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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골관절염 급증한 이유는?

무릎 골관절염 급증한 이유는?

노화·비만뿐 아니라 운동부족과 염증이 원인일 가능성 최근 연구에서 밝혀져
무릎 관절염을 피하려면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몸을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 / 사진 : GETTY IMAGES BANK
무릎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뼈가 서로 맞물리는 고통스럽고 거동을 힘들게 만드는 증상이다. 미국에서 실시된 최근 조사에서 지난 50년 사이 이 병이 2배로 증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 같은 증가는 그 원인에 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지금껏 우리의 생각과 달리 더 적극적으로 예방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45세 이상 미국인 5명 중 1명 가까이가 무릎 골관절염으로 고통 받는다. 그 일차적인 위험 요인은 인구 고령화(다시 말해 현대의 수명 증가)와 비만율 증가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8월 14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요인들로는 골관절염 환자의 2배 증가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버드대학 고인류학자 이언 월러스는 인간의 건강과 질병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어떻게 변해 왔는지 연구한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미국 안팎에서 산업화 이전과 초기 이후의 인체 골격 수천 개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각 골격마다 무릎 관절의 마모도를 분석했다. 무릎 골관절염이 있는 골격은 비교적 쉽게 눈에 띄었다. 뼈들이 맞물리는 부위에 반들반들한 마크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뒤 데이터가 있을 경우 사체의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기록하고 회귀분석이라는 통계 기법을 이용해 유병률을 추산하고 노화와 비만의 영향을 감안해 조정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산업화 이후 기간의 골격 중 18%에서 중증 무릎 관절염 증상이 나타났다. 반면 산업화 초기와 이전에는 각각 6%와 8%였다. 산업화 이후 그룹에서는 2.1배 더 높게 나타났다. 회귀분석에선 그와 같은 증가의 원인이 노화도 비만도 아니었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가 들면(그리고 체중이 늘면) 관절염이 불가피하다는 사고와 상충된다고 논문의 대표 작성자 월러스 교수는 말한다. 그리고 그런 결론은 그 질병을 앞으로 더 많이 이해하게 되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하지 않은 희망을 가져다 준다. “이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던 골관절염의 많은 사례가 예방 가능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요인들에 기인할지 모른다는 수수께끼 같은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월러스 교수는 말한다.
근래 들어 무릎 골관절염이 2배 증가했다. 사진 위쪽으로 뼈가 맞물려 반들반들해진 연한 색깔 부분이 보인다. / 사진 : HELI MAIJANEN-UNIVERSITY OF OULU
비만과 노화가 골관절염에 여전히 큰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과체중은 관절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줘 연골을 손상시킨다고 저명한 관절염 전문가이자 보스턴대학병원 의사로 논문의 공동 작성자인 데이비드 펠슨 박사는 말한다. 그리고 결합조직의 일부 소실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다. 그러나 명백한 의문이 남는다. 환자 수 증가의 다른 원인들은 무엇일까?

연구팀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일부 실마리는 갖고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보편화된 신체활동의 대폭적인 감소가 한 가지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펠슨 박사는 말한다. 관절 주변 근육과 관절이 약화돼 더 손상에 더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많을 때는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펠슨 박사는 말한다.

염증도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염증은 세포 손상과 감염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그로 인해 관절이 더 쉽게 손상을 입고 회복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프란시스 베렌바움 박사는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피에르-마리퀴리대학과 AP-HP 병원의 연구원이자 의사다. 고혈압과 당뇨 같은 질환이 약하지만 지속적인 염증을 체내에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 골관절염 환자 증가와 관계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 가공 설탕·곡물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이 염증 수준을 높일지 모른다는 증거도 일부 있다. 월러스 교수는 이것이 관절염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의심한다.

무릎 부상도 관절염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분명히 역할을 한다(그리고 신체활동이 줄어 몸이 약해진 데다 염증이 겹치면 부상이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베렌바움 박사는 성인 특히 고령자일수록 새로운 운동 또는 격한 운동을 시도할 때 코칭 또는 물리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무릎 관절염을 피하려면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몸을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고 펠슨 박사는 권장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는 그도 아직 답하지 못한다. “그것을 예방하려면 달리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골관절염을 연구하는 나도 모른다.”

- 더글러스 메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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