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료인 용설란 공급 부족 심각해지면서 가격 오르고 중소 주조업체 도산 위기에 처해 용설란 가격이 지난 2년 동안 6배로 뛰었다. 2016년 kg당 3.85페소에서 현재 22페소에 이른다. / 사진:YOUTUBE.COM테킬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 주원료인 용설란이 최소한 2021년까지 대량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테킬라나 마르가리타(과일 주스와 테킬라를 섞은 칵테일) 한 잔의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멕시코의 테킬라 규제위원회(CRT)와 전국 테킬라 산업회의소(CNIT)에 따르면 등록된 테킬라 주조업체 140곳에서 올해 필요한 용설란은 4200만 주에 이르지만 수확 가능한 양은 2011년 심은 1770만 주뿐이다. 푸른빛에 날카로운 잎이 특징인 테킬라 양조용 용설란은 7~8년 동안 재배해야 수확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용설란 가격이 지난 2년 동안 6배로 뛰었다. 2016년 ㎏당 3.85페소(약 222원)에서 현재 22페소(1270원)에 이른다.
테킬라 주조업체 파트론의 전략기획 담당 이사 프란시스코 솔테로는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테킬라 산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위기 상황이다.”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테킬라는 파트론 같은 대기업에서 만드는 고급 상품이다. 지난 10년 동안 테킬라의 대미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저렴한 블렌드 테킬라는 11% 증가한 데 비해 고가의 순수 테킬라는 약 198%나 늘었다.
경제잡지 포춘의 지난해 보도에 따르면 테킬라 주조업체들은 ‘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소량이라도 품질이 좋은 테킬라를 마신다’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2016년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의 생산량이 10.8% 증가했다. 파트론과 카사 노블레는 지난해 병당 가격이 각각 7500달러(약 800만원)와 1500달러인 고급 테킬라를 선보였다.
용설란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자라는 어린 용설란까지 테킬라 주조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럴 경우 생산되는 테킬라 양이 줄어들어 원료 부족 사태를 악화시킨다. 게다가 지난해 도난당한 용설란도 전년 대비 3배로 늘었다(CRT에 따르면 1만5000주가 도난당했다).
멕시코 과나후아토의 농장 근로자 마르코 폴로 마그달레노는 로이터 통신에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심은 지 4년밖에 안 된 용설란까지 유통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내가 직접 팔아봤기 때문에 확실한 정보다.”
테킬라 주조업체들은 수요 증가와 원가 상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바카르디는 지난 1월 파트론을 51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호세 쿠에르보는 지난해 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9억 달러를 조달했다.
일부 소규모 업체는 용설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가 테킬라를 멀리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테킬라 카스카후인의 매니저 살바도르 로살레스는 로이터 통신에 데킬라는 “보드카나 위스키 같은 다른 증류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소업체가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의 다른 주요 농산물인 아보카도도 용설란과 비슷한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아보카도가 매주 약 1만8140t에 이른다. 그러나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 테일러 스와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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