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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예술의 ‘문화 소통’

자동차와 예술의 ‘문화 소통’

현대차, 국내외에서 브랜드 체험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운영 … 지역 예술가 작품 전시하며 현지인에게 다가가
현대 모터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리는 ‘거울 속 그는 왼손잡이다’ 전시회. / 사진:COURTESY OF HYUNDAI MOTOR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는 전략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 광고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전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예술과 인문학 등으로 현장에서 직접 만나거나 SNS를 통해 교류한다. 회사만의 이익이 아닌 공익으로 사회에 기여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을 알리는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 회사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Motor)’와 창조·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Studio)’를 합한 이름으로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창조하고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 그리고 국내에서 디지털 고객 경험 위주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삼성동 코엑스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등이 개관됐다.
 대한민국 | 서울
201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첫 번째로 개관됐다. 차량을 판매하는 전시장에서 예술 작품, 현대차만의 콘텐트, 자동차 전문 도서관 등이 있는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이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 ‘모던 프리미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자동차에 대한 예술적이고 직관적 경험을 제공한다.

2017년 10월 시작된 국내 대형 설치 예술작가 배정완의 ‘거울 속 그는 왼손잡이다’는 내년 1월 28일까지 전시된다. 배정완은 건축 설계를 기반으로 설치·영상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거울 속 그는 왼손잡이다’는 200여 개에 달하는 색색의 폴(수직구조물)들이 약 4m 길이의 두 나선형 날개를 감싸 안는 구조로 결합된 대형작품이다. 태풍의 눈 같은 구조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내부 1층, 2층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관통해 웅장함을 연출한다. 노랑, 분홍, 파란색이 관람 위치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숲 이미지가 담긴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미디어 월은 철·파이프·시멘트와 같은 인공의 요소가 가득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의 비바리움(왼쪽)과 2층 주제 전시 공간.
 러시아 | 모스크바
2015년 1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대차 브랜드를 고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가 문을 열었다. 새로운 ‘고객 소통 공간’으로 해외에 최초로 개설된 현대차 브랜드 전시관이다.

지상 2층, 연면적 880여㎡(약 271평) 규모로 건물이 대형 통유리로 시공돼 외부에서도 실내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1층에는 현대차의 대표 자동차 전시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 ‘모던 프리미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조형물이 전시됐다. 2층 도서관에는 자동차를 비롯해 예술·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 총 300여 권이 전시됐다. 또 음료나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 WRC 모터스포츠, 브랜드 컬렉션 등 현대차만의 특색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중국 베이징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 예술단지 798예술구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이 문을 열었다. 현대차의 여섯 번째 현대 모터스튜디오이자 해외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으로 총면적 1749㎡(약 529평) 규모로 조성했다.

1층에는 1·2층을 아우르는 공기정화시스템과 자동차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북 라운지·커피숍, 2층에는 각종 전시 및 갤러리 공간이 위치한다. 건물 외부에는 1층 한쪽 벽면에 통유리로 공간을 만들어 그 속에 작은 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비바리움(Vivarium)이 조성돼 방문객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전한다. 1·2층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벽화 ‘798 지도(Map of 798)’는 798예술구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입구와 홀에 설치한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은 실내·외에 설치된 LED를 통해 실외의 실시간 대기 질 지수와 실내 공기 정화 과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방문객에게 깨끗한 베이징 공기가 전달됨을 보여준다. 자동차 갤러리에서는 현대차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 및 향후 청정에너지에 대한 상상과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에 대한 약속을 담은 영상이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주제 전시 공간에서 열린 ‘소셜 모빌리티(Social Mobility)’는 인류의 이동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 주제는 ‘이동성’을 제공하는 회사의 업,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선정한 것이다. 향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디자인, 자동차, 예술 주간 등을 운영하며 각 분야의 명사와 고객이 만나는 다양한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중국 내 신진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예술·디자인 시상식 ‘현대 블루 프라이즈’를 진행했다. 현대차가 신진 큐레이터를 통해 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모든 예술 영역의 예술가를 선정해 향후 멘토링, 제작 지원, 작품 전시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중국 내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하고 중국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이를 통해 제작된 현대차의 비전과 브랜드 방향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예술 작품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 전시될 예정이다.

- 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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