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건강의료는 여성의 줄기세포로 정자 생산하고 슈퍼컴퓨터가 1차 진료할 듯 호스피스 센터의 환자가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임종 전 추억의 장소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앞으로 20년 또는 50년 뒤엔 건강의료가 어떻게 달라질까? 미래 공상과학 영화를 몰아 보다 보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또는 의학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려는 일단의 미래학자가 내놓은 새 보고서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제이컵스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헬스케어의 어떤 분야에서 앞으로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날지 조사했다. 제이컵스 연구소는 의료혁명을 추구하는 의사·엔지니어·기업가로 이뤄진 비영리단체다.
보고서의 선임 작성자 포 브론슨은 이런 혁신 중 다수가 분명 우리 삶에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 대다수가 의학발전을 실감하고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브론슨 박사가 ‘4대 질병’으로 부르는 암·알츠하이머·당뇨·심혈관계 질환의 환자가 그런 변화를 가장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의료기술도 발전한다. “전혀 통제되지 않던 상황을 신속한 원격의료와 건강의료 채팅 기술이 대체해 약품이 30분 내에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를 통해 배송된다.”
하지만 이들 과학자가 그리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보는 의학의 모습과 크게 다르다. 착용형 기술과 유전체학이 건강의료를 바꿔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공상과학물 영화 ‘가타카’나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의 시대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다.
다음은 보고서가 예상한 미래의 헬스케어다.
임신: 남자 없이도 아기를 갖게 된다. 여성의 줄기세포로 정자를 생산해 자신의 난자에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나홀로 임신(uni-parenting)’이랄까? 게다가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 덕분에 발생 단계의 배아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출산: 임부가 임신 후 출산까지 9개월 내내 뱃속에 아기를 품고 살지 않아도 된다. 임신 2기(4~6개월)나 3기(7~9개월)에 태아를 인공자궁으로 옮겨 태내 발달을 마치도록 할 수 있다.
정신건강: 상당수 길거리 약물(MDMA·실로시빈·케타민·이보가인)의 향정신성 성분이 정신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합법적 치료제가 될지 모른다. 바이오센서·컴퓨터칩 그리고 원격측정 데이터로 의료기술이 전산화돼 의사 진찰 시간을 줄이고도 환자가 여전히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응급진료: 앰뷸런스에 자율주행이 도입된다. 무인기가 긴급상황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응급구조 역할을 맡는다. 인공지능 장비가 환자를 마취시킨 뒤 로봇이 인간 의사의 도움 없이 응급수술을 한다.
예방의학: 온갖 적절한 알고리즘을 갖춘 슈퍼컴퓨터가 1차 진료를 맡아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정확하게 수립한다. 프로그램 가능한 독감주사의 등장으로 해마다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유전자검사를 통해 유방암과 파킨슨병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의학이 모든 혁신을 총동원해 그런 질병의 재발을 막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질병치료: 나노분자들이 동맥 안의 플라크를 제거해 심장발작을 예방한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의 둔화(또는 중단)에 일조할 것이다.
임종: 호스피스 센터에 VR 캡슐이 설치돼 환자가 임종 전 침대를 떠나지 않고 살아오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해변·파리·집 등)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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