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 모으는 손 장난감, 정신 안정 효과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 없어 현재 시판되는 스피너 모델들은 ‘집중력 강화, 스트레스·ADHD· 자폐증·불안 해소’ 효과를 홍보한다. / 사진·CARLOS OSORIO-AP-NEWSIS지금쯤 피젯 스피너를 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들어는 봤을 것이다. 특히 요요·GAK(점성물질)·POG(딱지) 완구를 갖고 놀 만한 나이의 자녀가 있다면 모를 리 없다. 최근 손바닥 만한 크기에 3개의 날개를 가진 이 기기가 미국 전역의 초·중등학교를 휩쓸고 있다. 내부 볼 베어링의 도움으로 팽이처럼 돌아가는 피젯 스피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강화하는 건설적인 목적으로 설계됐다.
화학공학자 캐서린 헤팅거가 1990년대 초 발명했지만 피젯 스피너는 최근까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피젯 스피너를 ‘필수 소장(must-have)’ 오피스 완구라고 극찬한 뒤로 소셜뉴스 서비스 레딧, 유튜브 그리고 궁극적으로 초·중학생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파고들었다. 말그대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구글 검색 트렌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주장대로 정말 불안을 덜어주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완화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듀크대학 임상심리학자인 스캇 콜린스 교수는 최근 “ADHD를 가진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다른 게임과 제품처럼 비슷한 완구가 많다”며 “사실상 이런 제품들이 일반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말했다.
그는 “ADHD 아동을 상대하는 부모와 교사들은 철저한 연구와 조사로 결과가 입증된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치료 완구 같은 빠르고 간편한 치료법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ADHD 아동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이 같은 유행에 빠져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피젯 스피너는 그렇게 홍보되고 있다. 아마존에 실린 스피너 모델은 거의 모두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강조한다. 포켓 피젯의 24.99달러짜리 트라이윤 스피너는 ‘집중력 강화, 스트레스·ADHD·자폐증·불안 해소 효과가 있는 신속한 DCD 피젯 완구’로 홍보된다. 불과 3.99달러밖에 하지 않는 D-조이 트라이-스피너 피젯 토이는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완구’로 알린다. 또 다른 제품은 ‘주의력결핍증(ADD)·ADHD·불안·자폐증’에 안성맞춤이라고 주장한다. 야광 기능도 있다.
피젯 스피너의 이 같은 표면상의 과학적 혜택은 의심할 바 없이 자녀에게 이 완구를 사주는 수많은 부모의 구매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미국에서 ADHD로 진단 받은 아동은 600만 명을 웃돈다. 그리고 근사한 점심 식사한 끼 비용으로 ADHD가 완화될 수 있다는데 왜 시도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캘리포니아대학(데이비스) MIND 연구소 주의력·충동성·규제 프로그램의 줄리 슈웨이처 국장도 피젯 스피너가 ADHD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 비에 “이런 완구 외에 다른 치료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너에 치료 효과가 없다고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효과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으며 분명 다른 사람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것이다.”
피젯 스피너가 다른 사람의 주의력을 분산시킨다는 지적은 아동의 집중력에 도움이 되기보다 해를 끼칠 게 거의 확실한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중학교 교실에서 스피너가 크게 유행하지만 아이들의 학업 집중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분산시킨다. 그것을 이용하는 다른 어린이도 집중력이 더 흐트러진다.
슈웨이처 국장은 “내가 목격한 바로는 피젯 스피너가 아주 널리 보급돼 교실을 점령하면서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새크라멘토 비에 말했다. “숙제하는 어린이에게 완구를 줄 경우 무엇에 더 집중할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 라이언 보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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