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 리서치 센터가 1981~1996년 출생자를 밀레니엄 세대로 정의했지만 X세대에도 소속감 못 느껴 1981년생 중에 자신이 밀레니엄 세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음을 다잡는 게 좋겠다. 어쩌면 변호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퓨 리서치 센터(이하 퓨)가 최근 1981~1996년 태어난 사람을 밀레니엄 세대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자기도취, 그리고 디지털에 능숙하고 아보카도 토스트를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세대다.
퓨의 기준으로 보면 1980년생은 X세대에 속한다. 너바나의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보거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에게 투표를 했을 정도로 나이가 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들은 또 닷컴 거품이 꺼지기 전에 직장에 들어가지도 않았으며 X세대의 대표적인 10대 영화 ‘조찬 클럽’(1985)이 나왔을 때 아직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세대 구분은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베이비 붐 세대는 인구학적으로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이 상세하고 명확한 유일한 세대”라고 퓨의 마이클 디목 사장이 말했다. 과거 일부 인구통계학자는 밀레니엄 세대(혹은 Y세대)가 1980년생부터 시작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1983년생부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1987년 ‘밀레니엄 세대’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하우 같은 학자들은 이 세대가 1982년생부터 시작된다고 봤다. 미국에서 2000년대 들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첫 번째 인구이며 대학 재학 중 페이스북을 이용한 가장 나이 든 세대라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초 퓨가 이런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1981~1996년 태어난 사람이 밀레니엄 세대”라고 퓨는 발표했다. “1997년 이후 출생한 사람은 새로운 세대의 일원이 될 것이다.” 그 새로운 세대는 흔히 Z세대로 불리지만 퓨는 공식적인 이름을 붙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밀레니엄 세대라는 말도 요즘은 자주 쓰이지만 2010년 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렇게 보편적으로 사용되진 않았다).
어쨌든 밀레니엄 세대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퓨의 발표가 나왔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고 레베카 파머는 말했다(파머는 퓨의 기준으로 볼 때 밀레니엄 세대 중 가장 나이 든 축인 1981년생으로 올해 37세다). “난 1981년 1월생이다. 그러니까 3주일 차이로 밀레니엄 세대가 된 셈이다. 이상한 일이다. 나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친구는 X세대로 불린다는 말 아닌가? 우리 두 사람이 기본적으로 똑같은 시기에 성장했는데도 말이다.”
뉴스위크가 1981년생 10여 명과 인터뷰한 결과 그들은 20대와 문화적으로 격리됐다고 느낄 때가 많고 밀레니엄 세대로 분류되는 데 대해 양면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이가 36~37세인 이들은 자신이 두 세계 사이에 불안정하게 걸쳐 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등장 이전의 초기)인터넷과 함께 성장했을 정도로 젊지만 자녀를 키우며 40대를 준비할 만큼 나이가 들었다. 인터넷 밈에 익숙하지만 흰머리가 갈수록 늘어간다.
일각에선 이들을 ‘제니얼 세대(Xennials, X세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중간 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자신이 가장 나이 든 밀레니엄 세대, 혹은 가장 젊은 X세대라고 답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둘 중 어느 쪽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 초기에 태어나 9·11 사태 직후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다.
“난 36년 동안 살면서 X세대, Y세대, 밀레니엄 세대, 제니얼 세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고 작가 패트릭 힙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문화와 테크놀로지 체험이 밀레니엄 세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휴대전화가 없었고 CD를 바인더에 꽂아 보관했으며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집 전화를 이용했다.
문화적 기준이 세대 내 균열을 드러내주는 경우가 많다. 역시 1981년생인 도노번 앳킨슨은 최근 한 직장동료에게 ‘윌 앤 그레이스’(1998년 시작해 2006년 종영됐다가 지난해 다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를 다시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가 ‘윌 앤 그레이스’가 뭐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 그 드라마가 처음 방영됐을 때 그녀의 나이는 겨우 아홉 살이었다. “난 이제 40이 다 돼간다”고 앳킨슨은 말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견해와 인터넷 밈 대다수가 나나 내 또래 친구들에겐 와 닿지 않는다.”
이런 세대 내 격차를 해결하는 방법은 밀레니엄 세대를 두 부류로 나누는 것이다. 잡지 뉴욕의 기고가인 제시 싱걸(1983년생)은 지난해 에세이에서 ‘젊은 밀레니엄 세대(Young Millennials, 1989년 이후 출생자)’와 ‘나이 든 밀레니엄 세대(Old Millennials, 1989년 이전 출생자)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걸은 나이 든 밀레니엄 세대는 금융위기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성인이 됐기 때문에 젊은 밀레니엄 세대와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출생자 대다수가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걸 싫어하는 이유도 인스타그램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세상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언론에서 밀레니엄 세대를 흔히 스냅챗에 중독된 특수계층으로 묘사하는 것도 이 용어를 경멸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디목 사장은 “모든 세대가 상당히 폭넓은 경험 범위를 아우른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붙여지는 ‘~세대’라는 딱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대 간 경계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난 아주 이른 X세대에 속하는데 1990년대엔 X세대를 그런지 음악에 빠진 게으름뱅이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난 ‘저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이 그런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구세대로 느껴졌다.”
어떻게 1981년을 밀레니엄 세대의 시작점으로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디목 사장은 놀란 기색을 보이며 “퓨에서는 이 세대의 끝을 어느 시점으로 할 것인가를 훨씬 더 많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사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와서 보면 1980년과 1981년, 1982년의 차이점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1981년을 시작점으로 정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디목 사장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태어난 미국인에겐 2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이 특징은 퓨가 11년 전 발표한 밀레니엄 세대에 대한 첫 번째 보고서에 드러나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초기 소셜미디어와 함께 성년이 된 첫 번째 세대다. “테크놀로지 분야와 사람들의 교류하는 방식에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고 디목 사장은 말했다. 또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2006년 중간선거에서 밀레니엄 세대 유권자자는 이전의 젊은 유권자보다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다양성(동성 결혼과 젠더 문제 등)과 관련된 많은 사안에서 이전 세대와 큰 견해차가 있다”고 디목 사장은 말했다. “당시 20대 후반을 포함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용적인 사고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981년생은 정치·경제적으로 밀레니엄 세대에 가깝다. 뉴스위크가 인터뷰한 36세의 미국인 다수가 고용 축소에 대한 우려와 자본주의에 대한 환멸 등 더 젊은 밀레니엄 세대의 사고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이 세대는 대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반대한다.
문화적으로는 좀 더 복잡하다. 젊은 밀레니엄 세대와 나이 든 밀레니엄 세대 간의 미묘한 균열이 관계 정립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36세인 힙은 “22세인 내 여자친구가 나와 같은 세대라고 생각하니 일단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그녀와 나는 같은 세대가 아닌 게 분명하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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