국제 산업 지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유국들은 2000년대 이후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며 막대한 외화를 축적해왔고, 이는 해외투자로 이어졌다. 오일머니는 정부가 흡수해 국부펀드 형태로 투자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부다비·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부펀드 등은 자금규모로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 국부펀드 외에도 왕족이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자금을 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오일머니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글로벌 금융사도 자금이 많은 이슬람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이슬람 금융은 독특한 형태를 띤다. 이자가 없고 실물을 수반하는 금융거래만 허용된다. 투자와 대출, 보험, 채권 등 금융상품도 여기에 맞춰 개발됐다. 가령 이슬람에서는 집을 살 때 은행이 집을 사서 거주자에게 집세를 받고, 일정 기간 뒤에 약정된 금액으로 집을 완전히 파는 과정을 거친다. 사실상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효과지만 거래 과정에 ‘이자’는 없다. 기업 투자는 발생한 이익뿐 아니라 손실에 대한 공유까지 사전에 약속한다. 이는 이슬람교는 율법인 ‘샤리아’에서 리바(고리대금)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또 금융사는 계약 당사자와 이익뿐 아니라 손실도 공유해야 한다. 미래가치를 확정할 수 없는 옵션, 선물, 환율 등을 이용한 거래를 인정하지 않으며 투기 요소가 포함되어 있거나 투기 목적이 존재하는 거래도 금지된다. 새로 나오는 금융상품도 출시 전에 이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는 이슬람 법학자 조직인 ‘샤리아 위원회’와 ‘이슬람 금융기관 회계감사기구(AAOIFI)’가 맡는다.

최근 이슬람 국가의 관심사는 ‘포스트 오일머니’ 시대다. 유가 하락이나 석유 고갈, 셰일가스·태양열 같은 대체재 등장으로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비전 2030’을 통해 ‘탈(脫)원유 경제’를 선언했다. 약 3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해 도시개발, 관광, 군수업 등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탈 석유 산업’에 쓰는 것이다. 사우디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와 두바이도 탈석유의 청사진을 그렸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10여 년 전부터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두바이 플랜 2021’ 등을 마련하고 IT, 첨단 의료, 관광 등 산업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해 왔다. 카타르는 중동의 의료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타르 내셔널 비전 2030’을 마련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업을 육성하고 있다.
 카스트 탈출구가 된 인도의 IT산업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개신교의 교리가 자본주의 정신의 근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 사진:중앙포토
힌두교 국가인 인도는 최근 IT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도 소프트웨어서비스기업협회(NASSCO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IT 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8.5% 성장한 1600억 달러 수준이다. 이 중 수출 규모는 전체의 76%인 1080억 달러다. 2012년부터 IT 아웃소싱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면서 세계 1위를 지키는 인도는 전 세계 IT 시장의 12.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1990년대 말 GDP의 1.2%를 차지하던 인도의 IT 산업은 현재는 10%로 확대되며 인도 경제 발전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IT는 인도 경제가 계급제도로 인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의 일환이기도 하다. 인도 국민의 80%가 믿는 힌두교 율법에는 카스트 제도가 있다.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세습되는 계급이 나뉘고, 신분별로 종사해야 할 직업도 따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빈부격차가 크고, 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카스트가 상위층의 하위층 직업 진출을 막아 결과적으로 하층 계급의 소득을 보장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경제 성장에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IT처럼 최근 등장한 산업에는 직업적 속박이 없다. 카스트에 관계없이 누구나 종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IT 기업은 입사 지원서에 신분을 알 수 있는 성(姓)을 머릿 글자로만 표기하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고 IT 산업이 팽창하면서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카스트 제도를 몰아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제껏 브라만 등 최상층 계급이 고소득 직종에 종사했지만, 중하위층이 실력을 무기로 IT분야에 진출하면서 중산층으로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간 인도의 경제성장은 상위층 계급의 소비로 이뤄졌다. 그러나 상위 카스트의 소비가 점점 포화 상태에 가까워져서 더 이상 내수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중하위층 카스트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어 부유해지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내수 확대에 공헌하기도 어렵다. [지도로 보는 5대 종교 역사도감]은 “IT 산업 같은 ‘크로스카스트(脫카스트)’ 산업에서 고용이 늘면 중하위층 카스트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 구매력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DP가 1000억 달러를 넘는 나라 중에서 불교 국가로 구분되는 건 태국과 싱가포르다. 그 외에는 캄보디아와 스리랑카가 불교를 국교로 정하고 있다. 주로 경제력이 크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 많이 분포돼 있다. 초기 불교 경전에는 돈에 관한 구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승불교 경전에는 돈에 관한 구절이 거의 없다. 이 때문인지 사찰과 불상을 자원으로 한 관광업이 발달했다는 점 외에는 불교 국가의 경제에서 드러나는 종교적 색채도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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