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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3000만원짜리 와인

6억3000만원짜리 와인

1945년 생산된 로마네 콩티 600병 중 한 병으로 와인 경매 사상 신기록 세워
“지난 10월 13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5만8000달러에 팔린 1945년 산 로마네 콩티는 빈티지가 아주 좋고 희귀한 와인이다.” / 사진:SOTHEBY’S
지난 10월 13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45년 산 로마네 콩티 와인 한 병이 55만8000달러(약 6억3000만원)에 팔려 신기록을 세웠다. 이 와인은 1945년 600병만 생산됐는데 그 후 이 포도원에서는 포도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다시 심었다. 소더비는 이 와인이 “매우 농축되고 이국적인 맛이 나며 영원히 깨지지 않을 듯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레이블은 얼룩지고 흠집이 나고 부분적으로 찢겨나가기도 했지만 빈티지가 매우 좋고 희귀한 와인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 중 하나인 로마네 콩티는 최고급 브르고뉴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널리 인정 받는다. 브르고뉴 코트 도르 지방의 북쪽 끝 코트 드 뉘에 위치한 이 와이너리는 연평균 5000~6000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이번 경매에서 팔린 와인은 브르고뉴에서 손꼽히던 와인업체 메종 조셉 드루앵(1957~2003년)의 로베르 드루앵이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것이다. 이 와인이 팔린 직후 똑같은 와인 한 병이 49만6000달러에 팔렸다.

소더비가 매긴 첫 번째 병의 예상 낙찰가는 3만2000달러였다. 그러니까 이 와인은 당초 예상보다 17배나 더 비싼 값(구매 수수료와 세금을 더한 최종가 55만8000달러)에 팔렸다는 말이다. 샤토 라피트 로쉴드가 지난 8년 동안 갖고 있던 표준 와인 병(750㎖)의 종전 기록(2010년 홍콩 경매에서 23만3000달러에 팔렸다)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뿐 아니라 와인 병 전 사이즈의 종전 기록(2007년 뉴욕에서 무통 로쉴드 1945년 산 3ℓ짜리 병이 31만 달러에 팔렸다)도 깨트렸다.

이 1945년 산 로마네 콩티가 와인 부문에서는 이렇듯 여러 기록을 깨트렸지만 그날 경매에서 팔린 가장 비싼 아이템은 아니었다. 매켈란 1926 스카치 위스키 한 병이 84만3200달러에 팔려 소더비 증류주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위스키는 또 지금까지 북미에서 팔린 술 중에서도 최고가였다. 하지만 지난 10월 초 영국 에든버러 본햄스 경매에서 기록을 세운 매켈란 1926 위스키(11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이번 뉴욕 경매에서 팔린 매켈란 위스키의 레이블에는 영국 미술가 피터 블레이크의 그림이 들어 있었다. 블레이크는 비틀즈의 8집 정규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커버 이미지를 그린 화가다. 소더비 유럽의 올리버 바커 회장은 “블레이크는 비틀즈를 포함해 20세기 가장 위대한 몇몇 밴드의 앨범 커버를 그렸다”고 스카이 뉴스에 말했다. “그가 그린 그 이미지들은 활기찬 1960년대와 전후 영국의 정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시대의 상징이 됐다. 블레이크는 매켈란의 최고급 빈티지 위스키에 멋진 레이블을 부여함으로써 삶의 기쁨을 찬양하는 또 다른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 댄 캔시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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